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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영제국의 지도 |
영미권을 상징하는 미국과 영국의 국기 |
Anglosphere[1]
영미권(英美圈)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를 포함하는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회·문화적 지역이다. 넓게 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처럼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통치를 거친 나라들 중 필요에 의해 영어를 공용어로 정한 국가를 포함하기도 한다.[2]
두 단어가 지칭하는 지역이 거의 겹치기에 영어권(英語圏)과 혼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영미권은 '영국과 미국의 영향에 있는 지역(Anglosphere)'에 중점을 둔 말이고 영어권은 '영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는 지역(English-speaking(-spoken) world)'에 중점을 둔 말이라서 구분이 필요하다.[3]
2. 영미권의 형성 과정
2.1. 초창기
영어는 잉글랜드 남부 지역 앵글로색슨족이 쓰던 언어었지만 잉글랜드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인근의 켈트족의 땅인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등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2.2. 17세기 ~ 제2차 세계 대전
17세기에는 북아메리카에 영국이 식민지를 세우면서 영어가 북아메리카에서 쓰이게 되었다. 미국이 독립하면서 미국의 영어는 좀 더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지만 악센트나 몇몇 어휘에만 차이가 날 뿐 문법은 거의 비슷해서 방언 수준의 분화로 머물렀으며, 완전히 다른 언어로의 변화는 아니었다.19세기까지 국제어로는 프랑스어가 강했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영어가 서유럽에서 주요 언어로 통용되었다. 영국은 영란전쟁과 7년 전쟁, 나폴레옹 전쟁에서 라이벌인 네덜란드 제국과 스페인 제국, 프랑스 제국을 누르고 19세기 세계 초강대국이 되었고 독립한 미국 역시 서반구에서 팽창하며 힘을 기르면서 영어가 힘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19세기동안 영미권의 팽창을 거치며 20세기에 접어들 무렵, 영국은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 홍콩, 싱가포르, 남아시아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대영제국을 형성했고, 미국 역시 서부 개척 이후 경제, 인구, 국토 면에서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프랑스어는 파리 강화 회의 이전까지 적어도 외교 분야에서 공용어로 쓰였으나, 대영제국과 미국을 위시한 영어권 국가가 20세기 초엽부터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고, 제1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서유럽 국가들을 문화, 경제, 군사 측면에서 압도하기 시작하면서 영어가 프랑스어와 함께 국제어 위치에 오르기 시작한다. 당시 제1차 세계 대전 승전국들인 미국, 영국이 이득을 얻으면서 영미권은 성장하게 되었다.
1차 대전 이후의 민족자결주의,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 세계 대공황을 기점으로 세계 경제, 금융, 무역, 군사 권력의 축이 영국 등 서유럽 열강 들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20세기 초반~중반에 걸쳐서 대영제국은 상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도 영국은 여전히 상임이사국이자 열강의 일원이었고 기존의 대영제국은 영연방으로 재편되었다.
아일랜드는 이 시기에 일어난 아일랜드 대기근을 기점으로 영어권에 완전히 편입되었다.
2.3.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그리고 영국의 초강대국의 자리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냉전 시대부터 미국이 차지하게 되었다. 미국과 영국이 전후에도 국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영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제치고 세계 제1의 공용어가 되었으며 냉전 종식 이후에는 러시아어 등 경쟁 언어, 문화권들을 압도하고 각종 학술, 정치, 군사, 외교, 경제, 문화 차원에서 국제무대에서 영어와 영미권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영미권, 영어권 또는 앵글로스피어는 이러한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며 비슷한 문화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권역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은 인적 교류가 활발하고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다른 나라임에도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특히나 권역 내에서 가장 국력이 강한 미국이나 미국 다음으로 문화적 영향력이 강하고 경제규모가 큰 영국에서 두드러진다.
3. 지정학적 입지
지정학, 국제정치학, 외교학적 관점에서 영미권 국가들은 대표적인 해양 세력이다. 일단 영어의 시조국인 영국부터가 섬나라이다. 호주 또한 큰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단독으로 차지하여 사실상의 섬나라이고, 뉴질랜드와 아일랜드 또한 섬나라이다.[4]실제 섬나라는 아니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육지상에서 상호간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 캐나다,멕시코 뿐인데 멕시코는 국력상 이들에게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지 못하고 군사적으로는 친미 국가이다.
