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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18:42:54

호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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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여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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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여행경보 -

1. 개요2. 사전 준비
2.1. 항공권 선택
3. 일정 짜기
3.1. 여행 시기3.2. 여행 루트 및 여행 스타일3.3. 시간 관리
4. 숙박5. 음식
5.1. 음료와 식수5.2. 바비큐5.3. 자동판매기5.4. 편의점
6. 대중교통
6.1. 퀸즐랜드 대중교통 50센트 요금제 트라이얼6.2. 기차6.3. 항공
7. 렌터카 여행
7.1. 도심지역을 방문해야 한다면?7.2. 유료도로 이용 방법7.3. 무자비한 페널티7.4. 운전문화7.5. 주유소7.6. 휴게소7.7. 주차
7.7.1. 도로변 유료주차
8. 인종차별9. 치안 및 주의사항10. 관광 정보가 있는 호주 개별 행정구역 항목들11. 같이 보기

[clearfix]

1. 개요

호주 혹은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라고 불리는 땅에 대한 여행정보다.

호주는 호주 대륙이라는 하나의 대륙태즈메이니아를 비롯한 부속 도서로 이루어진 나라로 4계절이 미약하게 뚜렷한 아열대기후대에 국토 대부분이 몰려있으며, 일부는 지중해성 기후서안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온난하고 습한 편이지만 땅이 넓은 나라이니만큼 지역별 편차가 크다. 북부 다윈열대기후 중에서도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 오히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과 비슷한 기후대이며 최남단 태즈메이니아는 이웃나라 뉴질랜드와 비슷하여 겨울엔 꽤 춥고 눈도 온다.

이렇게 자연환경이 크고 아름답고 다양하면서도, 대도시 규모도 제법 큰 것이 호주의 특징이다. 따라서 자연환경을 느긋하게 즐기는 관광과 대도시 위주의 관광이 모두 가능하다. 예컨대 시드니, 멜버른의 인구는 500만명이 넘는다. 500만 급이면 바르셀로나, 토론토 등과 비슷한 수준이며 서구권 한정 시 손꼽히는 수준의 규모이다. 인구 기준 제3도시인 브리즈번도 250만여명의 인구로 대구, 밴쿠버, 맨체스터, 타이베이, 시카고, 휴스턴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 절대 작은 곳이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관광 스타일이 가능한 것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봤을 땐 호주는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형태의 여행에 더 적합한 곳이다. 땅이 커도 너무 큰데다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를 생각하면 된다. 이 둘도 차 없이는 못 가는 지역이 대부분이라 배낭여행에는 부적합하다.

시드니 등에서 짧게 도시만 보고 바로 귀국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단기 여행을 할 수는 있고 그럴 만한 관광시설도 각 대도시에 충분히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국인 입장에서는 긴 비행과 높은 비용을 감수할 생각이면 한 큐에 여러 도시, 여러 나라 방문이 가능한 유럽이 있고, 반대로 일정과 예산이 빠듯하다면 가깝고 저렴한 아시아 지역도 있기 때문에 효율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 이렇다보니 한국인보다는 가까운 나라인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도서부 동남아시아에서 더 호주를 찾는다.

그래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타 지역 관광 대비 단기여행 면에서의 비교우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요즘은 세계화로 인해 나라를 불문하고 대도시들은 문화적으로나 볼거리로나 별 차이가 없다지만, 그래도 호주는 영미권을 대표하는 국가중 하나이기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흔히 가는 아시아권 과는 다른 색다른 문화나 분위기가 있다. 그런 이국적인 분위기를 시차적응 없이 즐길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예를 들어 퀸즐랜드주는 일년 내내 한국과 딱 한 시간의 시차만 난다. 즉,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와는 달리 시차 적응 문제로 고생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도시 내 주요 관광지만 타겟으로 하고 도시간 이동은 비행기로 다 때워버리면 단기여행으로도 볼거리를 극대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호주의 장점이라는 자연환경을 즐기는 형태의 여행은 불가하기 때문에 일부만 즐기고 가게 된다는 점은 변할 것이 없으며, 직항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한국과 호주 간 왕복 이동이 둘 다 밤시간인 항공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하루는 그대로 날려먹게 된다는 손해 역시 피할 방법이 없다. 경유 항공편을 통한 스탑오버로 문제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반대급부로 그만큼 총 소요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래도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여행에는 확실히 좋은 지역이다. 금전사정만 받쳐준다면 관광비자가 허용하는 체류기간 몇 달을 다 써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도시-해변-액티비티-캠핑-아웃백 등등 너무나 다채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장기여행 여유가 되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서유럽에서 한 국가라도 더 방문하든지 아예 북미남미[1]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한국인의 여행 우선순위에서 한동안 호주는 이래저래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워킹홀리데이를 제외한 일반 자유 여행으로 호주에 다녀온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인 듯 하다. 통계를 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전 시절인 2018년 기준 한국발 호주 방문객은 28만명 정도로 사이판, 캄보디아와 비슷한 수준이며 수백만명 이상이 찾는 미국/유럽과는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한국인보다는 홍콩인, 대만인, 일본인들이 동아시아에서 호주를 더 찾고 선호한다. 오히려 저 세 부류가 왜 한국인은 자꾸 비자 까다롭고 불친절하고 치안 불안한 미국만 가려고 하냐며 이해 못 하는 투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22년이 되면서 코로나 이슈가 진정되고, 해외여행도 슬슬 재개되면서 호주 관광객 수도 다시 늘고 있다. 호주는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누적 확진자가 적어서 더 안전하게 여겨져 선호도가 높아졌다. 2023년에는 패키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데이터로 증명된 부분이다. # 덕분에 저가항공 직항도 다시 생기는 등 효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호주를 찾는 한국인들은 관광도 많지만 워킹홀리데이어학연수 수요도 많다. 미국이 트럼프 시대와 판데믹을 지나며 터무니없이 비자를 까다롭게 내고 입국을 규제해서 반감을 사면서, 호주뉴질랜드가 대체지로 급부상하면서 반사 이익을 보게 되었다. 특히 호주 내 서비스직 인력 부족 소식이 전해지며 워킹 홀리데이 수요가 매우 많이 늘어났다.

2. 사전 준비

땅이 워낙 넓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 사정 역시 한국과 크게 다르므로, 외곽 여행시에는 물론이고 대도시 위주 여행을 기획했더라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둘 필요가 있다. 다행히 호주에서는 구글 오프라인 맵[2]이 지원되므로 인터넷 연결이 원활한 곳에서 방문 예정 지역의 오프라인 맵을 미리 다운받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1. 항공권 선택

정말 저렴한 항공편을 알아볼 거라면 중국항공사를 이용하면된다 비수기 때는 왕복 50만원 미만으로 발권이 가능하다. 다만 북한이탈주민은 중국항공사 보다는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는것을 추천한다. 여기는 싱가포르를 거치기 때문에 신변의 안전이 보장된다. 아니면 중화항공을 이용해서 타이베이를 경유하던가, 일본항공, 전일본공수를 이용해서 도쿄 하네다, 도쿄 나리타, 오사카를 경유하는 것이 좋다.

2024년 현재는 콴타스와 그 계열사인 젯스타가 대한민국에 직접 취항하면서, 이것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가 되었다. 특히 여기는 일본 및 한국 항공사들에 비해 저렴한 특가 항공권을 자주 풀고 있다. 다만, 상술한 대로 일행 중에 북한이탈주민이 있다면 어설프게 중국 같은 제3국을 경유하지 말고[3] 대한민국 출발 직항편 티켓을 끊는 것이 좋다.

물론 북한이탈주민도 아니고 싼게 장땡이다 한다면 중국항공사를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3. 일정 짜기

3.1. 여행 시기

호주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사시사철 여행이 가능한 곳이기에 성수기를 피해 편한 시기에 느긋하게 방문해도 상관없다. 다만 뉴질랜드보다 땅이 훨씬 큰데다 적도에 조금 더 가깝기 때문에 여름철[4] 에는 조금 더 주의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 적도에 더 가깝기 때문에 뉴질랜드보다 여름이 더 길고 겨울철(6~8월) 스키장 개장기간도 뉴질랜드보다 대체로 더 짧다.

예를 들어 울루루 같은 아웃백 사막 지역 방문은 여름철에는 햇빛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별로 권장되지 않는다. 이는 북부 다윈도 마찬가지로 우기에는 물바다가 되어 버려 다윈과 가까운 카카두 국립공원 등은 건기에 방문해야 한다. 이외의 휴양지, 대도시, 해변 등은 한여름에 방문해도 물, 선크림, 모자만 잘 챙겨다니면 별 지장은 없다.

3.2. 여행 루트 및 여행 스타일

앞서 언급하였듯 단기 대도시 속성 관광과 긴 호흡의 자연 관광이 모두 가능한 곳이 호주이다. 따라서 본인 선호도에 따라 일정을 결정하면 된다. 단기방문시 한국 거주자 기준으로 긴 비행시간과 비싼 항공료가 너무나 아깝지만 이건 감수해야 할 부분.

유럽식으로 차를 타고 빠르게 여러 도시의 주요 어트랙션을 찍고 가는 형태의 관광은 아예 할 수 없으니 주의. 땅이 커도 너무 커서 대도시들간의 거리가 아주 멀기 때문이다. 대도시 옆에 바로 붙어있는 위성도시는 물론 빠르게 방문할 수 있지만, 역사가 짧은 나라이다보니 그런 곳들은 별다른 어트랙션이 없는 경우가 태반.

