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8:57:33

증류식 소주

🌾 한국의 전통주
{{{#!wiki style="word-break: keep-all; margin: 0 -10px -5px; min-height: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탁주(濁酒) <colbgcolor=#fff,#191919>막걸리 · 이화주 · 모주 · 감향주 · 감주 · 사절주 · 하절주
청주(淸酒) <colcolor=#C77D26> 순곡 순곡청주
첨가 약주 (약용약주 · 가향주 · 과실주)
기타 동동주 · 신도주
소주(燒酒) 순곡 순곡소주 (쌀소주 · 보리소주 · 수수소주 · 밀소주 · 옥수수소주 · 좁쌀소주 · 고구마소주 · 메밀소주)
첨가 약소주 (담금주)
혼양주(混釀酒) 과하주 · 합주 · 혼돈주
지역별 강원도 · 경기도 · 경상도 · 전라도 · 제주도 · 충청도 · 평안도 · 함경도 · 황해도
관련용어 누룩 · 고두밥 · 곡차
같이 보기: 한국의 술 }}}}}}}}}
파일:증류식1.jpg

蒸溜式燒酒

1. 개요2. 특징3. 제조법4. 역사5. 법적 구분6. 종류
6.1. 한국의 증류식 소주
6.1.1. 순곡소주6.1.2. 약소주6.1.3. 누룩 미사용 제품
6.2. 북한의 증류식 소주6.3. 해외의 증류식 소주6.4. 기타 증류주
7. 마시는 방법8. 기타 활용처

1. 개요

곡물 등의 전분질 재료를 누룩으로 병행복발효[1] 시켜 양조한 청주, 약주탁주를 단식증류한 한국의 전통 증류주이다. 흔히 '고급소주', 혹은 '전통소주'라고도 한다.

2. 특징

원래는 이 증류식 소주를 소주(燒酒)라고 불렀으나 1960~70년대에 쌀을 많이 소모하는 전통주의 판매를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으로 인해 대체재로 저렴한 희석식 소주들이 대중화 되면서 평소에 흔히 사용하는 명칭인 '소주'라는 이름을 희석식 소주에게 내어주고 밀려났다. 이 때문에 증류식 소주를 언급할 때는 그냥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나 '전통 소주'라고 따로 강조해서 표현해야 할 때가 많다.

과거 법적 명칭이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로 붙어 있었던 탓에 지금도 이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절한 명칭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증류식 소주도 증류시킨 뒤 어느정도 도수를 낮추기 위해 물에 희석하기 때문.[2] 희석식 소주도 주정을 만들기 위해 증류를 하고, 증류식 소주도 (가양주나 일부 고도수 제품을 제외하면) 도수를 조절하기 위해 물을 탄다. 정확히 구별하려면 증류방식이 단식이냐 연속이냐로 구별하는 것이 옳다.[3]

장르적으로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는 전혀 다른 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희석식 소주는 연속증류로 원주의 맛과 향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무색무미의 주정을 만든 뒤 물로 희석하고 감미료[4]를 추가해서 만드는 것이다. 그에 비해 증류식 소주는 단식증류로 원주의 맛과 향을 남기며 감미료를 추가하지 않아 맛과 향이 매우 훌륭하다.[5] 이름만 똑같이 소주지 희석식 소주와는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증류식 소주와 화학식 소주를 번갈아 마셔보면 어지간히 입맛이 둔하다 해도 바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증류식 소주들은 풍부하고 깊은 향기와 은은한 쌀의 감칠맛이 뛰어난 뒷맛을 보장하며 증류주 제조 과정의 특성상 불순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숙취가 확실히 적은 편으로 도수가 좀 독하긴 해도 뒤끝이 없다.
희석식 소주는 원재료의 맛과 향이 거의 보존되지 않기에 재료도 돼지감자나 카사바 등 값싼 정크 탄수화물을 대량의 효소로 분해하여 만든 당분을 이용한다. 값싼 재료를 쓰기 때문에 연속증류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니,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문제기는 하다. 아무튼 이들은 알콜로 발효되는 녹말 옆에서 부패하는 잡성분이 많기 때문에, 단식증류를 하면 특유의 악취까지 딸려 올라와서 먹을 수 없게 된다.