멕시코 이외에 미국과 캐나다의 주변에 있는 이웃나라라고 해봐야 그린란드, 생피에르 미클롱, 버뮤다와 같이 속령이거나 쿠바를 제외하고는 미국, 영국에 의존하는 섬나라나 소국들 뿐이라 주변국 중에 이들을 위협할 만한 능력을 가진 나라가 없다. 그래서 지정학적으로 보면 미국 + 캐나다 또한 사실상 섬과 유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5]
특히 파나마 운하의 완공 이후로는 미국 해군이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을 왔다갔다 할수 있게 되면서 북아메리카 대륙이 지정학적, 군사적으로 더욱 섬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영미권 국가들은 이렇게 대양으로 진출하기에 매우 유리한 섬에 가까운 지정학적 조건을 바탕으로 대영제국의 전성기에는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영국을 이어 해군력 최강자 자리는 역시 영미권 국가인 미국이 그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반면 영미권과 반목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대륙국가로서의 성향이 크다. 중국은 연해주, 이어도, 홍콩, 마카오, 스프래틀리 군도, 센가쿠 열도, 양안관계 등에서 주변국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으면서도 대양으로 진출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은 형편이다. 그리고 중국의 주변국인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는 미국, 영국의 동맹국이다.
러시아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레이트 게임 문서를 보면 러시아가 대양으로 나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대륙 국가가 대양으로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부동항을 찾는 것이 국가적 과제였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쿠바 미사일 위기 문서를 보면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의 해군력 격차를 잘 느낄 수 있다.
정치, 외교, 사회, 역사적으로도 영미권 국가들은 섬나라와 같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영국은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데다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머지 서유럽 국가들과 분리돼 있어 유럽 대륙 국가들의 혼란 속에서 영예로운 고립(Splendid isolation)을 천명하며 타 유럽 국가들과의 위협과 분쟁에서 한발짝 떨어져 힘을 기르며 해양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의 강대국들과 떨어져 있었기에 먼로 독트린을 천명하며 다른 강대국들의 방해와 간섭을 받지 않고 내부적인 발전에 집중할 수 있었고, 본토가 피해를 받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태평양 복판에 있으며, 지리적으로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국의 위협으로부터 안보를 지키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영미권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바다라는 자연적인 방어조건을 이용할 수 있는 이러한 입지 덕택에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자국 영토 내의 피해가 적은 경우가 많았고 외국군에 의해 국가가 완전히 점령당하는 것도 막을 수 있어서 국력을 보존하여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영미권 국가들은 본토에 적의 육군이 상륙하여 침공당하는 것은 막을수 있었기 때문에 자국 영토 내에서 육군의 공격을 받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소련, 중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른 강대국들보다 국내의 물리적인 피해가 적었다.
미국, 캐나다는 본토와 떨어진 하와이만 공격받았기 때문에 본토의 피해는 없었고 영국은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폭격을 받긴 했으나 영국 공군의 활약으로 피해를 줄였고, 추축국인 나치 독일이 도버 해협을 침공하는 것을 방어하는데 성공하였다.
호주는 일본군에 의해 다윈에 잠시 폭격을 받은 적이 있지만 다윈 이외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뉴질랜드는 영국, 미국, 호주를 지원했지만 본토가 피해를 받지는 않았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또한 한몫을 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영미권 국가들이 제1세계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4. 영미권의 세부 특징
영미권 내에서 문화 외 전반적인 교류가 빈번하다. 특히 영어를 제1언어로 쓰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높고 선진국이며, 또한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국가라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며 그래서 외교적으로도 모두 제1세계에 속해있다.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영미권을 유럽 연합처럼 통합된 통치체로써 재편하려는 구상도 존재하는 중이다. 실제로 파이브 아이즈와 CANZUK이 대표적인 예시이다.4.1. 사회
정치, 사회, 문화적인 면모에서 유럽 대륙계(Continental Europe)[6] 국가들과 차이가 있다.사회 전반적으로 철학적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것 역시 영미권 국가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위에 서술한 자유방임적인 자유주의 및 분석철학 위주의 철학계 역시 영미권의 이러한 실용주의적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프랑스 등 유럽대륙 지역에선 영미권 사람들이 정이 없고 차갑다는 이미지가 있다. 포옹이나 비쥬 같은 것도 꺼리고 대화할 때도 거리두기하는 이미지.