시드니 - 뉴캐슬이라든지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처럼 예외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단발성에 그치기에 본격 도시관광을 연이어 하기 어려운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대도시 방문시에는 해당 도시 시티 관광이 끝나면 인근 국립공원이나 해변 등을 함께 찾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특성을 감안하여 크게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은 루트들이 존재한다.
시드니, 멜버른의 경우 단기 일정이라면 외곽 방문 비중이 적으니 자동차는 렌트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편할 확률이 높으며,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의 경우는 시드니 멜버른보다는 시내 방문을 덜 하게 되므로 가급적 차를 빌리는게 좋지만 필수까지는 아니다. 만약 자동차를 렌트하지 않기로 했다면 외곽 관광에는 현지 당일 패키지 이용을 고려해볼만 하다.
숙소는 가급적이면 대중교통 연계성, 관광지 접근성, 현지패키지 연계성이 모두 뛰어난 시티 중심가쪽이 좋다. 물론 그만큼 숙박비가 비싸지만, 외곽에 숙소를 잡으면 그만큼 이동시간을 추가로 잡아먹고 대중교통 이용시 돈도 더 들기 때문에 별 이득이 없다.
각 대도시를 관광하는 방법은 위와 동일하다. 땅이 워낙 넓은데다 공항이 동선에 끼면 좀처럼 효율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도시간 이동을 할 때마다 꼬박꼬박 반나절-하루 가까이 잡아먹게 된다는 부분은 꼭 염두에 두자.
호주 북쪽 끝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요 루트를 나열하면 케언즈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 타운즈빌 - 번다버그 - 허비 베이 - (프레이저 섬) - 누사 - 선샤인코스트 -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 바이런베이 - 콥스 하버 - 포트 맥쿼리 - 포트 스티븐스 - 뉴캐슬 - 시드니 - 저비스 베이 - 캔버라 - 멜버른 - (카 페리) - 태즈메이니아까지 쭉 연계해서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멜버른에서 태즈메이니아 대신 애들레이드로 가는 루트도 가능하다.

보통 시드니나 브리즈번, 골드코스트가 거점이 되지만 항공편 연계만 잘 된다면 다른 곳에서 시작해도 상관없다. 렌터카 수령 반납의 경우 아주 군소업체만 아니라면 수령 지역과 반납 지역을 다르게 가져가도 되니 입국 직후 렌트, 출국 직전 반납 형태로 루트를 짤 수 있으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다만 수령과 반납 지역이 달라지면 추가금이 거하게 붙을 수 있으니 주의.
각 지역에서의 세부 일정은 본인 취향에 따라 도시관광, 캠핑, 해변 방문, 해양 레저스포츠 등을 조합해서 결정하면 된다. 이동방법만 다를 뿐이지 그냥 각 지역의 관광을 연이어 한다고 보면 된다. 개인 취향에 따라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름없는 해변이나 변두리 등을 방문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는데, 주거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정말 무섭도록 사람도 시설도 전혀 없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안전이나 식수 등에 대한 대비를 미리 철저히 해두어야 한다. 또한 다음 행선지와 관련된 예약에 늦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로드트립을 계획했다면 주객전도에도 조심하도록 하자. 지도나 사진상으로 루트가 단조롭기 때문에 착시를 일으키기 쉬운데, 자칫하면 계속 시간에 쫓겨 일정 내내 관광은 못하고 죽도록 운전만 하게 되는 수가 있다. 한 번 이동하면 아무리 못해도 최소 하루이틀은 쉬어주는 식으로 루트를 만들도록 하자.
일행이 5인 이상일 경우, 일반 승용차 두 대를 빌리는 것보다는 가급적 승합차를 동원해서라도 하나의 차로 이동해주면 운전 피로를 분담할 수 있다. 또한 만일을 위해서 운전이 가능한 사람은 모두 차량 대여시 운전자로 등록을 해두는 것도 좋다.[5] 호주는 혼잡지역이 적고 차량당 주차공간도 넓기 때문에 시티 지역 등 일부만 주의하면 승합차류 운전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별 무리없이 운전 가능하다. 이렇게 여럿이 최대한 운전을 분담해주면 모두가 재미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웃백 관광은 호주 전역에 퍼져있으며, 정글탐험은 열대기후를 띄는 북부지역에 많다. 단, 인건비가 비싼 나라라 비용부담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게 문제. 울루루 패키지 정도면 큰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지만 이 쪽은 본격 아웃백 여행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

위에 소개된 각 분류마다 적합한 여행기간이 제시되어 있으나, 이는 소요시간만 고려한 참고용이다. 내용 면에서 각각 스타일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여행 일정뿐만 아니라 개인 취향, 예산, 운전 가능 여부 등에 크게 좌우를 받으므로 주의.

일례로 아무리 여행시간이 남아돌아도 교외나 대자연 관광은 깨끗이 포기해버리고 도심 관광만 하고 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외곽 관광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관심이 있더라도 진행방향이 반대인 렌터카 운전에 자신이 없고 예산도 넉넉하지 않으면 결국 도시 관광 위주로 즐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계획을 열심히 짜더라도 전반적으로 타이트하고 효율적인 여행은 어렵다는 부분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땅은 넓고, 인건비는 비싸고, 외곽으로 갈수록 인구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관계로 유럽이나 아시아만한 여행 효율은 절대 낼 수가 없다. 이런 특성상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하더라도 시간과 돈이 줄줄 흐르는 느낌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이 짧다면 가성비를 포기하고 비행기와 렌터카, 택시, 현지 여행상품 등을 적극 이용하며 시간대비 효율만 챙기든지, 반대로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면 아주 오랜기간 여행할 것을 각오하고 중고차 구입과 자취를 통해 가성비만 극단적으로 취하는 등의 선택과 집중을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보통은 시간과 금전 제약이 둘 다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자의 상황에 따라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3.3. 시간 관리

뉴질랜드 이상으로 여행지 간 이동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관광시설들이 오후 4-5시에 문을 닫기 시작하므로 서유럽이나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땅이 작은 곳들을 여행하듯 준비했다가는 계속 시간에 쫓길 것이다. '이 정도면 문제 없겠지?' 하는 시각에 도착했는데 이미 문을 닫아버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서두르자니 정작 오픈 시간은 오전 9-10시 이후인 곳들이 많다. (...) 심지어 관광지인데도 주말에는 아예 영업을 안하는 시설들도 있다. 그러니 어딘가 방문을 계획했다면 반드시 영업시간 확인을 하도록 하자. 인터넷 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정보가 틀린 곳들도 많은데 이런 곳은 전화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다. 힘들게 준비한 해외여행에서 이런 걸 게을리했다가 일정을 날려먹으면 손해가 막심할 것이다.

이 문제는 숙소나 렌트카 사무실도 예외가 아니므로, 체크인 가능 시간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가야 한다. 한국인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시간에 사무실 문을 닫고 퇴근을 해버리거나 노쇼로 처리하고 다른 손님을 받아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 그러니 예약한 시간보다 도착이 늦어질 것 같으면 바로 연락할 것.

이외에 다른 일정도 최대한 여유있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비행기를 동원해 속성 여행을 계획한다 해도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관광지까지 접근하는 게 오래걸리거나 렌터카 빼고는 이동수단이 마땅찮은 경우가 많아 좀처럼 원하는 만큼의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 즉 속성 관광, 단기간에 최대의 효율을 내는 식의 관광은 정말 어렵다.

이런 사정상 체력관리를 포함하여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효율을 짜내고 싶다면 패키지 여행을 일부라도 이용하는 걸 고려해볼만 하다. 일정을 마음대로 짤 수 없는 것이 패키지의 단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10분단위로 시간을 쪼개가며 세세한 튜닝을 할 수 없고 지루한 이동에 시간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 호주 여행이므로 큰 틀 안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면 이동 중에 눈이라도 붙일 수 있는 패키지도 크게 나쁠 것이 없다. 단체 일정에 휘둘리는 것이 싫다면 현지에서 개별 당일 패키지를 몇몇 이용해보는 식으로 절충할 수도 있다.

만약 관광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이동을 계획했다면 위의 본의아닌 노쇼 문제, 뭣좀 하려고 가보면 이미 가게 문을 닫고 있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가급적 일찍 일어나서 일찍 하루 일정을 끝내는 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동 전에 미리 지도와 인터넷 정보를 보고 동선과 소요시간을 최소한이라도 숙지해놔야 한다. 대충 보면 그냥 옆동네같은데 실제로는 수십, 수백km이상 떨어져있는 경우도 허다하며, 대중교통 이용시 배차간격이 한시간이 넘거나, 분명 뭔가 접근수단이 있을것 같이 생긴 곳인데도 자가용 이외에는 아예 접근 불가능한 어트랙션도 많은 등 컬처쇼크에 가까운 차이들이 우글우글하니 안일하게 생각했다간 매번 골탕을 먹게 될 것이다.

4. 숙박

일단 호텔, 에어비앤비 등은 호주에도 당연히 많이 있으므로 해외 경험이 있다면 별다를 것은 없다. 다만 상술하였듯 장기간의 여행을 요구하는 지역 특성 때문인지 모텔과 저렴한 여행자 숙소도 다양하고 많이 준비되어 있다.

