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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남유럽 최서단 국가 스페인 여행정보이다.
유럽 안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관광대국 중 하나가 스페인이다. 유럽 내에서는 프랑스와 더불어 1, 2위를 수시로 다투며 또 다른 유럽 관광대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를 능가한다. 외국인에게 인지도 높은 유럽 관광대국으로도 쉽게 꼽히는 나라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스페인이며 더구나 셋 중에서 가장 치안 등이 좋다.[1]
2. 특징
지중해를 낀 해변, 가톨릭과 이슬람, 유대교 문화가 섞인 독특한 문화유산, 따뜻한 기후, 다양한 음식이 인기다.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타 서유럽 국기들만큼은 아니지만 중세의 고성들도 상당히 많이 산재해 있다.스페인 관광청 홈페이지의 메인페이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한국에서 보는 이미지인 투우, 플라멩코, 축구, 파에야, 하몽은 상당히 단편적인 이미지에 속한다. 그리고 대부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에 집중되어 있다.
각 지방별로도 건축물과 문화 양식 색채가 각기 다른 것으로도 유명해서 유럽 내에서도 "스페인을 한번 방문한 것으로 스페인을 파악할 수가 없다"라고 말할 정도이다.[2]
나름 숲이 잘 조성된 산지 위주의 북부나 중부 쪽을 제외하면 남부쪽은 대개 암석으로 된 바위산 아니면 사막, 초원 등 황량한 풍경으로 미국 서부나 북아프리카에 가까운 풍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안달루시아는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스페인은 이러한 연유로 서부극의 원정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아왔다. 물론 그것도 유럽 다른 나라들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으로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여 이것 때문에 스페인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사실 스페인의 이런 황량하고 이국적인 풍광, 남부로 갈수록 무어(Moor) 풍의 특색 있는 고성과 건축물들, 이와 어우러진 그림같고 다채로운 성당과 도시, 해안 풍경은 스페인이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기 시작한 18세기 말부터 주요 세일즈 포인트였다.
당시 그랜드 투어와 함께 성장한 중산층들의 힐링 여행지로도 각광 받았는데, 시인 조지 바이런이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도 이런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론다에서 지낸 기간이 길었다. 이러한 중동, 아프리카와 더 가까운 이국적인 풍경들은 스페인을 대표적인 영화 촬영지로 쓰이게끔 이끌기도 했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관광도시에서는 절도/강도/소매치기 등 도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로마와 함께 최상위권의 소매치기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관광지나 공항 등에서 조심해야 한다. 이 점만 주의한다면 일반적인 치안은 안전한 편이다.
스페인 대도시들의 번화가에서 스페인 국가경찰 및 국가헌병대 소속 경찰관을 흔히 볼 수 있고 경찰관들은 차별없이 친절하며 믿을 만 하다. 스페인 경찰은 관광대국답게 친절 등 교육을 철저히 받는 편이며 위기 대응능력도 오랜 ETA의 테러에 대응해오며 뛰어난 편이다.
심지어 타국과 달리 현지인 중에서 관광객들에게 사기치거나 바가지를 씌우는 사람도 거의 없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도 여러 군데 있다. 대표적으로 세비야의 레알 알카사르 궁전 및 바르셀로나 북부의 근교도시 히로나(Girona)[3]가 있다. 이외에도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궁전은 백설공주 성의 모티브로 쓰인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기 관광지 입장료 및 숙박비를 제외하면 관광 물가는 대체로 적당한 편이다. 특히 이웃 나라 프랑스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서유럽 내에서 한국과 물가가 비슷한 국가 중 하나가 스페인이다.
스페인으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나라들은 저가항공을 이용한 관광이 가능한 영국, 프랑스, 독일이다. 그래서 스페인 남부 지역 관광지에서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스페인어와 병기되어 있다.[4]
그리고 스페인이 기독교[5] 신자가 대다수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북아프리카 출신 아랍인, 베르베르인, 투아레그인의 지배에 따른 영향으로 이슬람 유적이 많이 있어서 튀르키예나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온 이슬람 국가 출신 관광객들 또한 스페인 관광을 좋아한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 무어인 문명의 후예인 모로코에서 온 관광객들은 마치 한국인 관광객들이 중국 동북 3성이나 러시아 연해주의 고구려 및 발해 유적으로 오는 것처럼 조상들의 발자취를 느끼기 위해 스페인의 이슬람 유적을 둘러보기도 한다.
2018년 스페인을 찾은 방문객 수가 8천260만 명에 달해 6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전에는 전세계 공통사항이긴 하지만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으로 스페인은 이웃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가장 상황이 심각한 편이었다. 이는 스페인이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고령인구가 많고 당시 심각한 수준의 감염자 폭등 추세를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던 것이 컸다.
이후 오미크론은 정점을 지나야 유행이 잠잠해지고 어느 정도 확진자는 상수로 유지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애고 위드 코로나를 택해 출입국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모든 봉쇄는 즉각 해제했다. 2022년 하반기 시점에서 코로나 때문에 문제될 건 전혀 없으며 한국인들의 스페인 방문이 절찬리 진행 중이다.
3. 관광 준비하기
최근 몇 년 간 스페인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배낭 여행객은 물론 패키지 관광객들까지 많이 방문할 정도여서 국내에서 관광 정보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일반적으로 스페인 여행 가이드북은 시중에도 여럿 나와 있으니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서적을 고르면 된다. 인터넷에선 블로그나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도 많은 정보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충 도시 몇개 고르고 일정 봐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남들과 똑같은 여행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일정을 그대로 답습하면 되는 것이고, 아니라면 가보고 싶은 곳을 스스로 알아보고 일정을 짜야 좋다.
3.1. 일정짜기
스페인은 국내에서 13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비행을 통해 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일주일 이상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6]일정이 길어지면 포르투갈이나 모로코, 프랑스, 안도라와 같은 인접국가로 관심을 확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개 1 ~ 2주 동안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사실 스페인의 관광도시들만 해도 수가 많은데다 한 관광도시 내에서도 워낙 볼 것이 많기 때문에, 주별로 인기도시 1 ~ 2군데만 찍으면서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돈다고 해도 스페인을 모두 돌아보려면 한달도 부족하다. 단적으로 말해서, 최대 관광지인 바르셀로나는 명소만 다녀도 일주일은 금방 지나간다!
스페인을 처음 방문하는 단기 여행객들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비야, 그라나다를 일정에 포함시키며, 추가적으로 인접도시[7]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한다. 유럽 여행 초보라면 처음에 바르셀로나[8]와 근교 도시만 돌고 한꺼번에 스페인을 일주하겠다는 계획은 다음 기회로 미루자.
너무 욕심부리다가는 기차 티켓이 하루에 1인당 130,000 ~ 260,000원이 나온다던가 아니면 하루종일 버스 타고 달리다가 숙소에서 피곤해서 소중한 관광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불상사도 발생한다. 추가로 관광지나 박물관의 예약이 자동 취소되는 참사도 겪을 수 있다.[9][10]
유럽 국가들 중에 유난히 정형화된 코스를 따르는 한국인 여행자가 많은 편이라 인기 관광지일지라도 한국인 구경하기 힘든 곳도 많이 있다. 이비사만 하더라도 서유럽에서는 인기 있는 관광지이지만 한국인은 드물다. 그나마 북부는 산티아고 순례길, 빌바오, 산 세바스티안 정도만 조금 가는 편이지만, 동부 해안가에서 베니도름 같은 인기 휴양지는 이름조차 잘 안 알려져 있는 편.
3.2. 숙소 예약
스페인은 관광대국답게 다양한 숙소 형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숙박 시설이 있다.- 한인 민박: 말 그대로 한국인이 하는 민박이다. 가격은 타 숙박 업소에 비해 저렴하진 않으나 일반적으로 아침을 한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스페인 특성상 스페인어를 잘 하지 못한다면 이곳에서 주인에게 정보를 얻으면 된다. 물론 한인 민박만 있는 것은 아니고
- 에어비앤비: 최근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 숙박업소로 대부분 집을 통째로 렌탈하는 경우가 많아 1인보다는 가족 또는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할 때 많이 이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호스트 평점을 보고 예약을 많이 할텐데 평점과는 다르게 혹 슈퍼 호스트여도 숙소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거나 한국인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므로 이용 후기를 꼭 살펴 보는 것이 좋다.
- 호스텔 (Hostel):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한 숙소.대부분 도미토리[11] 형태를 띄고 있으며, 저렴하고 다양한 숙박객과 어울릴 기회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안에 취약하고 개인 사물함이 제공되어도 언제든 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오스탈 (Hostal)[12]: 모텔 혹은 비즈니스 호텔급 업소. 대부분 싱글룸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전용 욕실을 갖춘 경우가 많다.
개인이 운영하므로 보통 가족 사업이고 규모가 작아 건물 한층만 임대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숙객에겐 일반적으로 객실 열쇠와 현관문 열쇠를 같이 주는 사례도 있다.[13]
종종 인도인용 민박, 라티노용 민박 등등도 호텔 예약 사이트에 종종 오스탈로 올라오는데 1~2성급 숙소를 예약하다가 예기치 않게 이런 곳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오스탈들은 영어가 잘 통해서 좋고, 라티노들이 운영하는 오스탈엔 "과달루페"라는 이름이 들어간 경우가 많은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상당히 힘들 수 있다.