그리고 수백년 간 이어진 이민으로 인해 국가의 인종 구성이 다양하며 자국내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관대한 경향 역시 영미권 선진국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7]
아동권리를 매우 중요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 영미권 국가들보단 유럽대륙 국가들이 훨씬 민감하고 관련 법들
제정도 훨씬 더 빨리, 현재에도 더 잘 갖춰져있다.]
4.1.1. 언어
또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다르게 표준어를 규율하는 국가기관이 없고, 표준 어법에 관한 규율은 민간 학계의 통설에 맡겨져있다. 심지어 영어가 법률상 공용어로 규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4.1.2. 교육
교육 분야에서는 유럽 대륙계 국가들이 현대 들어서 대학 평준화를 단행한 것과 달리 영미권은 여전히 학벌을 중시하며 명문대 위주의 대학 서열이 있다. 미국은 사립대의 파워가 세고,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국공립대학이 강하지만 유럽 대륙계 국가들과 달리 개별 대학의 자율성이 강하다.이러한 명문대 대학 서열화 시스템과 영어를 쓴다는 환경에 힘입어 영미권 대학들이 전세계 유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 세계 대학 랭킹 등에서도 영미권 대학들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8]
4.1.3. 도량형
도량형도 원래는 영미권의 대부분 국가들은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했는데 현재는 미국만이 야드파운드법에서 유래한 미국 단위계를 쓰고 있고, 미국을 제외한 영미권 국가들은 대부분이 미터법으로 갈아타거나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을 혼용한다.[9]4.1.4. 시간 표기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영미권 국가들에서는 12시간 체계[10]로 시간을 표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영국과 아일랜드만이 예외적으로 디지털 시계 설정이 24시간 체계[11]가 기본값일 정도로 24시간 체계 시간표기가 어느정도 정착된 편이다.4.2. 경제
자유주의만 하더라도 영미권은 유럽 대륙계 국가들에 비해 좀더 자유방임적인 경향이 강하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영미권 국가의 경제적 자유 지수는 유럽 대륙계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다. 영미권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노동 시장이 매우 유연하고, 기업의 자유를 중시한다. 이는 영미권에서 비교적 진보적으로 인식되는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이다.4.3. 정치
실제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영미권 국가들은 가장 일찍부터 의회 정치와 자유민주주의, 정당 정치가 자리잡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이 각각 구축한 정치 체계나 법률 체계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다.영국에서는 이미 17세기 말 명예혁명으로 의회 정치와 의원내각제, 입헌군주제, 연방제가 발전했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독립 이전부터 본국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의원내각제가 자리잡아 독립 직후부터 민주주의 정치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난 뒤 대통령 중심제, 공화정, 연방제를 실시하면서 정치 제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미국이 고안해 낸 삼권분립, 수정 헌법의 권리 장전은 현대 민주주의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12]
영미권 밖에서는 프랑스 정도만 19세기 후반부터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고 영미권과 프랑스를 제외한 전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는 20세기 이후에 가서야 비로소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가 자리잡았다.
4.3.1. 연방제, 지방자치
영미권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지방분권적이고 지방자치 성향이 크다는 것 또한 공통된 특징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는 완전한 연방제 국가이고 영국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연방제 국가는 아니지만 한 국가 안의 각 지역에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라는 자치 구성국들이 존재하여 사실상 연방제 국가처럼 굴러가고 있는데 심지어 FIFA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도 영국이라는 단일팀이 아니라 각 구성국마다 따로 대표팀이 출전할 정도.또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모두 수도가 최대도시가 아니며 수도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그리고 런던 위주로 구성된 영국이나 더블린 중심인 아일랜드를 제외하면 수도권이나 최대 도시권 외에도 균형적으로 발전되어 있다. 영어를 모어로 쓰는 국가는 아니지만 인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영연방의 주요국들 역시 연방제 국가이다.