예컨대 여행지에 흔한 캠핑장을 겸하고 있는 도미토리나 백팩커스에 숙박할 경우 부담되지 않는 가격[6]에 묵으며 직접 취사를 하고 세계 각국의 동료들을 만나며 서양식 캠핑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단, 현지인이나 제3국 출신 외국인과의 교류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호주는 땅이 너무 넓어서 해외 여행객들이 특정 캠핑장으로 몰리지 않으며 웬만한 캠핑장은 현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류라 남에게 별 관심이 없다. 독신과 미혼들이 자기들끼리 뭉쳐 캠핑을 오기는 하는데 이역시 자기들끼리 노느라 바빠서 옆 팀과 딱히 잘 교류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행 예능 등에 나오는 자유로운 교류를 체험할 확률은 높지 않다.

부양가족 동반 여행이 아니며 타 여행객과의 교류를 하고 싶다면 '백패커스'라고 불리는 도심형 도미토리를 시도해볼 수 있다.[7] 대도시에는 이런 백패커스들이 제법 흔한데, 위치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 벙크 베드를 사용하는 도미토리 특성상 가족이 머물기에는 아무래도 부적합하기에 미혼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게다가 각종 시설물도 같이 쓰고 심지어 펍이나 잡담을 하는 공간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는 등 멍석이 잘 깔려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비해서는 투숙객간 교류가 확실히 더 잦다. 그러나 이것도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을 뿐, 본인이 먼저 말을 걸지 않고 눈치만 보며 소극적으로 지내면 대부분의 경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8] 또한 일부 도미토리는 마치 한국의 고시원처럼 싸게 숙박만 때우기 위해 장기거주하는 현지인들만 잔뜩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정말 교류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어떤 곳에 묵더라도 교류 관련해선 미리 기대치를 낮추는 편이 실망도 덜할 것이다.

한편 더운 나라인지라 수영장이 흔한 나라답게 저렴한 숙소도 무료로 쓸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갖춘 경우가 많으므로 관심있다면 이용해보자. 수영장 퀄리티는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저렴한 숙소일수록 거의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이용객이 아예 없거나 정말 물놀이가 하고 싶어보이는 어린아이 한둘 정도만 이용하기도 하니 참고. 반면 가족용 편의시설을 여럿 갖춘 리조트스러운 곳은 가족단위로 여러 사람이 찾아 아주 붐비기도 한다.

수영장이 있다면 한켠에 스파기기도 갖춘 경우가 꽤 있어 한국 투숙객들을 솔깃하게 만드는데, 한국처럼 물 온도를 뜨겁게 해놓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사우나는 스파보다 훨씬 레어하며, 있어도 1-2인용의 아주 작은 부스를 갖다놓아 원하는 시간에 이용을 못할 수도 있으니 관련 시설 선호자라면 충분히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물론 호텔 수영장 쯤 되면 붐벼서 관련시설 이용을 못할 일은 드무니 예산만 충분하다면 생각해볼만 하다.

인터넷의 경우 보급형 숙소는 무료 WiFi 연결이 불량하고 용량 제한도 빡빡하니 주의할 것. 하루에 꼴랑 200MB만 줘서 앞서 언급한 오프라인 맵조차 다운받기 힘든 상황도 자주 나오고, 접속자가 많아서 맵 다운은 커녕 웹서핑도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다만 공공 와이파이가 느린 건 어느 나라나 접속자 수가 많으면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다. 이 역시 호텔로 가면 대부분 바로 해결된다. (...) 결국 가격하고 비례하는 부분.

캠핑장 등 공도 취사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의 경우, 조리도구나 숟가락, 포크, 나이프 등도 갖다놓긴 하지만 이용객이 많아 남은 것이 없을 수도 있으니 이런 곳을 이용하려는 경우 간단한 식기와 조리도구 정도는 장만하는 것이 좋다. 공용 물품을 이용할 경우 사용후에 설거지를 하고 물기를 닦아놓은 뒤 원위치하거나, 식기세척기가 있다면 안에 쌓아놓는 것이 매너.

한편 산이나 계곡 등에 설치된 일부 공원에는 피크닉은 물론 야영도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을 이용할 때에는 차량 출입시각 제한을 꼭 확인하도록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입구의 게이트가 닫혀서 차량 출입이 불가능해진다. 입구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연락하고 페널티 금액을 내면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그 금액 자체가 또 무자비하다. 호주에서 그냥 인건비와 벌금은 하나 같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특히 해가 긴 하절기 오후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문을 닫는 시각이 이르기 때문에 야영은 물론이고 단순 피크닉을 즐기려 할 때에도 똑같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공원에서는 입장이나 야영은 무료로 가능한 경우가 있으나, 그런 곳도 주차비는 대개 별도로 받는다는 점도 주의할 부분. 어차피 차를 몰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나 다름없으므로 주차비가 입장료이자 야영비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차비가 정 아까우면 입구 주변에 무료로 주차가능한 곳이 있는지 잘 파악한 뒤 일단 짐을 공원 안에 내려놓고 다시 차를 타고 나가서 주차를 하고 걸어들어와도 되지만, 결국 한 명 이상은 걸어야 하며 공원 크기가 무지막지한 경우도 많아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

5. 음식

이민 사회의 영향으로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 다양한데다 대도시에는 한식당이나 한국 슈퍼마켓도 흔하고, 정 입맛이 없으면 근처 공원에만 가도 널려있는 바비큐 시설을 통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과 관련된 문제를 겪을 확률은 매우 낮다.

한국식 , 베이컨, 카레라이스, 케밥 등 로컬라이징된 식재료가 영 불만이었던 사람이라면 오히려 천국의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오리지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한국식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되어 한국 국내에서는 원본을 접하기 쉽지 않은 케밥이나 카레라이스만 해도 진짜로 인도 요리가 흔하여 인도식 커리케밥, 탄두리 치킨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들 인도 요리점의 주방장 및 점원은 인도,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출신들로 진짜배기 본토 북인도 요리를 선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민자들이 흔한 나라라서 해당 음식을 먹는 사람 또한 해당 지역 출신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남아, 동아시아 음식도 마찬가지로 로컬라이징 됐다는 느낌보단 본토 요리가 그대로 나온다는 느낌이라 굉장히 다채로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호주인 대부분이 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의 후손들이 많은데다 영국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피시 앤드 칩스, 로스트 디너[9], 비스킷 등을 맛 볼 수 있다. 호주 요리 특성 상 영국 요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5.1. 음료와 식수

커피의 경우도 저렴하고 질 좋은 에스프레소 전문점이 흔하고 한국의 에스프레소에 비해 진한 맛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멜버른의 경우 많은 2차대전 이후 많은 이탈리아 이민자로 인해 커피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도시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국만큼 흔하지는 않으니, 얼죽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한인이 운영하는 카페 및 스타벅스 위치를 잘 숙지해두록 하자.

영국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홍차 역시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퀄리티도 좋다.

일반 탄산음료류는 흔하기도 하고 한국과 대비해 특별한 것은 없지만, 캔 단위로 구매하면 가격이 제법 비싸므로 미리 박스 단위로 사서 숙소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다. 그리고 한국과 비교해 제로 슈거 음료 종류가 훨씬 적다는 것도 주의할 부분이다. 평소 마시던 제로음료가 외국 브랜드이니 당연히 호주에도 있겠거니 할 수 있지만, 코카콜라나 펩시 등 몇몇 정도 외에는 호주에는 없는 것이 더 많다.

식수의 경우, 지리적 특성상 물 한 번 사먹기조차 어려운 상황도 생기므로 어딜 다니든지 을 항상 충분히 챙겨다니는 것이 좋다. 호주에서는 여름의 화끈한 폭염에다 땅 크기상 식료품 가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많다는 점이 역시너지를 내므로 물을 안 챙기고 여행하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심지어 겨울에도 햇빛이 강해 날씨만 좋으면 야외에서는 얼마든지 더울 수 있다.[10]

물 따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겠지 하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일단 할인마트를 빼면 물 가격이 대단히 비싸다. 음료수도 매우 비싼 편이어서 평범한 구멍가게에서 콜라 한 캔을 구입할 경우 한국 돈으로 3천원 이상을 주어야 한다. 가격은 둘째치고 아예 물을 구할 수가 없는 곳도 많이 있다.

다행히 식당[11]에서는 물을 대부분 무료로 주지만, 탭 워터라는 이름답게 진짜 수돗물(...)을 주기도 하니 수돗물을 못 마시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호주의 수돗물이 깨끗하기는 하지만 민감한 사람은 석회질이나 염소 냄새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니 주의하자.

만약 이미 출발을 했는데 깜빡 잊고 숙소에서 물을 챙겨오는 것을 잊었다면 주유소나 편의점보다는 콜스, 울워스, 앨디 등의 대형 수퍼마켓으로 가자. 1.25L 짜리 한 병에 한국 돈 천원 미만 꼴로 그나마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아니면 24-30개 짜리를 대량으로 사서 그냥 차 트렁크에 넣어놓자. 물 챙기는 걸 깜빡하고 그냥 나왔다가 편의점이나 구멍가게로 가게 되면 물조차도 아주 비싸게 팔기 때문에 매우 억울해질 것이다. 편의점이나 구멍가게마저 놓치고 관광 어트랙션 내에서 물을 사게 됐다면 최악의 경우 조그마한 물 한 병에 한국 돈 오천원 가까이 쓰게 될 수도 있으니 물은 그냥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도 그렇게 생활한다.