따로 조식이 제공 안 되거나 조리기구가 구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대신 스페인은 베이커리가 문을 일찍 열기 때문에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먹게 된다.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오스탈들은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경우가 꽤 많다. 간단한 돈 계산 외에는 영어를 못하는 편이다. 바르셀로나 같은 관광도시의 오스탈 역시 현지 스페인인 주인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데에서는 적어도 알바생으로 대학생을 고용하거나 영어와 스페인어가 모두 가능한 외국인을 고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덜한 편이다.
- 호텔 (Hotel): 우리가 흔히 아는 호텔이다. 스페인은 관광 대국답게 관광객도 많다 보니 시내 중심부에 호텔이 많은데 이럴 경우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특히 성수기에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 본인 경제 사정에 맞게 오스탈을 선택할지 호텔을 선택할지 잘 조율하는 것이 좋다.
스페인이 20세기 중후반부터 관광 산업이 번창하다 보니 스페인 호텔 브랜드들이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호텔을 내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다국적 호텔 체인이 스페인에 진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나바라 지방에서 시작해서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NH Hotel[14],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Eurostars Hotel[15], H10, Sercotel, Catalonia Hotel, Barcelo Hotel, 팔마에 본사를 둔 Melia Hotel 등등이 있다.[16]
- 레시덴시아 (Residencia Universitaria) : 바르셀로나, 빌바오,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 대학교 방학 겸 여름휴가 성수기에 대학생용 기숙사들이 관광객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숙소 수준은 오스탈과 대동소이하며 주방이 따로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밌는 점은 아침식사를 호텔처럼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주는 것은 아니고 대개는 청소하는 직원들이 방을 청소하면서 냉장고에 아침으로 먹을 것을 넣어주게 되는데 이때 빵 같은 건 내가 알아서 데워먹으면 된다.
- 알베르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용한다면 자주 이용하게 되는 숙소. 가격이 매우 싸고 순례객들 간의 교류가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나 주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매우 시설이 깔끔함에도 불구하고 5유로 안팎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파라도르: 지역 별로 파라도르라는 과거 고성이나 수도원으로 사용하던 건물[17]을 개조하여 영업하는 호텔이 있다. 시기만 잘 맞추면 정말 좋은 가격에 좋은 경치와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파라도르는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전 홈페이지 가입 후 이런 저런 바우처를 인쇄해가면 무료 조식은 물론이고 웰컴 드링크 등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다만 파라도르 데 론다와 같이 경치가 좋은 파라도르 호텔은 방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꼭 사전에 국내에서 예약을 진행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만 문제는 경관과 접근성을 희생한 파라도르들의 위치인데,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접근성이 안 좋은 편이다. 예약하기 전에 최소한 지도로 경로 정도는 확인하고 가자.
- 파라도르 데 톨레도 : 톨레도 시내 전망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지만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는 시내 접근이 어렵다.
- 파라도르 데 코르도바 : 과거 코르도바의 칼리파들의 여름 별장 위치에 건설되어 있는 호텔인데, 여름에 그나마 덜 덥지만 대신 구시가지와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코르도바 당일치기 여행 숙소로는 부적합하다.
-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 : 그라나다(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입구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다. 다른 파라도르 호텔들과 다르게 접근성이 더 좋은 이유로 숙박비가 두 배 정도 더 비싸고 예약도 어려운 편이다.[18]
- 파라도르 데 말라가 히브랄파로 : 말라가 해변이 보이는 히브랄파로 성 전망대에 위치한 호텔로 내부 인테리어와 호텔 뷰가 장난아니다.
숙소의 위치는 시내 중심부에 잡아야 도보여행하기 편한데, 일반적으로 스페인의 도시들은 성당(catedral)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성당에서 가까울 수록 위치가 좋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3.3. 교통편 예약하기
스페인에는 렌페가 운영하는 고속철도 AVE 및 재래선,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 등 훌륭한 교통편들이 있어 배낭여행이 편리한 나라다.일반적으로 스페인 관광에서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물론 AVE가 대표적이지만 단거리나 지방 간 이동에는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즉 직행버스다. 스페인의 직행/고속버스는 가격도 저렴하여 자주 애용하게 된다. 특히 마드리드 - 톨레도나 바르셀로나 - 지로나 등의 중단거리는 직행/고속버스가 우세하다. 철도가 아직 열악한 갈리시아 방면도 직행버스 및 고속버스가 답이다.
스페인의 고속철도인 AVE는 정시성이 좋고 속도가 빠르지만 가격이 비싸서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 세비야 등 장거리를 여행할 때 많이 이용되며 국내선 비행기는 그보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혹은 기차나 고속/직행버스가 제대로 한번에 연결되지 않을 때 이용하는 것이 좋다.[19]
어지간한 도시는 고속철도 AVE로 대표되는 기차나 시외버스로 도달할 수 있지만 중~북부 지역은 평지가 적고 산지가 대부분이며, 남~서부 지역은 아예 전부 올리브, 오렌지, 아몬드 등을 재배하는 밭뿐이기 때문에 대체로 고속도로나 기차 여행 시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이 숲으로 그득하거나 푸르른 느낌의 평지 풍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일반적으로 AVE는 국영 회사인 렌페에서 운영하므로 렌페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빨리 예매할수록 저렴한 가격에 예매가 가능하다.
국내선 비행기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많으며 이 중 대부분 바르셀로나를 허브로 삼는 부엘링을 이용하게 된다. 부엘링은 저비용 항공사답게 악명이 높지만 그나마 영어가 통하는 편이고, 이베리아 항공은 스페인어를 모르고 영어만 사용하는 승객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카나리아 제도는 항공편밖에 선택지가 없다. 근데 렌페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카나리아 간다고 여행 비용이 추가로 더 많이 나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특히 AVE보다 저렴한 저가항공도 꽤 많은 편이다.
직행/ 고속버스를 예약할 때 주의를 조금 기울여야 한다. 고속버스는 정시성이 좋지 않고 한두시간 늦는 것은 일도 아니며 철도역보다는 버스 터미널에는 좀도둑들이 더 많은 편이다. 그리고 시내에 버스 터미널이 여러개가 있으므로 국내에서 출국 전에 정확히 알아보기는 쉽지 않고, 호텔에 물어 봐야 정확하다.
간혹 운전 가능자 서너 명이 한 팀이 돼서 여행한다면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이나 스페인 북부를 여행한다면 렌트카를 빌려서 자가운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이 가능하고 교통편이 좋지 않은 곳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방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여행시 알아둘 것
4.1. 음식
자세한 내용은 스페인 요리 문서 참고하십시오.스페인은 지역별로 특색이 강한 곳이라 그만큼 각 지역 별로 취급하는 음식도 굉장히 다양하다. 아랍 요리의 영향도 강하다.
- 이른바 '메누 델 디아'라고 해서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런치 세트 메뉴를 10~15유로 안팎에 취급한다. 즉 스페인 현지 요리를 저렴하게 먹고 싶으면 점심에 사먹는 편이 좋다. 저녁에 외식을 10~15 유로 이하로 해결하고 싶으면 인도 요리나 케밥, 중국 요리 등등을 찾아야 한다.
- 굳이 한식을 먹고 싶다면 가급적 대도시에서 해결하거나 라면을 사서 다니는 편이 좋다. 그리고 의외로 해변 관광지마다 있는 동유럽, 중앙아시아 식자재 마트에 당근 김치나 도시락 라면 등을 한식당이나 아시아 마트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니, 알아두면 좋다. 애초에 스페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튀르키예 못지 않게 미식으로 유명한 나라이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쌀 요리를 많이 먹는 국가로 arroz로 시작하는 메뉴 또는 빠에야를 파는 곳에서 쌀밥 요리를 먹을 수 있긴 하다. 빠에야는 2인분부터 파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독 여행자라면 먼저 트립어드바이저 등으로 알아보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혼자서 2인분 사먹고 남은건 포장해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대도시를 제외하면 한식 음식점이 많지 않고,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안달루시아 지방에도 한식 음식점은 많지 않다. 대부분 단품 가격이 한국 돈으로 1만원 중반에서 2만원 정도하니 참고 하면 된다.
- 가급적이면 영어 대신 스페인어 음식 이름은 어느 정도 외워서 가자. 영어 메뉴판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엄청나게 다양한 메뉴가 적혀 있는 스페인어 메뉴판을 보고 멘붕이 올 수 있다. 가이드 북을 보면 대충 적혀 있으니 숙지하고 가면 훨씬 좋다.
