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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베이컨. 돼지 등심으로 만든다. | 캐나다식 베이컨.[1] 영국식과 마찬가지로 돼지 등심으로 만든다. |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미국식 베이컨. 삼겹살 부위로 만든다. |
1. 개요
🥓 / Bacon돼지고기를 사용한 서양 음식의 일종으로 돼지고기의 배나 옆구리 살을 떼어다가 만드는 가공육이다.
2. 정의
최상단 우측 이미지가 한국을 포함해 '베이컨'하면 떠오르는 제일 대중적인 모양새로, 상술한대로 이런 베이컨은 삼겹살(뱃살) 부위로 제작된다. 다만 같은 부위라한들 기본적으로 돼지 품종이 다른데다가 일반적인 삼겹살 구이는 통째로 썰어서 굽는 과정에서 간단하게 후추나 소금등을 뿌려 만들지만, 베이컨은 대패삼겹살마냥 얇게 썬 뒤[2] 소금과 여러 향신료에 절이고 훈연해 만들기 때문에[3] 국산 돼지고기로 베이컨을 만들어봤자 만들어지기야 하겠다만 동일한 맛을 내기는 힘들다. 또한 삼겹살을 그저 훈제한다고 베이컨이 되는 것도 결단코 아니다.이슬람이나 채식주의자들과 같이 종교적, 신념적 또는 신체적 이유로 베이컨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품도 많이 존재한다. 대두단백 등으로 만든 인조 베이컨이나 Dulse(덜스)라는 해조류[4]도 있고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로 만들기도 한다.[5]
미국 요리의 필수 요소이다. 팬케이크(또는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또는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베이컨이 곁들여진 미국식 아침 식사는 아예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6]
팬케이크와 계란, 그리고 베이컨. 전형적인 미국식 아침 식사. |
그 외에도 베이컨이 들어가는 기기묘묘한 음식들이 있다. 초코칩 쿠키에 초콜릿 외에도 베이컨을 넣은 베이컨 쿠키가 있다. 베이컨 캐러멜, 베이컨 초콜릿도 있는데 짭짜름함과 달콤함, 훈제 향과 카카오 향이 어우러져 생각 외로 맛있다. 아이스크림에도 베이컨 토핑해 주는 경우가 있다. 베이컨 스프레드도 있다. 대체로 초콜릿과 땅콩버터, 캐러멜 등과 조합돼서 나온다. 심지어 베이컨 맛 치약도 존재한다. 미국의 Jones Soda Company에서는 한정판으로 베이컨 맛 소다를 만들어 기간 한정으로 팔았었다. 액체 베이컨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맛을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금 와서 구할 수는 없겠지만. vat19.com에서 베이컨 맛 소다를 팔고 있다. 이쪽은 Rocket Fizz사의 제품이다.
이래저래 여러 의미로 약방의 감초다. 해외여행자의 경우 삼겹살 대신으로 먹기도 한다. 앞다리살로 만든 전지 베이컨도 있으며, 보통 베이컨에 비해 풍미는 조금 적지만 식감이 쫄깃하며, 기름기가 상당히 적다. 평범한 베이컨처럼 구우려면 기름을 둘러야 할 정도다.
2.1. 제조법에 따른 차이
직접 만드는 법나무를 태워서 얻는 연기로 돼지고기를 장시간 훈연하는 것은 대량 생산하기 부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에, 요즘은 대부분 나무를 태운 연기를 냉각해서 액화한 것을 뿌리는 액훈법이 이용된다. 사실 어느 방식이든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연기를 직접 쬐여 주는 방식은 기계화하기가 어렵다.
현대식 방식은 연기를 액체로 만들기 때문에 냉각식이라고도 부른다. 현대의 기술답게 대량의 베이컨을 빠르게 생산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고기 깊숙한 곳까지 훈연 향이 배어들지 않고 기름기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은 어느 정도 메리트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현대 요리에서 베이컨은 주로 향이 밴 기름을 통해 요리에 진한 악센트를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요리에 감칠맛을 위해 넣는다면 기름이 엄청나게 나오는 현대식 베이컨이 나쁠 것도 없다.