물론 그 반대급부로 가격의 차이 또한 매우 크다. 평범한 증류식 소주도 일반 희석식 소주의 최소 3~4배 정도의 가격을 자랑하며 고급품의 경우 30배에 육박하는 것도 있다. 각각의 제조 기법 자체가 아예 다르니 이러한 가격 격차 자체는 어쩔 수 없다.

일부러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 증류식 소주는 동양권에서 알아주는 독주였으나[6] 20세기 들어 희석식 소주로 대세가 바뀌면서 도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전세계 웬만한 술은 대충 다 맛본 주류 소비자들에 의해 전통주가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사장된 제조법을 다시 되살리는 등 다양한 성격의 고도주 수요와 생산이 대폭 늘고 있다.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증류식 소주들의 도수는 대략 25도와 40도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3. 제조법

멥쌀 등의 전분질 재료를 누룩으로 병행복발효시켜 발효주를 담근 후 이를 증류한다. 밑술은 탁주, 청주 모두 가능하나 청주가 보다 적합하다. 식객에 의하면 막걸리도 가능하긴 하지만, 막걸리를 쓰면 건더기가 솥에 눌러 붙어 탄내가 많아지고, 청주보다 수분 함량이 많아서 알코올 도수가 떨어져 증류한 소주의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막걸리는 되도록 피하지만, 사용한다면 상하거나 신 막걸리로만 사용한다고.

증류 방식에 따라서 증류식 소주는 상압식 증류와 감압식 증류로도 나뉜다.

상압식 증류는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열만 이용하여 증류하는 방식으로 제조 방식이나 재료, 증류기의 모양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풍부하고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감압식 대비 품질 유지가 어려운 편이다. 감압식 증류 방식은 증류기에 진공펌프를 장착하여 증류 과정 중에서 낮은 기압을 유지시켜 증발점을 의도적으로 낮춰 낮은 온도에서도 증류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화점이 없고 고비점성분이 유출되지 않는 등 증류 과정에서 품질 유지가 쉽지만 반대로 어떤 재료를 써도 결과물의 향미가 특유의 뽕따 비슷하고 가볍다는 단점도 있다. 품질 유지가 상압식 대비 쉬운 편이라 상당수의 소주 제조업체들이 감압식 증류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중저가 증류식 소주 대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방법이다.

상압식 증류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소주를 만드는 방식은 '소줏고리'란 장치를 사용한다. 제주도에서는 고소리라고 부르는 질그릇제 증류기를 사용했다. 고소리를 솥위에 올리고 시루본으로 솥과 소주고리의 틈을 막고 증류하거나 밑술을 가마솥에 넣고 한 가운데 소주를 받을 사발을 두고, 솥뚜껑을 뒤집어 닫고 솥뚜껑에 냉각수 역할을 할 냉수를 채워 솥을 가열. 증류된 알코올이 솥뚜껑에 냉각되어 뚜껑 손잡이로 모여 아래의 사발로 모이는 식으로 증류했다.
소줏고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소줏돌이라는 물건을 썼었다. 솥 위를 모두 덮는 원형의 납작하고 가운데 구멍뚫린 뚜껑같은 물건인데, 여기 양 끝을 구부러트린 긴 대나무 관을 꽂고 구멍과 대롱 틈새 솥과 돌 사이를 반죽으로 막은 뒤 대나무관의 긴 부분 전체를 젖은 천으로 싸 대롱을 지나며 증기가 식어 고인 소주를 그 대롱 끝에서 받아내는 식으로 증류했다. 제주도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유물이 남아 있다.[7]

문배술을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이기춘 대표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등의 현대식 설비를 도입하면서 술맛의 편차가 적어져 품질관리가 용이해졌다고 한다.

