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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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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3. 렉시오 디비나와의 유사성4. 문제점5. 여담

1. 개요

QT라고 하기도 하며, Quiet Time의 약자로 한국 개신교에서 만들어졌다. 영어권에서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다. #코퍼스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까지는 개신교식 영성의 맥락에서는 '7 minutes with God' (아래 문단 참조) 등의 표어가 주로 사용되었고 Quiet Time은 이후에 더 많이 사용되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이 운동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이미 8-90년대 무렵이므로 독립적이든 혹은 한국 개신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든 조어 자체는 한국 개신교의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조용한 곳에서 하는 성경 묵상의 시간, 경건의 시간, 명상의 시간 등을 지칭한다.

보통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성경을 읽는다.
  2. 읽은 성경구절에 대해 묵상한다.
  3. 묵상을 하고 난 뒤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본다.
  4. 기도한다.

2. 기원

한국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 측의 주장에 따르면 1882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 출신의 중국 선교사 후퍼(Hooper)와 토르톤(Thorton) 등 몇몇 학생들이 시작했던 경건 훈련 운동을 스스로 Quiet Time이라고 불렀던 데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발견 가능한 가장 오래된 자료는 2002년에 나온 것이다. # #

그러나 구글 등에서 'hooper thorton QT'를 검색해보면 한국발 자료들만 나오고 모두 2002년에 나온 위 포스팅을 복붙한 것에 가깝다. 따라서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위 문단의 주장은 다음의 역사적 사실들이 짬뽕된 허구이다.

그러나 사실 후퍼/토르톤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신화'만 가짜뉴스일 뿐, 영문 위키피디아 해당 항목 문서#에 의하면 QT라는 용어 자체는 19세기 후반부터 영미권 복음주의 계열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IVP)가 1945에 작은 책[1]을 발간 후 유행이 되었고, 이어 네비게이토 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유사한 표현으로 '경건의 시간'이나 '조용한 시간'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문헌검색을 해 보면 이 표현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QT와 병용되어 사용되었다.
책 제목 출판사 출간일
"조용한 시간(작은책 1)" : 작은 책 시리즈 호튼 지음 생명의말씀사 1974년 04월
"경건의 시간 첫걸음" 켈리 클라크 지음 | 편집부 옮김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1985년 06월
"알차게 경건의 시간을 하는 방법" 데오도르 엡 지음 | 편집부 옮김 나침반사 1990년 01월
"역동적인 경건의 시간" 스티븐 에어 지음 | 이철민 옮김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1996년 05월
"효과적인 경건의 시간" : (작은책시리즈 3) 케이 아더 지음 | 오수아 옮김 프리셉트 2001년 04월
"경건의 시간을 갖는 법" : (소책자시리즈 42) 워렌 마이어즈 부부 지음 네비게이토 2002년 09월
"QUIET TIME 으로의 초대" 진 플레밍 지음 네비게이토 출판사 2002년 10월
"경건의 시간" 네비게이토 편집부 네비게이토 2004년 10월

요약하자면 QT는 '조용한 기독교식 묵상'을 지칭하는 개신교 용어인데, 최초의 사용례는 19세기 후반에 영미권에서 시작되었고, 1945년 이후 미국 복음주의 계열 운동에서 유행하였다. 한국의 일부 복음주의 계열에서 주장하는 영국인 중국 선교사 설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3. 렉시오 디비나와의 유사성

개신교의 큐티는 가톨릭의 렉시오 디비나와 매우 유사하다.[2]

아무래도 렉시오 디비나 자체가 독서와 기도의 결합이라는 단순한(그러나 효과적인) 영성이다 보니 개신교에서 유사한 영성이 개발되었거나 혹은 의식하지 않은 사이에 가톨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 문제점

QT와 같은 성경읽기 방식은 자칫 성경을 주관적, 상황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다. 즉 하나님이 아닌 독자 자신이 성경 읽기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모든 책에는 저자와 기록 의도가 있고 그 의도대로 독서할 때 진짜 그 책을 읽는 것이다. 성경 안에 담긴 신학적 의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독자의 상황이나 필요, 경험에 따라 성경을 주관적으로 활용하면 성경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독자 개인이 되는 문제가 있다.

한국 개신교계에 QT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성경 말씀이 개인을 변화시킬 수 없는 방식으로 주관적으로 성경을 읽었기에 개인이나 교회,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신학의 적절한 도움 없이 그저 말씀만 읽고 적용점을 뽑아내려는 성경읽기 방식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욥기 8장 7절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이다. 문맥의 흐름이나 본문의 기록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 구절만 주관적으로 뽑아서 묵상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이유없이 하루아침에 고통받는 욥을 향해 자신의 인과응보적 보상 원리의 신앙을 굽히지 않던 욥의 친구들의 상황은 무시되고 이 구절만을 접하는 독자 자신의 어려운 상황과 앞으로 기대하는 긍정적인 일만 부각될 것이다.

5. 여담

QT가 만인제사장설을 인정하고 들어가기에 가능한 행위라 보는 견해가 있으나, 렉시오 디비나의 경우도 사제가 아닌 수도자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박의 여지가 있다.

과거에 비해 성경이 더 많이 보급됨에 따라 큐티를 강조하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 아예 전문적으로 QT만을 위해 월간 QT교재를 편찬하는 곳도 더러 있다. 어린이용 큐티도 있다.

교회 안에서 QT를 갖는 경우도 있다.

[1] Quiet Time : A Pracitical Guide for Daily Devotions[2] 가톨릭에서는 대체로 귀고 2세의 견해에 따라 독서(lectio)-묵상(meditatio)-기도(oratio)-관상(contemplatio)의 4단계로 구분한다는 점에서 본 문서의 큐티 과정과는 차이가 있으나, 어차피 가톨릭에서도 4단계를 엄밀하게 구분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