- 스페인 음식점에 들어가면 보통 메뉴판 읽기도 전에 뭐부터 마실거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유럽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물을 공짜로 주지 않기 때문에 물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따로 돈 내기 싫으면 영어로 Tap water, 스페인어로는 Agua del Grifo라고 하면 된다. 서구인들은 물 없이 그냥 식사 반주로 맥주나 와인하고만 같이 먹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
웨이터들이 영어를 아예 못하는 경우도 흔하므로 cerveza(쎄르베싸, 맥주), Vino(비노, 와인), Agua(아구아, 물), Sangria(상그리아), Tinto de verano(띤또 데 베라노)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저 다섯 가지 음료는 어딜가나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 맛집을 찾는다면 트립어드바이저와 구글 리뷰를 잘 조합해 찾아보면 괜찮다. 한국 블로그나 카페에서 소개하는 스페인 맛집은 한국인이 굉장히 많이 방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미국과 다르게 팁을 안 준다고 웨이터가 화내고 쫓아온다거나 이런 일은 없다. 식비 예산을 짤 때 참고하자.[20]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서 이민자들이 웨이터로 일하는 식당에서는 팁을 주는 손님보다는 팁을 전혀 안 주는 손님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단 미국이나 캐나다엔 카드로 팁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나 스페인은 카드로 팁을 내는 시스템이 없고, 현금 잔돈이 부족해서 팁을 오늘 못 준다 퉁치면 그만이다. 다만 지방 소도시 내에서 현지 토박이 주민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에선 관광객들이 눈치껏 팁을 주는 편인데, 다시 말해서 팁을 주고 안주고는 상황에 따라 눈치껏 결정하면 된다.
- 대부분 음식점은 오전 늦게 열어서 점심 장사를 3~4시까지 하고 휴식겸 준비시간을 가져, 저녁 7~8시에 여는 경우가 많다. 실상 관광지에서 여행자들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 아닌 곳은 7시에 여는 곳도 별로 없다.
오후에 시에스타를 보내는 문화의 영향으로 스페인 전반적으로 저녁 식사가 늦게 시작한다. 특히 해가 긴 하계시즌에는 섬머타임까지 적용되면 현지인들은 거의 9시쯤 되어야 저녁을 먹는다.[21][22]
늦어도 7시 정도면 저녁식사를 하는 한국사람들의 입장에서 적응이 필요한 부분. 현지인들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는다면 거의 8시 넘어 9시쯤 보자고 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객 상대 음식점이 아닌 특정 식당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동하기 전에 영업중인지 알아보고 가야 허탕을 치는 수고를 피할 수 있다.
- 패스트 푸드점을 제외하곤 한국과 달리 음식점에서 계산 시 카운터가 아닌 테이블에서 직원을 불러 계산하는 방식이 자리잡았다. 보통 계산을 하고 싶다면 직원에게 눈길을 보내면 알아서 오는데, 가끔 바쁜 경우 살짝 불러주면 바로 계산을 할 수 있다.[23]
4.2. 쇼핑
스페인 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하는 우스갯 소리로 "여행 갈 때 캐리어 두 개 중 하나는 비우고 출발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페인은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이다. ZARA, 망고, 캠퍼, 데시구알, 로에베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는 물론이고, 질 좋은 올리브유[24]와 와인 등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잔뜩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하몬 같은 육가공류는 국내 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그러니 마음먹고 쇼핑할 계획이라면 여유 있게 여행 가방을 하나 더 챙기는 것이 좋고, 택스 리펀 제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스페인에선 최저 환급 금액 제한이 사라져 단 돈 1달러만 구매해도 세금 환급이 가능하다. 환급을 받으려면 조금 복잡한 감이 없진 않지만, 잘 알고 써먹는다면 전체 구매 금액의 10% 혹은 그 이상을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인기 패션 브랜드들은 공항 내에도 매장이 다 있기 때문에 시내 관광 일정이 촉박해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면 공항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기념품은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저렴해진다. 특히 주요 관광지 내 기념품 판매소에서 파는 것도 사설 기념품 판매소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
굳이 명품 쇼핑이 아니더라도 지인들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괜찮은 물건들을 구할 수 있는데, 마드리드의 프라도 박물관을 들릴 경우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프라도 박물관 그림들이 담겨 있는 작품집 영어판은 한두개 구입해가자.
프라도 박물관은 사진을 못 찍게 하는대신 이 책에 작품 상당부분을 담아서 판매하기 때문에 기념품으로도 좋고, 프라도 박물관 명성에 걸맞게 책 퀄리티도 우수한 편이다.[25]
바르셀로나를 들릴 경우 근교 도시 지로나의 특산물 도자기 인형을 구입해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모로코산 아르간 오일로 만든 화장품 역시 스페인에서 구입하는 것이 괜찮다.
4.3. 치안
스페인 내 치안은 전혀 나쁜 편이 아니다. 오히려 관광 대국이자 유럽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인구 규모가 큰 국가들 중 하나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안전한 유럽 국가로 분류된다.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여행경보가 걸리기는 했는데 2004년 알 카에다의 마드리드 아토차역 폭탄테러[26] 이후 테러 위협으로 걸렸을 뿐이다. 그 외 관광했을 때 일상속에서 여행을 위협할 요소는 없다. 그나마 과거 테러를 일삼던 바스크 무장단체 ETA는 이미 바스크 독립운동을 포기한채로 전면 해산한 지도 오래다.
일부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에서 절도 및 강도 피해로 물건을 도난당했다는 소문이나 스페인의 구 식민지권인 라틴아메리카, 필리핀 등의 안 좋은 치안에 대한 인식에 물든 채로 강박관념이 생겨 본토인 스페인도 치안이 안 좋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레 겁먹지 않도록 하자.
대도시권에서의 소매치기 이미지 때문에 그렇지 스페인은 원래 치안이 우수한 편에 속하는 나라다. 소매치기를 비롯한 절도/강도 피해도 타 서유럽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래도 대도시권에서 집시는 신경써야 하지만 이 마저도 파리, 로마보다는 나은 편이다. 스페인에서 유명 관광지나 대도시권의 소매치기나 절도를 제외하고 안전상의 문제로 사고를 당할 확률은 아주 낮다. 영국, 프랑스 등 타 서유럽 국가들보다도 수치적으로 나은 편이고 치안과 안전도 면에서 한국에서도 유럽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그 독일과 엎치락뒤치락 하거나 오히려 근소우위인 수준이다.
마드리드의 솔 광장이나 세비야 에스파냐 광장 같은 관광지 명소에서 길거리 공연하는 아티스트들 보면 광대가 은행강도하는 일인 코미디를 하면서 장난감 권총을 꺼내 관객을 위협하는데 스페인이 평소에 총기 문제나 폭력 범죄가 위험한 나라였으면 뒤집어졌을 일이다. 이만큼 스페인에는 관광지형 소매치기 같은 문제 빼면 폭력 범죄는 별로 심각하지 않고 평화로운 편이다.
ETA의 테러나 옛날 극좌파, 극우파의 정치적 테러가 좀 대외적으로 알려지기는 했었는데 이거는 사실 정치적인 문제였고 대부분의 관광객들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바스크의 자치권이 보장되면서 ETA는 약해졌고, 상기된대로 해체돼서 과거 ETA 테러는 역사 속의 이야기이다.
오히려 민주화 이후 현대 스페인은 지금까지 스페인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각종 정치적 극단주의 세력이나 분리주의 테러, 노상강도들도 없는 스페인 사상 전례없이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이니 뭐니해도 이것들조차 정치인들의 탁상공론식 다툼이지 시민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에서의 소지품 도난만 주의하면 크게 신경쓸 일 없다. 총기소지 자체가 불법인지라 미국,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그리고 필리핀 같이 총싸움을 목격하거나 강도가 총기로 위협해서 물건을 털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참고로 원래 유럽에서는 소매치기 정도는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일 정도에 속하고 로마, 나폴리 등 이탈리아 대도시들이나 스톡홀름, 런던, 파리, 아테네, 이스탄불 같은 다른 서유럽 대도시들은 때린 후 물건을 뺏어가는 일도 적잖이 발생한다.
게다가 현지 스페인인들도 전통적으로 밤 늦게까지 야외 활동을 해서 번화가라면 밤 늦게까지 돌아다녀도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거의 자정에 가깝거나 넘은 심야 시간까지 혼자 싸돌아다녀도 큰 문제 없고 오히려 도둑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은 동아시아인 관광객들이 주로 돌아다니되 현지인들은 늦잠을 즐기는 아침 7~8시 타임이다.[27]
다만 확실히 지방 근교 소도시들에 비해 대도시가 소매치기, 절도범들이 많다. 특히 새벽 늦은 시각 버스 터미널에서 직행/고속버스를 기다리다 여행가방을 통째로 도둑맞기도 한다.[28]. 또한 테라스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휴대전화나 지갑을 훔쳐 가거나 호스텔에서 다른 여행객이 절도를 하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호스텔이나 고속버스 정류장에 좀도둑이 많다.
스페인에서는 절도범이 훔친 액수가 400유로 이하이면 징역형을 받지는 않는다. 소매치기들 중 지갑을 통째로 다 훔쳐가지는 않고 지갑에서 현금만 훔친 후 ‘어, 보세요 지갑 떨어졌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양심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걸려도 징역형을 피하기 위한 목적에서이다.
