배트맨: 고잉 세인 Batman: Going Sane | |
출판사 | DC 코믹스 |
연재 기간 | 1994년 11월 - 1995년 2월 |
중심 시리즈 | 《배트맨: 레전드 오브 다크 나이트》 #65 - #68 |
작가진 | |
글 | J. M. 디머테이스 |
그림 | 조 스테이턴 |
잉크 | 스티브 미첼 |
레터링 | 윌리 슈버트 |
채색 | 디지털 카멜레온 |
1. 개요
배트맨 시리즈의 스토리. 만약 조커가 배트맨을 죽인다면? 하는 가정으로 시작하는 스토리이다. 사실 이 스토리는 그 기원이 꽤 복잡한데, 원래는 마블 코믹스의 원더맨과 그의 숙적 그림 리퍼의 스토리였다가 퇴짜를 맞았고, 그걸 작가가 배트맨과 조커 얘기로 구성했다가 또 퇴짜를 맞은 뒤에 빌런을 휴고 스트레인지로 바꿔도 또 퇴짜. 결국엔 다시 마블에서 크레이븐의 마지막 사냥으로 만들어냈었다. 그걸 다시 배트맨의 이야기로 만든 게 이 스토리.2. 스토리
여느 날처럼 배트맨과 싸우는 조커. 그러나 조커가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배트맨은 추욱 늘어져 일어나지 못한다. 조커는 이를 보고 배트맨이 죽었다고 확신, 그의 "시체"를 강물에 던져버린다.그러나 일생일대의 숙적을 죽인 이후 조커는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결국엔 웃는 법까지 잃어버리는 신세가 된다. 조커는 이후 빌런 생활을 그만 두고, 조셉 "조" 커 (Joseph "Joe" Kerr)라는 이름의 평범한 남자로 살아가기로 하며 우연히 만난 여자와 아예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배트맨은 죽지 않았다. 폭발의 여파로 기절했을 뿐. 겨우겨우 한 의사에게 구조된 배트맨은 재활을 거친 끝에 조커의 행방을 찾아 돌아오는데, 그런 배트맨을 보고 커의 내면에 잠들어있던 조커가 다시 깨어난다. 조커의 자아를 거부하던 커는 결국 조커에게 굴복하고 배트맨과 다시 싸우게 된다. 결국 배트맨이 승리하지만, 커의 아내는 자신이 본 가장 선한 남자인 남편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새드 엔딩으로 끝난다.
3. 그 외
배트맨과 조커의 관계를 고찰하는 작품들은 대개 '왜 이 둘은 서로를 죽이지 못하는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1] 그러면서 정말 기가 막힌 해석을 내놓는데, 바로 배트맨을 죽여버린다면 조커는 삶의 기쁨을 잃어버리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범죄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남자로 아내가 평가할 정도이며 배트맨까지 저렇게 선한 눈빛을 가진 사람이 조커일 리가 없다고 믿을 정도.이때 조커는 배트맨이 없어지자 웃는 법도 잊어버렸다. 혼자 거울을 보고 웃는 법을 연습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리는 건 이 작품 최고의 명장면이라 해도 좋을 정도. 그리고 어찌어찌 살아돌아온 배트맨이 조커를 추적하던 중 이 '조 커'의 사진을 보자 "얼굴형을 보면 분명 조커가 맞는데 눈빛이 너무 선하다. 이 사람이 조커일 리가 없다."라고 결론 내리는가 하면 조커인줄 알고 실수로 걷어찬 아파트 주민에게서 '조 커'와 레베카 브라운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조커가 날 교란하려고 일부러 얼굴형과 이름이 비슷한 어느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을 미끼로 삼아 날 유인했다. 빨리 그 부부를 구해야 한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배트맨이 없어지고 난 뒤의 조커는 본편의 그 조커와는 억만광년 정도 떨어진 선함의 화신으로 나온다. 심지어 조커와 잠깐이나마 부부가 된 레베카 브라운은 배트맨에게 "그처럼 선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
그러나 배트맨의 귀환으로 인해 평화는 계속되지 못하고 결국 조커는 끝까지 악당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배트맨은 고담에 있어 영웅적 존재지만, 오히려 그 존재가 최악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존재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스토리.
[1] 이외에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그런 면이 있다. 이쪽도 배트맨이 없는 조커는 무기력하게 나오다가 배트맨이 돌아오자 광기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