전통식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온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베이컨 제법이 발달하기 전부터 쓰였다. 사실 베이컨의 탄생은 겨울에 저장용으로 소금에 절인 고기를 천장에 매달아 두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는데, 추운 겨울철에 소금에 절인 고기가 아궁이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쐬면서 오래오래 훈연되었기 때문이다.[7] 이에 비하면 오늘날의 전통식 베이컨은 맛을 살리기 위해 5~6시간 정도 비교적 짧게 집중적으로 훈제해서 완성하는 방식을 취한다.
베이컨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기름에 배어든 향기로, 훈연에 사용한 나무의 재질에 따라 이 향기가 확실하게 달라진다. 가장 대표적인 재질은 히코리, 사과나무 등이 있다. 베이컨을 훈제하는 과정에서 지용성인 향기 성분들이 베이컨의 지방에 속속들이 배어드는 것. 덕분에 베이컨은 어떤 요리에 넣더라도 아주 진한 감칠맛과 향기를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돼지기름의 풍부한 맛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여기에 짙은 향의 악센트가 추가되는 것. 베이컨 기름을 바탕으로 수프나 볶음 요리의 맛을 낼 수도 있고, 볶음밥이나 파스타 등에 넣어도 두말할 나위 없이 맛의 차원이 상승한다. 그 외에도 스튜에 기름기를 첨가할 때라거나, 혹은 베이컨 기름에 밀가루를 풀어서 소스로 만들어 빵에 찍어 먹는 등[8]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시저 샐러드에도 원래는 잘게 썬 베이컨 조각이 들어가야 하지만 요즘은 인공적으로 만든 짝퉁 베이컨 조각을 자주 쓰는 듯하다.
3. 대한민국
베이컨으로 쓰이는 돼지의 삼겹살 부위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고기구이(베이컨이 아닌 삼겹살 구이)로 쓰인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질 좋은 삼겹살은 삼겹살 구이로 구워질 운명이고, 대신 저렴하게 수입한 저품질 돼지고기 등을 베이컨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베이컨을 요리에 주야장천 써먹어 온 문화권도 아니라 노하우도 부족하고 인식도 부족해서 완성된 베이컨의 품질 자체가 좋지 못하다. 여기에 외국 음식이랍시고 프리미엄이 자동으로 붙어서 비싼 가격까지 더해지면 미칠 지경. 미국산 베이컨의 맛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한국 베이컨 특유의 햄 같은 식감과 소금, 후추 외에 느껴지는 다른 향들이 이질적이라 먹기 힘들다.심지어 기름기가 거의 없는 앞다리 살로 베이컨을 만들고 '담백하다'며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제품도 허다하다. 이런 베이컨은 구워보면 돼지기름이 전혀 나오지 않아 팬에 눌어붙고 맛도 매우 퍽퍽하다. 이런 베이컨 아닌 베이컨들은 진짜 서양식처럼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기 보다는 김치볶음밥이나 부대찌개, 라면 같은 요리에 부재료로 썰어넣는 용도로만 섭취하는게 바람직하다. 동네 마트에서 베이컨을 살때 삼겹살을 사용했는지 앞다리 살을 사용했는지 꼭 확인해 보고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양질의 베이컨을 생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냥 가공 햄에 가깝던 기성 공장제 베이컨들의 퀄리티도 점점 개선이 되고 있으며,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는 소규모 브랜드들도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삼겹살 외에는 찬밥 신세인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들을 베이컨, 생햄으로 가공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 경우 신선한 양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미래의 국내 돼지고기 가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품질은 상승해도 비싼 가격만큼은 아직도 어쩌지 못하는 곳이 태반인데, 국내에서 신선한 삼겹살을 쓰려면 결국 삼겹살 단가에 따라가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베이컨을 만드는 곳일수록 대규모 생산보다 소규모의 공방급 생산 규모이기도 하다.