소매치기들의 수법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비슷한데, 일부러 옷에 몰래 침을 뱉거나 오물을 뿌린 후에 '새똥이 옷에 묻었으니까 제가 닦아줄게요.'하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옷에 민감한 여자들은 화들짝 놀라다가 핸드폰이 증발하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하자.
또한 헌팅남들이 꽤 있다. 한국인 여성들이 쓴 여행기를 보면 캣콜링 경험담이 많다. 사실 동아시아가 비교적 다른 문화권에 비해 캣콜링이 적은 편이다. 굳이 스페인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유럽이 다 그렇다.
괜히 따라다니면서 집적거리는 사람 있으면 신경 쓰지말고 다 무시하자. 좀 기분 나쁘면 그 자리에서 한국어로 쌍욕을 퍼부어도 된다. 만일 스토커 수준으로 쫓아다니며 위협을 느끼면 경찰을 부르면 된다.
다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겁을 주는 글도 많은데, 아래 사항을 참고해 본인만 철저히 주의하면 도둑 맞을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지갑은 대도시를 여행할 경우 가급적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말자. 경험 상 현지인들처럼 해변에서 쓰는 것 같은 주머니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그 안에 지갑을 넣어 다니는 편이 괜찮다. 물론 어깨에 걸친 끈은 물론 밖에서는 절대 풀지 말아야 한다. 동양인이 복대를 하고 있거나 배낭은 앞으로 매면 소매치기들이 더 호구로 보고 접근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배낭은 앞으로 매는 것보다는 차라리 커버를 이용해서 덮는 게 좋다.
- 필요 이상으로 화려한 옷을 입거나 고급 브랜드 아이템은 자제하기.
- 여권, 여분의 돈은 캐리어 깊숙이 잘 넣어놓고 매일 매일 필요한 돈만 챙겨서 다니기.[29]
- 휴대전화에 DSLR에 보조 배터리까지 챙기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지 말기.
위 4가지 사항만 지켜도 여행 중 불상사는 대부분 방지할 수 있다. 한국은 치안이 워낙 좋다 보니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서도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스페인은 여타 유럽 국가에 비해 분위기가 자유롭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들이 소매치기나 절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해외 현지에서 스냅 사진을 찍거나 인생 사진을 찍는다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외출하거나 고가의 아이템을 착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소매치기도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 경계를 하는 관광객들보단 화려한 옷을 입고 자유로워 보이는 관광객이 더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 애초에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소보다 더 주의하는 것이 좋다.
좀도둑이나 소매치기를 빼면 스페인은 안전한 국가니까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로 스페인 대도시에서의 소매치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므로 간헐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만 주의하면 된다. 과거 바스크 독립을 주장하던 ETA는 이미 바스크 독립운동 자체를 포기하면서 무장해제를 선언하고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만 남았는데 이들도 자주 공격하지는 않는다. 이슬람계 이민자들의 절대적인 숫자도 2010년대 당시 IS발 테러를 극심하게 겪은 영국, 프랑스, 독일등에 비해서 적은 이유도 존재한다.
4.4. 유심과 인터넷
요즘은 구글 맵 하나만 쓸 수 있으면 해외여행의 난이도가 확 내려간다. 당연히 스페인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구글 맵에 의지해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다.유심은 현지에서도 구매해도 되지만, 영어나 스페인어에 자신이 없다면 국내에서 유심을 구매해서 방문해도 된다.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검색하여 본인에게 맞는 것을 구매하면 되고, 음성통화 없이 데이터만 있는 유심칩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인터넷에서 유심을 구입한다면 보통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에서 현장 수령이 가능하다.
인터넷은 한국에서 포켓와이파이를 빌려가는 게 수월하다. 한국에서는 스페인 포켓와이파이를 사전에 구매 및 대여 가능하다. 다만 포켓와이파이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매우 느린 속도는 감안해야 한다. 현지에서 통신망을 끌어와 쓰는지라 사막이나 산 같은 외딴 곳엔 데이터가 안 잡혀 통화권 이탈상태가 되기도 한다. 스페인은 국토가 꽤 넓어 생각보다 이런 일이 많다.
4.5. 기타
남유럽의 또 다른 대표 관광지 이탈리아[30]에선 차들이 절대 신호를 지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다녀야 하는 것과 반대로 스페인은 운전자들이 신호를 잘 지키는 편이다.이탈리아에서 여행하다가 스페인 와서 스페인도 비슷하겠거니 하고 똑같이 무단횡단하다가 운전자들이 경적 울리고 화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자. 오히려 프랑스, 포르투갈과 비슷하다. 또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나 회전 교차에선 보행자가 지나가던 말던 일단 들이대고 보는 한국 운전자들과는 다르게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위해 양보해 준다.[31]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같은 대도시들이야 전세계 어디든지 다 그렇듯이 많이 복잡하고 매너가 나쁜 사람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좀 한적한 중소도시에선 운전 매너도 그리 나쁘진 않다. 특히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선 한적하긴 한데 대신 이런 곳들은 태반이 중세의 좁고 구불구불한 길들이 그대로 현용 도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동네들도 건물들도 오래됐고 어디 골목에 혼자 아담한 예배당이 있고 보통 문화예술적 가치도 높은 지역들이라 지역 뉴스나 병원을 보면 은근히 가만히 넋놓고 성모상이나 건물 구경하고 있다가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부주의하고 소리 조용한 전기차에 치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조심하자.
라틴아메리카[32]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관광객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이나 몇몇 국가들과 비교하면 크게 많지는 않다.
스페인 사회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나 특정 해안가 항구 도시같은 지역을 제외하곤 대규모 이민이나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지 역사가 짦아서 타 문화에 대해 오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대놓고 동양인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이 와중에 스페인어로 기본적인 회화가 되면 오히려 현지인과 가까워질 수 있다. 스페인에는 서고트 왕국, 알안달루스 시기부터 아랍인들이 유입되었고, 대항해 시기부터는 다양한 인종들이 스페인에 정착했다.
그리고 민족주의가 약하고 지역마다 다른 문화가 있어서 국가주의가 약하며, 사회적 성향도 개방적이라 사교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환대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라틴 국가들이 피부색이나 인종 자체에는 너그럽고 개방적이지만 자국 문화에 대해 자존심이 강하다.
이런 면을 고려하고 스페인을 방문했을땐 현지 사람들의 문화적 프라이드를 채워주고 자기네 동네 와인, 올리브 및 오일, 요리가 스페인에서 최고로 맛있고 우리 동네 출신 화가나 건축가, 작가들이 최고로 뛰어나고 이런 소리에 맞장구 좀 쳐주면 환대받기 쉽다.
5. 주요 관광지
국토는 방대하지만 메세타 고원과 같은 메마른 고원지대가 많은 관계로 대체로 바다를 인접한 지역이 인기 있다.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방은 지중해를 끼고 있어 온난하여 인기가 많다. 반면 안달루시아 등 내륙에서는 대도시를 제외하면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하얀색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들을 찾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수도인 마드리드 및 톨레도, 바야돌리드로 대표되는 카스티야, 바르셀로나가 대표주자인 카탈루냐, 팜플로나가 있는 나바라와 바스크 자치지방의 바스크 지역,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라는 주요 기독교 성지가 있는 갈리시아 - 아스투리아스, 스페인 하면 생각나는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이고 화려하며 더위도 화끈한 안달루시아 등으로 나뉜다.
5.1. 중부 내륙지방
다른 지역에 비해 잘 알려진 관광지가 적고, 단기여행자들의 방문은 주로 마드리드와 톨레도, 세고비아, 더 나가봐야 쿠엥카 정도에 그친다.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는 건조하고 황량해서 수도 마드리드가 있는 곳임에도 막상 관광지가 다양하지 않아 좀 뻔하단 느낌이 들 수 있다.[33]
수도 마드리드에는 마드리드 왕궁, 프라도 미술관, 국립 고고학 박물관, 시내의 중심가 역할을 하는 마요르 광장, 왕립 투우장,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산초 동상이 있는 스페인 광장, 마드리드 타워, 스페인 철도박물관 등이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스페인이 낳은 거장화가 벨라스케스 및 프란시스코 고야 등의 그림이 걸려 있다. 비교적 볼 게 없다는 말을 듣는 마드리드이지만 최소한 박물관 하나만큼은 수도답게 스페인 전역의 유물이나 예술품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최고라도 봐도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 유물이나 미술 작품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차라리 다른 도시들이 더 재밌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마드리드는 현대 스페인의 발전상을 나타내는 고층빌딩 마천루도 흔하며 아토차역이나 차마르틴 역에서 스페인 각지는 물론 프랑스에까지 TGV, AVE 등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국립 투우장 등의 스포츠 시설도 있다. 축구팬이면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곳이다.
마드리드 근교에는 왕실 수도원인 엘 에스코리알도 있다. 엘 에스코리알은 스페인 제국 시절 스페인 국왕과 압스부르고 왕조가 세운 수도원으로 당시에는 궁전 기능도 있었다. 마드리드에서 엘 에스코리알은 철도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아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
마드리드 근교 아랑후에스는 마드리드 지하철로도 방문 가능하며 톨레도는 구시가지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중세풍의 분위기를 풍기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흔히 마드리드에서 단기여행으로 방문한다.