4.3.2. 법률 체계
법률 체계도 대륙법이 아닌 영미법을 따른다.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관습법과 불문법, 판례법주의의 영향이 강하다. 그리고 병과주의, 형법의 속지주의를 실시하고, 법의 지배원리, 배심제, 법조일원화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영미권에서도 영국의 스코틀랜드, 미국의 루이지애나, 캐나다의 퀘벡은 영미법과 대륙법을 혼용한다.4.3.3. 모병제, 문민통제
이러한 자유주의적인 경향으로 인해 영미권에서는 유럽 대륙계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일찍부터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시행했다. 영국은 1차 대전 때와 2차 대전 때부터 1960년까지, 캐나다는 역사적으로 1차 대전과 2차 대전 시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모병제를 유지해왔고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한번도 징병제를 시행한 적이 없으며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또한 베트남 전쟁 말기인 1972년, 1973년에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했다.[13]사실 미국, 호주, 뉴질랜드는 1970년대 초반 이전에는 명목상 징병제가 있기는 했으나 전시가 아닌 평시에는 현역은 모병제로 충당하고 평시 때의 징병제는 현역으로 징병되는게 아니라 기초군사훈련들만 받고 예비군으로 편성되는 것에 가까웠다. 미국은 1973년 징병제가 폐지됐지만 유사시를 위해 징병 등록은 의무다.
반면 유럽 대륙쪽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징병제를 유지해 오다가 냉전이 풀리고 난 2000년대 이후에야 대부분 징병제를 폐지했다. 또한 영미권 국가들은 군대에 대한 문민통제도 잘 되는 편이다.
4.4. 문화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의 저서 문화를 넘어서(Beyond Culture)에 나온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와 저맥락 문화(Low-context culture) 중 영미권은 같은 게르만어파의 독일어권, 북유럽과 함께 저맥락 문화에 속한다. 즉 이 부분에서 영미권은 동아시아와는 완전히 대척점에 위치하는 셈.[14]4.4.1. 문화 교류
영미권, 영어권 또는 앵글로스피어는 이러한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며 비슷한 문화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권역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은 인적 교류가 활발하고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다른 나라임에도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특히나 권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미국이나 미국 다음으로 문화적 영향력이 강하고 경제규모가 큰 영국에서 두드러진다.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에서 영어권 국가의 힘은 아주 어마어마하다. 또한 서로간의 연대도 매우 높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인재들이 중심이 되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와의 교류가 많으며 해당 국가 출신 인재들이 미국과 영국에서도 활동한다. 그리고 소프트파워 영향력 순위에선 영국과 미국이 1, 2위를 다툰다.
4.4.2. 공휴일
영미권 국가들의 공휴일 중 모든 나라가 쉬는 날은 새해 첫날 (1월 1일)과 성탄절 (12월 25일), 그리고 노동절[15] 정도이다. 미국은 부활절과 박싱 데이 (12월 26일)를 쉬지 않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는 추수감사절을 쉬지 않는 등 국가별로 공휴일이 조금씩 다르다. 게다가 미국은 주마다 공휴일이 또 달라서 어떤 주는 12월 26일을 쉬거나 다른 공휴일을 추가로 지정하기도 한다. 또한 대체 휴일 제도가 철저히 지켜지고[16] 요일제 공휴일도 상대적으로 많다.4.4.3. 종교
종교적으로는 전체적으로 개신교의 영향이 강한 편이다.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는 개신교 신자가 가장 많은 편이고, 캐나다와 아일랜드는 가톨릭 신자가 제일 많다.대체적으로 개신교 문화권이긴 하지만 가톨릭 교세도 작은 편은 아니다. 개신교를 교단별로 세세하게 구분할 시 영국과[17] 뉴질랜드는 개신교에 속하는 성공회가 가장 많지만, 미국과 호주는 가톨릭이 전체 그리스도교 교단 중 가장 많은 신자수를 가지고 있다.
