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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08:33:36

포도주/미국

🍷 포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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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역사
3.1. 파리의 심판
4. 환경5. 용어
5.1. 리저브(Reserve)5.2. 메리티지(Meritage)5.3. 컬트(Cult) 와인5.4. 저그(Jug) 와인
6. 주요 품종
6.1. 화이트 진판델
7.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s, 지정재배지역)8. 유명 산지 및 생산자
8.1. 워싱턴 주(州)
8.1.1. 월루크 슬로프(Wahluke Slope)8.1.2.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
8.2. 오리건 주(州)8.3. 캘리포니아 주(州)
8.3.1. 노스 코스트(North Coast)
8.3.1.1.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8.3.1.1.1. 소노마 밸리(Sonoma Valley)
8.3.1.2. 나파 밸리(Napa Valley)
8.3.2.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8.3.3. 시에라 풋힐즈(Sierra Foothills)8.3.4. 인랜드 밸리즈(Inland Valleys)8.3.5. 서던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8.3.6. 파 노스 캘리포니아(Far North California)
9. 출처

1. 개요

미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에 대해 서술한 문서이다.

2. 상세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25년 사이에 미국의 포도주 소비량은 3분의 1 이상 껑충 뛰었으며 미국인의 약 30%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 잔의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1] 미국인들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모든 포도주 중 4분의 3 이상이 미국산 포도주이다. 한편, 미국의 와이너리 수는 지난 20여년 사이 배로 늘어나 이제 그 수가 6000개 가까이 되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50개 주 전역에서 포도주가 생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미국 포도주의 지배력이 이토록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시 미국의 포도주 양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미국에서의 포도주 산업을 '신생'산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그 뿌리를 짚어보면 약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포도주는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데, 이곳에서는 이상적인 기후 조건에 더불어 풍부한 자본과 우수한 기술을 적용하여, 세계적인 품질의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카바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주품종으로 한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적포도주가 대표적이지만, 다른 장르 역시 대량으로 생산된다. 유럽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 자신들의 명예와 전통을 지키지만, 미국은 과감한 실험 정신으로 신규 기술을 접목하여 품질 향상에 노력하면서 유럽의 유명한 포도주 제조자들과 활발한 합작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 북쪽에 있는 오리건주(州)는 피노 누아로 만든 부르고뉴 스타일의 적포도주로 유명하며, 오리건주 북쪽에 있는 워싱턴주 역시 새로운 포도주 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3. 역사

미국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500년 전에 이미 포도가 재배되고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미 17세기부터 유럽 출신의 이민자들은 양조용 유럽 품종 포도의 재배를 시도하였으나, 필록세라로 인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으며 토착 품종 포도의 경우 양조용으로 부적합해 제대로 포도주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본격적인 유럽식 포도 재배는 200여년 전 멕시코를 통해 들어온 프란체스코회 선교사들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이들이 토착 품종과 유럽산 양조용 품종을 교배하여 필록세라에 저항성을 가진 양조용 포도룰 만들어낸다. 미국의 포도주 생산은 유럽인들의 정착이 빨랐던 뉴욕 주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나, 사람들이 황금을 찾아 서부로 이동하며 기후 조건이 좋은 캘리포니아에서 크게 이뤄졌다.

19세기 중반 고급 유럽 품종의 도입은 미국 포도주의 역사에 큰 보탬이 되었고, 또한 유럽에서 포도주 양조 경험을 쌓은 이민자들의 공헌이 컸다. 이후 1919년부터 1933년 금주법, 이후 세계대전 등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차츰 탄탄한 토대를 갖게 됐다. 금주법 기간 전체에 미국에서 포도주 양조가 중단된 것은 아니며, 일부 와이너리들은 미사주 양조를 허가받아 소량의 포도주를 생산하였고 그 외에는 포도 벽돌과 같은 규제 우회 제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산업 전체로 보면 버번 위스키, 애플잭 생산자들[2]과 더불어 정상적인 상업활동이 불가해지며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포도주 산업은 1970~80년대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캘리포니아 유씨 데이비스(UC Davis)대학은 포도주에 관한 과학적 연구로 미국산 포도주의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으며, 공부하고자 하는 유럽의 포도주 생산자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 포도주 생산자들은 1983년 처음으로 토양과 기후에 따른 지역 명칭을 구체화시켰다.