도매상 등에 가면 의외로 제대로 된 베이컨을 구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파지 상품이라 하여 상태가 영 좋지 못한[9] 아무렇게나 포장된 듯한 제품을 만 원 내외에 구할 수 있다. 파지 상품들은 대부분 뭉치 형태로 되어있는데, 당연하게도 가지런한 베이컨 스트립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베이컨을 싼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선택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구워서 기름이 녹으면 베이컨 스트립에서 크럼블, 즉 부스러기 꼴이 되는 양심 불량 상품에 비하면 충분히 제값을 하는 편이다.
본토의 베이컨은 지나치게 짜고 기름이 뚝뚝 떨어져서 대부분의 한국인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다.[10] 그런데 외산 저염 베이컨과 한국 베이컨 사이에도 상당한 품질의 차이가 느껴진다. 가끔 국내 일부 고깃집에서 베이컨을 팔기도 하는데, 정체는 향신료와 소금과 후추와 훈제 향 액을 넣은 (혹은 실제로 훈제한) 통삼겹이다. 맛은 괜찮지만, 미국식으로 먹으면 안 된다. 다만 짭잘한지라 한국인들 중 일부는 밥에다 같이 먹는다는 듯. 사실 반찬이 짜면 짠 걸 상쇄하려고 밥을 많이 먹게 된다는 말이 있다. 간장게장 등이 밥도둑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엄청나게 짜기 때문이다.
베이컨 포장지에는 ‘본 제품은 비가열 제품이니 반드시 가열하여 익혀 드십시오.’라는 문구가 있는데, 사실 염장이 되어있기 때문에 살짝만 익히거나 끓는 물에 중탕해서 먹어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11] 다만, 베이컨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베이컨을 가열하며 우러나온 기름과 함께 바짝 익히는 것은 맞다. 아예 조리하지 않은 채로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아무리 청결한 환경이라도 냉동육 자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에 제일제당에서 “백설햄” 브랜드 제품군 중 하나로서 서양식 베이컨을 대중화시켰는데, 그 때까지 베이컨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곧바로 먹을 수 있도록 바짝 염장된 햄이나 소시지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날로 먹는 일이 꽤 많았다고. 그래서 제조사 측에서는 자사 상품 중에 유일하게 반드시 가열 섭취를 해야 한다는 홍보를 따로 추가했어야 했다.
한국에 입점한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에서 베이컨 계통의 음식들을 흔하게 볼수 있다. 맥도날드 같은 경우 맥머핀 같은 제품에 베이컨을 끼워 팔기도 하고 서브웨이에서도 베이컨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판다. 버거킹도 역시 베이컨이 들어간 와퍼 등을 판다.
과거에는 주로 부대찌개 집에서 사이드로 주문해 먹는 단골 메뉴였다. 요즘 세대들 관점에서는 굳이 식당에 가서 소시지나 베이컨을 주문해 테이블에서 구워 먹을까 싶긴 하지만 당시 부대찌개 전문점에서는 흔한 모습이었다.
4. 외국
캐나다식 베이컨 (돼지 등심) |
미국식 베이컨 (돼지 삼겹살) |
영국식 베이컨 전통적 방식으로 돼지 허릿살과 뱃살을 절단한 완벽한 조합 |
영국이나 영연방 국가에서는 삼겹살 대신 돼지 등심으로 만든 베이컨이 메이저이며, 특히 영국에서 '베이컨'이라면 영국의 전통적인 등심 베이컨을 떠올리지 미국식 베이컨을 떠올리는 이들은 거의 없고, 사실 구경도 하기 힘들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bacon 하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삼겹살 베이컨을 의미한다는 말도 있다. 등심 베이컨이 미국에서 캐내디언 베이컨(Canadian Bacon)이라고 불리고,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돼지 등심 베이컨을 캐나다식 베이컨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돼지 등심 베이컨이 캐내디언 베이컨으로 불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차 세계 대전 직후 영국에 돼지고기가 부족해서 캐나다에서 돼지고기 등심을 많이 공수해 왔다. 그런데 오래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베이컨 식으로 훈제를 했는데, 우연히 영국에서 이 훈제된 돼지 등심을 먹은 미국인이 "이거 무슨 고기임?" 하고 물으니 영국인이 "Canadian Bacon"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참고 영국인은 캐나다에서 수입한 등심으로 만든 베이컨이라고 말한 건데 미국인은 캐나다식 베이컨으로 알아들은 것.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미국식 베이컨이 주류고, 영국식 등심 베이컨은 찾아보기 힘들다. 캐나다에서 캐나다 베이컨을 찾으면 오히려 십중팔구 메이플 시럽이 잔뜩 들어가서 달달한 미국식 베이컨을 내어주기도 한다. 물론 캐나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아침 식사 메뉴 중에 캐나다 베이컨이 포함되어 있는 드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영국식 등심 베이컨 맞으니 캐나다에서 캐나다 베이컨을 언급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베이컨 하면 영국식 등심 베이컨을 지칭한다. 아주 드물게 미국의 오스카 브랜드의 미국식 베이컨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마이너 중의 마이너에 가깝기에 평소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건 아니다.
