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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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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특징4. 종교에서 포도주5. 종류6. 용어7. 보존법8. 건강·효능에 대해9. 한식/일식과의 마리아주10. 용도11. 한국에서
11.1. 한국 포도주 행사
12. '포도주 전문가' 허세론13. 집에서 만들 때
13.1. 더 쉽게 만드는 법
14. 매체15. 언어별 명칭16. 여담17. 관련 문서

1. 개요

포도주()는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서 만든 알코올성의 양조주를 일컫는다. 또한 포도주를 칭하는 단어 와인(Wine)은 넓은 의미에선 포도의 즙으로 만든 알코올성 음료뿐만 아니라 뭇 과실이나 꽃 혹은 약초를 발효시켜서 만든 알코올성 음료를 총칭하는 말로도 확장되어 쓰인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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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징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포도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옐로우 와인(yellow wine)이나 앰버 와인(amber wine) 등 기존 분류에 새로운 종류가 추가되기도 하였다.

포도주의 성분을 들여다보면, 적포도주 기준 평균적으로 수분 86%, 에탄올(알코올) 12%, 글리세롤 1%, 유기산 0.4%, 탄닌 및 폴리페놀계 화합물 0.1%, 기타 성분 0.5%로 구성된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매체에서 포도주가 자주 등장하고, 쉽게 쉽게 마시는 장면이 많아 막연하게 맥주급으로 도수가 낮은 술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기 쉬운데 사실 10~15% 정도로 생각보다 도수가 강한 편이다. 희석식 소주가 20도 후반을 찍곤 했던 과거에는 약한 술이었지만, 도수가 센 포도주는 과일 소주보다 높고 지금의 희석식 소주와는 조금 낮거나 비슷한 정도이다. 그래서 포도주를 처음 마시는 사람 중에는 생각보다 강한 도수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

숙취에 관해서는 막걸리와 함께 최고인 술이니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1] 그나마 숙성 과정을 거친 것들은 좀 낫다고 하지만, 숙성 과정을 극단적으로 생략한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나 오스트리아의 호이리게 같은 햇포도주는 과음하면 거의 예외 없이 직빵이다.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도 증류주 중에서 숙취가 심한 편하다. 서양에서 포도주는 취하기 위해 마신다는 개념의 술이 아니다.[2] 독주를 주로 마시는 문화권에서 포도주를 그렇게 소비하다 보면 숙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백포도주적포도주보다 숙취가 심하다는 설이 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적포도주가 더 숙취가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예 red wine headache라는 명칭까지 존재한다. 적포도주에는 백포도주보다 세로토닌 과다 분비를 유발하는 탄닌 외에도,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타이라닌 등의 아미노산 유도체가 풍부하기 때문에 두통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단맛이 강하고 가벼운 편인 스위트 와인은 초심자가 접근하기 쉬운 편이다. 마트에서 종종 시음시켜 줄 때가 있는데 이런 스위트 와인들의 경우 좀 톡 쏘고 특유의 향이 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모스카토 다스티가 이런 유의 포도주 중에서 유명하다. 단맛이 덜한 포도 주스 비슷한 느낌이 나서 술에 약하며, 특히 술 특유의 그 쓴맛을 꺼리는 사람도 홀짝홀짝 먹기 좋다. 사기 전에 미리 시음이 가능하다면 시음을 해보고 사는 것이 좋다.

뱅 쇼(vin chaud)[3]라고 하는, 포도주에 취향에 따라 향료, 설탕, 계피, 레몬 등의 재료를 넣고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음료가 있다. 보관 온도 1, 2도 차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애주가들은 포도주를 끓인다니 무슨 짓거리냐고 펄쩍 뛸지도 모르지만, 애시당초 포도주는 기호식품으로 마시는 방법이 다양한 데다 보통 개봉한 지 오래되었거나 마시고 남은 포도주를 적당히 모아서 만드는 건강식품으로, 북유럽과 독일, 프랑스에서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즐겨 마셨다. 포도주를 데운다고 해도 물 끓이듯 팔팔 끓이는 것은 아니고 70-80도 정도로 은근히 가열하고, 은은한 알코올 향을 더하기 위해 마시기 전에 코냑이나 위스키를 몇 숟가락 더해 마셨다. 일반적으로 좀 쌀쌀한 저녁 야외 파티 때 슬로우쿠커에 담아 국자와 함께 제공된다.

포도주는 일부 장르를 제외하면 장기 보관이 매우 힘든 음료이기 때문에[4] 가급적 빨리 마셔버리는 게 좋다. 그래도 많이 남아돈다면 마시는 거 외에 요리에 활용할 수 있고 청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일단 술인 만큼 고기 재워서 잡내 제거와 동시에 연육 작용을 노리기에 좋고, 생선 조리를 할 때도 백포도주를 넣고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쓴 것에 약한 사람들이라면 세미 드라이쯤만 되어도 써서 간신히 홀짝거리기나 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포도주는 각각 풍미가 다르기에 시음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걸 찾는 게 가장 좋다. 시음용 포도주를 제공받을 수 없다면 직원에게 물어보거나,[5] 아니면 자신이 사전에 잘 찾아보고 가는 게 좋다.

다른 술과 마찬가지로 무알코올 포도주도 존재하며, 롯데마트에서 '풀문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무알코올 포도주를 판매한다.

어지간한 건 간편화시켜 버리는 미국에서는 포도주마저도 간편화해서 자그마치 캔드 와인(Canned wine)이라는 상품도 만들었다. 말 그대로 알루미늄 캔에 포도주를 담아 파는 음료로, 기원인 미국에서는 수십 가지가 넘는 브랜드들이 출시되어있고, 한국에서는 개중 몇몇 제품들이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보통 캔에 담아 마시는 주류는 맥주인데 맥주는 곡물주이다 보니 배가 쉽게 부르는 문제가 있고, 포도주는 유리병이라는 보관과 이동이 어려운 재질의 용기에만 담아다 파는 데다가 항상 대용량으로만 팔기 때문에, 이 둘을 절충해서 배가 부르지 않은 포도주를 소량으로만 즐기자는 목적에서 유행하는 물건이다. 역사가 짧은 물건이기 때문에 딱히 '명품'이라 할만한 물건은 없지만, 명품 개념에 집착하지 않고 포도주를 극도로 가볍게 즐기고자 한다면 안성맞춤이다. 캔에 들어있는 만큼 그냥 간단하게 따서 마셔도 괜찮고, 마실 때만큼은 잔에 따라 마셔서 기분을 내며 마셔도 괜찮은 물건이다. 다만 가격은 포도주 가격 그대로라 용량 대비 상당히 비싼 편이며, 국내외의 포도주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제품들을 보고 포도주가 가격대가 높은 술임을 상기하게 되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흔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세계 포도주가 신세계 포도주에 비해 우월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명성과 품질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파리의 심판 등 여러번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대로 저러한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를 추종하며 신세계 포도주가 구세계 포도주들에 비해 맛있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하나, 엄밀히 말해 포도주의 맛은 우열의 관계없이 그저 다른 것이며, 술은 본인 입맛에 맞는 게 제일이다. 단독으로 마실 때와 여러 종류를 한 번에 마실 때에 결과가 다른 등 전문가라도 상황에 따라 포도주의 품질을 다르게 느낄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스파클링 와인귀부 와인, 강화 포도주, 건조 포도주 등 특수 주조 방식을 사용하는 포도주들은 구세계가 품질과 명성 양면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데, 캐나다산을 가장 알아주는 아이스 와인처럼 예외도 있다.