3.1. 파리의 심판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파리의 심판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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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환경

미국 동부는 대륙성 기후로 포도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서부 해안 지방은 포도 재배하기 좋은 이상적인 기후를 지니고 있어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포도주 산지가 발달했다.[3]

태양이 강렬한 캘리포니아는 포도를 재배하는 데 햇빛이 모자라는 지역은 없을 정도다. 따라서, 포도가 너무 쉽게 자라거나 빨리 익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서늘하면서도 척박한 토양이 있는 장소만 찾는다면 포도주 양조에 있어서는 최고 생산지가 된다. 캘리포니아는 유럽에 비해 일조량이 충분하고 기후 변화가 훨씬 적어 지속적으로 안정된 품질의 포도주를 만들 수 있고, 빈티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의 프리미엄급 포도주는 구대륙의 유명 생산지의 우수 생산자들의 포도주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5. 용어

5.1. 리저브(Reserve)

미국 포도주의 라벨에 표기된 'RESERVE'에는 법적인 의미가 없지만 보리우 빈야드(Beaulieu Vineyard)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Robert Mondavi Winery) 같은 몇몇 와이너리에서는 자신들의 특별한 포도주에 이 'Reserve'를 표기한다. 보리우 빈야드에서 표시하는 'Reserve'는 특정 포도원의 포도로 빚어진 포도주를 뜻한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경우엔 최고의 포도들로 특별히 블렌딩된 포도주를 가리킨다. 'Reserve'이외에도 '캐스트Cask(숙성 나무통)' 이니 'Special Selection(특별판)'이니 'Proprietor's Reserve(포도원 소유주가 생산한 포도주)' 등의 모호한 의미의 용어들도 라벨 표기에 사용되고 있다.

5.2. 메리티지(Meritage)

'메리티지Meritage'는 '헤리티지heritage'와 운을 맞춘 명칭으로, 미국에서 보르도의 전통적 포도주용 포도 품종을 블렌딩하여 빚은 적포도주백포도주를 일컫는다. 이런 메리티지 와인은 메이커들이 품종명 표기에 요구되는 포도 함량의 최소 규정 비율(75%)을 맞추는 일에 숨막혀 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일부 포도주 메이커들은 가령 주 품종 60%와 보조 품종 40%를 섞는 식의 블렌딩을 하면 더 우수한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러한 포도주들은 품종명이 레드 블렌드Red Blend와 같은 식으로 표기된다. 메리티지 와인의 생산자들은 이런 식의 블렌딩을 통해 보르도의 포도주 생산자들이 포도주 양조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자유를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유명 메리티지 와인들

5.3. 컬트(Cult) 와인

캘리포니아에서 소량 및 고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여 경매에서 고가에 팔리는 포도주로서 1980년대 오퍼스 원(Opus One)을 시작으로 발전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소규모 와이너리들에서 빚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엄청난 가격도 마다하지 않고 구입하는 광적인 포도주 수집가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러한 '컬트' 와이너리들은 아주 소량의 포도주만을 고가의 가격표를 달아 생산한다.

5.4. 저그(Jug) 와인

1.5 리터 사이즈 혹은 더 큰 용기(주로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에 담아서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포도주들에 대한 속칭이다. 이러한 포도주들은 정보 표기 또한 매우 간결하게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6. 주요 품종

6.1. 화이트 진판델

화이트 진판델은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포도주이자 가장 유명한 로제 와인 중 하나이다. 197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터 홈(Sutter Home)이라는 와이너리에서 적포도 품종인 진판델을 달콤한 로제 와인 형태로 발효시켜 처음 소개했다.