물론 교단별로 세세하게 나누지 않고 전체 개신교 신자를 합산하면 캐나다와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개신교 신자가 가톨릭 신자보다 더 많다. 캐나다의 경우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영향으로 개신교 전체 신자수보다 가톨릭 신자가 더 많으며, 심지어 프랑스어권 퀘벡 주가 아닌 영어권 온타리오 주의 주도/최대도시 토론토에서도 가톨릭 신자가 개신교 신자보다 많을 정도다.
즉,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는 개신교 국가, 캐나다와 아일랜드는 가톨릭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개신교는 루터회 중심의 유럽 대륙 개신교보다는 성공회, 장로회, 침례회, 감리회 등 영어권 개신교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실제로 한국의 루터회 신자는 대략 수천여명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한국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를 종교 개혁의 시조로 공경하는 것과는 별개로 신학 연구는 존 웨슬리 같은 영어권 개신교 인물들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개신교 중에서도 성공회와 장로회가 주를 이루고, 미국은 침례회와 감리회와 루터회[18]가 주를 이룬다.
종합해서 본다면, 영미권은 기독교의 세가 가장 강한 국가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영미권에서 성탄절은 모든 국가에서 공휴일이고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 기독교 관련 공휴일이 많은 편이다.
한편 개신교와 가톨릭과는 다르게 정교회는 세가 미약하며, 아직도 제대로 된 자체 영어 성경 번역본을 갖고 있지 못해서 개신교의 KJV(King James Version), NKJV(New King James Version)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과 아일랜드를 비롯한 서유럽과 북유럽은 전통적으로 개신교와 가톨릭 문화권이었고, 단 한번도 정교회의 영향력 안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영미권의 정교회 신자는 그리스나 키프로스 등 일부 남유럽 출신 주민들이나 러시아 등 일부 동유럽 출신 주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4.4.4. 스포츠
스포츠는 영국의 영향을 받아 풋볼 계열 스포츠들이 인기있는데 특이한 것은 영미권의 각 나라마다 따로 자국 고유의 풋볼 계열 종목들이 있는데 아이스하키가 가장 인기있는 캐나다만 제외하고 모두 자국 내에서는 이런 나라별 고유 풋볼 종목이 가장 인기있다.[19] 그러다 보니 영미권에서는 정작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축구(association football)는 영국, 아일랜드 외에는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또 크리켓, 야구 등의 배트 종목 또한 영미권에서 인기가 많다.풋볼 계열에서는 영국은 축구, 럭비 유니온, 럭비 리그, 미국은 미식축구, 캐나다는 캐네디언 풋볼, 호주는 호식축구, 럭비 유니온, 럭비 리그, 뉴질랜드는 럭비 유니온, 아일랜드는 축구, 게일릭 풋볼, 럭비 유니온이 주를 이루고 배트 종목은 영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크리켓, 아일랜드는 헐링, 미국은 야구가 주를 이룬다.
4.4.5. 요리 문화
영미권 국가들은 대개 전통 요리가 투박하고 초라한 경향을 띤다. 식문화적으로는 육식을 매우 즐겨하며, 유럽 대륙계 국가들에 비하면 서민들의 요리에서 채소의 비중이 적은 대신 곡류, 유제품의 비중이 크다.이는 영미권 요리의 모태가 된 영국 요리의 영향이 크게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대 영미권에서 행해지는 대규모 농업의 수익구조로부터 기인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20]
4.5. 철학
철학계에서도 영미권의 철학계와 독일, 프랑스의 대륙철학계 간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유럽 대륙계가 철학사적 전통을 중시하며 헤겔에서부터 이어지는 의식철학적 경향을 중시하고 사회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에 개입하는데 관심이 많다면, 영미권의 분석철학은 언어적 전회를 통해 전통 철학사적 전통과 단절되고, 언어 분석을 통해 개념의 의미를 명료화하는데 관심이 많은 편이다.영미권의 철학계는 과학적 작업과 협업하는데도 적극적이고 실제로 인지과학과 같은 협동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반면 철학을 전문가의 작업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일반 대중과 괴리 되어버린 점은 문제점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 등 대륙철학이 주류라 영미철학은 큰 인기는 없는 편이다.