4. 종교에서 포도주

가톨릭에서는 성체 성사 중, 사제과 포도주를 섞어서 마신다. 미사라고도 불리는 성체 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 전날 저녁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며 제정하였다. 일반적으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만 포도주를 영하고, 신자들은 빵만 영한다. 그러나 각 지역의 전례 지침이나 사목 규정이 허용하였거나 지역 직권자가 허용한 때에는 신자들에게도 포도주를 나눠주는데 이를 양형 영성체라고 한다. 한국 가톨릭에서는 주로 백포도주를 사용하는데, 얼룩이 남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이기는 하나 여기에 종교적인 이유도 숨어 있다. 가톨릭에서는 축성된 포도주, 즉 성혈을 옷자락에 흘렸을 때는 비누나 세제를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되며 얼룩이 없어질 때까지 세탁한 뒤에 그 물을 모조리 마셔야 한다. 적포도주일 경우에는 이게 감당이 안 되므로 백포도주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미사 규정에서 포도주의 색깔 자체는 정해지지 않아서 백포도주이든 적포도주이든 무방하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인앙투안 공베르 신부가 포도를 들여왔다. 1900년 경기도 안성에 파견된 공베르 신부는 지역 주민들의 가난을 해결하고 성체 성사에 사용할 포도주를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로부터 포도 묘목을 들여와 안성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국 천주교에서는 롯데주류에서 제조하는 '마주앙'을 미사주로 사용한다. 이것은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순수하게 100% 포도만으로 빚어서 만들어지는 성체 성사 전용 포도주이다. 포도 수확기인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에 롯데주류 경산공장에서 미사주 축복 미사를 거행한다.# 원래는 두산그룹 산하 두산주류BG에서 생산하던 것인데, 현재에는 두산그룹에서 두산주류BG를 롯데그룹에 매각하여 현재는 롯데주류에서 생산한다. 교황청의 인증을 받은 것이며, 미사주용으로만 따로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소매점에서는 구매할 수는 없다.[6] 가톨릭에서도 매년 늦여름 포도 수확철에 롯데주류 경산공장을 방문하여 포도 축복식을 거행한다. 주로 인근 진량성당의 사제가 와서 거행한다.

성경에도 나오는 최후의 만찬으로 인하여 기독교가 전파된 나라에서는 무조건 포도주가 존재한다. 신세계 포도주 생산국들 중 대부분이 이민자들이 성체 성사용 포도주를 얻기 위해 포도 재배를 시작하였다. 심지어 인류 최초의 우주에서 음주도 아폴로 11호에서 버즈 올드린이 마신 포도주다. 그리고, 정교회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행하며 마찬가지로 정교회가 전파된 나라에도 포도주가 존재한다.

개신교에서는 성찬례의 실체 변화 개념을 인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성만찬의 형태로 기념하는 것 자체는 유사하다. 따라서 개신교에서도 포도주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7] 개신교에선 술 자체를 금지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는 근대 이후에나 일부 교파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칼뱅과 루터 같은 초창기 종교 개혁가들은 성만찬을 중시하고 따라서 포도주 또한 중요하게 여겼으며 단지 '과음하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개신교 교리 해석 특성상 현 상황은 교단마다 다르나, 금주를 강력히 주장하는 교단에서도 성만찬에 한정해서 저도주 정도는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력히 금주를 주장하는 곳에서는 성만찬 때도 포도주 대신 포도주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한국에서 개신교의 경우 초기 선교사의 금주 정책이 있었기에 보수적인 교회들은 대부분 알코올 성분이 없는 주스나 성찬용 포도즙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을 금지하는 교리가 있는 이슬람교의 경우 포도주 또한 금지한다. 그런데 이 금지가 좀 묘하게 돌아가기도 한다. 위에 나왔듯이 포도주가 술 자체를 지칭할 정도로 특별하게 대한 것은 이슬람권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세속주의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국가들의 경우 '코란 말씀에서 지칭하는 술은 포도주이므로 포도주 안 마시면 된다!'라고 해석하고 포도주를 제외한 다른 술, 가령 대추야자 술과 같은 다른 술을 마시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을 지배한 이슬람 왕조들인 후우마이야 왕조부터 나스르 왕조까지 스페인의 이슬람 왕조들은 세금 차원에서 와인 생산을 장려하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팔기도 했다.[8] 서구권처럼 세속주의가 아주 강한 곳들은 물론 그조차도 없고 포도주를 잘 마신다. 왕조 시절 이란에서는 <시라즈> 같은 포도주가 유명했고 300곳에 달하는 와이너리가 있었으나, 이슬람 혁명으로 불법화되어 생산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5.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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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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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존법

병에 넣은 뒤에도 숙성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브랜디와의 차이점이다. 코르크가 완전히 밀폐되지는 않기 때문에 극미량의 공기와 접촉하면서 숙성이 가능하다. 이상적인 보관 조건은 섭씨 12~14도 전후의 항온, 60~70% 정도의 항습, 어둡고, 잡냄새가 없으며 진동이 없는 곳이다. 이런 조건에서 고급 포도주들은 10~20년에 걸쳐 서서히 숙성하여 젊은 포도주였을 때는 없었던 복합적인 풍미를 띠게 된다. 하지만 코르크가 아니라 스크류 캡을 사용하는 포도주에서도 숙성은 여전히 진행되는 점과 병 안의 숙성은 코르크의 산소 투과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병입할 때 처음부터 들어가는 공기로 충분히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보관이 중요한 건 맞지만 코르크의 밀폐성 때문에 숙성이 가능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단독 주택이라면 어둡고 시원한 지하실, 혹은 마루 밑이나 계단 밑에 보관함을 만드는 게 이상적이며 여기 보관할 때도 신문지 등으로 광선이 안 닿게 싸서 병을 옆으로 뉘어 보관하는 게 좋다. 굳이 옆으로 뉘이는 이유는 코르크 마개의 건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파트가 대부분인 한국의 주거 환경에서 위의 '이상적' 보관 조건을 만족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엉망으로 보관할 바에는 후딱 마셔버리는 게 술에 대한 예의다. 2000년대부터 포도주 붐이 일면서 최근에는 저가형 와인셀러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능력이 되면 이런 장비를 갖추면 좋다. 김치냉장고로 포도주를 보관해도 괜찮으며 일반 냉장고보다 좀 더 오래간다. 병당 5만 원이 넘는 고급 포도주가 아닌 이상 숙성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되므로 그냥 냉장고 야채 칸이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8. 건강·효능에 대해