1970년대의 미국인들은 적포도주보다 백포도주를 대중적으로 마셨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기후에서 잘 재배되는 진판델을 이용해 백포도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포도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적포도의 과즙이 너무 붉은색을 내기 전에 재빨리 껍질을 분리해 연한 분홍빛을 내고 당분이 모두 알코올로 변하기 전에 발효를 끝내 달콤한 맛이 남아있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7.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s, 지정재배지역)

미국 포도주를 비롯한 신세계 포도주는 특별한 등급체계나 원산지에 관한 규정이 없다. 구세계인 유럽은 수백 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의 평가에 의해서 포도주의 명산지나 명생산자가 자리잡을 수 있었지만, 신세계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아직은 특별한 등급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명산지가 있을 뿐이고, 이제야 하나둘 정리하여 원산지의 범위를 정하는 정도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AVA는 1983년부터 시행한 것으로 각 포도 재배 지역을 구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어느 지역이 더 우수하다거나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단순히 다르다는 개념뿐이기 때문에, 유럽과 같이 재배방법, 생산방법, 품종 등에 대한 규정은 없거나 적다. 제조자 자신이 정한 품질 기준과 소비자의 요구를 부합시켜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8. 유명 산지 및 생산자

파일:미국와인.gif

8.1. 워싱턴 주(州)

파일:8e4b62f9d79f186bef09f02ed9754077.jpg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워싱턴 주의 콜롬비아 밸리 지역 같은 곳에서도 포도주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워싱턴 주(Washington State)는 포도주 생산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좋은 품질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워싱턴 주는 태평양과 로키 산맥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주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 산맥, 콜럼비아 강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태평양 쪽으로는 미국 북서부 최대의 도시 시애틀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높은 위도 때문에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여겨진 리슬링과 쇼비뇽 블랑, 샤도네이 등 백포도주용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약간씩 알려지기 시작한 이 지역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와 같은 적포도 품종과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등과 같은 백포도 품종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다음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워싱턴 주를 대표하는 고품질의 포도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두 가지 품종에 관한 한 워싱턴 주는 다른 어떤 지역에 못지 않은 품질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워싱턴 주에는 대략 5군데의 포도주 생산 지역이 있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은 역시 콜롬비아 밸리(Columbia Valley)이다. 이 중에서도 좋은 품질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로는 앤드류 윌 와이너리(Andrew Will Winery), 카누 릿지 빈야드(Canoe Ridge Vineyard), 샤또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 콜롬비아 밸리(Columbia Winery), 드릴 셀러즈(Delille Cellars), 헷지스 셀러즈(Hedges Cellars), 더 호그 셀러즈(The Hogue Cellars) 등을 볼 수 있다.

8.1.1. 월루크 슬로프(Wahluke Slope)

월루크 슬로프(Wahluke Slope)는 남쪽과 서쪽으로는 콜롬비아 강, 그리고 북쪽으로는 새들 산맥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더 큰 콜롬비아 밸리 AVA 중심 근처에 위치한 건조하고 매우 따뜻한 지역이다. 2006년도에 AVA에 지정되었으며,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을 주요 품종으로 생산하는 지역이다.

8.1.2.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

워싱턴 주 동쪽 로키 산맥 기슭의 콜럼비아 분지에서는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와 맥주 양조에 쓰이는 홉, 사과, 아스파라거스 등의 재배지가 펼쳐진다. 콜럼비아 분지가 포도주 산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포도 재배에 최적화된 완벽한 환경을 꼽는다. 북으로 뻗어 있는 캐스케이드 산맥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막아주어 이곳에는 일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건조하고 온화한 날씨는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여건이다. 일조량이 좋고 낮이 길어 포도가 충분히 성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일교차는 포도에 신선한 산미를 만들어줘 오랜 기간 숙성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포도주가 탄생한다. 산이 많고 토양이 척박해 포도나무 뿌리가 물과 영양분을 찾아 땅속 깊이 파고들며 포도주의 섬세한 맛과 향을 만들어낸다.

8.2. 오리건 주(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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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는 차가운 북태평양 한류의 영향을 받아 서늘한 지역이지만, 이런 기후에 잘 적응하는 피노 누아를 제대로 훈련시킨 덕분에 프랑스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와 견주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의 뛰어난 피노 누아 100%의 적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더불어 미국의 피노 누아를 대표하는 지역이며, 명성으로는 캘리포니아를 능가한다.