한 번 증류한 것을 노주(露酒), 홍로(紅露)라 하며 두 번 증류하면 환소주, 혹은 감홍로(甘紅露)라고 부르며, 세번 증류한 삼중소주(三重燒酒)까지 있다.[8] 이렇듯 소주는 서양의 위스키브랜디와 같은 고급 증류주이다.[9] 애시당초 소주(燒酒)라는 것 자체가 증류해서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즉, 이것이 오리지널 '소주'이다. 지역이나 가문, 전통에 따라 다르나 도수는 통상적으로 45도 내외다. 증류의 대상이 되는 청주의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1번만 단식증류 해도 높은 알코올 도수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이런 제조법 때문에 가정에서 만드는 가양주로 보존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청주나 막걸리 같은 양조주에 비해 이 소주를 직접 제조하는 가정은 정말 극소수이다.

4. 역사

고려시대 때 원나라를 통해 증류 기법이 들어왔기 때문에 몽골어 '아르히(아라키)'를 음차한 아라길(阿喇吉) 또는 아랄길(阿剌吉)이라고도 불렸다. 이는 레반트 지역의 '아락', 몽골의 '아르히'[10], 혹은 유고, 불가리아의 '라키야'와 같은 어원을 가지는 술이다. 땀을 뜻하는 아랍어 '아라크'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11] 즉, 페르시아의 증류법이 몽골을 거쳐 고려까지 전해지고 고려에서 이 증류법을 사용해 탄생한 것이 소주인 것이다. 현대에도 증류식 소주 중 '아락'이라는 이름의 제품이 남아 있다. 조선 중기에는 섬라국(태국)을 기원으로 원나라에 전해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옛날에는 먹기도 모자란 주식인 쌀로 빚는 만큼 자연스레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12] 술을 빚기 위해선 집안 식구가 다 먹고도 한참 쌀이 남아돌아야 했기 때문. 게다가 그냥 쌀로 빚은 술과 달리 그걸 다시 증류하여 만들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양은 더욱 적다. 조선시대 때는 식량난을 우려해 소주 빚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가 빈번히 시행될 정도였다. 양반들도 작은 잔에 조금씩 따라 약을 음용하듯 마셨다. 약주[13]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하였다.

대한제국 말부터 일제강점기 초에 이르는 시기 동안 세수 확보를 위한 '주세령'이 도입되면서 각 가정에서 전해지던 전통 소주는 밀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근대식 주조법을 받아들이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업체들이 등장하며 증류 소주도 근대화, 산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193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일본제국의 전시 경제 체제가 시작되며 원료가 되는 쌀값이 오르고 쌀이 전략물자로 통제되자 점차 저렴한 대만산 타피오카를 이용해 주조한 희석식 소주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제국이 2차 대전에서 패배하여 철수하고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경제 정책의 실패와 미곡 유통 통제 정책으로 말미암아 쌀의 수급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일본 업체들이 남겨놓고 간 시설과 인원을 불하 받아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을 지속해야 했다. 결정적으로 6.25 전쟁으로 생산 시설들이 상당수 파괴되고 기술자들이 사망하거나 납북되는 시련을 겪고, 한국의 농업 생산량이 일시에 폭락하며 증류식 소주는 완전한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 이후 간신히 연명하던 증류식 소주 업계는 1965년 박정희 정권이 시행한 양곡관리법에 의해 수출용 제품을 제외한 쌀을 사용한 술 제조가 제한되면서 이 시기 희석식 소주가 확고한 대세를 굳혔다.[14] 통일미 보급으로 여유가 생긴 뒤인 1977년이 돼서야 정부는 쌀막걸리 제조를 다시 허용하였으나, 여전히 더 많은 쌀이 들어가는 증류 소주는 엄격한 규제 대상이었다.

1988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주류 제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고 전통주의 발굴과 복원이 본격화되었다. 현재 전통주주세를 절반만 매기는 세제 혜택을 받고 있고 인터넷 판매[15]도 가능하다.

2013년 봄부터 전통주는 인터넷 구매[16]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각 커뮤니티로 널리 퍼지면서 명인 안동소주를 필두로 인터넷상에 증류식 소주 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 증류식 소주의 맛에 감격하는 반응이다. 간혹 서양식 칵테일[17]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보인다. 전통주는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주류보다 선택의 폭이 넓으며, 정보만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증류식 소주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거리두기 시행 이후로는 다같이 술을 먹을 기회가 적다 보니 애주가들이 자연히 비싼 술을 혼자 혹은 몇 명이서 먹는 일이 늘었고, 위스키/브랜드 등에 대한 관심과 함께 증류식 소주에 대한 관심도 늘어 판매량이 늘어가는 추세다.