현지 거주자들은 커다란 저그브리타 등을 이용해서 바비큐장 등에 달려있는 수도꼭지를 통해 식수를 조달하기도 하나 여행객이라면 여기까지 준비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물론 몇 주 이상 길게 체류하면서 렌터카로 자연관광이나 캠핑 등을 적극 즐길 생각이라면 한국에서 들고 오거나 현지에서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부 브랜드는 작은 물병 타입의 정수기도 존재하니 수돗물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라면 더욱 유용할 것이다.

유명 관광지나 도심지 인근 공원의 경우 물병을 채울 수 있도록 식수대를 마련해둔 곳도 있으니 보일 때마다 부지런히 물을 채워두면 좋다.

5.2. 바비큐

호주에선 동네 공원에만 가도 무료로 쓸 수 있는 바비큐 시설이 흔하다. 대도시에서도 조금만 이동하면 무료 바비큐를 갖춘 공원이 나오니 동선만 맞으면 시도해볼법 하다. 숙박시설도 바비큐 정도는 대부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객실별로 빌트인되어 있다든지, 숙박시설이 아닌 수영장에도 바비큐 시설이 있는 등, 아주 접근성이 좋다.

숙박시설에 딸린 것이 아닌, 공원처럼 개방된 곳에 설치된 바비큐 시설을 사용하려면 당연하게도 집게나 가위, 그릇 등 바비큐 관련 조리 도구는 직접 준비해가야 한다.

특히 전기식이 아닌 장작식 바비큐를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불까지 직접 피워야 하므로 라이터나 성냥 등이 없으면 불조차 못 켜게 된다. 옆 팀에게 빌리면 된다는 건 옆 팀이 있을 때 얘기. 호주는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라 인기 관광지나 해변 근처가 아닌 이상에는 옆 팀 없이 혼자 바비큐 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일반적으로 장작식 바비큐를 갖춘 공원이 드물기는 하지만 만일을 대비하여 상가에서 먼 곳(국립공원, 산이나 계곡 인근 등)에서 바비큐를 하게 되었을 경우 시설 종류를 미리 알아보고 장작식이면 중간에 마트라도 들러서 불을 켤 도구를 함께 준비해가도록 하자.

바비큐 기기의 경우 무료가 대부분이지만, 아파트 내부에 딸려있는 시설이라든지,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일 경우 동전을 넣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잔돈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없으면 근처 가게에 가서 바꾸면 된다지만, 한국과는 달리 가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많으니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5.3. 자동판매기

자동판매기는 그게 어디서 무슨 물건을 팔든 그 물건을 당장 사지 않으면 죽거나 큰 금전적 손해가 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조건 거르자. 이유는 가격표를 보면 당장 알 수 있다. 교통카드 충전기나 주차 단말기 정도나 예외일 것이다.

자판기는 보통 대형 쇼핑몰이나 기차역 등에 집중 설치돼있는데, 가격이 워낙 황당하다보니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음료 하나에 5천원, 손바닥만한 과자 하나에 6천원 이런 식이라 답이 없다. 유지비라도 뽑을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이다.[12]

직장인용 빌딩이나 병원에 있는 자판기들은 상대적으로 낫다. 그러나 여행객이 그런 장소에 접근할 일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5.4. 편의점

겉보기엔 한국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일단 술 판매는 라이센스가 있는 전문점에서만 해야 하는 규제가 있기도 하고, 공산품 단품 먹거리의 소매가격이 워낙 비싸다는 특성도 있어 한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국처럼 아이스크림이라든지 맥주와 함께 술안주나 군것질꺼리를 이것저것 챙겨 나오는 형태의 소비는 드물고, 영업을 길게 하고 지점이 많다는 편의점이라는 특성상 정말 급하고 필요한 물건을 어쩔 수 없이 비싸게 사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음료는 전자동 머신 커피나 슬러시류라면 가성비가 뛰어나니 이용해볼만 하다. 빙과류가 비싼 호주 특성상 더위를 식히는 용도로는 슬러시류가 더 자주 보인다. 유행을 따라 제로 슈거 상품도 일부 존재하니 확인해보자.

커피의 경우 직원이 직접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타주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가격은 카페급으로 받지만 맛은 대부분 그정도 수준이 아니므로 웬만하면 그런 편의점에서는 원두커피를 사먹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머신이 카운터쪽 내부에 있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는 있다.

식사류는 파이나 핫도그, 도넛, 머핀, 샌드위치 등 서양식 간편식이 주류이며, 핫푸드는 비록 직접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공산품을 데워줄 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급히 배를 채울 수 있다는 면에서는 크게 나쁘지는 않다.

한편 2024년경부터 세븐일레븐오니기리같은 아시안식 간편식이 일부 지역에 도입되기 시작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6. 대중교통

호주 대중교통은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등의 도시철도시내버스가 도심 내 교통수단이고 콴타스, 젯스타 등이 취항하는 국내선 항공편과 시외버스, XPT라는 한국의 과거 새마을호 급 특급열차와 각종 특급 관광열차들로 대표되는 철도로 나뉜다. 여기에 시드니, 브리즈번 등 몇몇 지역은 배(페리)도 다닌다.

대중교통 종류와 관계없이 배차간격이 한국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매번 시간표 확인은 필수다. 시내버스조차 시간표를 따로 가지고 있다. 또한 도시 한복판에서도 대한민국의 외진 시골지역마냥 아주 일찍 차가 끊기거나 하루에 몇 번만 운행하는 노선들도 굉장히 많은 곳이다.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 입장에서는 항상 확인하고 또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13]

다행히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 또는 관련 홈페이지에서 시간표나 운행지역, 현재 위치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구글, 애플 등 주요 지도 사업자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한 대중교통 길찾기 정보를 제공하므로 인터넷 연결만 되어 있으면 크게 골탕먹을 일은 없다.

허나 땅이 워낙 넓고 네트워크가 방사형이라 외곽지역 방문시에는 대중교통으로는 효율은 커녕 아예 방문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단히 많다는 점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 인건비가 비싼 국가답게 택시비나 사제 셔틀버스 등도 대단히 비싸다. 이럴 때에는 결국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반면에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등의 대도시에서 시내를 관광할 때에는 차라리 대중교통이 낫다. 이런 도시들의 밀집지역은 길이 복잡하여 내비게이션을 봐도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고, 고층빌딩 때문에 GPS신호가 방해를 받거나 길을 잘못 잡는 일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주차가 제일 문제다.

이런 저런 단속에 걸리거나 범칙금이 부과될 경우 여행이 순식간에 꼬여버릴 것이다. 그리고 호주도 영국, 서유럽 국가들처럼 도심 진입 차량에 과태료를 비싸게 징수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혼잡한 지역에는 그냥 차를 안 가지고 가는 것이 상책이다.

여행 중 대중교통 위주로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급적 숙소는 시티 중심가에 잡도록 하자. 상술하였듯이 방사형 네트워크 방식이라 시티 중심가에 숙소가 있으면 그나마 이동이 많이 편해진다. 각종 일일투어나 현지 패키지도 시티 중심가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더욱 좋다.

참고로 멜버른에서는 교통카드(마이키)로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이 교통카드에 보증금이 들어가는데 여행 종료시에도 이를 환불해주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다. 시드니 교통카드(오팰)의 경우는 2018년 이후 발급이 무료[14]이며 일회용 티켓도 존재하기에 그나마 낫다. 브리즈번-골드코스트 지역에서 쓰는 go card의 경우는 보증금을 받긴 하지만 환불이 가능하다.

6.1. 퀸즐랜드 대중교통 50센트 요금제 트라이얼

한편,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광역권이 소속된 퀸즐랜드에서는 2024년 8월 5일부터 6개월간 대중교통 일괄 50센트 요금제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다.#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운영하는 퀸즐랜드 남동부 도시철도, 버스, 페리, 트램 등에 적용되며 환승까지 포함한다. 트랜스링크 지도에 나와있는 지역은 전부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즉 짐피(Gympie) 노스 지역부터[15] 골드코스트 공항이 있는 남쪽 끝 쿨랑가타 지역까지 약 300km, 6시간에 이르는 여행도 단돈 50센트로 가능해진 것이다.

육로와 시티 페리뿐만 아니라, 러셀 아일랜드 등 브리즈번 남동부 섬들을 일부 오가는 퍼블릭 페리에도 동일 요금제가 적용된다.[16] 공항철도 일부 역에 적용되는 추가금은 변함없지만 이곳들도 베이스 요금은 그대로 할인된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 호주 방문 계획이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하던 상황이라면 적극 참고해볼만 하다. 대중교통이 원래 저렴한 한국 기준으로 생각하면 별 체감이 안 될 수 있으나, 평범한 주거지에서 시티로 편도 이동만 한 번 해도 한화로 5천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하는 게 호주의 대중교통이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는 1/10 수준의 극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6.2. 기차

기차의 경우, 고속철도 그딴 거 없고 그나마 시드니-브리즈번 간 XPT라는 새마을호 급 열차가 특급 역할을 하기는 한다. 시드니 시티레일이니 시드니 MTR 등 도시철도는 물론이고 시내버스조차 시간표를 따로 가지고 있으며 마치 대한민국의 외진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찍 차가 끊기는데다 도시철도는 주말에는 툭하면 공사때문에 문 닫고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버스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도시 도시철도는 열차 내에서 역무원들이 교통카드를 검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카드를 분실하거나 게이트에서 태그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주의하자. 한국과는 달리 차단기 없이 대충 기둥에 단말기만 설치해놓고 알아서 태그해야 하는 역들도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가 쉽다.