톨레도는 애초 서울에서 개성 정도 거리다. 이 외에도 세고비아, 쿠엥카도 추천 근교 코스이다. 톨레도가 마드리드 이전에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였고, 세고비아는 하몽, 로마 제국의 수도교, 백설공주 성의 모델이 된 알카사르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유서깊은 스페인 최고의 대학 도시 중 하나인 살라망카 역시 추천 코스이다.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하므로 접근성도 괜찮은 편이다. 관광객은 덜한 편이다만 스페인 학문 산실인 살라망카 대학이 있는 곳이라서 놓칠 수 없다.
마드리드는 호텔 스테이케이션(Hotel Staycation)용으로 괜찮은 호텔들이 많은데다가 숙박비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34]
애초에 스페인 자체가 자국 내 관광 산업이 발달한 나라인데다가 명색이 스페인의 수도이다 보니 괜찮은 호텔들이 상당히 많다. 해외까서 가서 왠 호캉스냐고 할 수 있는데 휴가 기간이 넉넉하거나 효도여행, 신혼여행이라면 마드리드 내 3~5성급 호텔들 중에서 옥상 수영장 혹은 부대시설이 많이 딸려 있는 호텔에서 며칠 느긋하게 보내는 괜찮다.
유의사항이 있는데 스페인 자체는 치안이 굉장히 좋은 나라이지만 마드리드 내 번화가 근처 일부 구역은 길거리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때문에, 신혼여행이나 효도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이런 장소는 좀 걸러내는 것이 좋다.[35]
5.2. 동부
따뜻한 기후에 넓은 해변이 펼쳐져 있는데다가 자유분방한 사회 분위기에 다양한 문화유산으로 유럽인들이 스페인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깝다.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이비자, 팔마 데 마요르카가 잘 알려져 있다.5.2.1. 카탈루냐
카탈루냐의 수도인 바르셀로나는 그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특히 안토니오 가우디의 지휘로 시작하여 200년째 만들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도마뱀 조각으로 유명한 구엘 공원, 황영조 선수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몬주익 언덕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는 아메리카를 향해 손을 뻗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도 서 있다. 그 이유는 콜럼버스가 바로 아메리카의 발견자[36]이며 이 항해는 카탈루냐인으로 아라곤의 왕인 페르난도 왕과 그의 아내인 카스티야 여왕 이사벨 2세의 지원 하에 이루어졌기 때문. 이사벨 여왕은 카스티야인이었지만 남편이 아라곤 사람이라 콜럼버스를 지원했었다.
2017년 IS의 바르셀로나 테러 이후 추가적인 테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공공장소가 스페인 국가경찰과 국가헌병대[37] 소속 경찰관들이 장갑차와 함께 배치되어 있다.[38]
바르셀로나의 해변은 스페인에서 경치와 풍광이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워낙 인기 있는 도시인지라 조그만 파티장과 같은 분위기로 아주 붐빈다. 좀 더 한적하고 깨끗한 해변을 찾는다면 근교 도시의 해변들 역시 좋은 선택이다. 바르셀로나의 북부 해안 지대는 코스타 브라바라고 불리며,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시체스와 타라고나 등등 해변 도시들 역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가 이슬람 관련 유적으로 유명하다면 바르셀로나 근교 타라고나는 로마 시대 대도시였던 영향으로 고대 로마 관련 유적들이 양과 규모가 방대한 편이다. 타라고나 시에선 국제도시 바르셀로나와 다르게 영어가 잘 안 통하는 편이지만 대신 일반 주민들이 바르셀로나와 다르게 관광객들에게 더 친절한 편이다.[39] 이 외에도 바르셀로나 북부의 지로나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5.2.2. 발렌시아
스페인 제3의 도시인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붐비는 곳은 어김없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바르셀로나가 서유럽 출신 관광객들이 많다면 발렌시아는 마드리드 등 스페인 내륙 도시 출신 관광객들이 더 많아서 바르셀로나보다는 영어로 소통하기 어려운 편이다.[40]파에야의 원산지로 시내에서는 전용솥을 매달고 파는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토끼 고기 파에야가 유명하다. 바르셀로나에는 토끼 고기를 보기 쉽지 않지만 여기는 토끼 고기가 지역 명물이라 접하기 쉽다고 한다. 오렌지도 유명한데, 스페인의 다른 지방 사람들한테서도 이곳의 오렌지는 품질을 인정받는다. 그 발렌시아 오렌지와 블랙 오렌지의 주 생산지가 발렌시아이다. 발렌시아 인근의 작은 마을인 부뇰에서는 '라 또마띠나'라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가 유명하다.
의외로 축구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을 연고로 하는 축구단으로 발렌시아 CF, 레반테 UD가 있다. 인근에 비야레알 CF, 에르쿨레스 CF, 엘체 CF 등 경쟁력 있는 팀들이 많으며 그 중 가장 인기가 많고 유명한 팀은 발렌시아 CF이다.기회가 된다면 발렌시아 CF 홈구장 메스타야에서 튀르키예 슈퍼 스타 젠크 외즈카차르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경기와 다른 색다른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2.3. 발레아레스 제도
카탈루냐와 가까운 발레아레스 제도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유명하며, 여름철만 되면 팔마 데 마요르카 국제공항, 이비사 공항에 유럽 각지에서 온 수많은 피서객들이 내린다. 바르셀로나나 발렌시아에서 페리를 타고 가는 경우도 많다.한국에 영어 발음인 이비자로 알려진 이비사, 중심도시 팔마 데 마요르카가 있는 마요르카 섬, 메노르카 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으로, 마요르카 섬은 독일인, 오스트리아인 등 독어권 주민들이 은퇴 후 많이 건너와 독일 식민지이라는 농담이 돌 정도다.[41] 포르멘테라 섬은 이비사 섬 남쪽에 있는 섬으로 따로 공항은 없고 이비사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비사(Ibiza)는 호텔들이 주로 섬 내 가장 큰 도시인 이비사(Eivissa) 아니면 산트 안토니 데 포르트마니 이렇게 두 곳을 중심으로 몰려 있다. 이비사 타운은 유명 클럽인 파샤와 가깝고 페리로 포르멘테라로 이동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비사 도시 자체가 클럽 빼면 볼 게 없는 도시인데 숙박비가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42] 산트 안토니는 페리 선박장 근교에 위치한 소도시로, 이비사에 비해 숙박비가 두 배 정도는 저렴한데다[43] 근처에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괜찮은 해변들이 많기 때문에 나름 추천되는 숙소이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나 발렌시아 등의 해변은 무료 공공화장실이 있는 것과 다르게, 이비사 섬의 해변들은 따로 무료 공공화장실이 없고 다 근처 카페나 바에서 뭘 사마시면서 이용해야만 한다.
국내에서는 이비사 섬이 광란의 관광지 정도로 오해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중장년이나 노년층 관광객들, 가족 관광객들도 어마무시하게 많다. 깨끗하고 경치 좋은 해변이 많은 것은 물론 관광업이 워낙 발달한 곳이다 보니 이런저런 관광 인프라가 촘촘하게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외려 한국인들이 이비사 하면서 떠올리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장소는 그리스 도데카니사 제도의 미코노스 섬을 들 수 있다.
5.3. 남부
세비야의 알카사르 |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
무어인들의 흔적이 상당수 남아 있어 스페인의 다른 지역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곳곳에 알카사르 등등의 이슬람 건축물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서유럽임에도 이슬람식 목욕탕인 하맘[44]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유대교 사원인 시나고그 같은 시설도 남아 있다. 유대교 사원들은 상당수가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되었지만 일부 폐허가 다시 시나고그로 복원된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스페인 하면 플라멩코를 떠올리지만 남부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익숙한 문화가 아니다. 플라멩코 자체가 남부의 전유물인데 스페인 전체의 것인 양 알려진 케이스다. 살사 댄스 역시 원래는 스페인 남부 문화다. 오히려 스페인보다는 콜롬비아, 멕시코 혹은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 더 퍼졌던 것이 살사 댄스다.
여행 시 건강에 신경써야 할 정도로 상상 이상으로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내륙도시 방문시 여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비야나 코르도바는 그나마 오르막길이라도 없지 그라나다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진짜 뻗는 수가 있다.
안달루시아의 인기 관광도시로는 세비야, 그라나다, 코르도바, 말라가, 카디스, 론다 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개 말라가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편이다. 세비야 국제공항은 말라가 공항만큼 해외 노선이 충실하지는 않은 편인데 그 이유는 마드리드 - 코르도바 - 세비야 - 카디스 간 AVE 및 연계 기차 노선이 잘 되어 있어서 따로 외국에서 세비야 공항으로 직항해야 할 이유가 적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라나다에는 공항이 있긴 한데 국제공항이 아닌 스페인 국내선 전용 공항이라 부엘링이나 이베리아 항공 등으로 한 번 갈아타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말라가 근교 해안도시들은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라고 부르는데,[45] 은퇴한 영국인, 독일인, 오스트리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편이라 항공편 수요가 남부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것도 있다. 실제로 독일, 영국에서 은퇴 정주지로 선호하며 영어, 독일어가 통하는 지역이다.