5. 관련 문서
- 영어
- 앵글로색슨족
- 잉글랜드
- 파이브 아이즈
- NATO
- CANZUK
- AUKUS
- 앵글로아메리카
- 대영제국
- 영연방
- 미영관계
- 미국-호주 관계
- 캐나다-호주 관계
- 미국-캐나다 관계
- 영국-캐나다 관계
- 영국-호주 관계
- 영국-뉴질랜드 관계
- 호주-뉴질랜드 관계
- 미국-뉴질랜드 관계
- 캐나다-뉴질랜드 관계
- 영국-아일랜드 관계
- 미국-아일랜드 관계
- 캐나다-아일랜드 관계
- 친미
- 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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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1995년 다이아몬드 시대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2]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같은 나라들은 다민족국가로서 국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언어가 필요만큼 영어를 민족 간 공용어로 사용한다.[3] 이 두 단어는 사전 상에서 각각 다르게 설명되어 있다. 한편 잘못된 표현으로 인터넷 상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모임을 두고 '영미권 모임'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임에는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한국인도 끼어있을 수 있다.[4] 남아프리카 공화국 역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하천, 사막, 밀림 등으로 인해 분리되어 있다.[5] 그 쿠바도 미국을 위협할 수 없다.[6] 영국, 아일랜드 등 섬나라를 제외한 유럽을 말한다. 영미권인 영국과 아일랜드 또한 지리적으로는 서유럽에 포함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편의상 다른 유럽과 영국, 아일랜드의 구분을 위해서 쓰는 용어이다. 대륙법과 대륙철학의 '대륙'이 여기서 나온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의 Continental Europe 문서 참조.[7] 첫 시작은 아일랜드인이었으나, 현재는 아일랜드어가 사멸위기에 처함에 따라 영어권에 완전히 편입되었다.[8] 대학 서열화/국가별/미국, 대학 서열화/국가별/영국 참조.[9] 영국, 캐나다는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 혼용,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미터법 전용, 미국은 미국 단위계 전용.[10] 오전/오후 몇시 방식의 시간 표기를 말한다.[11] 자정을 0시로, 오후 시간대를 13시, 14시 등으로 표기하는 방식[12] 이렇게 길게 지속된 민주주의의 역사로 인해 영미권의 정당은 수명이 매우 긴 편인데 영국 보수당은 길게 잡으면 과거의 토리당부터 시작해서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미국 민주당 또한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13] 영어를 쓰지 않아도 영국의 영향을 받은 영연방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역사적으로 모병제를 유지해온 경우가 많다.[14] 다만, 사실상 영미/게르만권을 제외한 나머지 문화권, 프랑스/동유럽/남유럽/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히스패닉 등 서로 이질적인 여러 문화들을 모조리 고맥락으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존재한다.[15] 미국과 캐나다는 9월 첫째 주 월요일, 영국과 아일랜드는 5월 첫째 주 월요일, 호주는 5월 1일 (이것도 주마다 다름), 뉴질랜드는 10월 넷째 주 월요일.[16] 미국, 캐나다는 공휴일이 토요일이면 전날인 금요일을, 공휴일이 일요일이면 다음날인 월요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하는 방식을 쓰지만 영국, 호주, 뉴질랜드는 공휴일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무조건 월요일에 대체휴일이 오며, 월요일도 휴일일 경우 화요일까지 추가로 대체휴일로 지정한다.[17] 영국은 가톨릭의 세가 매우 미약하다. 참고로 영국의 개신교를 교단별로 세세하게 구분할 시, 지역적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성공회, 스코틀랜드는 장로회의 세가 강하다.[18] 미국 백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독일계 미국인, 그 중에서도 북독일 출신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19] 물론 캐나다에서도 캐네디언 풋볼은 아이스하키에 이어 두번째로 인기있는 종목이다.[20] 미국, 캐나다, 호주는 세계적인 곡물, 육류, 유제품 생산국이다. 아일랜드, 뉴질랜드는 기업적 목축업과 낙농업 강국이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와 같이 유럽 내 주요 곡물 수출국이고, 낙농업, 사과주 제조업, 목축업, 낙농업이 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