일단 에 들어간 알코올은 그 자체로 WHO 선정 1군 발암 물질(발암성이 확실하게 확인된 물질)이며, 체내에서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하여 을 훼손시키고 을 유발한다. 여기에는 포도주든 맥주든 기타 주류든 다를 것이 없다. 며칠에 술 한 잔조차 각종 암 발병률을 높이며, 건강을 따진다면 한 방울의 술도 먹지 않는 것이 먹는 것보다 몸에는 더 이롭다.# '포도에 있는 폴리페놀이 항산화 물질이라 몸에 좋다' 등의 이론적이고 1차원적인 이야기가 이미 세간에 유명하지만, 바이오플라보노이드인 폴리페놀은 생체 활용도가 매우 낮으며 겨우 포도주에 들어 있는 정도로 섭취한다고 거시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남유럽 사람들은 포도주를 많이 마시니 평균 수명도 길고 건강하다."라며 포도주의 효능을 주장하는 소위 '프렌치 패러독스'설은 전형적인 결과에 맞추어 원인을 잘못 분석하는 경우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같은 유럽의 전통적인 포도주 대국 국민들은 포도주 때문에 건강한 것이 아니라, 유럽의 경제적 영향력과 선진적 의료 체계, 그리고 고도의 공공 부조 같은 복지 체계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인류학계에서는 이와 더불어 사회 문화적 배경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포도주 주산지인 남유럽은 우선 날씨와 환경이 좋고, 그리스-로마 고전 문화와 중세 유럽 문화의 중심 지역들이라 식문화 같은 무형 문화 유산 자체가 굉장히 풍부하며, 지리적으로도 지중해를 끼고 있어 먹거리가 다양하다. 게다가 이 지역은 대서양-북유럽권과 달리 아직도 여유로운 공동체 문화에 기반한 사회적 규범, 에티켓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이런 역사적, 사회 문화적 배경은 이곳의 사람들이 비교적 외향적이고 건강하며 전원적인 일상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였다. 포도주 문화도 이런 사회 발전 과정의 일부로서 남아있는 것이다.[11] 당장 헝가리, 루마니아, 조지아 같은 동유럽 나라들과 중남미의 칠레도 상당한 포도주 소비국이지만 아무도 '포도주를 마셔서 건강한 헝가리인'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의 포도 생산국은 중국이지만 중국인이 장수한다는 풍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12]

한때 프랑스의 장수 노인 잔 루이즈 칼망이 122세까지 사는 기록을 달성하자 언론에서는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트랜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주목했다. 이는 상술한 바이오플라보노이드의 하나로 레스베라트롤 이외에도 커세틴이나 커큐민 등이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꼽힌다. 그러나 프랑스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2020년 기준 83세로, 84세인 한국보다 낮고 주요 선진국과 비등비등한 수준이다. 만약 포도주나 포도가 장수의 비결이었다면 프랑스인의 기대 수명은 포도주를 주로 소비하지 않는 문화권에 비하여 유의미하게 높았어야 했다. 그러나 끼니마다 포도주를 반주로 곁들이는 것을 즐기는 프랑스는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다.

9. 한식/일식과의 마리아주

대부분의 포도주의 풍미는 한국 요리일본 요리와 충돌해 음식의 풍미를 해치므로, 정통 한식/일식에서 식사가 주가 될 때 포도주를 페어링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음식과 궁합을 잘 맞출 경우 음식과 포도주의 풍미가 시너지 효과를 주기 때문에 포도주는 서양, 특히 포도주 주산지안 남유럽 및 서유럽의 음식 문화와 항상 함께해 왔다. 허나 포도주에 포함된 유기산염, 철분으로 인해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의 발효 식품이나 어패류, 해조류 같이 비린내가 강한 음식과의 궁합이 최악이기 때문에, 발효 식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어패류, 해조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한식, 일식과 궁합을 맞추기 힘들다. 흔히 포도주의 안주로 치즈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블루 치즈 계통은 궁합이 맞지 않다. 비슷한 예로 사치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캐비어에도 포도주, 특히 샴페인과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궁합은 당연히 최악이다.[13] 그렇기에 미국 포도주 관련 베스트셀러인 와인폴리에 포도주와 페어링을 피해야 할 것으로 꼽은 6가지 음식 중 블루 치즈, 스시, 간장이 있을 정도다.

특히 한식의 경우 고춧가루와 마늘, 참기름, 들기름, 장류의 풍미가 강렬한 경우가 많아 일식보다도 포도주와의 궁합을 맞추기 어렵고,[14] 그중 특히 제육볶음, 매운 찜닭/닭발/갈비찜과 같이 고춧가루와 마늘로 매콤하게 양념한 고기 요리나 냉면이나 냉국같이 차갑고 새콤한 국물이 많은 음식들은 포도주와의 조합을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식은 코스 별로 나오는 서양이나 일품 요리가 발달한 일식과 달리 주식과 반찬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한 상 차림이기 때문에 더더욱 포도주와의 궁합을 맞추기가 어려우며, 한식 상차림에 무조건 따라오는 김치는 포도주와 궁합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15]해서 김치와 포도주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 #2[16] 예시로 간단하게 쌀밥에 쇠고기 미역국배추김치, 조기구이, 한치 젓갈, 호박나물의 3첩 반상(밥과 김치, 국, 찌개는 첩수에서 제외된다.)을 차려 먹는다고 해 보자. 미역국이나 조기구이, 나물과 각각 궁합이 나쁘지 않은 포도주는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각각의 포도주를 다른 반찬과 곁들인다면 그 궁합을 보장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 한치 젓갈이나 배추김치와 궁합이 맞는 포도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어떤 포도주를 가져와도 이 3첩 반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적포도주의 경우 한식과 충돌하지 않는 것은 메를로, 진판델, 시라, 말벡 정도의 일부 품종뿐이며 이마저도 모든 한식이 아니라 젓갈이나 장류, 참기름, 들기름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일부에 한정된다. 백포도주는 적포도주보다는 한식과 페어링하기 나은 편인데 리슬링, 피노 그리지오 등의 품종의 한식과 페어링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살짝 단맛이 돌며 맛이 복잡하고 강렬한 독일 스타일의 리슬링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탄산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탄산의 청량감 때문에 한식과 크게 충돌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일부 포도주들조차 한식 맛을 돋워주지는 못하는 데 반해, 한식이나 일식이나 식사에 반주로 사용되는 각각의 술인 청주사케를 곁들였을 때의 궁합은 술과 음식이 웬만해서는 충돌하지도 않고, 술이 음식 맛을 더 돋워주는 시너지 효과도 내므로 포도주와의 궁합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런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신의 물방울처럼 김치 와인 같은 헛소리를 하며 한식과 포도주의 궁합을 억지로 끼워 맞추거나, 모든 종류의 일식이 포도주와 궁합이 맞는다며 한식/일식에 청주/니혼슈 대신 포도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스노브들이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17] 특히 한국의 와인 스노브들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 반주로 희석식 소주가 사용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한식에 반주로 포도주를 사용해야 하며, 심한 경우 포도주와의 궁합을 맞추기 위해서 김치에 젓갈을 넣지 말라든가, 전이나 부침개에 간장 양념을 찍어먹지 말라든가 하는 식으로 음식을 변형시켜야 한다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포도주 관련 유튜버들도 한식과 전통주, 일식과 사케와 같이 오랫동안 반주로 궁합을 맞춰온 조합에조차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굳이 한식과 일식에 억지로 포도주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간혹 뼈해장국, 비빔냉면과 적포도주의 궁합이 좋다며, 한식과 적포도주의 마리아주가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고추의 매운맛과 적포도주의 탄닌이 마리아주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열쇠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상에서 적포도주와 매칭시킨 것은 각각 뼈해장국과, 비빔냉면 같이 고춧가루와 된장, 혹은 고추장이 투입되는 단품에 지나지 않으며, 이조차 궁합이 좋다기보다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막걸리증류식 소주와의 궁합만 훨씬 못하다. 결정적으로 이 일본인 소믈리에는 배추김치와 적포도주의 마리아주가 아주 잘 맞는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한식에 대한 이해도가 얕다. 반면, 일본인 소믈리에보다 한식에 이해가 훨씬 깊은 한국계 마스터 오브 와인은 서양 음식은 주로 버터와 오일로 양념해 와인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지만, 한식은 그 자체로 풍미가 충분하고 강렬하기 때문에 와인과의 궁합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서로 충돌하지 않는 선이 한계라며, 한식은 그 특성이 유사한 것끼리 그룹 지은 후 포도주와 맞춰야 한다고 한식과 포도주 간의 궁합의 한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한식에는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를 각각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으로 3스타를 획득한 최고 수준의 한식 파인 다이닝 식당 라연의 책임 지배인 겸 소믈리에도 하나의 맛에 집중하는 코스 요리는 포도주와 페어링하지만,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전통주라고 언급했으며, 라연은 엄선된 전통주 페어링을 진행하여 외국인들의 반응도 좋았고, 전통주와 곁들인 한식이 식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킨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40여 년 숙성된 씨간장을 맛보여 주는 것으로 유명한 한식 파인 다이닝 식당 권숙수에서도 포도주 페어링 코스가 있지만, 포도주를 김치, 밥, 국과 동시에 제공하지는 않고, 마찬가지로 100년 된 씨간장을 비록 국뽕 방송이긴 하지만 이탈리아 미쉐린 스타 셰프들에게 선보인 유현수 셰프도 한식과의 페어링으로 내놓은 술은 평택 지역특산 청주 중 하나인 천비향 오양주였다.