영국에서는 삼겹살 베이컨은 사도다! 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등심으로 만든 베이컨은 비계 부분이 적어서 먹어도 살이 덜 찌지만 비계가 겹으로 되어 있지 않고 가장자리에 둘러져 있어서 살코기 부분이 좀 퍽퍽하다는 단점이 있다.
비슷한 물건으로 이탈리아식 돼지고기 염장육인 판체타(Pancetta)와 관찰레(Guanciale)가 있다. 판체타는 베이컨과 같은 돼지 뱃살로 만들지만 훈제 과정이 없고, 염장과 숙성 과정이 있다. 관찰레는 돼지의 볼살(Cheeks) 또는 턱의 늘어진 살(Jowl), 쉽게 말해서 항정살을 사용한다. 몇몇 지역들에 이것과 비슷한 항정살 베이컨이 있는데 영어로는 Jowl Bacon이라고 한다. 미국의 전통적인 음식 중 하나다. 까르보나라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원래 판체타나 관찰레로 만들어야 하지만, 미국을 통해 세계화되면서 대용품으로 베이컨으로 대체되었다.[12]
사실 베이컨의 본고장인 서구권에서도 역사적으로 근대 시대까지는 돈 좀 있는 사람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이어서, 애들 사이엔 '아빠가 베이컨 사 오셨어'가 '오늘 좀 벌이가 짭짤했어'와 같은 의미로도 통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13] 한국으로 치면 돈푼깨나 있는 사람은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는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대에 들어서는 흔한 식단이 되어버렸다는 것까지도 말이다. 실제로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bring home the bacon(~에 성공하다, 밥벌이를 하다라는 뜻)이라는 구어체 관용구를 찾아볼 수 있다. 궁핍한 유럽 지역에 비해 비교적 먹고사는 데 지장 없던 미국에선 안 쓸 것 같지만 미국에서도 직장을 가져 정기적인 수입이 생기는 경우에 쓰이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미국에선 일주일에 한 번 가장이 교회에서 신앙 고백을 하면 베이컨을 주었는데, 여기서 유래한 숙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베이컨을 이용해 초밥을 만들기도 한다. 간혹 회전초밥집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가격은 정말 저렴한 편. 비교적 두텁고 평평한 베이컨 위에 마요네즈를 살짝 올린 형태가 대부분인데 가격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 보통 한 접시에 50엔이고 일본 만화나 일본 드라마에서 가난한 자의 회전초밥 메뉴로 간혹 등장하는 클리셰이기도 하다. 여기 올라가는 베이컨은 기름지고 바삭한 미국식 베이컨이 아닌, 좀 두툼한 햄에 가까운 정체불명의 소재에 더 가깝다. 굳이 따지면 한국에서 시판하는 유사 베이컨과 비슷한 물건이다.
보통 외산 저염 베이컨이 한국산 베이컨보다 좀 더 짜고 그냥 베이컨은 짠 것을 넘어 쓰다. 그래서 한국에는 저염 베이컨은 있어도 그냥 베이컨은 없는 가게가 많다.