5. 법적 구분

원래는 주세법에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가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주병 라벨에도 두 가지가 구분되어 적혔으나 2013년에 '주세율이 둘 다 동일하니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법이 개정되면서 이 구분이 없어졌다. 그 이후 희석식 소주 제품들의 라벨에서 '희석식'이라는 문구가 죄다 빠졌다.[18] 반면 증류식 소주 업체들은 여전히 '증류식 소주'라는 명칭을 고수하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의 라벨에는 '증류식 소주'라고 명시한다. 증류식 소주를 빚으면서 주정을 일부 추가하는 경우가 있으나, 라벨에서 원재료명에 주정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전통소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감미로가 일절 첨가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설탕을 버젓이 타놓고 전통소주라고 파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위스키에는 엄격한 기준이 있어서 설탕 따위를 첨가하는 짓을 했다간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수가 없어 얄짤없이 리큐르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전통소주라고 불리는 일부 제품이 그 모양이다. 심지어 인공감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고 광고하면서 설탕을 타는 제품도 있다. 물론 설탕은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는 아니긴 하지만, 이런 말장난에 속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물론 전통소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나 술의 가격 문제, 관련법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의 취향에 그게 더 맞다면 나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구매여부를 결정함이 가장 좋다.

6. 종류

증류식 소주는 크게보면 일반적인 형태인 소주(정확히 말하면 순곡소주)와 각종 부재료를 순곡소주에 첨가한 약소주, 이렇게 2종류로 나누어진다.

또한 순곡소주는 주원료로 사용되는 곡물에 따라 쌀소주, 보리소주, 수수소주 등 더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소주는 쌀소주이다.

참고로 이나 엿기름같은 당분이 소량 첨가되는 소주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약소주가 아니라 그냥 증류식 소주로 보는 경우가 많다.

6.1. 한국의 증류식 소주

※ 민속주로 지정된 전통주는 볼드체 강조 표시[19]

6.1.1. 순곡소주

, 누룩, 곡물 등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맛이나 향을 내는 기타 부재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은 형태의 소주를 말한다. 이러한 순곡소주는 보통 증류식 소주를 분류할 때 쓰는 용어이고 보통은 평범하게 소주 혹은 증류식 소주라고 부른다.

소주의 경우 한번 증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재료에 있어서는 청주보다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때문에 여러 곡물을 밑술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사용한 곡물의 종류에 따라 쌀소주, 보리소주, 고구마소주 등 다양하게 나누어 진다.

6.1.2. 약소주

증류식 소주에 약재를 비롯한 여러 부재료가 첨가된 술이다. 일반적으로는 리큐르주로 분류되나 전부 다 리큐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흔히 일반적으로 명주라고 하는 것들이 여기 포함되어 있다. 밑에 나열된 다섯가지 증류주들은 모두 고문헌에도 기록되어 있고, 조선시대부터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대표적인 약소주들이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약소주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6.1.3. 누룩 미사용 제품

증류식 소주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한국식 누룩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도 많은데, 오히려 판매량은 더 많고 인지도도 더 높다. 한 술 더 떠서 동아시아 술 공통의 전통인 곰팡이를 이용한 병행복발효 자체를 하지 않는 제품도 있다.

일단 전통누룩 사용 여부에 따라 전통누룩을 사용하지 않으면 주세법상 청주로 분류되는 사케, 전통누룩을 사용하면 주세법상 약주 중 순곡약주로 분류되는 청주의 경우와는 달리 증류식 소주에서는 법적으로 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일본식 입국을 사용하거나 병행복발효를 하지 않고 단행복발효를 하는 것은 한국 전통 방식으로 보기 어렵다. 청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곡물의 당화에 대부분 일본식 입국을 사용하거나 밑술부터 입국을 사용한다면 증류식 소주가 아니라 한국산 쇼츄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며, 입국조차 사용하지 않고 맥아나 정제효소를 사용해 곡물의 당화를 먼저 진행한 이후에 효모를 투입하는 단행복발효를 한다면 소주에서 더욱 멀어져 한국산 위스키에 가까워진다.