해안도시 말라가와 카디스는 바다와 접해 있어서 온도가 극악하게 올라가지는 않고 해수욕하기 적당한 기온이지만, 대신 일조량이 워낙 강하므로 여름에 선크림 안 바르고 다니다가 목이나 다리, 팔에 자신도 모르게 화상을 입는 수가 있다.
가로수로 특이하게도 오렌지 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많다. 그래서 관광 가이드들이나 관광지 관리 직원, 공무원들이 오렌지를 따지 말라고 부탁한다. 참고로 가로수 쪽의 대부분은 매우 쓴 오렌지다.
스페인 남부 지역의 도로는 유럽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많기로 유명하다. 렌터카로 여행하기 최적이다. 특히 세비야에서 론다로 가는 루트와 론다에서 다시 마르베야를 거쳐 말라가로 가는 도로들이 경관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타파스, 가스파초와 같은 매력적인 음식문화가 있는 지역으로 먹는 즐거움이 또 다른 관광요소다. 심지어는 이 지역에서 흔하지만 다른 지역의 스페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요리도 있다.
세비야는 특히 대항해시대의 주요 항구 도시로 이 도시를 흐르는 과달키비르 강을 타고 대서양으로 수많은 스페인의 선박들이 나아가 아메리카에 진출하곤 했다. 콜롬버스의 관이 안치된 세비야의 대성당은 성당이 모스크가 되었다가 다시 성당이 되었기에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
세비야의 알카사르는 왕좌의 게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원래 세비야가 관광객이 많은 이유로 지로나와 다르게 특별히 따로 홍보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비야 인근에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항구도시인 카디스도 많이 찾는다. 배의 덩치가 커지면서 얕은 과달키비르 강이 택도 없어지자 외항으로 가까운 거리의 카디스를 쓰기 시작했으며 무적함대도 카디스에서 발진했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원정대도 카디스에서 출항했다.
과거 아랍인 및 아프리카계 왕조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시절 중심지였던 코르도바에는 메스키타라고 이슬람교 모스크를 가톨릭 세력의 재정복 이후 기독교 예배당으로 개조한 곳이 있다.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스크를 뜻하며 문자 그대로 모스크에 십자가와 성화를 얹고 교회로 통째로 개조했다.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이자 마치 알라딘의 궁전 같은 분위기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도 있고 무슬림들이 건설한 세운 해안 요새로 한국에 카스바로 알려진 알카사바[46]도 유명하다.
알카사르는 해변을 경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에 바닷가가 다 보이는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는 관광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말라가의 알카사르가 유명하다.
여담으로 알함브라 궁전을 먼저 보고 톨레도 등의 다른 이슬람 or 유대교 유적을 방문하면 초라하다고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데 진짜다.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될 수 없다. 그러기에 스페인 장기여행을 계획한다면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이나 코르도바 메스키타는 좀 나중으로 밀어넣는 게 좋다.
이 외에도 이른바 '안달루시아의 하얀 마을들'(White towns of andalusia / Ruta de los Pueblos Blancos)이라 해서 산 길목에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하얀 집들이 모인 마을들도 있다. 원래는 레콩키스타 말기에 가톨릭교도들을 피해서 산악 지역에 숨은 무슬림들이 살던 마을이었으나 결국에는 다시 정복되고 아랍식 하얀 시멘트집[47]에 스페인식으로 지붕을 얹으면서 생긴 마을들이다. 안달루시아의 하얀 마을들 중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장소로는 꽃할배에 나온 론다[48]가 있다.
안달루시아의 도시들은 각각 하나씩만 놓고 보면 바르셀로나와 비교하면 볼거리가 비교적 적은 편[49]이다. 바르셀로나나 이비사 등과 다르게 한 도시에만 장기체류하는 여행은 추천되지 않는다. 대신 여러 다양한 특색있는 도시들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한 도시에 며칠씩 머무르며, 유명 유적지들을 관람하고 현지 경치를 관람하는 식으로, 동부 지방 여행과는 다른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세비야와 말라가, 몇몇 해안 도시들을 제외하면 내륙의 유명 관광지들은 주로 하루이틀 둘러보면 끝나는 경우가 많다. 렌트카를 빌리는 옵션이 안 된다면 교통의 요지 코르도바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유리한데, 코르도바는 안달루시아의 주요 관광도시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 말라가와 모두 철도로 두 시간 이하 거리이면서 동시에 마드리드하고도 철도로 두 시간 거리에다가 플러스 알파로 철도가 자주 많이 다닌다.[50]
다른 지역 사람들은 흔히 안달루시아 지방 사람들이 말투가 빠르다고 한다. 스페인어에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조금이라도 귀를 귀울인다면 정신없이 쏘아대는 스페인어를 들을 수 있다.
알메리아 지방에는 타베르나스 사막(Desierto de Tabernas)이 존재하는데 과거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일반적으로 사막이 없다고 알려진 유럽 유일의 사막이다.
5.4. 북부
프랑스, 포르투갈하고 접한 이 지역도 관광객은 많다. 지역색이 강한 스페인답게 이곳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단 와인보다는 사과주를 선호하는 등 타 스페인 지역과는 다르다.스페인 동부가 따뜻한 지중해와 맞닿아 있다면 스페인 북부는 대서양과 맞닿아 있고, 이것 때문에 북부 해변들이 수온도 더 낮고 비도 비교적 더 자주 내린다. 영국이나 독일, 스웨덴 등 서유럽/ 북유럽 관광객들은 아무래도 작정하고 선탠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스페인 동부나 남부로 가는 경우가 많다. 바스크 지방은 프랑스와 인접한데다 철도로 프랑스를 오고가기도 편하기 때문에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많다.
프랑스와 인접한 바스크 지방의 일부 도시들은 표준 스페인어라고 할 수 있는 카스티야어와 완전 구분되는 바스크어명을 갖는다. 애초 바스크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지 않는 계통 불명의 고립어이며 스페인어와는 완전히 다른 그냥 외국어다. 바스크식 성씨 또한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씨들과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51]
산 세바스티안(현지어로는 도노스티아)는 미식의 도시로서 일본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도 관광지로 인기가 있다. 빌바오 시 근교의 포르투갈레테(Portugalete), 게초(Getxo)에서도 괜찮은 해변이 있다.
참고로 스페인 유수의 기업 상당수가 바스크 지방에서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고, 우리가 아는 스페인 위인들 중 상당수가 원래 바스크 사람들이다. 그리고 선원 비율이 높다 보니 일찍이 해외에 진출했는데 프랑스의 생피에르 미클롱이나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52] 바스크 지방이 비교적 경제력이 강한 것도 있고, 독자적인 바스크어를 보존한다는 자긍심이나 프랑스와 인접한 위치[53] 등등의 이유로 지역 부심이 무척 센 편이다. 빌바오의 프로축구 구단들은 철저히 바스크 혈통 선수들만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바스크, 나바라에서 좀 내려가면 나오는 라 리오하 지역은 스페인 와인의 중심지이다. 프랑스의 보르도의 포도주 생산지들이 필록셰라로 인해 초토화 되었을 때 양조업자들이 찾은 곳이 라 리오하 지역이다. 그 후 이 지역의 양조산업이 발달하게 되었고 현재는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
문제는 바스크 지역의 물가가 스페인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비싼 편이라는 점인데, 이쪽이 경제력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프랑스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지역 물가를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다른 지역보다 숙박비나 식비가 1.5배 정도 더 나간다고 생각하고 가면 편하다.
갈리시아에는 이슬람 지배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켜 낸 이베리아 라틴인들의 성지로 여기서 처음 일어난 아스투리아스 왕국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공통의 조상이다. 그래서 스페인사, 포르투갈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여기에는 가톨릭의 유명 성지 중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있으며 성지로 향하는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가(순례길) 있다. 이 길을 쭉 가면 포르투갈로 들어간다. 갈리시아는 포르투갈과 원래 같은 지역이었으며 갈리시아어는 포르투갈어의 기원으로 매우 닮았다.[54]
이 외에도 갈리시아를 관광하면서 추천 코스로 스페인에서 가장 유서깊은 대학도시 중 하나인 살라망카도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살라망카는 엄연히 카스티야 레온 지방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북부에서 접근하기도 수월하다.
물론 아라곤을 북부로 칠 경우 북부에 이슬람 관련 유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아라곤의 사라고사에서 아라곤 의회로 사용되는 알하페리아(아랍어로는 앗 자파리야)는 원래 사라고사 타이파국의 궁전이었기 때문에 이슬람 관련 유적 부분이 생각보다 잘 남아 있다.
매표소에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가이드가 직접 건물 내부의 유적 부분을 설명을 해줘서 재밌게 구경할 수 있다. 아라곤의 다른 추천 관광지로 알바라신(Albarracín)이라는 마을도 있는데 유려한 경관과 특색 있는 집들로 유명하지만 렌트카 없으면 가기 매우 힘들다.