한국인 최초의 마스터 소믈리에는 아예 한식에 어울리는 술을 찾을 수 없어 미국에 한국 전통주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프랑스 10대 와인바 출신 소믈리에도 한식은 기본적으로 고추장, 간장, 된장 베이스로 맛의 요소가 꽉 차 있어 포도주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굉장히 힘들며, 특히 참기름이 들어가면 어떤 포도주가 와도 답이 없다며, 다른 소믈리에들이 주장하는 한식-포도주 궁합을 부정했다. 특히 그는 한식과 어울리는 포도주가 존재한다면 이미 한국에 과실주가 존재했어야 하는데 한국에 과실주는 담금주인 복분자주 말고는 없지 않냐고 주장하며, 포도주와 한식을 페어링시키지 말 것을 추천했다.

따라서 대다수의 소믈리에들이나 포도주업계에서 주장하는 한식-포도주 궁합은 하나의 요리가 부각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한 상 차림이 아닌 경우나 퓨전 요리 등으로 제한되고, 그게 아니면 포도주를 마시고 싶은데 안주가 한식밖에 없어서 그나마 덜 나쁜 궁합을 찾을 때, 즉 음식이 부가되고 술이 주가 되는 경우에나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진지하게 주장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잘못된 주장일 뿐이다.

사실 한식과 포도주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음식과 술은 상호 작용을 하면서 발달했다. 포도주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포도주에 어울리는 음식이 발달했거나, 반대로 그들의 음식에 맞는 술이 포도주라서 포도주가 발달했거나 하는 식으로 발달한 것이고, 포도주도 같은 지역의 음식과 마리아주가 잘 맞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은 청주탁주, 소주가, 일본은 사케가 반주로 발달한 것이다. 그러니 한일의 포도주 스노브들처럼 음식에 포도주를 무리하게 끼워 맞추는 강박 관념은 아무 쓸모도 없으며, 이들의 주장처럼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식의 요소를 버려가면서까지 포도주와의 궁합을 억지로 맞추는 것보다,[18] 사케를 고급화시키며 세계화를 한 일식의 선례처럼 전통주를 고급화시켜 곁들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한국 내의 중국집에서도 한국 술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고량주중국술을 같이 판매하여 어울리는 음식과 술의 조화를 맛볼수 있게 하듯이 외국의 한식 식당에서 한국의 전통주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수 있다.

마리아주라곤 할 수 없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조리법을 보면 장아찌(또는 피클)을 만드는 데 포도주를 집어넣는 경우는 있다. 또한 삼겹살이나 한우 구이 등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삼겹살도 쌈장을 써서 쌈을 싸 먹을 때는 별로지만 간단하게 소금 쳐서 구운 삼겹살이나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은 한우 로스 구이의 경우는 너무도 당연하게 적포도주과 궁합이 좋다. 그냥 구운 고기이고 서남유럽의 것과 큰 차이도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이다.

10. 용도

포도주를 끓여서 소스를 만들 수도 있다. 소스로 만들 땐 양파와 함께 볶듯이 끓이면 맛이 좋다.[19] 뱅쇼, 상그리아 등 다른 음료로 가공해서 만들 수도 있고 포도 홍차로도 만들어서 마실 수 있다. 이 외에 포도주를 식초로 만들어 포도 식초로 소비하는 방법도 있다. 절임할 때도 쓸 수 있다. 일단 시어지기 시작하면 술로선 마시기 힘든 물건이 되므로 강제적으로 술 외에 요리용으로 쓰게 되긴 한다.[20]

청소에 쓸 땐 기름때 제거에 좋다. 옷에 튈 경우 착색의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11.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고급스럽고 비싼 이미지로 통한다. 그러나 국가에 따라서는 몇천 원대로 아주 저렴할 수도 있다.[21] 농장에서 주유하듯 바로 플라스틱 통에 바로 받아 가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선 유명 포도주 취급 받으며 팔리는 보졸레 누보나 디아블로 시리즈 등도 현지 가면 한국에서보다 3분의 1~2분의 1 수준이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워홀러나 유학생들에게는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술이 맥주도 위스키도 보드카도 아닌 바로 포도주다.[22] 알코올 의존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이렇게 값싼 포도주를 물처럼 마셔대는 부류를 'wino(와이노)'라고 부르는 말이 있을 정도. 이는 알코올 도수 대비 가격이 제일 싼 게 포도주라 한국인들이 소주/막걸리 마시듯이 취하려고 퍼마시기에는 포도주가 딱이기 때문이다. 괜히 외국 매체에서 주정뱅이들이 포도주병 하나씩 끼고 널브러져 있는 게 아니다. 포도주 주요 산지에서 포도주는 그만큼 싸다.