6.2. 북한의 증류식 소주

북한에서도 증류식 소주가 생산되는데, 2종류가 있다.
옥수수(강냉이)와 이 주 원료이며, 평양주의 경우 특유의 깔끔함과 탁월한 향과 감칠맛으로 인기가 높아 2010년에는 북한에서 우수한 품질을 지닌 제품에 부여하는 명칭인 '2월2일제품'으로 등록되었고 2014년에는 최우수 품질 메달인 '12월 15일 품질메달'을 받았다. 기사 그 밖에 도수를 낮게 한 평양소주의 경우 남쪽의 희석식 소주와 같은 병(2홉들이)에 담기어 팔리고 1990년대 후반 남북관계가 좋을 때 수입돼서 팔리기도 했다. 조악해보이는 포장에도 불구하고 이 물건은 증류식 소주로 곡향이 탁월하고 희석식 소주로 의심될만한 저렴한 가격에 주당들을 즐겁게 해줬으나 인기가 좋아지자 바로 짝퉁이 유입되어 외면받게 된다.[23]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소주/북한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6.3. 해외의 증류식 소주

6.4. 기타 증류주

사실상 전통주가 아닌 일반적인 증류주인데 '지역특산주'로 인정받아 전통주 자격을 얻거나,[24] 그냥 전통주를 표방하는 증류주들도 있다. 즉, 이 항목의 술들은 증류식 소주가 아니다. 소주가 아닐뿐 좋은 증류주들도 있지만, 희석식 소주에다가 증류식 소주를 조금 섞어놓고 증류식 소주라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술들도 존재한다.

7. 마시는 방법

같은 "소주" 이름이 붙어 있다고 희석식 소주와 같을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증류식 소주의 음용방법이나 보관방법은 희석식 소주 보다는 백주, 위스키, 브랜디에 가깝다.

희석식 소주처럼 차잡게 보관후 작은잔에 스트레이트로 들이키면 술의 향미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일반 희석식 소주는 상온에서 마시면 역할 정도로 알콜향이 세지고 맛도 써진다. 그래서 이걸 감추기 위해 차갑게 냉장보관하여 역한 향을 억제시킨 상태로 빠르게 마시는것이다. 그러나 증류주는 종류와 국가를 막론하고 대부분 상온에서 천천이 맛을 음미하면서 마시는데, 이들 술은 원재료의 풍미가 남아있어 차갑게 하면 향이 잘 느껴지지 않아 맛이 오히려 반감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위스키나 꼬냑을 생각하면 된다. 이 술들을 냉장고에 넣었다가는 애주가들에게 범죄자 취급을 받게될 것이다.

물론 일부러 원재료의 풍미를 의도적으로 억제시킨 보드카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하나 이 보드카 조차도 다른 제품끼리 상온에서 비교하여 마셔보면 약간의 풍미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구분이 되는데 다른 증류주들은 오죽할까? 이처럼 증류법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소주 역시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상온에서 보관한걸 그대로 마시는게 좋다. 특히 원액의 농도가 진한 고도주일 수록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작은 소주잔은 자꾸 반복되듯 희석식 소주의 좋지 않은 향을 느끼기 어렵도록 한번에 입에 탁 털어넣기 위해 제작된 잔이기 때문에 향이 좋은 본격적인 증류주를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최소한 위스키에 자주 쓰이는 온더락 잔 정도는 필요하며 약간 투자하여 테이스팅 글라스, 또는 노징 글라스라고 불리는 위스키용 잔을 구비 해두면 훨씬 좋을것이다. 대표적으로는 글랜케런이라고 검색하면 뜨는 그런 형태의 잔이다.
곁들여 먹는 안주의 경우, 희석식 소주와는 달리 위스키나 브랜디처럼 술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간단한 핑거푸드와 어울리는게 가장 좋다. 한국 전통의 주안상에 올라가는 , 한과, 곶감, 견과류, 육포, 건채 등이 가장 좋다.