대도시간 이동을 야간 기차로 해결하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대신 이동과 숙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는데,[17] 이런 이유에서인지 생각보다 일찍 매진되곤 하므로 장거리 기차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6.3. 항공

땅이 넓은 국가여서 국내선 항공편은 아주 잘 발달해 있는 것이다. 국적기인 콴타스는 물론 각종 저가 항공사들이 대거 국내선을 취항하는데 특히 젯스타의 경우 굉장히 많이 타게 될 것이다. 단, 젯스타로 멜버른에 올 경우 아발론이라는 별도의 공항에 도착한다.

주요 국내선 항공편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캔버라, 골드코스트, 애들레이드 등 대도시를 연결해주는 것들이다. 이외에 앨리스스프링스나 울루루 등 내륙으로 가는 것들도 제법 존재한다.

특히 시드니 - 멜버른, 시드니 - 브리즈번은 거의 고속버스 급의 배차간격을 갖고 있다.

이 중 시드니 - 퍼스 노선은 거의 7시간이나 걸리는 최장거리로 사실상 서울에서 모스크바두바이, 뭄바이, 타슈켄트 등으로 가는 시간과 맞먹을 정도다.[18]

7. 렌터카 여행

일정이 아주 짧아 도심 관광만 할 생각이거나, 패키지 여행중이거나, 현지에 지인이라도 있는 게 아니라면 사실상 자동차 대여가 필수다.

호주는 대중교통이 대도시만 있고 근교로 나가면 짤 없이 자가운전을 해야 하는 자동차의 국가다.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변변한 대중교통이 아예 없는 지역이 허다한 곳이며, 대중교통이 있다 해도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리적 특성상 효율적으로 원하는 곳까지 가기 힘든 국가다. 그래서 렌터카 여행이 권장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국가는 영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처럼 차량 진행방향이 한국과 반대라서 우핸들 차량을 사용한다. 그래서 렌터카 이용이 처음엔 어렵다. 이 상태에서 복잡한 도심 지역에 진입하면 당황할 수 있으니, 렌터카 여행을 계획했다면 숙소를 살짝 여유로운 지역에 잡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7.1. 도심지역을 방문해야 한다면?

자동차를 빌렸다 하더라도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일부 대도시의 도심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거기서까지 굳이 렌터카를 이용해 방문하지는 않아도 된다. 이런 지역은 도심 한정으로는 대중교통도 그럭저럭 잘 되어 있으며, 차량 이용시에는 주차 문제로 골탕을 먹기가 쉽다.

주차비가 비싼 것은 둘째치고, 인기 지역은 유료 주차 자리조차 나지 않아 뱅글뱅글 돌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일까지 생긴다. 복잡한 도로사정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새에 교통 법규를 위반하여 엄청난 벌금을 물 수 있다는 것도 골치아픈 문제다.

현지 거주자들이야 도로 사정과 관련된 경험이 계속 쌓이고 주차비도 아낄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기게 되지만 단기 관광객들은 현지에 지인이라도 있지 않으면 이런 정보를 얻기가 힘들고, 정보가 있어도 생소한 환경때문에 써먹기가 힘들다. 우핸들 차 운전이 익숙하지 않을 한국 관광객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주차의 경우 현지인들은 시티 방문시 주로 요금혜택이 높은 주차장을 미리 예약하거나, 주말에 주차 제약을 하지 않는 구역에 아침일찍 차를 대놓고 걷든지, 무료 주차가 되는 트레인역에 차를 대놓고 내려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니 관련 정보만 미리 얻을 수 있다면 시도해봐도 손해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없으면 도심에서는 차량 이용은 깨끗이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하는 것도 절대 나쁘지 않다. 여행에서 트러블에 휘말리면 여행을 순식간에 망칠 수 있으니 걱정이 가시지 않으면 마음 편하고 무난한 방법을 쓰는 게 낫다.

7.2. 유료도로 이용 방법

렌터카 여행 시에는 일단 유료도로에 주의하자.

호주에도 E-TAG 등으로 불리는 한국의 하이패스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견 한국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보일 수 있으나,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은 한국과 크게 다르다.

일단 호주 유료도로에는 톨게이트같은 것이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으며, 속도도 줄이지 않고 단말기가 알아서 다 처리하는 구조다. 또한 입구-출구식 요금부과가 아니라 구간식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단말기가 유료도로 이용 상황을 감지하여 내뱉는 "삑!"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

물론 유료도로임을 알리는 교통 표지판은 충분히 존재하고 있기에 현지사정에 익숙한 사람은 모를 수가 없지만, 처음 가보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E-TAG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유료도로를 사용했을 경우 자동으로 전산 처리되니 렌터카 업체에서 청구하는 대로 정산해주면 그만이므로 별 걱정은 안 해도 된다.[19]

문제는 빌린 차에 단말기가 없는 경우다. 상술했듯 톨게이트가 없기 때문에 수동으로 돈을 낼 방법 자체가 아예 없다. 이 경우는 도로상 E-TAG 처리장치에 같이 달려있는 번호판 판독기를 통해 처리되는데, 이 정보가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업체에게 넘어가니 그 업체에 돈을 내야 되지만 유료 도로를 지나갔음을 운전자에게 따로 알려주진 않는다.

이 경우는 본인이 직접 어느 도로를 지나갔는지 알아내서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업체를 찾아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서 돈을 내야만 한다. 이 시점에서 이미 전자식 단말기 이용자보다 더 많은 돈이 부과되는데, 심지어 시기를 놓치면 페널티까지 왕창 붙는다. 즉, 본인도 모르는 새에 유료도로를 이용해버린 경우에는 페널티 확정이다. 매우 불합리해보이지만 현지 룰이 그러하니 어쩔 수가 없다.

이 문제 때문에 현지인들은 거의 대부분 E-TAG를 반드시 장착하고 있다. E-TAG 가입만 돼있으면 자동으로 요금이 계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라도 모종의 이유로 E-TAG가 동작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E-TAG 가입차량임을 번호판으로 인식하여 연동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다. 한국 하이패스와는 달리 톨게이트 자체가 아예 없고 속도도 전혀 안 줄여도 되며 E-TAG 자체도 매우 소형이고 배터리 수명도 아주 길기 때문에 준비만 한 번 해놓으면 비용 외에는 아무 신경 안 쓰고 운전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를 이용할 경우 저런 편의성을 기대하기가 힘들 수 있다. E-TAG 단말기가 없는 렌터카도 존재하기 때문. 주로 저렴한 군소업체쪽에 많다. 이런 업체는 처음부터 피하는 것이 좋지만, 지출을 줄여야 되는 상황이 왔거나 대형업체에 남은 차가 없을 수도 있는 등 불가피한 경우가 나올 수 있다. 이럴 땐 차를 수령할 때 반드시 유료도로 이용과 관련된 사항을 직접 물어보고, 특히 요금을 어떤 식으로 정산하는지에 대해 최대한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물어본다 하더라도 일부 업체는 "직접 홈페이지에 찾아가서 검색해서 돈을 내세요", 즉 업체는 아무 관여도 안 하고 손님이 다 알아서 하는 것을 룰로 내세우기도 한다.[20] 따라서 불안하거나 신경쓰기 싫으면 그냥 구글 맵, 애플 맵 내비게이션 앱에 있는 유료 도로를 피하는 옵션을 켜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신 일부 구간에서는 운전 난이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21], 직선도로를 쓸 수 없거나 해서 배 이상의 운전시간이 필요해질 수도 있으니 주의.

7.3. 무자비한 페널티

교통 관련 벌금의 스케일 자체가 무자비하므로 과속이나 불법주차, 신호위반 등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료도로 이용료를 제 때 내지 않아 페널티가 부과된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냥 출국해버리면 그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렌터카 업체에서 그런 문제 때문에 보증금을 거하게 요구하거나 아예 신용카드 정보를 받아뒀다가 과태료나 통행료등을 별도로 징수한다. 실비뿐만 아니라 업체 수수료를 추가로 떼는 것은 덤이다. 어떻게든 떼어먹었다 해도 향후 재입국을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지킬 것은 지키는 게 제일 좋다. 신호위반도 마찬가지. 얄짤없이 호된 벌금 통지서가 관할 경찰서 교통과에서 날아온다.

그러나 차 위주가 아닌 사람 위주 교통시스템 운영하다보니 사람 무단횡단은 법규자체가 한국보다 훨씬 느슨하게 만들어져 있다. 예컨대 NSW주의 경우 일반 도로에서 주변 20m이내에 다른 횡단보도가 없을 경우 보행자 횡단을 금지하지 않으며, 인근에 횡단보도가 있더라도 단속을 하지 않거나 봐줄 수도 있다.

다만 무단횡단 단속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닌데, 특히 보행 신호를 무시하거나 보행자 방호 울타리를 넘어서 횡단하는 행위는 경찰이 아예 못 본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법규위반과는 별개로 교통사고에 면역인 것은 아니니 개인 안전은 개인이 챙겨야 한다. 호주는 차 진행방향이 반대라서 한국인은 무의식중에 반대쪽만 확인하고 건널 수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 또한 위 무단횡단 성립조건은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고 예외사항들이 존재하니, 관광객 입장에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웬만하면 횡단보도를 이용하는게 가장 안전하다.

무단횡단 관련 자세한 룰과 예외사항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22]

7.4. 운전문화

호주는 한국과 반대로 좌측통행, 우측 운전석이 기본이다. 운전 문화 자체는 여유롭고 느긋한편이라 운전하며 받는 스트래스는 적은편이다.

