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및 김치 요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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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치의 종류 중 하나로, 통배추를 쪼개서 소금물에 절인 다음 양념을 버무려 만든 김치다. 김치들 중 대표적인 김치인 만큼 보통 김치라 하면 배추김치를 가리킴과 동시에 가장 많이 해 먹는다. 또한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전, 부대찌개, 김칫국 등 대부분의 김치를 이용한 요리들은 대체적으로 이 배추김치가 가장 많이 쓰인다.배추는 가을철에 많이 재배하는데, 이는 서늘한 기후가 지속되는 가을철이 배추 재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봄에 재배하면 한창 자랄 시기인 여름에 잦은 장마나 무더위로 인해 재배하기 어렵다. 실제로 배추의 질도 가을 배추가 가장 좋다. 또한 가을철에는 겨울에 먹기 위해 김장김치로 많이 담그기도 하는데, 이러한 통배추 김치 형태로 담가 먹는다.
2. 역사
김치가 한민족의 전통 음식 대표로 인식되고 배추김치는 그 김치 중에서도 대표로 인식되지만 의외로 배추 김치의 역사는 매우 짧다. 짧게 잡으면 70년 남짓, 길게 잡아도 100년 약간 넘은 역사를 가졌다. 다름 아닌 현대와 같은 배추가 한반도에 도입된 시기가 1900년대 초이기 때문.[1]또한 배추가 들어오자마자 현대와 같은 배추김치가 된 것도 아니다. 당시 배추는 지금보다 작고 자라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귀한 채소여서 일제강점기 시기에는 구왕실 쯤 되어야 배추를 김치로 만들어 먹었고, 대부분의 집안은 무로 김치를 담갔다. 게다가 고추 역시 비싸서 고춧가루를 지금처럼 잔뜩 넣기 어려웠다. 일제강점기 김치 관련 신문 기사를 봐도 무 값을 제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흔적은 생뚱맞게도 서울 설렁탕집에 남아 있는데, 무를 크게 썬 깍두기 비슷한 김치가 섞박지라고 불리는 것. 원래 일제강점기 무렵 유행한 섞박지는 원래 상기한 무와 배추를 섞어서 담근 김치였다. 그런데 서민 음식점이던 설렁탕 집에서 담근 섞박지는 무의 비중이 더 높을 수밖에 없었고, 후에 배추김치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무와 배추가 분리된 결과 섞박지는 그냥 무김치로 변해버린 것.
현대 배추김치와 같은 음식은 1950년대 이후 우장춘 박사가 품종개량을 통해 지금과 같은 통배추를 만드는 등 농업 생산량을 확 늘린 덕분에 생겨났다. 실제로 그 이전에 분리된 한민족계 집단들은 무 내지 당근으로 김치를 담가먹는데, 가령 북한은 여전히 무가 주요한 김치 재료로 애용되고, 정치적인 이유로 남한과 한동안 교류가 끊겨서 북한하고만 교류해야했던 조선족도 마찬가지이다(그나마 조선족은 한중수교 이후 남한과의 교류가 늘어서 배추김치가 많이 전파된 편이다). 고려인은 거리상의 이유로 다른 한민족 집단과의 교류가 완벽하게 끊긴 상황에서, 강제이주를 당한 지역인 중앙아시아에서는 무 종자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2] 그나마 중앙아시아에서 종자를 구할 수 있는 같은 뿌리채소인 당근으로 대신 김치를 담갔다.
실제로 꽤 역사가 짧다보니 당장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에게만 물어봐도 본인들 어렸을 적에는 배추는 커녕 새빨간 김치도 못 먹어봤고 희멀건 무짠지를 주로 먹었다고 증언하는걸 들을 수 있다.
3. 맛
북쪽 김치는 액젓대신 생선이나 고기 우린물을 넣기도 하고, 심지어 통 명태나 돼지고기를 넣기도 해서, 건더기가 푸짐하며, 경기도 지역의 김치는 생새우가 들어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고, 전라도나 경상도 지역의 김치는 남부지방인 만큼 간이 비교적 강하고, 젓갈도 많이 넣어서 담근다. 같은 남부지방이라도 해안지방이라면 굴이나 조기, 갈치를 넣기도 하는데 이런 해산물을 넣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 다만 안에 들어간 해산물은 너무 비려서(...)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다.발효 수준에 따라서 맛도 다르다. 김장한지 얼마지나지 않은 김치는 짭조름한 배추에 매콤한 양념이 곁들어져있어 밥도둑이며, 여기에 수육이 더 해지면 금상첨화다.