희석식 소주 음용층을 겨냥해 나온 25도 내외의 제품은 평양냉면, , 생선찜이나 회 등의 순하고 담백한 맛을 가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안주 준비하기가 정 귀찮다면 제대로 만든 두부만 썰어서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집에 들기름이 있다면 두부를 들기름에 지진 것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또한 비름나물을 간장과 참기름에 살짝 무친 것도 담백해서 증류식 소주와 잘 어울리는 편. 의외로 기름진 고기나 자극적인 음식(닭발, 매운탕 등) 보다는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 잘 어울린다. 회나 스시등 해산물도 증류식 소주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

증류식 소주는 물을 타도 맛있다. 위스키 먹을 때 얼음 넣어서 먹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흔히 소주에는 물 타는 거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물을 타면 역한 향이 올라오는 희석식 소주 얘기고[26] 증류식 소주는 물을 탄다고 역한 향이 올라오지는 않으며, 오히려 대체로 고도주기 때문에 도수를 낮추기 위해 희석시켜 먹는 방식이 두루 곧잘 쓰인다. 애초에 시중에 나오는 저도수 증류식 소주는 원액을 희석시켜 나온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술에 물 타서 맛이 없어질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청주사케와는 달리 이러한 40도가 넘는 술을 데우면 알코올의 향이 심해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27] 위스키의 경우에도 뜨거운 물을 섞어서 음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자체를 데워서 먹는건 거의 없고 따뜻하게 먹고싶으면 그냥 청주 같은 술을 먹든지 뜨거운 물 등을 섞어 먹는것이 좋다.

블랙 러시안을 만들 때 보드카를 증류식 소주로 대체하면 블랙 코리안이라는 칵테일이 된다고 한다. 보드카로 만든 원판과는 또 다른 맛이 난다고.

조선시대에는 소주를 막걸리와 섞어 혼돈주라는 폭탄주 조상님(?)을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이 시대의 소주는 모두 증류식 소주다보니 도수가 낮은 희석식 소주를 쓰는 현대의 소맥보다 그 위력이 배가 되었음은 당연지사.

8. 기타 활용처

술 특유의 연육 작용이 있고 잡내를 없애 주는지라 고기를 재울 때 쓰거나, 해물이 들어가는 요리에도 쓸 수 있다. 그러나 가성비 문제가 있고 소주와 같은 증류주는 양조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유의 맛과 향이 옅기 때문에 대부분 저가형 대용량 사케, 청주백화수복이나 예담을, 특히 개중 단맛이 덜한 백화수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증류식 소주는 요리한 음식을 먹을 때 쓰도록 하자 [28]

간혹 희석식 소주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이를 권하는 경우도 있는데, 희석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에 사용되는 합성 감미료, 특히 아스파탐이나 자일리톨 맛이 남아 요리를 망치기 십상이니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간장게장 같이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가 그렇다.[29]