운전에 있어서 차량 진행 방향 이외의 특기할 만한 차이점이라면, 비상등/경음기 사용 빈도를 들 수 있다. 비상등은 말 그대로 진짜 비상 상황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무분별한 사용시 경찰에게 적발당할 수 있는 건 둘째치고, 뒷차가 정말 비상상황인줄 알고 놀라서 급정거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비상등은 웬만하면 아예 건드리지도 않는 것이 좋다.

경음기 역시도 한국 운전문화에 비하면 거의 달아만 놓은 수준일 정도로 적게 사용된다. 물론 이 쪽은 위험 상황을 알리는 용도로는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안개등은 켜야 할 사유가 없는데 항상 켜놓고 다닐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으니 주의. 주간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이나 전조등은 주간에 켜고 다녀도 상관없지만, 둘을 한꺼번에 켜면 역시 적발 대상이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면 등화류는 그냥 자동 모드로 고정해놓고 다니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다.

7.5. 주유소

미국처럼 거의 대부분 셀프 주유소이며 편의점을 겸한다. 단, 선불식이 흔한 미국과는 달리 후불식이 주류다. 차를 주유기에 가까이 댄 뒤 원하는 노즐을 뽑아 주유하고 카운터에서 주유기 번호를 말하고 돈을 내는 식이다. 인적 드문 마을이나 외곽 국도, 고속도로 등에서는 주유소가 휴게소 역할까지 겸한다.[23]

보통의 편의점처럼 커피나 간단한 간식 등도 함께 팔고 있으며, 바다가 가까운 지역에서는 낚시나 요트 관련 물품을 함께 팔기도 한다. 간이 정비용품을 파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은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까지 판다.

커피는 전자동 기기를 이용한 셀프서비스라면 1-2불 정도의 저렴한 금액만 받지만, 셀프서비스 기계가 없고 카페처럼 수동 머신을 가지고 직원이 타주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원두 선택이나 기기 관리 등이 전문 카페만 못하면서도 커피값은 카페 이상으로 받기에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헌데 동일 프랜차이즈 편의점인데도 어떤 지점은 셀프서비스고 어떤 지점은 카페식인 경우도 있어서 매우 번거롭다. 단, 세븐일레븐만은 거의 다 셀프서비스 방식이니 안심하고 이용해볼만 하다. 도 대부분의 지점에서 호주 유명 수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와 제휴해 Coles Express라는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이곳도 대부분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한편, 아예 직원이 전혀 상주하지 않는 완전 무인 주유소도 종종 있다. 이런 곳에서는 당연하지만 커피나 군것질거리 등을 사기 어렵다.

셀프 주유소의 흔한 레퍼토리인 혼유사고 걱정은 일단 덜어도 된다. 주유기에 보통 디젤 노즐도 같이 달려있긴 하지만 디젤 노즐에는 커다랗게 "이거 디젤임 조심!!!"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으며, 원래 디젤 차량 자체가 드문데다 애초에 렌터카에는 디젤이 없다시피하므로 관광객이 혼유사고를 겪을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한국 서비스 문화 중 하나인 주유 후 생수나 티슈 등을 주는 일은 전혀 없으므로 괜히 찾거나 기대하지 말자. 아무리 기름을 자주 오래 넣어도 딱히 이용할만한 혜택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니 그냥 기름 넣고 군것질거리나 산다고 생각하면 좋다.

포인트 카드나 마일리지 카드 연동 등은 대부분의 업체가 하고 있지만, 현지 실거주자가 아닌 관광객이 이런 데에서 나오는 혜택을 누리는 것은 어렵다. 기존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각종 멤버십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현지 대형 수퍼마켓인 콜스나 울워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바로 혜택을 볼 수는 있다. 수퍼마켓에서 30불 이상을 지출할 경우 가맹 주유소에서 리터당 4c씩 할인해주는 티켓을 발급해주기 때문. 과거에는 종이 티켓을 발급해줬던 터라 번거롭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적립 사용할 수 있으니 이용해볼만 하다. 다만 이런 수고를 해도 절약되는 금액은 고작 건당 1-3 달러, 즉 음료 캔 하나 사기도 버거운 금액이므로 실거주자가 아닌 이상에는 반드시 꼭 해야 되는 일이라고까지 하기는 힘들 것이다.

한편 코스트코 멤버십은 알려진대로 전세계에서 호환되며 한국과 달리 일부 코스트코에 주유소[24]가 있고 가격 차이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크므로 행선지 근처에 코스트코가 있기만 하다면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만약 한국 및 타 국가 코스트코 회원증이 기계에서 인식이 되지 않는다면 상주직원에게 외국 카드라 인식이 안 된다고 말하면 직원용 카드를 이용해 처리해주니 당황하지 말자.

코스트코 주유소의 결제는 미국 프랜차이즈답게 호주 내 다른 주유소와 다르게 미국식 선불 방식이라 결제를 먼저 해야 된다. 단, 실제 청구는 넣은 금액만큼만 이루어지니 안심하고 넉넉하게 결제를 하는게 좋다. 가득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선불을 적게 하면 그 요금에서 주유가 끊어지니 귀찮아진다.

한편 웬만한 주유소에는 호주 특성상 차에 생긴 간단한 오염을 직접 제거할 수 있도록 물뿌리개와 유리닦이 등을 비치해놓는데, 강수량이 많지 않아 세단 차량 기준으로 뒷유리에 먼지가 잘 끼고, 외곽지역에 숱하게 많은 날벌레들의 눌어붙은 시체와 차 위쪽에 자리잡은 새들의 배설물 등을 생각해보면 왜 저런 것들을 갖다 놓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간혹 자동 세차 기계나 진공청소기 등을 갖춘 주유소도 있는데 주유 많이 한다고 무료로 쓰게 해주고 이런 것 없고 다 따로 돈 받는다. 이쪽은 기름과는 달리 미리 카운터에서 돈을 내고 코드를 받아 기계에 입력해서 쓰는 방식이다.

이외에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계도 대부분 설치돼 있으니 필요하면 이용하도록 하자. 내 차에 맞는 공기압을 세팅해놓고 노즐에 꽂기만 하면 알아서 공기가 차단되는 방식이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기계는 무료이며, 기름을 넣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단, 앞서 서술한 코스트코 주유소에는 원가절감을 위해서인지 오염제거, 세차, 청소, 공기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전혀 없고 딱 기름만 넣게 되어 있으니 주의하자.[25] 다만 식음료 쪽은 일단 매장 건물쪽에 주차를 한 뒤 푸드코트로 가면 살 수 있기는 하다. 일행이 있다면 역할을 분담할 경우 시간을 아낄 수 있다.

7.6. 휴게소

한국과 같은 대규모 휴게소는 없다시피하고 주유소가 대부분 휴게소 역할을 겸한다. 이는 미국이나 캐나다와 똑같다. 미국과 캐나다도 한국이나 유럽과 같은 대규모 휴게소가 없으며 주유소나 상점 등이 휴게소 역할을 대신한다.

주유소 카운터를 겸하는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기 때문에 한 끼 때우는 정도라면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일부 사람이 많이 찾는 곳들은 주유소 옆쪽에 패스트푸드나 패밀리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등이 추가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런 곳에서는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대도시 인근 일부 지역 및 대도시간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 일부지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주유소만 덜렁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나마 주유소 자체라도 많으면 다행이겠으나, 외곽으로 갈수록 주유소/휴게소간 거리도 멀어진다. 호주는 땅도 넓고 인구밀도도 낮고 육로 네트워크도 방사형이라 여행 루트가 너무나 제각각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식사를 해야 되거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경우 웬만하면 퀄리티를 따지기보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고 마음 편하게 여행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할 경우 대평원이나 아무 것도 없는 대사막을 통과할 수 있으며 기름이나 음료가 떨어진다면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니만큼 반드시 미리 기름 양을 확인하고 기름과 음식물을 보충해야 하고 갈 지역의 종이 지도를 구해둬야 한다.[26] 비상 시 주유할 기름도 구입해야 한다.

한편 트럭 운전사 등 장거리 운전자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휴식 장소가 존재한다. 이런 곳들을 부르는 이름은 "Driver Rest Area" 또는 "Driver Reviver" 정도가 쓰이는데, 직역하면 말 그대로 휴게소이지만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한국 기준으로는 졸음쉼터에 가까운 곳들이다. 가보면 휑한 공원 지역에 화장실과 식수,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27] 시설 정도가 있는 수준.

간혹 공짜 커피를 주는 시설도 있긴 하지만#, 제공시간이 따로 존재하거나[28] 커피가 다 떨어져있는 경우도 흔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호주답게 시설 크기나 주차장은 넉넉하니 여유롭게 머물다 갈 수 있다.

알아두면 필요할 땐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므로 참고하면 좋다. 다음 사이트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7.7. 주차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다는 소문에 주차가 널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시내나 일부 공공 관광지[29]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차도 넘쳐난다. 사람은 없어보이는데 차만 꽉꽉 들어찬 경우도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곳에 간다면 비싼 주차비를 낼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유료주차 자리마저 부족하여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심심찮게 생긴다. 당연한게 아무리 땅이 넓어도 결국 사람과 차는 수요에 따라 특정 지역으로 모이게 되며 주차장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변이나 산, 계곡, 강 등 자연 관광지는 자연보호 때문에 주차장을 추가할 공간 자체가 없거나, 의도적으로 주차장을 늘리지 않는 곳들도 많다.[30]

열심히 긴 시간 차를 몰고 왔는데 주차 자리가 없어서 뱅글뱅글 돌게 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으며 이후의 일정도 밀릴 수 있다. 일행들의 원성은 덤. 시티 지역이 아닐 경우 대중교통 접근성도 열악한 경우가 많아서 차를 안 가져올 수도 없으니 낭패다.

