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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03:32:32

그라파

🍷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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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분류
3. 한국에서

1. 개요

Grappa

어원은 그라폴로(Grappolo)로, 이탈리아어로 포도송이를 일컫는 단어다. 보통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포메이스(포도껍질, 남은 즙, 씨앗 등)를 증류해서 만든 포메이스 브랜디이다. 이탈리아에서 전통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 상세

포메이스 브랜디의 대표격인 술이다. 보통 40도 이상의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숙성하지 않은 채로 판매되는 일이 흔하다. 중국의 백주와 유사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으며, 좋다기보다는 독특한 향과 원재료의 특성상 저질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일반적인 브랜디처럼 오크통에 숙성시켜서 만드는 제품도 있으며, 최근 전세계적인 주류의 고급화와 포도주 양조 기술의 발전으로 포메이스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포도주 양조 후의 부산물인 포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따로 그라파용 포도를 생산해 포메이스화 시켜서[1] 발효후 증류시키는 제품도 있다. 고급품은 단일 품종의 포도로 단식 증류를 해 만들어진다.

역사는 전통주답게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라파의 기원은 아랍권에서 유입된 증류 기술로 13세기경 살레르노에 위치한 살레르노 의과대학과 화학자 타데오 알데로티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증류주가 생산되었으며, 14세기 즈음에는 증류된 증기를 냉각수로 냉각시키는 공법이 개발되어 훨씬 많은 증류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된 데에서 유래한다. 이후 중세 시대에는 예수회 수도자들에 의해 그라파가 생산되었으며, 1970년대까지도 중세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전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다가 현재는 다른 증류주들과 마찬가지로 분별증류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가양주 혹은 밀주 형태로도 흔히 만들어졌으며, 현재 그라파 제조자 중 일부는 과거 밀주업자로부터 내려오는 계보를 가지고 있다.

그라파라는 명칭을 붙이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어권인 이탈리아, 산마리노, 스위스의 이탈리어권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포메이스 발효시 물을 첨가하면 안된다. 피에몬테, 프리울리, 트렌토, 베네토 지역이 그라파로 유명하다. 유명 그라파 브랜드로는 나르디니(Nardini), 노니노(Nonino), 폴리 디스티엘리에(Poli Distillerie) 셋이 있으며 이 셋이 시장 전체의 절반 가량을 점유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어권 전역에 수많은 소규모 그라파 하우스들이 산재해 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커피와 함께 마시기도 하는데, 아예 커피에 그라파를 탄 경우에는 적절한 커피라는 뜻의 카페 코레토라고 부른다. 다른 이탈리아의 전통주인 삼부카를 사용한 경우도 동일한 명칭으로 부른다.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라파와 더불어 유명한 포메이스 브랜디인 마르와의 차이점은 그라파는 상당히 고급화가 이루어져 있으나 마르는 과거 포메이스 브랜디의 포지션에 충실하다는 것이 있다. 마르는 대체로 그라파처럼 단일 품종의 포도로 만들어지지도 않고 온전한 포도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희박하다. 마르는 위에 전통적인 프렌치 브랜디(코냑, 아르마냑 등)들이 고급 증류주로서 버티고 있다 보니 고급화에 한계가 있다. 마르는 단독 음용보다는 주정이나 화이트 스피릿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2.1. 분류

3.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브랜디 자체가 해외에 비해 인기있지 않고, 또 향과 맛 자체도 국내 취향과 거리가 멀어 수입되는 물량이 적다. 따라서 구하기 힘들다. 있다고 해도 거의 개인매물로, 해외 여행시에 면세점에서 사서 들어온 것이 많다. 주류 전문 매장을 잘 살펴보면 드물게나마 있기는 하다. 그나마 한국 내에서 보편적으로 구하기 쉬운 그라파로는 테누타 루체(Tenuta Luce)의 Invecchiata 제품이 있다. 트레이더스에서 8만 원대에 판매된다.

그라파 제품 중에서는 유난히 예쁜 병을 가진 것이 많아서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집의 장식장에서 간간히 볼 수 있다. 유리병 안에 장미모양이 있는 알렉산더 그라파 등이 있다.

[1] 규정상 그라파는 포메이스로 만들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