8.3. 캘리포니아 주(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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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17만 헥타르의 포도 재배 면적으로 미국 포도주 생산량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다. 생산량도 생산량이지만 품질 역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는 알다시피 뜨겁고 건조한 곳이다. 캘리포니아는 동쪽으로 사막을 등지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무덥고 건조한 지역이다. 연중 일교차에도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의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바닷바람 덕분에 연중 온화한 기온이 유지된다. 아침마다 산중턱을 포근히 감싸는 안개는 포도주가 산도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캘리포니아는 포도가 천천히 무르익는 데에 있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유럽의 정통 포도주 산지가 불안한 기후와 일교차 덕분에 오히려 최고의 포도주를 결국 생산해 내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따뜻하고 쾌청해서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조건에 속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산 포도주는 힘만 있고 매력은 없는 포도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캘리포니아 포도주 특유의 힘을 살리면서도 개성이 강한 맛을 지닌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캘리포니아 포도주가 이룬 쾌거는 어디까지나 과학을 토대로 포도 재배와 포도주 양조를 제대로 연구한 덕분에 얻은 결과이다.

캘리포니아 안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도주 산지로 꼽히는 것은 나파, 멘도치노, 소노마 카운티가 자리잡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지역이다. 이 중에서 나파 밸리는 미국 포도주를 부흥시킨 로버트 몬다비의 회사가 자리잡은 곳으로 미국은 물론 신세계 최고의 포도주 산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정 포도 품종이 특정 지역AVA은 물론, 더 나아가 개별 포도원과 결부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나파 밸리, 피노 누아는 카네로스, 소노마, 산타바버라, 몬터레이가 연상되는 식이다. 또 시라의 경우엔 남중부 해안 지대, 특히 샌 루이스 오비스포와 결부되고 있다.

8.3.1. 노스 코스트(North Coast)

파일:north_coast_map60.jpg
8.3.1.1.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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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1.1. 소노마 밸리(Sonoma Valley)
소노마 밸리(Sonoma Valley)는 이웃한 나파 밸리의 명성에 눌려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파 밸리가 화려한 부자들의 마을이라면 소노마 밸리는 순수하고 소박한 평민들의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소노마는 태평양 연안에 가까워 서늘한 해안 지대를 제외하면 나파의 기후와 대체로 비슷하다. 해안가 쪽에서는 훌륭한 백포도주가 생산되며 나파와 인접한 산지에서는 나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좋은 적포도주가 생산된다. 켄우드(Kenwood), 샤토 생진(Chateau St. Jean) 등의 와이너리가 이곳에 위치한다.
8.3.1.2. 나파 밸리(Napa Valley)
파일:napa_valley_map_update2.jpg

나파 밸리는 캘리포니아 적포도주의 대표 산지이다. 나파는 그야말로 적포도주의 고장으로, 적포도와 청포도의 경작면적이 각각 3만 3784에이커와 1만 614에이커다. 적포도의 주요 재배 품종은 재배면적이 1만 9894에이커에 달하는 카베르네 소비뇽, 5734에이커인 메를로이다.

나파 밸리에 처음 거주했던 와포(Wappo) 인디언 부족에게 나파란 '풍요의 땅'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나파 계곡에 처음 포도를 재배한 사람들은 조지 연트(George Yount)와 같은 1840년 경의 초기 탐험가들 이후 1861년 이 지역에 최초의 상업적인 포도주 양조장이 설립, 1889년에 이르러 140개의 포도주 양조장이 운영 되기에 이르렀다.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포도주 양조장의 수는 25개에서 240개 이상으로 증가 하였고 이 지역에 처음 포도주 붐이 발생한지 100년 후 나파 밸리산 포도주의 뛰어난 품질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나파 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으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으며 16,300 ha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나파 밸리의 폭은 넓게는 남부 나파(City of Napa) 부근에서 8km 정도이며 가장 좁게는 북부의 칼리스토가 마을(Town of Calistosga) 부근에서 1.5km 정도이다. 나파 밸리에는 다음의 12개의 AVA가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의 순으로, 호웰 마운틴(Howell Mountain), 칠리스 밸리(Chiles Valley), 스프링 마운틴 디스트릭트(Spring Mountain District), 세인트 헬레나(St. Helena), 러더포드(Rutheford), 오크빌(Oakville), 아틀라스 피크(Atlas Peak), 스태그스 립 디스트릭트(Stags Leap District), 마운트 비더(Mount Veeder), 욘트빌(Yountville), 와일드 호스 밸리(Wild Horse Valley), 로스 카네로스(Los Carneros)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 재배 지역으로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명성에 비해 그 면적은 매우 작은 편으로, 나파에서 생산하는 포도량은 캘리포니아 전체의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지역이 미국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데는 지리적 영향이 크다. 대양의 바람과 샌파블로 만에서 발생하는 안개의 영향으로 낮에는 충분히 해가 비치지만 밤에는 선선한 기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같이 좋은 적포도주가 생산되고, 또 프랑스에서 재배되는 품종의 백포도주도 생산된다.
유명 생산자