[1] 효소에 의한 전분의 당화와 효모에 의한 당분의 알코올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는 발효.[2] 도수 80도짜리 에탄올을 그대로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3] 다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도 없는 게 증류식 소주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증류고 희석식은 희석하는 것이 과정의 전부이다. 증류식 소주는 특별한 증류 방식을 통해 소주를 만드는 것이라면 희석식 소주는 이미 증류되어 나온 주정에 물과 기타 향신료를 타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 반대로 증류식 소주에 물을 넣어 희석시키는 과정이 있더라도 필수적이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희석식 소주에서도 증류는 이미 끝난 과정이고 주정에 물을 섞는 것이 제조 과정의 전부이기 때문에 희석식 소주인 것.[4] 스테비오사이드, 아스파탐 등[5] 대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다르다. 증류식 소주가 처음부터 술을 만드는 거라면 희석식 소주는 알코올을 만드는 것이다. 그 알코올에 감미료를 넣는 것이 희석식 소주.[6] 조선소주는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독주(毒酒)였다.[7] 소줏고리나 소줏돌이나 현대 화학실험실에서 비슷하게 생긴 유리제 기구를 볼 수 있다. 화학실험도구 역사 중 많은 것이 중세의 주방과 연금술사, 대장장이 도구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유럽의 증류주인 브랜디가 '술취한 연금술사가 와인을 가지고 꼬장 부리다 우연히 탄생했다.'는 설이 돌았을 정도다.[8] 정조정약용의 붓 필통에 가득 따라준 후 원샷을 강요한 것으로 유명하다.[9] 실제로 일부 고급 소주같은 경우 호텔에서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한다.[10] 아르히의 경우는 재료로 말젖을 사용하기도 하며 몽골리안 보드카로도 불리며 보드카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다.[11] 증류기에서 땀처럼 알코올이 응결되는 모습을 보고 증류주에 아라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12] 반면 유럽이나 서아시아 국가에서는 포도를 비롯한 과일로 빚는 과실주가 대부분이었고, 곡식으로 빚는 술도 식량으로 잘 안 쓰는 보리로 빚는 맥주 정도였으므로 술 자체는 대접이 귀하지 않았다. 물론 제대로 만든 고급 술은 대접이 매우 귀했다.[13] 당연하지만 원래는 술에 각종 약재를 재워두고 그 약의 성분을 우려내어 마시는 술이라는 뜻이다. 현대로 와서는 순수한 의미의 약술보다는 어른이 술을 마시는 것을 공손히 표현하는 것, 혹은 술에 대한 일종의 순화된 표현으로 많이 쓰고 있다.[14] 6.25 전쟁 기간동안 많은 피난민이 내려와서 안 그래도 파괴된 농업기반에 먹일 입이 확 늘어난데다 전쟁이 끝난 후 베이비 붐이 불었기 때문. 박정희 이전인 이승만 정권 때도 여전히 공무원이 단속하고 다녔다. 어머니가 단속을 피해 누룩단지를 들고 산으로 도망다닌 기억을 하는 어르신들이 아직 생존해 있다.[15] 국내에서 인터넷 판매가 가능한 술은 전통주가 유일하다.[16] 일반 술은 인터넷으로 살 수 없다. 마트 쇼핑몰에서 파는 맥주도 모두 무알코올. 전통주는 업계 종사자들의 간곡한 청원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특별히 정부에서 인터넷 판매를 허락해 주었다. 다만 당연히 미성년자가 살 수 있는것은 아니기에 성인인증을 받은 후 구매 가능.[17] 가장 기본적인 칵테일은 럼/위스키/버번+콜라, 보드카+사이다인데 여기서 보드카 대신에 증류식 소주를 사이다와 섞어 먹는 것이다. 맛은 보장할 수 없다.[18] 그래서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는 대기업 주류업체들의 로비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설도 있었다.[19]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식품명인[20] 보통 다른 소주들이 희석식 소주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누룩향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것에 비해 안동소주는 누룩 자체의 향을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안동소주 중에서도 조옥화 명인의 안동소주가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보다 이 향이 더 강해서 호불호가 갈린다.[21] 남한산성 소주 외에 딸바막걸리도 판매하고 있다.[22] 오크젠의 경우 숙성원액을 일부 블렌딩한 것. 따라서 가격도 일품진로에 비해 좀 더 저렴하다.[23] 중국산 주정을 이용한 희석식 소주로 추정, 오리지널 상품의 라벨도 인쇄상태가 좋지 못하여 짝퉁과 구별이 불가능했다고...[24] 자세한 내용은 항목참조.[25]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은 스피릿 상태의 브랜디.[26] 희석식 소주는 싸구려 주정인공감미료의 어쩔 수 없는 역한 맛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 맛을 가리는 방향으로 음용법이 발전했다. 차갑게 먹는다던지 작은 소주잔에 먹는다던지 하는 것 전부 술의 향이 좋지 않아 최대한 역한 향을 억제, 혹은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27] 단, 제대로 만든 프랜치 브랜디(아르마냑, 코냑)는 데워서 양을 살려서 마셔야 한다.[28] 희석식 소주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원래 희석식 소주가 역한 맛을 가리기 위해 안주를 잔뜩 시켜서 먹는 거지 증류식 소주는, 물론 약간의 안주는 곁들이는 편이 낫지만 사실 그냥 마시는 편이 향을 즐길 수 있어서 더 낫다.[29] 만약 사용할 일이 생기고 안 만들 수도 없으면 아예 사용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