5.4.1. 산티아고 순례길
자세한 내용은 산티아고 순례길 문서 참조.산티아고 순례길은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 특히 가톨릭의 성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스페인 북부의 전통 루트로 프랑스에서 출발하여 피레네산맥을 넘어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루트이며 사실상 스페인 북부를 횡단한다.
특별히 종교적 목적으로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름에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여름에 하루종일 산맥을 가로질러 걷는 것이 보통 일도 아닐 뿐더러, 순례길 자체가 재미랑 의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여정이므로 비행기표값이나 스페인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봤을 때 기회비용 면에서 손해다.
농담이 아니고 서유럽 백인들은 여름에 스페인 가서 해변에 안 있고 산티아고 순례길 도는 관광객들을 보고 왜 저러지 하면서 무척 의아해한다. 어차피 스페인에 오는 서유럽 관광객들은 주로 해변에서 선탠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스페인 현지 관광업계 사이에서는 대도시와 일부 해변 도시 등에만 지나치게 관광객이 몰리고 내륙 북부 지방은 텅텅 비니까 일부러 스페인 현지 사정에 어두운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출신 관광객들을 밀어 넣으려고 일부러 아시아에서 가톨릭 신자가 많은 한국인, 홍콩인, 마카오인, 중국계 싱가포르인들만 짚어서 광고를 했다는 말이 많았다.
그리고 스페인 다른 관광지들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적은 편이어서, 숙박업소나 식당 등의 영어 구사력도 스페인 동부나 남부 지방에 비해 많이 쳐진다.
여담인데 성 야고보는 레콩키스타 이래 스페인의 상징처럼 된 성자[55]로서 스페인이 정복한 곳곳에 그의 이름이 붙어버렸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산티아고 요새, 칠레 수도 산티아고 데 칠레, 쿠바 제2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 아르헨티나 최대 유정이 있는 산티아고 델에스테이로 등이 그런 곳들이다.[56]
5.5. 카나리아 제도
북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 역시 1년 내내 온난한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피한지 및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카나리아 제도는 서아프리카 모리타니 및 세네갈하고 가깝고 모로코 남부와는 대놓고 바다로 마주보는 섬이다.육지 쪽 북서부 아프리카의 가혹한 사하라 사막 및 사헬지대 건조기후와 달리 온난하고 쾌적하여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당장 여기와 멀지 않은 모로코 남부 마라케시,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 세네갈 수도 다카르 등에 비해 기후 조건이 좋다.
그란 카나리아 섬, 테네리페 섬, 란사로테 섬 모두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래서 스페인 내 각 도시들의 공항에서 테네리페로 가는 항공편들이 많이 있다. 참고로 영국 본토와 버뮤다와 같이 스페인 본토와 카나리아 제도는 별도의 관세 구역이다.
사실 동아시아 관광객들에게는 비교적 인기가 떨어지는 관광지[57]인데 유럽인들 입장에서는 카나리아 제도가 겨울에 따뜻한 날씨를 즐길 만한 것으로 가장 가깝고 선호되는 관광지이다. 그래서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타 서유럽 국가들 간 항공편이 많다.
동아시아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겨울에 건기 시즌에 해당하는 베트남 다낭, 냐짱, 태국 푸켓, 괌,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하와이, 발리, 팔라우, 몰디브 등으로 많이 가기 때문에 카나리아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그러기에 다른 한편으로는 여행하면서 다른 동아시아인 관광객을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다.[58]
월 평균기온이 1월 15도, 8월 23도의 축복받은 곳이다. 단 대부분 화산 지형이라 수질이 안 좋은 데다 지진 발생 위험이 있는 건 감안해야 한다.
5.6. 그 외
알리칸테 근교에는 베니도름이라는 해변 리조트 도시가 있다. 주로 영국인들이 가는 리조트인데, 특별히 풍광이 아름답거나 한 것은 아니고 비교적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호된다. 이 외에도 무르시아의 카르타헤나도 고대 카르타고, 고대 로마 유적과 해변이 어울리는 볼거리, 놀거리 많은 도시이지만, 교통편이 비교적 불편한 이유로 그렇게까지 유명하지는 않다.멜리야, 세우타는 이례적으로 모로코 영토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도시이며, 한국 관광객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는 곳이다. 그 만큼 이 지역은 너무 위험하다[59]
세우타 및 멜리야로 지금도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유럽 땅에 들어오려고 기를 쓰고 있으며 난민들이 많아지면서 치안 불안 우려로 인해 인심도 각박해진 편이다. 그리고 국경장벽 근처는 스페인 국경경찰의 삼엄한 감시를 받는 곳이라 살벌하다. 미국 - 멕시코 국경과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다.
6. 기후
이베리아 반도에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지중해성 기후인 스페인은 주로 남부 카탈루냐, 발렌시아, 안달루시아와 사막이나 마찬가지인 중부 카스티야의 이미지에 가깝다. 북부 바스크, 나바라 지역은 조금 다르며 서안 해양성 기후로 숲이 무성하다. 남부 지역과 중부 지역은 여름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한다.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뜨거움을 자랑한다.반면 습도는 낮아 한국인 관광객들은 그늘에만 가면 서늘함을 느낀다. 더운 이미지만 생각하고 갔다가 봄, 가을의 흐린 날씨에 얇게 입고 다니면 감기 걸릴 수도 있다. 심지어 일교차도 심해 낮에 50도까지 올랐다가 밤엔 15도 이하로 쌀쌀해진다. 동아시아식 열대야는 없지만 대신 옷을 헷갈려 감기 걸리는 일이 많으므로 가을 옷을 여벌로 챙기자.
카탈루냐와 안달루시아 해안 지역은 지중해 연안이라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 그래서 올리브유, 아몬드, 오렌지, 와인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며 해변 휴양지가 많다.
북부 아스투리아스, 바스크, 나바라 등은 스페인답지 않게 춥고 습하다. 겨울 평균기온이 7도 정도로 타지보다 매우 쌀쌀하며 눈도 자주 온다. 그리고 여름에도 낮엔 덥지만 밤엔 아주 선선한 편. 비가 자주 오는 서안 해양성 기후이다. 왜 아랍인이나 아프리카인 정복자들이 굳이 북쪽으로 안 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피레네산맥엔 만년설까지 있을 정도로 춥다.
