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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08:19:47

Hogfather


1. 개요2. 줄거리3. 영상화4. 평가

1. 개요

디스크월드 시리즈중 하나로 크리스마스를 패러디한 호그스와치 데이를 배경으로 한 죽음(디스크월드)시리즈의 하나이다.

2. 줄거리

현실 감사관들이 앙크 모포크의 암살자 길드를 찾아가 어떤 존재[1]를 없애달라고 의뢰를 한다. 길드 마스터는 그게 가능한 일인지 의심하지만 일단 의뢰를 받아들이고 이런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해왔던 암살자 테아티미[2]를 불러 의뢰를 행하게 한다.[3]

한편 한 귀족 집안의 가정 교사로 살던 수잔 스토헬릿은 할아버지가 알버트와 함께 호그파더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조사를 시작한다. 죽음은 어떤 이유로 어울리지 않는(...) 호그파더 복장을 하고[4] 이런저런 소동을 일으킨다.

얼핏보면 장난질 같던 죽음의 행동에는 현실 감사관들로부터 생명을 지키려는 죽음의 노력이 숨겨져 있었고 수잔은 암살자를 막기 위해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3. 영상화

2부작 TV 영화화되었다. 사실 디스크월드 최초의 실사 영화판이다. 한국에서도 EBS등에서 방송해서 봤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역시 여기서 전통(?)인 테리 프래쳇 경의 카메오가 시작되었다. 영화 마지막에 죽음이 방문하는 장난감 가게 주인이 테리 경.

4. 평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했기에 크리스마스의 전통이나 상업화에 대한 풍자도 상당하지만 사실 죽음 시리즈가 다 그렇듯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다른 존재도 아니고 죽음이 호그스와치의 부조리함을 보고 분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죽음은 얼어 죽어가는 성냥팔이 소녀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을 거부[5]하고 그녀에게 생명을 주고, 상점에서 진짜로 선물을 공짜로 나누어준다.[6] 이걸 보고 경악한 가게 주인이 앙크모포크 도시경비대들에게 죽음을 체포해달라고 하지만, 도시 경비대들은, "그러니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호그파더를 잡아가란 말이죠? 호그스와치 날에? 정말 그렇게 하고 싶수?"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가게 주인을 데꿀멍시킨다.[7]


[1] 호그스와치의 주인이자 상징인 호그파더이다.[2] 스펠링은 Teatime, 즉 티 타임이지만 작중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성씨는 테아티미라고 말한다.[3] 그리고 테아티미는 이빨 요정의 성에 침투하여 호그파더를 죽이기 위해, 정확히는 그에 대한 믿음을 소멸시켜 없애고, 이어서 모든 사람들의 믿음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종하려 했다.[4] 호그파더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산타 클로스를 패러디한 캐릭터이다. 그러니까 해골 뼈다귀가 배에 베게를 집어넣고 가짜 수염 달고 벌건 옷을 입고 호-호-호하면서 다닌다는 거다(...)[5] 시종이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건 안된다고 옆에서 지적하지만, 지금 자신은 호그파더니까 괜찮다고 답변한다. 그리고 미래만큼 값진 선물은 없다는 말을 덧붙인다.[6] 이때 아이의 소원을 듣고, 간섭하려는 부모의 입을 다물게 한 뒤에 아이의 소원대로 도개교가 달린 장난감 성과 진짜 칼을 주기도 하는데, 부모와 주위 사람들이 그러다 다치면 어쩌냐고 말하자 그럼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시종이 그런 교훈을 주는 건 우리 역할이 아니라고 속삭이자 아쉬워하며 진짜 칼을 장난감 칼로 바꿔준다. 진짜 칼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장난감 칼로 바뀌어서 실망하는 아이는 덤이다.[7] 영화판에서는 더욱 더 가관인데,

놉스 상사: 밤도 무르익었군요, 지주님. 전 경비대의 놉스 상사이고, 이쪽은 비지트 순경입니다.
가게 주인: (징징거리며) 저놈을 잡아가줘!
놉스 상사: 누굴 체포합니까?
가게주인: 호그파더!
놉스 상사: 이유가 뭡니까?
가게주인: 저기... 동굴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선물들을 나눠주고 있잖나!
놉스 상사: 이야기를 못 따라가겠습니다만, 호그파더는 선물을 나눠주는 게 맞지 않는지요.
가게 주인: 하지만..이 자는 그를 사칭한 자야!
놉스 상사: 솔직히, 저도 언제나 그리 생각했습니다, 저는. 호그파더라, 앙크 모포크의 어느 가게 안 나무동굴에서 2주를 지내며 그때만 열심히 살면 되죠, 팔자 좋지 않습니까?
가게 주인: 우리가 평소에 올바르게 고용한 호그파더가 아니란 말일세!
놉스 상사: 다른 사칭자인가요? 진짜의 사칭자를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가게 주인: 그래!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아니지!
놉스상사: 호그파더 비스무리한 사람을 잡아가라고요?
가게 주인: 그래!
비지트 순경: 호그스와치 밤에 말입니까?
가게 주인: 맞아.
놉스 상사: 선물을 나눠준다는 이유로요?
가게 주인: (낄낄댄다)
놉스 상사: 이 아이들 앞에서 말입니까?
가게 주인: 그으래!
놉스 상사: 지주님 상점 안에서?
가게 주인: 그... (드디어 눈치챈 듯 안색이 변한다.) 자네들 생각엔... 나빠보이겠...나?
놉스 상사: 어떻게 해야 좋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주님.

이후 은밀하게 처리해달라는 가게 주인의 말에 따라 호그파더(로 위장한 죽음)에게 접근한 놉스 상사는 호그파터에게 진품 최고급 석궁을 선물 받자 체포를 하기는커녕 딴지를 걸려는 비지트에게 자네는 외국인이라 우리나라 문화에 제대로 녹아들 수 없는 거라며 입 다물게 하고는 그대로 가게를 나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