하지만 포도주 문화가 보편화된 한국도 2020년대 즈음엔 마트에서 5천 원 미만의 저가 포도주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로 집에서 마시는 주류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한국에서도 저가로 포도주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편의점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포도주들을 진열해 파는 경우도 많고, 관련 안주류들도 쉽게 구할 정도는 되었다. 유명 제품들 중에서도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가격이 내려간 것들이 많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명품 포도주들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포도주 가격에서 양극화가 발생한다. 가장 저렴한 제품의 경우 무려 4,000원 미만대의 가격을 자랑하기까지 한다. 이보다 저가인 진로 포도주의 경우 정식 포도주 양조법으로 제조되지 않았다. 가격은 포도주의 산지와도 관련이 있으며, 초저가 포도주들은 보통 스페인이나 칠레산이다. 맛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다.

싼값에 마시려면 대부도, 화성시 송산, 안성, 김천, 영동 등지의 포도 집산지 농가에서 국도 변에 내놓고 파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망가진 열매(속칭 파치)를 모아 만든 포도주를 사면 된다. 파치로는 대부분 포도즙을 만들지만, 농가에 따라서는 포도주를 만들어 판다. 만드는 집에 따라서 맛이 상당히 좋은 것도 적지 않다. 술을 정식으로 판매하려면 세금이라든지 설비 등 제약이 많아서 수확철이나 직후에 포도 농장 부근 국도 가판대 같은 곳에서 직판만 하는 것으로, 대충 1리터~2리터 페트병 같은 데 넣어서 판다. 포도 철에 집산지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파는 곳을 찾아 보자. 이것도 많이 마시면 숙취가 매우 심하다. 이런 포도주를 천천히 졸이면 이 된다. 보통 포도 잼과 향이 살짝 다른 독특한 풍미가 있다.

11.1. 한국 포도주 행사

12. '포도주 전문가' 허세론

포도주 감별, 포도주 전문가, 포도주 평가 등은 스노비즘에 기반한 허풍과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이 있다. 물론 값싼 포도주와 비싼 포도주가 향미와 품질이 똑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포도주는 제각각 고유의 풍미가 있는 것이 당연하며 이는 개인마다의 취향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싼 포도주가 비싼 포도주보다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 통계적으로는 포도주 전문가가 '일반인보다는 감별 능력이 있다' 정도의 결론을 내고 있다.[24] 포도주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라면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도 구분 못 하는 경우도 있으나[25] 90년도에 시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26] 포도주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에 비해 포도주의 차이를 더 잘 감지할 수 있었다. 포도주와 더불어 살며 경험도 매우 풍부한 전문가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지식이 더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특히 포도주에 대한 허세는 정작 본산지인 남유럽과 서유럽보다는 미국이나 한국과 일본과 같은 동북아시아에서 매우 심한 상황. 정작 유럽에서 포도주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술이고(물론 종류나 산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는 거진 청주/탁주급의 위상을 지닌 듯 식생활의 일부화되어 있어서 포도주에 대한 환상이 적어 허세가 덜한 반면, 미국이나 동아시아에서는 비싼 포도주를 마신다. 그러나 미국 같은 경우는 포도주 산업이 발전하고 그냥 한 번쯤은 고가 명품 포도주를 마셔보자 정도이며 이는 포도주가 소득 대비 매우 저렴한 호주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호주 한국과 일본과 같은 동북아시아에서는 포도주에 대해서 좀 안다라는 것을 마치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동북아시아 지역은 더더욱 허세가 심하다. 포도주 소비가 매우 많고 지역 포도주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럽에서는 그런 허세를 찾기는 힘들다. 이건 마치 한국에서 전통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우월감 느끼는 것과 정확히 동일하며 이 때문에 허영만식객에서도 이런 허세 내용을 꼬집는 에피소드[27]가 있다.

13. 집에서 만들 때

담금주에 포도를 다이빙시킨다.[28]

아무튼 꽤 어렵고 복잡한데, 집에서 만들 수도 있다.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당연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포도주 정도의 맛을 기대하면 낭패. 집에서 자체로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정도로 만족하자. 사실 한국산 포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캠벨종은 그냥 먹기엔 적합하나 포도주 양조에는 부적합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저렴하게 포도주를 마시겠다 정도의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면 스페인이나 칠레, 미국산 대용량 저가 포도주(저그 와인,jug wine,이라고도 한다)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준비물은 캠벨종 포도 10kg 기준으로 설탕 1.5kg~3kg[29], 이산화 황, 벤토나이트, 아황산염, 효모. 이 중 포도와 설탕 외의 나머지 재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고, 구하기 어려울 경우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단 이산화 황(영어로 Campden tablet이라고 하면 이거다.)은 되도록 쓰는 편이 좋다. 이산화황을 사용하지 않으면 웬만큼 깨끗하게 살균하지 않는 한 잡균이 번식하여 양조 환경을 망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1. 포도를 물에 헹군다. 씻는 게 아니다! 불순물을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헹궈만 주는 게 포인트다. 이때 껍질을 그대로 넣으면 적포도주, 벗겨내서 알맹이만 골라내면 백포도주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 후 줄기를 따고 알만 자근자근 눌러서 터트려 준다. 씨는 들어가도 상관없으나 으깨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쓴맛이 배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 깨끗하고 마른 통에 포도알과 즙을 넣고 설탕을 포도 무게의 15~30% 정도 넣는다. 포도주의 당도와 도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달콤하고 도수가 높은 포도주를 원할 경우 설탕을 많이 넣는다. 보통 양조용 포도의 경우 당도가 높아 따로 설탕을 안 넣어줘도 되지만, 일반적인 한국산 포도의 경우엔 당도가 떨어져 따로 첨가하지 않으면 식초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포도의 당도가 24브릭스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부족한 만큼 설탕으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 캠벨 종은 완숙 시 13도가량 되므로 포도 100g당 11g의 설탕을 넣어야 하는데 덜 익었다거나 비가 많이 왔다면 더 넣어줘야 하지만 당도계가 없다면 판매처에서 물어보거나 안전하게 좀 더 넣어주는 게 좋다. 당 함량×0.55가 알코올의 도수이므로 24브릭스를 맞췄다면 완전 발효됐을 때 13.2도가 된다. 발효되지 않고 남은 만큼 포도주가 달콤해지는데 효모에 의한 발효의 한계점은 16도로 그 이상 알코올이 많아지면 효모가 죽어버리지만 수제 포도주는 보통 그 전에 발효가 멈춘다.
  3. 이산화 황을 소량 첨가한 후 상온 이상의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이때 완전 밀폐하면 포도 껍질에 자체적으로 붙어있는 효모가 번식하지 못하므로 먼지나 초파리만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용기를 닫아둔다. 1차 발효 동안 하루에 몇 차례 흔들어준다.
  4. 7~10일가량(따뜻할수록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다.) 숙성시킨 후 거품이 줄어들면 개봉하여 흡착기 혹은 깨끗한 천으로 즙을 짜낸다. 남은 찌꺼기는 버리고, 착즙한 액을 밀봉하여 차가운 곳에서 보관한다. 효모가 있다면 넣어준다. 병이 터지지 않게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를 빼주어야 하므로 에어락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입구에 불지 않은 풍선을 씌우는 걸로 대신할 수 있다. 2차 발효 때 밀봉하지 않으면 포도 식초가 돼버린다.
  5. 숙성 과정에 젤라틴과 벤토나이트-쉽게 말해 화산재-를 넣으면 포도즙 내의 불순물을 빠르게 바닥으로 가라앉혀 보다 투명한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적포도주의 청징 비율과 투입 시기에 따른 투명도 차이 전통적인 방식대로 달걀흰자를 넣으면 (좀 더 오래 걸리지만) 대체 가능하다.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첨가제 없이도 가라앉긴 한다. 앙금 위의 맑은 포도주를 병입해서 약 3개월을 저온 숙성 시키면 제대로 마실 수 있게 되고, 맛까지 제대로 우러나오려면 1년은 있어야 한다. 밑에 가라앉은 앙금 없이 맑은 포도주만 따르고 싶다면 필터 달린 사이펀을 이용하면 된다.
  6. 중간에 용기 안에 가스가 들어차게 되는데, 에어 캡이 없다면 최대한 산소가 유입되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씩 가스만 빼주고 바로 뚜껑을 닫아야 한다. 가스를 안 빼줘서 용기가 파열하면 대략 낭패.
  7. 완전히 숙성이 끝난 포도주에는 소르빈산을 첨가하여 효모를 죽이고 병에 담아 밀봉한다. 소르빈산을 첨가하여 밀봉한 포도주는 병을 개봉하는 순간부터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소량에 걸쳐 나눠 담아서 마실 만큼만 개봉하는 것이 좋다.