튀르키예에서는 칠면조 고기로 베이컨을 만든다. 돼지고기를 안 먹는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인데, 기름기가 좀 적은 것 빼곤 원래 베이컨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 터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에서 쓰는 베이컨도 이 칠면조 베이컨이다. 같은 맥락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에는 쇠고기로 베이컨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슬람권의 호텔들은 베이컨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쇠고기 베이컨을 내놓기도 한다.
5. 전투 식량
본래 지금까지 전투식량 및 장기 보전 식품으로서 염장고기나 소시지 등의 가공육은 꾸준히 사랑받아 왔는데, 이 중에서도 베이컨은 매우 유용했다.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면 동로마 제국 시대에도 등장하며[14], 특히 남북 전쟁 전후의 미국에서 중요한 전식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이유로 꼽자면 기본적으로 제대로 훈제까지 한다면 맛이 꽤 괜찮았으며[15] 그 많은 기름이 주둔 중 조리 시 매우 유용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얇게 썰은 채로 보급하지는 않고, 부대 단위로 알아서 배급하라고 그냥 덩이째로 던져줬는데, 이걸 깍둑 썰어서 스튜에 넣으면 소금도, 버터도, 기름도 딱히 필요가 없어서 그냥 야채와 전분을 만들어낼 감자나, 콩, 곡물 따위와 향신료 등만 첨가하면 끝이었고, 그냥 구워서 먹어도 맛있었고, 정 요리할 상황이 아닐 때는 훈제된 물건인 만큼 그냥 쑹덩 썰어다 한 덩이 손에 들고 우적우적 씹어 먹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그 많은 기름은 따로 모아다가 다시 쓸 수 있었기에 군대에서 여러모로 대단히 유용했다.[16] 지금도 삼겹살 부위 위주의 베이컨은 칼로리 밀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여러모로 다양하게 쓰인다.6. 미국에서의 인기
미국인들의 고기 사랑은 유달리 역사가 깊은데, 기록을 살펴보면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의 1일 배급량에 들어간 고기가 품질은 아니었을지라도 양으론 유럽 중산층이 먹는 것보다 많은 양이었고(당연히 베이컨 포함), 실제로 아일랜드나 여타 가난한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이 배급에 혹해서 미군에 자원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고 한다. 베이컨을 구우면서 나오는 기름에 하드택을 튀겨서 커피를 곁들인 게 당시 북군의 주요 짬밥 메뉴였다. 북군에 공급된 베이컨도 짬밥답게 제대로 훈연된 베이컨이 아니라 훈연을 했다 하더라도 대충 연기만 쐰 수준인 게 대부분이고 보통은 베이컨 부위를 소금에 절인 염장고기를 보급받았다. 그리고 이걸 매일 줬기 때문에 어느 북군 육군 군의관은 "아침은 빵, 커피, 베이컨이었고, 점심은 커피, 빵, 베이컨이었으며 저녁은 베이컨, 커피, 빵이었다."는 문장을 일기장에 남기기도 했다. [17]그러나 베이컨을 풍족하게 공급받은 건 북군 한정이고, 남군은 전쟁 말기로 가면 베이컨은커녕 밀가루조차 제대로 보급하지 못하여 땅콩을 지급받거나 설익은 사과를 구워 먹었다는 편지가 남아있다.[18]
베이컨은 우리의 신이다. 왜냐면 베이컨은 실존하니까.
Bacon is our God. Because bacon is real.
베이컨 연합 교회 (United Church of Bacon)[19]
일부 인터넷상의 미국인들이 거의 종교 수준으로 좋아한다. 한국의 치느님과 비슷한 포지션.
digg 같은 사이트에서는 음식 얘기만 나오면 베이컨 드립을 구경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베이컨을 조미료 수준으로 사용하는 EpicMealTime이 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심지어 베이컨 맛 치약도 있다. 저걸로 이를 닦으면 정말 입에서 베이컨 맛이 난다. 호기심에 한 번쯤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이를 닦고 나서도 베이컨 먹은 듯한 텁텁함이 느껴진다. 괜히 치약 회사들이 치약에 상쾌한 향을 넣는 게 아니다.