이런 답답한 일을 줄이고 싶을 경우, 특별한 방법은 없고 결국 최대한 이른 시간에 이동하여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이 상책이다. 헌데 뻔한 방법이라 남들도 똑같은 전략을 쓴다. 여기에 일찍 집에 돌아가서 쉬는 서구식 생활패턴도 더해져서 성수기의 인기 관광지는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자리가 없고 아무리 기다려도 정말 짜증나게 주차 자리가 안 생긴다.

한두 번 골탕먹고 나면 아예 동도 트기 전에 집에서 나서게 되는데, 여행객이 이런 시행착오를 할 여유는 없으니 대도시 인근 유명 관광지(특히 해변)에 차로 방문할 생각이라면 웬만하면 처음부터 최대한 서두르고 조식은 현지에서 사먹든지 전날에 미리 도시락을 싸놓든지 하자. 도착했더니 막상 텅 비어 있다 해도 일행에게서 핀잔이나 좀 듣고 말지 손해보는 건 없다.

만약 행선지가 시내라면 미리 예약이 가능한 주차장들이 있으므로 이걸 예약하고 맘 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예약에 실패했을 경우 주차난에 시달리느니 그냥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외곽 관광지는 이런 식으로 준비하기 어렵고 대중교통 이용도 힘드니 그냥 최대한 서두르는 방법 뿐이다. 아니면 아예 숙소를 그쪽으로 잡든지 말이다.

한편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동물원 등 사기업이 운영하는 형태의 대형 관광지는 최대 수용인원을 계산하여 주차시설을 아주 넉넉하게 갖춘 경우가 많으므로 주차 때문에 고생할 일이 거의 없다.

대신 이러다보니 주차장이 관광시설보다 더 큰 경우도 존재하여 늦게 도착하면 주차는 가능할지언정 매우 오래 걸어야만 입장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이런 곳도 서두르는게 결국 이득이다. 어차피 어트랙션 입장, 내부 공연장이나 놀이시설 이용을 위해 줄은 또 서야 하니 서둘러서 손해볼 건 없다.

유료 주차장은 한국과 유사한 후불 게이트식도 있지만, 게이트가 없는 선불식도 존재한다. 게이트식인데도 선불인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입차 즉시 무조건 정해진 고정요금이 적용되는 주차장들도 있다. 주차장마다 요금 패턴이 크게 다르니 요금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확인하고 또 확인하도록 하자.

주차시에는 짐이나 귀중품 등은 가급적 보이지 않는 곳(글러브 박스, 트렁크 등)에 넣어놓도록 하자. 운동 등의 이유로 휴대폰을 잠깐 두고 내리고 싶은 경우에도 거치대에 그냥 꽂아두지 말고 다른 곳에 넣어놓는 것이 좋다. 잠깐이라도 차 키를 꽂아놓고 내리거나 문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것도 피하자. 이유는 물론 도난 때문. CCTV가 드문 지역이고[31], 한국처럼 다른 차의 블랙박스 녹화 영상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우며 애초에 도난사고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여행을 망치기 십상이므로 최대한 조심하는 편이 좋다.

도난 뿐 아니라 주차 중 사고시에도 가해자를 잡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렌터카를 확보할 때 사고 관련 보험도 같이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렌터카 업체에서 직접 옵션을 추가해도 되지만 가성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만 전문으로 담당하는 보험을 따로 드는 경우도 있다.

7.7.1. 도로변 유료주차

도로변에 있는 유료 주차 시설의 경우, 영국과 비슷하게 도로에 주차 기계[32]에서 티켓을 뽑아야 되는 방식이 많다.

별도의 게이트는 없으나 바닥이나 표지판 등을 통해 유료주차 지역임을 알리고 있으므로 헷갈릴 일은 거의 없다. 주차장 시간제한이 널럴하고 차량 이동량이 많은 지역인데도 왠지 차가 없어보인다 싶으면 십중팔구 유료 주차 지역이기도 하다.

요금 결제는 대개 선불식이라 미리 몇 시간이나 주차할지 예측하여 주차 기계에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한 뒤 그 영수증을 대시보드에 올려두는 방식으로 요금 지불 사실을 증명한다. 그래서 시간 종료 이전에 출차하는 차들이 자기 티켓을 머신 근처에 꽂아놓아 뒷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훈훈한 광경도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머신에 번호판 정보를 직접 넣는 방식도 많아졌고 이런 것은 남이 티켓을 쓸 수 없으므로 그냥 출차하면 끝이고 주차장 운영주체가 낙전수익을 그냥 먹게 된다.

주차비를 제대로 내지 않았거나, 거기서 요구하는 방식으로 티켓을 잘 보이게 놔두지 않았을 경우[33] 견인되거나 눈이 뒤집힐만한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돈을 아끼겠답시고 빡빡하게 시간을 끊지 말고 넉넉하게 끊도록 하자. 적발시 추가요금만 더 내서 퉁치고 이런 거 없으니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게 상책이다.

예정보다 빨리 출발하게 됐다해도 남은 시간에 대한 환불은 불가하고, 이미 그 방식에 동의하고 주차를 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항의도 안통한다.

이런 시설의 경우 365일, 하루종일 유료로 운영되는 경우는 드물고 아침부터 오후까지만 돈을 받으며, 주말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곳도 많다. 티켓팅할 때에는 이 부분이 자동으로 계산되므로 공연히 돈을 더 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단, 남은 시간을 분 단위로 일할계산하는 게 아니라 1분만 주차해도 한시간으로 치는 곳도 있으므로 이런 부분은 주의하자. 예를 들어 3시 59분 티켓팅과 4시 정각 티켓팅의 요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료 운영 시간이 아닐 때에는 아예 티켓팅을 하지 않고 평범하게 주차해도 된다.

이런 패턴을 역이용하면 밤이 늦게 찾아오는 여름철의 경우 아예 늦게 출발해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주차비를 아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인근 가게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대개 일찍 장사를 마감하므로, 이 패턴을 사용할 거라면 늦게까지 오픈하는 가게가 있는 지역으로 가든지[34], 따로 음식이나 음료 등을 충분히 준비해 가도록 하자.

8. 인종차별

호주는 1973년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바로 옆인 주제에 백인 이민만 받는 백호주의라는 인종차별로 악명높은 나라였으며 특히 호주 원주민들인 어보리진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할 정도의 심한 차별을 당했었다. 이에대한 호주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은 2008년에 들어서야 이뤄졌다. 다만, 그 이후엔 자유당이나 노동당 모두 어보리진의 인권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인종차별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여기도 일부 서양인들에게 동양인을 만만하게 보는 정서가 존재한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같은 대도시 지역은 에초에 다문화 교육을 받고 자랐고 아시아계 인구도 많아 인종차별이 드문 편이지만, 외진 지역으로 갈수록, 동양인이 희박한 동네일수록 더 자주 보인다.

2020년엔 중국이 퍼뜨린 코로나19 때문에 호주가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2019년부터 석탄 파동 등 무역분쟁이 일어나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나빠지면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증오발언, 증오범죄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늘어났었다. 그러다 2022년 호주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국경을 열자 관광객 등이 회복되어 울분이 걷히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호주 정부의 주적이 러시아로 바뀌면서 동양인에 대한 증오 범죄도 급감해 이제는 별 걱정 안 해도 될 수준이다.

대신 우크라이나 위기 후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생겨서 러시아인이나 중앙아시아인 등 구소련 사람들로 타겟이 바뀐 루소포비아가 급증했다. 호주 극우들 중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상대에게 린치를 가하거나 단지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하는 등의 사례들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급증하고 있다.

9. 치안 및 주의사항

야간에 혼자 다니는 것은 대도시 CBD를 제외하면 추천되지 않으며, 맥주 가격이 물가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보니 마약에 취한 일부 양아치들에 의한 폭력사건이 잊을만하면 이슈가 됨으로 야간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이나 펍에선 조심하는것이 좋다.

한국에 비해 밤중에 만취상태로 길에 널브러지면 범죄, 여성의 경우는 성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더 높다.
집이나 숙박시설이 아닌 한에는 과음 자체를 삼가는 것이 제일 좋으며,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해가 지면 거리에서 어슬렁거리기보단 차를 타고 바로 다음 행선지나 집으로 가는 것이 좋다.

어차피 호주의 유흥문화라는 게 한국에 비하면 영 심심하기 짝이 없고 야간에 영업하는 가게도 시내 중심가나 코리아타운, 차이나타운 정도를 제외하면 없다시피 하니 일찍 일어나서 일찍 하루 일정을 끝내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만찬을 즐기거나 쉬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현지인들도 대부분 그런 식으로 생활한다. 주택가는 물론이고 심지어 관광지나 캠핑장에서도 해만 떨어지면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는 기적을 볼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한국, 대만,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나 도심의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영국, 아일랜드, 서유럽 그리고 둘이 혼재된 일본 등과 달리 도심에서 차로 30분~1시간 거리의 단독주택에서 한적하게 거주하는 방식이며, 상업구역과 구분된 거주구역에 집들만 모여있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해가 지면 거리가 어둡고 한산해진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대도시에서는 시티 중심가 인근 일부 지역에 숙박업소나 아파트, 펍 등이 밀집된 지역도 있는데 이쪽은 제법 야간에도 번화하기 때문에 사정이 낫다. 정 저녁 활동을 즐기고 싶으면 이런 지역에 숙박을 잡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한국만큼 늦게까지 영업하는 업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즐기다 들어가서 푹 쉬는 것이 좋다.