13.1. 더 쉽게 만드는 법

  1. 포도주스를 종이컵 기준 2잔~3잔 정도 따라낸다.
  2. 설탕을 붓고 적당히 흔들어 주고 효모를 넣는다.
  3. 페트병 입구에 풍선을 씌우고 날아가지 않게 고무줄로 꽉 고정한다.
  4. 적당한 장소에 보관하면 풍선이 부푸는데 풍선에 공기가 빠져 쳐지게 된다면 풍선을 제거, 밑에 가라앉은 효모층이 딸려오지 않게 잘 따라 마시면 된다.

14. 매체

분위기에 신경 쓰는 데이트 등 로맨틱한 상황에 들고 나오거나 상류 사회를 대표하는 술로 비춰지기도 한다.[30] 의외로 이러한 인식은 까마득한 고대부터 일찍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는 질 좋은 포도를 많이 거둬들이기 어려운 기후 특성 상 맥주보다 공급이 후달려 귀족들이 즐기는 음료나 종교적 의례에나 쓰이는 고급 술[31]로 취급되었고, 서민들은 대다수가 맥주를 국민주로 삼던 실정이었다.[32] 그래서 포도주는 인기있는 수입품이었고, 포도주를 전 계층에 나눠주는 사랑의 여신 하토르 축제가 큰 인기를 누렸다. 반면 포도주가 풍족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걸 두고 맥주나 들이키는 야만인들이라며 이집트인들과 켈트족을 신나게 놀려먹었고, 그리스·로마 문명이 중세 유럽의 토대가 되고 기독교까지 도입되면서[33] 포도주는 좋고 맥주는 급이 딸리는 술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지게 된다. 물론 현대 유럽에서는 두 술 모두 발전과 확장을 거친 만큼 이런 우월의식이나 비하는 많이 줄어들었다.

투명한 유리 재질의 전용 잔에 따라 우아하게 잔을 부딪치는 연출도 상당히 자주 나오는 편이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삼은 서양 판타지에서는 적포도주가 주목받는다. 피같은 색상 때문인지 흡혈귀와 엮이기도 한다.

15. 언어별 명칭

<colbgcolor=#704a43,#704a43> 언어별 명칭
한국어 포도주(), 와인
한자
네덜란드어 wijn(베인)
네오, 노비알, 루마니아어 vin(빈)
독일어 Wein(바인)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вино(vino, 비노)[36]
영어 wine(와인)
wīn(고대 영어)
wyn(중세 영어)
스페인어, 에스페란토,
이탈리아어
vino(비노)
아랍어 نَبِيذ(nabīḏ, 나비드), النبيذ(알 나비드), خَمْر(ḵamr), شَرَاب(šarāb)
일본어 ワイン(wain, 와인), ブドウ酒(budōshu, 부도슈), [ruby(葡萄酒, ruby=ぶどうしゅ)](budōshu, 부도슈)[37]
중국어 (pútáojiǔ, 푸타오주)
페르시아어 شَراب(šarâb), مِی(mey), بادِه(bâde)(문학)
шароб(šarob), май(may), вино(vino, 비노), бода(boda), мусаллас(musallas)(타지크어)
폴란드어 wino(비노)
프랑스어 vin(, )[38]
헝가리어 bor(보르)
히브리어 יַיִן(yáyin, 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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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704a43,#704a43> 과라니어 kaguy
고전 이집트어 jrp(irep)
고트어 𐍅𐌴𐌹𐌽(wein)
그리스어 κρασί(krasí, 크라시)
οἶνος(oînos), μέθυ(méthu), κρασίον(krasíon)(고전 그리스어)
나바호어 wáán
나와틀어 octli
라틴어 vinum(비눔),[39] merum, Bacchi humor
마오리어 wāina(와이나)
몽골어 дарс(dars)/ᠳᠠᠷᠠᠰᠤ(darasu)
산스크리트어 सुरा(surā), मदिरा(madirā)
수메르어 𒃾(geštin)
아르메니아어 գինի(gini)
알라바마어 baɬkokchi kamoska, baɬkokchi kaskaha
우가리트어 𐎊𐎐(yn)
이누이트어 ᐃᒥᐊᓗᒃ(imialuk)
viinni(칼라흘리수트(그린란드어))
조지아어 ღვინო(ɣvino, 그위노)[40]
체로키어 ᎩᎦᎨ ᎠᏗᏔᏍᏗ(gigage aditasdi)
태국어 เหล้าองุ่น(lâo-à-ngûn), ไวน์(waai)
토하라어 kuñi-mot(토하라어 B: 쿠처 방언)
튀르키예어 şarap(샤라프), sücü, çakır, mey
콥트어 ⲏⲣⲡ(ērp), ⲏⲗⲡ(ēlp), ⲙⲣⲓⲥ(mris)
타히티어 uaina
페니키아어 𐤉𐤍(yn, 예눈)
포르투갈어 vinho(비뉴)
핀란드어 viini
하와이어 waina(와이나)
히타이트어 wiyana
힌디어 बादा(bādā), मय(may), शराब(śarāb), मदिरा(madirā), हाला(할라)
شَراب(śarāb), بادَہ(bāda), مَے(mai)(우르두어) }}}}}}}}}}}}