스페인은 대체적으로 기후가 건조한 나라이므로 유의해야 하며, 특히 여름에는 물을 꼭 챙겨야 한다. 여름에는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게 돼서 배앓이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무알콜 맥주[60]를 마시면 된다.[61]
7. 관련 문서
[1] 소매치기 등의 경범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주로 대도시에서만 일어나며 살인이나 성추행, 폭행등을 비롯한 중범죄는 프랑스, 이탈리아와 비교해서 현저히 낮고 전반적으로 안전한 편이다.[2] 각 지방마다 기후가 상당히 다른데, 이를테면 스페인은 세계적인 포도주 생산지이지만 대서양 쪽은 포도주보다 사과주를 더 선호한다.[3] 카탈루냐어로는 지로나라고 한다.[4] 2016년 이래 스페인을 방문하는 영국, 독일, 프랑스 관광객 인구는 천만여 명이 넘는다. 세 나라 다 합쳐서 천만여 명이 아니라 다 합치면 4천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TGV, AVE 페르피냥 - 피게라스 직통열차나 자동차로 국경을 넘기도 한다. 그리고 프랑스와 스페인은 라틴 문화권이라 생각보다 유사성이 많다.[5] 특히 가톨릭이 대다수다.[6] 사실 이것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다 그렇다. 그래서 유럽을 가고 싶으면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직장인들은 퇴사하거나 장기 연휴인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연차를 길게 내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연차 아끼고 모으면 크리스마스나 여름휴가철에 길게 유럽 다녀올 여유가 된다.[7] 대표적으로 세고비아, 톨레도, 쿠엥카, 코르도바, 론다 등이 있다.[8] 스페인에서 영어가 가장 잘 통하는 지역이면서 동시에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이기도 하다.[9] 그리고 일정을 빡빡하게 잡느라고 기차역 유료 사물함에 캐리어를 맡겼다가 캐리어를 통째로 도난당하는 등 사고도 생길 수 있다. 코르도바, 그라나다 같은 도시에서는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사물함만 집중적으로 노리는 도둑들이 좀 있다.[10] 꽃할배에서 나와서 유명해진 론다 같은 도시는 가까운 도시에서 오고가는데 2~3시간은 걸리는데 그마저도 버스나 기차가 몇 시간에 하나 있는 수준이다. 배낭여행자가 느긋하게 여행하지 않고 괜히 어설프게 투어 가이드들이 하는 속성 일정대로 따라하려다가는 오히려 여행의 재미 중에 상당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11] 한 방에 여러 명이 사용하는 숙박 형태[12] Hostal이 아닌 Pension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호텔 예약 사이트를 둘러보면 일반적으로 Hostal OOO란 식으로 Hostal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13] 업체마다 다른데 현관문은 카운터에서 열어주거나 24시간 개방하는 곳도 있다.[14] Hesperia 브랜드 포함[15] Exe 브랜드 포함[16] 여담으로 NH나 멜리아 호텔은 라틴아메리카에도 지점이 꽤 많은데, 혹여나 라틴아메리카 출장을 갈 때 치안이 걱정된다면 해당 호텔을 예약하고 공항에서 호텔로 셔틀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런 호텔들은 현지 상황에 잘 대처하여 출장객들의 위험을 덜어주는 편이다.[17] 파라도르+지역명으로 이름이 붙는다. 예를 들어 파라도르 데 론다, 파라도르 데 톨레도 등등[18] 근처에 호텔 두 개가 더 있으나 해당 호텔이 이런저런 이유로 제일 비싸다.[19]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 노선에서 부엘링을 많이 이용한다. 두 도시간 거리가 상당하고 과거에 있던 심야열차가 없어졌기 때문이다.[20] 참고로 유럽은 팁으로 20유로 어치 먹고 동전 1유로만 줘도 엄청 좋아하는데, 미국에선 20달러 어치 먹고 팁으로 2달러 내면 가끔 웨이터가 짜증부리고 시비거는 수가 있다.[21] 스페인은 영국보다도 서쪽에 있는데, 표준시는 파리와 같이 쓴다. 그래서 일출시각도 늦는데, 여름에 섬머타임까지 적용되면, 9시까지도 훤하다.[22] 미슐렝 스타급 레스토랑 등 코스로 식사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선 9시에 시작한 디너코스가 12시 넘어 끝나는 경우도 많다.[23] 일부에선 직원을 부르면 실례라서 30분 동안 기다렸다는 사례도 있는데 불러서 계산해도 별 말 안 한다.[24] 국내에 수입된 고급 올리브유 가격의 1/4인 제품도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25] 참고로 이 책은 아마존에서 직구할 수도 있긴 한데 가격이 더 나간다. 혹여나 마드리드 여행 중 깜빡했다면 생각해보자.[26] 스페인의 이라크 전쟁 참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행된 테러였으며 이후 스페인은 정권교체를 겪었다. 호세 아스나르 정권이 친미 정책으로 무리하게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서 아랍권에 원한을 샀기 때문이다.[27] 스페인 음식점들은 저녁 7~8시에 오픈해서 새벽 1~2시까지 영업하는 곳도 많고 그만큼 일반인들도 많이 돌아다녀서 크게 위험을 느끼긴 힘들다.[28] 흔히 시외버스 짐칸에 캐리어를 넣어 놓았는데 그걸 들고 도망간다. 그럴 땐 인터넷에는 해결책이라고 버스 출발 전까지 기다리다가 맨 마지막에 짐 싣고 버스에 얼른 타라고 하는데, 그럴 바엔 남보다 더 빠르게 짐칸 안쪽 깊숙한 곳에 넣어 놓으면 그것만 골라서 가져갈 일도 없으니 오히려 더 안전하게 짐싣고 얼른 가서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29] 호스텔은 도난 위험이 있으므로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자.[30] 이탈리아 남부나 북부 할 것 없이 신호 안 지키고 다니는 건 똑같다.[31]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디까지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이야기이다.[32] 라틴아메리카는 백인이 사회 상류층, 원주민이 사회 하류층이라는 인식이 워낙 뿌리깊기 때문에 히스패닉들이 한국인들을 상대하다가 좀 수틀린다 싶으면 갑자기 한국인을 자국 내 원주민 취급하려 든다거나 같은 행동도 보인다. 스페인은 적어도 이런 경우는 없다.[33] 상단에 언급된 바와 같이 스페인은 넓은 영토에 비해 건조 지역이 많아 마드리드를 제외하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도시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34] 하루 숙박비가 프랑스 파리 기준으로 30~50만원, 미국 뉴욕 기준으로 50~80만원 정도 하는 수준의 호텔들이 마드리드 기준으로는 10만원대 중후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35] 상당수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에서 온 라틴아메리카인들이다. 비교하자면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도 좀 많았는데 2017년 이후로는 잘 안 보인다.[36] 비록 아메리카에 처음 발 디딘 유럽인은 바이킹이라고 하고 있지만 이들은 캐나다 북부 빈란드라는 식민지만 만들었고 그나마 이도 원주민과 충돌 및 전염병 등으로 오래 유지 못 하고 철수했다. 유의미한 교류는 콜럼버스의 스페인이 최초 맞다.[37] 국가헌병대는 소속은 국방부지만 평시에 내무부가 지휘하며 일종의 예비군처럼 운용하고 행정경찰권이 있다.[38] 다행히 추가적인 테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39] 바르셀로나 주민들 중 상당수는 시내에 관광객이 너무 많다고 짜증을 내는 수준이다. 그나마 나이가 좀 많은 어르신들은 모르는 낯선 관광객에게 아직도 친절한 편이지만 이들은 영어를 잘 못하고, 영어를 잘 하는 대학생들은 특별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관광객에게 딱히 친절하지는 않다.[40] 발렌시아도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많지만 카탈루냐와 다르게 분리주의가 약해서 바르셀로나와 지역 감정이 있는 마드리드 사람들은 바르셀로나 대신 발렌시아로 가는 편이다.[41] 남해독일마을 다큐에서도 초등학교 교장 부부가 은퇴하고 스페인을 생각했다가 파독 간호사로 근무했던 부인이 고향이 생각난다고 해서, 스페인 대신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그때 남해독일마을에 토지를 구매하고 집을 지었다고 한다.[42] 고대 카르타고 식민지 시절 유적들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긴 한데 별로 인기는 없는 편이다.[43] 다만 여기에 택시비나 버스 시간 등등을 감안해서 계산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버스 배차 시간이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보다 더 긴 편이고, 버스 티켓도 매표소에서 하나하나 구입해야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44] 다만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튀르키예의 하맘이 동네 목욕탕이라고 한다면 이곳의 하맘은 호텔식에 가깝다.[45] 특히 네르하(Nerja)와 미하스(Mijas)가 유명하다.[46] 카스바의 여인에 나오는 카스바가 바로 스페인의 알카사바에서 유래한 말이다.[47] 하얀색으로 산이나 바다 등 종종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동네에서 집을 칠하는 이유는 먼 곳에서 잘 찾아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달루시아가 일조량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집 안에 쬐이는 햇빛을 반사하려는 목적도 있다.[48] 여담으로 론다는 그라나다가 재정복되기 7년 전에 해당하는 1485년에 재정복되었다.[49] 이는 바르셀로나가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워낙 많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50] 세비야 - 마드리드 노선과 말라가 - 마드리드 열차 노선이 거의 다 코르도바를 지난다.[51] 로렌 하우레기가 바스크인인데 그녀의 성씨가 보통 스페인 성씨하면 떠오르는 로페스나 곤살레스, 페르난데스 등과 크게 달라 스페인 출신인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참고로 가르시아(Garcia)는 바스크인 성씨에서 유래한 보편적 이베리아 성씨다.[52] 참고로 남아메리카 독립영웅인 시몬 볼리바르, 멕시코의 대표적인 문인 후아나 데 아스바헤가 바스크 혈통을 물려받았다.[53] 참고로 피레네 산맥 이남은 아프리카다 드립은 스페인 각 지방 사람들이 서로를 비하할 때 서로 잘 응용해 써먹는다. 이를테면 카탈루냐 사람들이 스페인 남부 지방 사람들을 Mursiya라고 욕한다든지 등등[54]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포르투갈을 갈리시아와 싸잡아서 대구 많이 먹는 서해안 사투리를 쓰는 동네 정도로 인식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스페인과 자신들이 다르다며 독자 의식이 있고 스페인을 크게 경계하는 것과 다르다.[55] 레콩키스타 당시 성 야고보의 별명이 산티아고 마타모로스(Santiago Matamoros) 즉 "무어인들을 죽이는 성 야고보"였다.[56] 야고보의 다른 이름인 산 디에고(San Diego)도 미국 서남부 캘리포니아의 해안도시 샌디에이고에 이름이 붙었다.[57] 그런데 원양어선의 대서양 기지이기 때문에 한국인 선원들이 많이 거주한다. 그래서 라스팔마스에는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산하 영사관이 있다.[58] 유럽인들 입장에서 괜찮은 또다른 겨울 해변 관광지로는 이집트의 후르가다가 있지만, 여기는 몇 년에 한 번씩 유럽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칼부림 테러가 터지는데다 동유럽 출신 관광객이 대세라 러시아인 및 벨라루스 사람들이랑 사이가 나쁜 서유럽 출신 관광객들이 기피한다. 더구나 현재 이집트 동부는 IS의 테러 위협으로 기피되는 곳이다.[59] 다만 모로코 자체는 치안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60] 스페인에서는 웬만큼 조그만 마트에서도 판다.[61] 거짓말 안 보태고 여름에 안달루시아 같은 덴 대낮에 돌아다니다 더위 먹는다. 괜히 시에스타가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