미국, 캐나다등과 마찬가지로 대도시를 벗어나 외곽으로 갈수록 높은 건물 없이 지평선과 밭 뿐인지라 해가 지면 으스스하다… 만약 다른 주까지 운전해서 갈 생각이라면 도중에 와이파이는 커녕 핸드폰 신호가 아예 안잡힐수도 있기때문에 큰길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35]

서부 곡창지대나 동부 머리강 유역의 경우 미국의 콘벨트와 유사하게 , 옥수수 밭뿐인 황량한 풍경을 볼수있으며 이 풍경에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호주가 황량하고 무섭다며 싫어하게 된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빌딩 숲과 인적에 익숙한 아시아인들에게 공포심을 유빌할 수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아웃백 관광이라도 하지 않는 한에는 이 정도급 환경을 접할 일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만약 장기 캠핑카 여행이나 오지탐험 여행이라도 계획해놨다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좋다. 무섭다면 혼자 남겨지는 위험을 무릅쓰지 말고 그냥 숙박업소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업체가 운영하는 자연 관광 투어(숙박 포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야영이 제한된 곳이 생각보다 많으므로 여행지 도착시 근처의 표지판을 매번 자세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해변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야영과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 호주의 해운대라는 본다이 비치도 이는 마찬가지. 개인 성향에 따라 이런 제약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유명 해변의 경우 모래사장만 살짝 벗어나도 비록 비싸긴 하지만 카페, 펍, 식당, 숙박시설이 즐비하므로 원하면 그런 곳들을 이용하도록 하자.

이런 제약 덕에 사람이 몰리는 한여름에도 자연 관광지들이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며 낮 동안엔 농촌이나 한적한 외곽 지역은 물론이고 인기 지역에서도 취객을 보기 힘든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오지 여행이나 일부 시골지역 여행의 경우 바다악어, 왕도마뱀 등 거대한 동물과 호주바퀴, 사마귀, 대벌레, 흰개미, 독거미, 전갈 등 온갖 벌레들을 볼 수 있게 되니 이 부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가급적 거르는 것이 좋다.

반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도시에는 벌레 사이즈가 한국의 그것보다 살짝 더 클 수는 있어도 그 이외에 특별한 것은 없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인터넷 짤방에서는 호주의 특이한 동물이나 벌레 등을 보여주면서 도저히 못 살 곳처럼 묘사되곤 하는데, 그런 지역과 케이스가 일부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모든 호주인들이 야생동물 및 해충과 마구 뒤엉켜 사는 게 아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원래 아웃백의 이미지인데 그게 마치 호주 전체의 풍경인 양 미국웹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어 사실관계가 왜곡되었다.

수백만 명이 몰려 사는 대도시에서는 애초에 야생동물이 딱히 힘을 쓰기 어렵다. 철저하게 관리되는 리조트나 호텔 등 관광시설들도 마찬가지다. 그 흔한 캥거루도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자연을 사랑하는 호주인이라 해도 해충까지 좋아하지는 않기에 현지 대도시 가정이나 업소, 빌딩 등도 한국처럼 주기적으로 해충 방제 서비스를 받는다.

물론 호주는 독사가 많은 나라라서 에 대해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도시 관광에서 뱀을 볼 일이야 거의 없지만 외곽 관광, 즉 트레킹이라든지 해변 방문, 바비큐를 하기 위한 공원 방문 등의 상황에서는 뱀과 조우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만약 뱀에게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경우 즉시 000으로 전화를 걸어 빠르게 조치를 받도록 하자. 000은 소방국/경찰국은 물론 구급회사로도 연결되고 필요하면 소방대와 경찰이 먼저 출동해 초동 응급처치를 해준다.

10. 관광 정보가 있는 호주 개별 행정구역 항목들

11. 같이 보기



[1] 미국무비자 입국이 되긴 하지만 ESTA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사실상 비자를 요구하는 나라이며 ESTA 거절율이 꽤 높고 입국 심사 과정에서도 영 껄끄러운 면이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아에로멕시코 직항으로 멕시코시티를 거쳐서 갈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도 인기 지역이 되었다.[2] 말 그대로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지도를 쓸 수 있으며 심지어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3] 간혹 홍콩, 베이징 혹은 상하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있다.[4] 12월 ~ 2월. 한국 등 북반구에서는 겨울이다.[5] 추가금이 없거나, 큰 돈이 들지 않는다.[6] 여행지에 따라 다르지만 8인 이상의 도미토리 숙박료는 1인당 40불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그래도 웬만한 타국에 비해 비싸긴 하다.[7] 한국 숙박시설중에 그나마 비슷한 것을 굳이 억지로 찾자면 게스트하우스 쯤 된다.[8] 파티 참여 필수 조건까지 걸려있곤 하는 한국의 게스트하우스와 일견 비슷하면서도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9] 양고기 로스트도 있다.[10]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겨울엔 보통 집이 제일 춥다. 집에서는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다가 나갈 때만 벗는 사람까지 있다.[11] 푸드코트를 제외한 일반 독립형 식당.[12] 대형마트를 제외하면 음료 소매가격이 워낙 세다보니, 호주에 오래 거주하다 한국에 방문한 사람들 중 일부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물처럼 뽑아먹게 됐다는 경험담을 내놓기도 한다. 워낙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음료값도 2010년대 이후로 많이 오르긴 했지만 자판기 가격 한정으로는 갭이 여전하다.[13] 일부 호주인들이 한국, 일본, 대만 등 대도시가 크게 발전한 지역이나 크게 발달한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에 여행가서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지하철, 버스에 시간표가 따로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부산, 대구, 도쿄, 오사카, 나고야, 타이베이한국이나 일본, 대만의 대도시들에선 차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교통이 크게 발달했다.[14] 충전은 당연히 별도이다.[15] 선샤인코스트, 누사 보다도 북쪽 지역이다.[16] 단, 아쉽게도 관광 가치가 뛰어난 모튼 섬이나 프레이저 섬, 노스/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 섬들은 원래 트랜스링크 페리가 아닌 일반 사설업체의 비싼 배만 다닌다.[17] 기차 요금 자체가 비싸서 금전적 이익이 크지는 않다.[18] 실제 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이다.[19] 그래도 정산시점, 정산방법 등이 업체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차를 빌릴 때 반드시 절차를 미리 확인해보자.[20] 제 때 손님이 처리를 안 하면 나중에 관계당국에서 페널티가 발생해 렌터카 업체에 통보되었을 경우, 미리 확보해둔 고객의 카드 정보로 이를 지불한다. 즉 렌터카 업체는 손해볼 것이 없는 구조이며, 이런 데에 쓸 목적으로 차를 빌릴 때 카드 정보를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기도 하다.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만으로 차를 빌리기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이다.[21] 주로 혼잡구간을 빠르게 바이패스할 수 있는 고속도로나 지하도에 유료가 많이 붙는데, 이걸 피해가면 결국 복잡한 구간을 거쳐야 함을 의미한다.[22] 링크는 NSW 기준이나,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룰을 운영한다. 다만 세세한 차이는 존재하니 주의.[23] 이런 곳의 주유소는 주인의 가정집을 겸하거나 가정집과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24] 모든 코스트코에 다 주유소가 딸린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을 시드니 어번 지점에는 하필 주유소가 없다.[25] 코스트코 주유소는 뛰어난 가격경쟁력 덕분에 웬만한 시간에는 항상 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으니 오히려 저런 시설물이 없는 쪽이 고객들에게도 더 편리할 것이다.[26] 미리 다운받아둘 수 있는 구글의 오프라인 지도도 나쁘지 않다. 단, 전화기 배터리가 방전되면 이 쪽도 결국 못 쓰게 된다. 이 문제 때문에 호주에선 태양열 충전기를 제법 흔히 볼 수 있다.[27] 근처에 고기를 파는 가게가 없을 확률이 높으니 큰 의미는 없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여행용 식재료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28] 커피가 가장 필요할 밤시간에는 커피를 못 마실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29] 시드니 본다이 비치나 브리즈번/골드코스트의 유명 해변이나 블루 마운틴 등의 인기 국립공원[30] 이는 호주보다 훨씬 넓은 브라질이나 미국, 러시아, 캐나다도 마찬가지. 미국 대도시 주차장 문제는 오래 전부터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사람이 모여 사는 호주도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31] 통계를 보면 호주의 인구당 CCTV수는 최상위권에 해당하긴 한다. 땅이 넓어 효율 내기가 힘들 뿐.[32] 미스터 빈에서 나오는 티켓 머신[33] 단, 앞서 서술한 머신에 번호판을 직접 넣는 방식의 경우에는 대개 이런 걸 요구하지 않는다. 어차피 번호판 조회하면 다 나오니까.[34] 물론 이런 지역은 저녁에도 주차 자리가 붐빌 수 있다. 술집 및 레스토랑 밀집 지역이거나 휴양지 중심가가 이런 예.[35] 중국만 해도 내몽골, 둥베이 3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 티베트 자치구 등으로 가거나 베이징에서 5환 및 6환을 벗어나면 똑같이 저렇게 황량하고 무서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과 대만, 일본이 국토가 작고 평지가 제한적이라 유독 도시권이 인구밀도가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