8.3.2.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센트럴 코스트는 이름 그대로 캘리포니아 중부의 해안 지대이다. 대체로 산지 지형이 넓게 퍼져 있으면서도 태평양에 인접해 있어 해양성 기후를 보이는 지역이 많다. 유명 AVA로는 몬테레이Monterey와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산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가 있다. 강한 해풍이 불어와 서늘한 몬테레이와 산타 바바라에서는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 등 부르고뉴 품종이 재배되며, 몬테레이의 경우 해풍이 약해지는 내륙 쪽에서는 카바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시라 등 보르도 레드 품종이 재배된다. 산 루이스 오비스포의 경우 비옥하고 일조량이 많은 동부에서는 보르도 블렌드, 해풍이 불어오며 상대적으로 서늘한 서부에서는 진판델과 스타일의 GSM 블렌드가 강세를 보인다. 2010년대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포도주 산지이다.

센트럴 코스트의 기타 AVA로는 알라메다Alameda, 산 베니토San Benito, 산 마테오San Mateo, 산타 클라라Santa Clara, 산타 크루즈Santa Cruz가 있다.

8.3.3. 시에라 풋힐즈(Sierra Foothills)

골드 러시로 유명한 시에라 풋힐즈에는 아마도Amardo, 칼라베라스Calaveras, 엘 도라도El Dorado 등의 지역에 소규모 생산자들이 위치해 있으며, 강한 진판델 포도주로 유명하고 이외에 보르도 레드 품종들을 재배한다.

8.3.4. 인랜드 밸리즈(Inland Valleys)

센트럴 밸리즈Central Valleys라고도 하는 인랜드 밸리즈는 비옥한 농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광대한 면적을 가지고 있어 미국 전체 농업 생산량의 8% 가량을 담당하며 캘리포니아산 포도주의 80% 가량이 이 지역에서 나온다. 기후는 전체적으로 고온 건조하며 배수가 좋지는 않아 포도 재배에는 관개시설을 필요로 한다. 엄청난 생산량에 비해 명성은 다소 미치지 못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조용 포도의 대부분은 대형 브랜드의 중저가 포도주에 사용된다.

유명 AVA로는 로다이Lodi가 있다. 진판델로 유명한 지역이며 90여 개의 와이너리가 11만 에이커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생산량은 캘리포니아 전체의 24%에 달한다. 매일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불어오는 미풍 덕분에 포도 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진다. 로다이의 올드 바인 진판델은 명성이 높으며, 이외에 보르도와 부르고뉴 품종에 더불어 론,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품종까지 다양하게 재배된다.

8.3.5. 서던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

8.3.6. 파 노스 캘리포니아(Far North California)

9. 출처


[1] 1970년 237,754갤런에서 2015년 739,681 갤런으로 무려 50만 갤런 이상이 증가했다.[2] 소독용 에탄올 등을 생산하며 금주법 시기를 버텨냈다.[3] 반대로 미국 바로 위의 캐나다는 동부에 가까운 온타리오 주가 포도주 산지로 크게 발달해 있다.[4] 데저트 윈드 '바르베라' 2003년산이 만화 <신의 물방울> 28권에 등장한다.[5] 드라마 <신의 물방울> 3화에 등장한다.[6] 만화 <소믈리에르> 6권에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