영어의 'wine'은 한국어로는 포도주로 번역되나 엄밀히 말해서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wine은 1차적으로는 포도주를 일컫지만, 과실주 전반을 뜻하는 말로 확장되어 쓰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해당 작물이나 곡류의 이름을 함께 병기하여 블루베리 와인, 라즈베리 와인, 아이스베리 와인, 체리 와인, 감 와인 등으로 쓴다. 심지어는 곡주인 동아시아 한중일 삼국의 청주, 황주, 사케까지 rice wine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wine이 본래는 포도주의 의미[41]이고 블루베리 와인이니 체리 와인이니 하는 건 유자차, 인삼차[42]처럼 비슷한 성향의 음료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므로 wine을 포도주로 번역하는 게 틀린 번역은 아니다. 다만 번역할 때, 포도주가 아닌 다른 과일 발효주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해야 하며, 자세한 내용은 과일주 문서에 나와 있다. 한편, 학술적으로는 '포도주'라 표기하는 경우가 많고, 상업적으로는 영문 표기를 음차한 '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중들 사이에서는 어느 쪽 표현이 독보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트나 백화점 등 판매처에서 와인이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와인으로 표기하는 비중이 많이 늘어난 편이다.

이탈리아어스페인어로는 비노(vino)로 철자는 같지만, 발음은 약간 다르다. 이탈리아어에서는 표기 그대로 /ˈvi.no/ 라고 읽지만(영어의 v 발음), 스페인어에서는 v가 /b/ 발음이 나기 때문에(스페인어에는 영어의 v 발음이 없다) /ˈbi.no/ 라고 읽는다. 프랑스어는 철자가 약간 달라서 뱅(vin)이다.