적당히 익은 김치는 새콤하고, 감칠 맛이 있어 느끼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두부와 먹으면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기에 두부김치라는 하나의 음식 유형까지 생겨났다
신김치는 라면과 함께 먹거나 볶거나 끓여서 요리로 만들어도 맛있다.
4. 구입
2000년도까지만 해도 김장 문화가 일반적이였기 때문에 김치를 구매해서 먹는다는 개념은 몹시 생소한것이였으나 점점 도시화, 핵가족화 되면서 김장을 진행할 인력이 부족해지자 김치를 사먹는 개념이 발생해서 현재는 보편화되었다.대표적인 종류의 김치인 만큼 수많은 브랜드로 팔리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1~3kg 소포장 위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는 3kg, 5kg, 10kg 단위 등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추김치 1포기는 양념과 국물 포함 2.5~3kg 정도이므로 10kg를 구매한 경우 4포기, 8~12쪽 가량이 들어있게 된다.[3]
구입시 유의할 점은 원산지인데,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수입된 것은 10kg 기준 가격이 1만원 전후로 저렴해 쉽게 구분되는 반면 "국내산"으로 표기된 것들은 고춧가루가 국산인지의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4]
군대에서도 디폴트라 할 만큼 많이 나오지만(이게 안 나올 경우엔 배추김치볶음이나 깍두기가 나온다), 2010년과 같이 배추 파동이 나는 불상사가 생기면 몇달간 깍두기만 주는 경우가 있다. 항상 있기에 다들 신경을 별로 안 쓰는 음식이긴 하지만, 이렇게 몇달간 배추김치를 금식(?)시키면 이후 배추김치 재보급이 되는 시점에서 김치를 산더미같이 받아가는 장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치를 담가먹고는 싶지만 제일 어려운 단계인 배추 절이기 단계만 대신 해주고 판매하는 절임배추 상품도 많이 늘어났다. 이 절임배추를 사서 원하는 양념으로 담그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김치를 양껏 만들어먹을 수 있다. 문제는 절여놓으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나오는데 이것 때문에 배송 난이도가 급상승한다는 점이다. '주문날 다음날 도착'이 너무나 당연화된 한국 배송업계 특성상 거칠더라도 속전속결로 취급하는게 보편화되어있다보니 이른바 '휙휙 던지는' 취급이 굉장히 많은데 이 과정에서 터질 위험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혼자 죽으면 그나마 낫지 저 국물들이 주변 물품들을 더럽히는건 기정사실이니... 하지만 그걸 방지하기 위해 선뜻 고액의 택배비를 부담하려는 소비자는 거의 없으니 혹여 절임배추를 주문할 생각이라면 취급사고로 배송이 지연될수도 있음은 유념하고 주문하도록 하자.
5. 여담
학교나 직장 급식소에서 반찬이 다양하게 나와도 배추김치만큼은 거의 고정적으로 나온다. 맛도 거의 일정한편이라, 정 반찬이 마음에 안들거나 맛이 없다면 쌀밥과 배추김치 이 둘만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가능하다. 단백질을 제외하면 웬만한 영양소를 김치와 밥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라면을 먹을 때에는 단무지와 더불어 필수로 여겨지는 반찬 중 하나이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때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으로 된 김치(주로 꼬마김치라고 부른다.)를 파는 곳도 있다.[1] 배추 자체는 이전에도 문헌에 보이는데, 현대에는 청경채, 얼갈이 등으로 불리는 채소들이다. 물론 저것들도 배추의 다른 품종이 맞긴 하나, 조선 당시에는 저것들로 김치를 담근 기록이 없다.[2] 무 자체는 재배가 매우 쉬워서 중앙아시아에서도 재배는 가능하다.[3] 딤채 용기 기준 14.1L짜리에 가득 차는 정도.[4] 한 업체에서 두 가지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를 각각 만들어 옵션으로 국산에 추가금액을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수입 고춧가루를 사용한 제품을 국산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에 파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