16. 여담

17. 관련 문서



[1] 숙취의 정확한 근본 원인 물질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유력 후보지만. 여하튼, 아세트알데히드 생성량이 압도적이지 않은 한은 알코올 외의 불순물이 많을수록 숙취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 일으키는지는 대부분 미지수지만, 포도주의 경우에는 두통을 일으키는 아미노산계 물질들이 알려져 있다.[2] 취하려고 마시는 건 위스키나 보드카 같은 스피릿 계열이다. 뭐, 돈 없으면 그냥 포도주를 마시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3]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 영국에선 드 와인(mulled wine)이라고 하는데, 뜻은 모두 '따뜻한/가열한 포도주' 이다.[4] 처음으로 개봉한 다음엔 길어도 3일을 못 견딘다.[5] 초심자라면 초심자에게 맞는 포도주가 없냐고 물어보거나 포도주는 처음인데 뭐가 좋냐고 물어보면 된다.[6] 또한, 두산그룹은 오너 일가가 대대로 매우 독실한 가톨릭 신자 집안이기도 하며, 교황청에서 공인받은 양질의 미사주용 포도주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7] 가볍게 여길 수가 없는 것이, 최후의 만찬예수가 직접 포도주 잔을 들어 보이며 '새로운 계약의 피'라고 말했고, 자신을 기억하여 이 예식을 행하라고 당부한 사안이다. 이 새로운 계약이 '신약'이고, 종파를 떠나 기독교 교리의 뿌리와도 같은 것이라 가볍게 여길 수가 없다. 이걸 무시하면 이단이 된다.[8]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이베리아 와인의 최대 소비자들은 스페인 이슬람 왕조들에 가장 적대적인 북이베리아반도와 피레네산맥 근방의 왕조들이 제일 많이 사들였고 이당시의 스페인 왕조들은 이슬람 왕조의 와인을 레콘키스타를 정당화와 명분을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된다.[9] 이 때문인지 그리스 시대의 포도주는 갖가지 향초와 송진 등 이것저것 넣어서 걸쭉한 것이었다고 하며 당시에 용기로 사용했던 항아리는 토기인지라 주류의 보관에 더 안 좋았다.[10] 아기 타다시 원작의 만화 신의 물방울 권말 부록에도 이런 내용이 실려있다.[11] 영미식 소극적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로 획일적 세계화가 진행되는 21세기에, 전통적 포도주 생산국인 남유럽권에서 경제, 사회적 변화에 따른 세대 갈등을 이야기할 때 종종 예시로 드는 게 "아버지 세대보다 더 빡빡하게 살고, 포도주 대신 맥주나 증류주를 마시는 젊은 세대" 같은 담론이다. 실제로 이런 남유럽 전통 포도주 생산국들의 국내 포도주 소비 감소는 현지의 포도주 양조 업자들을 몇십 년째 괴롭히고 있는 오래된 현상이다.[12]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Corporate Statistical Database "Crops", 2018.[13] 캐비어의 경우 서양에서는 주로 보드카와 함께 먹는다. 딱히 보드카가 캐비어와 잘 어울려서 그런 게 아니라, 보드카 자체가 맛의 개성이 희박한 술이라 적어도 캐비어의 맛을 해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캐비어는 금속제 식기에도 맛이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응성이 약한 식기를 따로 준비해서 먹는다. 그런 캐비어를 술만으로도 캐비어 맛은 가리고도 남는 포도주와 마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14] 재래식 조선 간장과 된장을 왜간장이나 미소와 비교해 보면 풍미가 훨씬 강렬하다. 이런 재래식 장을 써서 만든 정통 한식(대표적으로 제사, 차례 음식)과 궁합을 맞추려면 술도 그만큼 강렬해야 하기 때문에 누룩과 찹쌀로 담가서 누룩의 유산균에 의한 젖산의 부드러운 산미와 찹쌀에서 나오는 비발효 당인 올리고당에 의한 묵직하고 혀에 감기는 감미가 조화되는 전통식 청주만이 시너지를 내는 제대로 된 궁합을 맞추는 게 가능하다. 적포도주라면 음식과 부딪힌다. 청주와 유사한 사케(세이슈)도 모던 계열의 경우 열대 과실향이 음식과 부딪히는 종류일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술 전반적으로 바디감이 청주보다 가볍게 양조되는 편이기 때문에 음식에 묻히기 쉽다. 종갓집이라든가 하는 이유로 제사, 차례 음식에 조선 간장 중 가장 강력한 풍미를 가지는 수십 년 이상 묵은 씨간장을 사용한다면 이런 특성이 더욱 강해진다.[15] 신의 물방울에서 김치에 어울리는 적포도주라며 이탈리아 그라벨로를 추천했는데, 이 궁합에 대해서 한국 소믈리에들은 크게 혹평을 했다.[16] 그나마 나박김치백김치는 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고춧가루도 적게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기 때문에 배추김치깍두기 같은 대표적인 김치들과 달리 포도주와 어울렸을 때 해산물이나 젓갈 비린내가 증폭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지만, 차갑고 새콤한 국물이 많기 때문에 이 역시 나쁜 궁합이다. 후술될 다른 한식과 그나마 궁합이 나쁘지 않은 포도주들도 익히지 않은 생김치 앞에서는 얄짤없다. 영국인 유명 포도주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이 아내가 한국인이라 한식과 포도주 조합을 자주 하긴 하는데, 김치는 익힌 것이고 곰탕 등의 국밥포도주가 아니라 희석식 소주(...)를 같이 먹는다.[17] 카리야 테츠맛의 달인에서 신의 물방울에 나온 헛소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신의 물방울보다 10여 년도 더 이전에 연재된 적이 있다. 즉, 신의 물방울이 제대로 된 사전 조사도 없이 아무 말이나 쓴 것이다. 오카보시 세이이치의 가게에서 일식과 포도주의 궁합을 찬양하는 와인 스노브들을 까는 야마오카 시로뒷담화와 그에 동조하는 쿠리타 유우코. 맛의 달인 한국어판 54권 50~57페이지.[18] 실제 요리업계에서도 계속 시도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며 사실 한식과 포도주를 접목시키는 시도부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며, 한식과 포도주의 관계는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한 실정이다.[19] 이 중 적포도주로 만든 소스는 기름진 고기류와 잘 어울린다.[20] 이론적으론 이렇지만, 현실에서는 그냥 버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보관을 잘못해 시어진 포도주는 포도주와 발사믹 식초 그 중간쯤의 새콤한 것이 되는게 아니라, 그냥 잡내와 곰팡내가 작렬하는 쉰 포도주가 된다. 아깝다고 요리에 썼다간 요리까지 망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21] 당연하지만, 정반대로 한국에서는 싸구려 취급인 소주막걸리는 타국으로 가면 값비싼 이국의 술로 대접이 확 돌변한다. 한국에서 포도주가 비싼 이유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기 때문에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주나 막걸리가 타국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기 때문에 반대로 가격이 확 뛰기 때문. 해외로 나가서 우연히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보았을 때 들어가서 소주나 막걸리의 가격표를 보면 이게 내가 알던 그 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한국에서 포도주를 접할 때 마주할 법한 상당한 수치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 오래 체류한 교포들은 한국산 술보다는 현지의 술을 주로 접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작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면 자기가 즐겨 마시던 현지의 술이 한국에서는 쉽게 엄두도 못 낼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현실에 한 번 놀라고, 그동안 비싸서 선뜻 마시지 못했던 고국의 술은 그동안 하도 안 마시다 보니 취향에서 멀어져서 다시 새로 적응하느라 두 번 놀란다.[22] 다만 이건 알코올 도수와 리터당 가격을 고려했을 경우이고, 양으로만 보아 제일 싼 술은 여기서도 맥주다. 호주에서 맥주는 많이 살 경우 리터당 가격이 거의 물 수준으로 내려가지만, 포도주는 그 수준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 포도주가 맥주보다 더 호주에서 고급 이미지이고, 맥주는 노동자들 술이라는 인식은 똑같다.[23] 대전국제와인EXPO(#)가 폐지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했다.[24] 하지만 포도주 전문가들 중에는 색이나 냄새만으로도 산지와 품종까지 접근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두 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MW)이 출연하는 다음의 동영상을 참고하자. https://youtu.be/LgiiK979JKk?si=WNucfWSTvBSNigIN[25] Morrot, G., Brochet, F., & Dubourdieu, D. (2001). The color of odors. Brain and language, 79(2), 309-320[26] Solomon, G. E. A. (1990). Psychology of novice and expert wine talk.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495-517[27] 이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프랑스 회사 중진이라는 설정을 지닌 가상 인물 장 필립이란 인물이 "한국인이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거진 소믈리에급으로 와인의 복잡한 향기와 맛을 느껴보려는 행동을 자주 하고 무조건 크리스털 잔에 마셔야 한다는 고집과 사람의 체온으로 맛이 달라진다며 크리스털 잔의 막대만을 잡으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와인을 즐기는 데에 그렇게 안 해도 된다."라는 명언을 날렸다.[28] 농담인 것 같지만 실제로 무주산 머루 와인은 이렇게 만든다. 다만 이럴 경우엔 주세법상 과실주가 아닌 리큐르로 분류된다.[29] 포도주용은 당도가 높지만, 캠벨종 발효에 필요한 양분을 충분히 제공하려면 설탕은 필수로 첨가해야 한다.[30] 특히 추운 지방이나 동아시아, 신대륙 등 포도주를 접할 일이 근현대에 와서야 빈번해진 국가의 창작물에서 이런 묘사가 흔한 편이다. 더 위쳐 시리즈만 봐도 포도주를 여자를 껌뻑 죽게 만들고 싶을 때에나 꺼내는 술로 인식할 정도.[31]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포도주는 이렙(irep), 고급 포도주는 셰데라 불리며 구분되었다. 사족으로 셰데는 적포도주라는 정보가 밝혀지기 이전에는 석류로 빚은 과실주로 오해받았다.[32] 이는 비슷한 환경을 지녔던 메소포타미아에서도 동일했다. 본토에서 빚은 포도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품질이 다소 조악한 편이었다고.[33] 해당 종교의 발상지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은 포도가 잘 자라서 경전 내에 포도 및 포도주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건 물론 예식에도 포도주가 적극 도입될 정도였다. 포도주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화려한 문화로 유명한 남유럽을 시작으로 기독교가 전파되며 점차 고급화가 진행되었다.[34] 허혁구 소믈리에이며 나중에 태국 요리점 오너 셰프가 되었다.[35] 아무래도 당시 방송의 제작 환경상 제작진 쪽에서 재미를 위해 그런 식의 맛 표현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 다만 해당 방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음에도 지나치게 포도주 애호가들만을 고려한 표현을 사용했고, 이베리아반도나 탱고 등의 표현은 포도주 애주가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맛 표현일 수 있기 때문에 맛 표현이 적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36] 재미있게도 러시아에서 포도를 뜻하는 단어는 이 вино에서 역으로 유래되었다. '포도주가 모여 있는 도시'라는 виноград(비노그라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37] ブドウ酒와 [ruby(葡萄酒, ruby=ぶどうしゅ)] 전부 음독이다.[38] 남부식: [vɛ̃\], 북부식: [væ̃, vã\].[39] 로마 문명과 기독교를 통해 포도가 유럽 전역으로 전래되었기 때문에 많은 유럽 언어에서 포도주를 뜻하는 단어의 유래가 되었다.[40]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의 표기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이는 윅셔너리(Wiktionary) 설명에 따르면 인도유럽조어 또는 아르메니아 조어 단계에서 빌려 온 단어일 가능성이 높으나, Fähnrich는 ღვინო가 카르트벨리어족 어원에서 유래한다고 주장한다.[41] 당장 영어에서 포도나무를 일컫는 말이 vine이며, 이는 wine과 동일 어원의 단어이다.[42] 원래 차(茶)는 차(茶)나무에서 난 잎에만 쓰는 단어다.[43] IN VINO, VERITAS.[44] 반야탕은 불교의 근본지인 인도의 샨스크리트어로 지혜를 뜻하는 '반야'에 마시는 음식이라는 뜻의 한국어 '탕'을 합친 합성어이고 지수는 말 그대로 지혜 지와 물 수를 합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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