미국의 한 베이컨 매니아는 돗자리 엮듯이 길다란 베이컨을 엮어 고기 천을 만들어 충격을 안겨주었다. 사진을 찍은 후 구워 먹었다고 한다.
일본 버거킹의 베이컨 1050장 추가 버거 |
일부 햄버거 체인에서는 베이컨을 넣은 햄버거를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버거킹인데, POS기에 베이컨 추가와 치즈 추가 옵션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버거 메뉴라도 "베이컨 넣어주세요"라는 말 한마디면 소정의 추가 요금과 함께 베이컨을 넣어준다. 그런고로 쿼드러플 베이컨 치즈 와퍼 같은 괴악한 메뉴도 만들 수 있다. 한국 버거킹에서도 1장에 600원에 베이컨을 추가할 수 있으니 시도해 보자. 참고로 롯데리아는 베이컨 추가 시 1장당 500원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베이컨이 지금처럼 대중화된 건 100년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1920년도, 에드워드 버네이스[20]가 베이컨 회사의 요청을 받고 베이컨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의사들을 찾아가 든든한 아침 식사를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PR을 퍼트렸고, 그 과정에서 언급된 게 오늘날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를 상징하는 베이컨과 달걀이라는 것이다.[21]
미국 문화에서 베이컨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일화로, 2016년에 예산과 수용수 여론을 핑계로 돼지고기를 미 연방 교도소들의 식단에서 뺀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에 여론은 '다른 건 몰라도 베이컨은 안된다.'식으로 경악을 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동정의 여지가 없는 범죄자 녀석들일지라도 최소한 베이컨 정도는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존재하는듯... 그리고 몇 개월 뒤에 결국 베이컨은 복직(?)되었다.
미국의 존경받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식가로 유명했는데 음식 중 가장 좋아했던 것이 베이컨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천조국의 맛과 크기가 담긴 베이컨을 사려면 코스트코로 가자. 커클랜드 시그니처 브랜드의 미국산 베이컨을 사면 된다.[22] 미국 현지 입맛에 맞추느라 제법 짭쪼름하고 크다.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베이컨들은 대부분 저염 제품인데, 그마저도 국산 베이컨들에 비하면 무지하게 짜다.
7. 조리법
보통은 그냥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는다. 많은 미국인들은 계란과 베이컨을 3~4조각 정도 같이 아침으로 먹는 것을 선호한다. 미국 베이컨은 천조국의 기상을 담고 있어서 길이가 보통 20cm 정도 된다.[23] 그런데 가끔 있는 정줄놓은 베이컨 덕후들은 16~20조각씩이나 먹는다. 국산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cm 안팎의 사이즈로 팔린다.미국에서도 베이컨을 어떻게 굽느냐는 이견이 많은데, 딱딱하고 바삭한 과자가 된 채로 나와서 포크로 찍으면 바스락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나는 '크리스피'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겉은 바삭하면서도 뒷면이나 식감이 적당히 말랑말랑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삭하게 구운 경우는 포크로 안 찍히기 때문에, 포크살에 베이컨을 끼워서 건지거나, 아예 손으로 먹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젓가락을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때문에 베이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식당에서 주문할 때 베이컨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든가, 아니면 미리 어떻게 굽는지를 알아보고 원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가끔씩 이걸로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 내 3성급 이하 호텔 중 무료 조식을 제공하는 곳은 대개 상술한 크리스피한 베이컨을 오믈렛 및 와플과 같이 식사로 맛볼 수 있다. 공급 단가를 맞춰야 함과 동시에 평균적인 고객 취향을 반영하여야 하기에 매우 바삭거리는 식감이지만 정말 너무나 얇아서 입에 넣기도 전에 바스러질 정도이다. 제대로 주방장이 요리한 베이컨을 즐기고 싶다면 전통을 가진 다이너 혹은 조식 메뉴의 개별 주문이 가능한 고급 호텔로 가자.
베이컨을 못 굽는 사람은 바짝 구웠는데 팔랑팔랑거리는 상태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렇게 만들면 먹는 게 고역이다. 겉으로 보기에 익은 것 같아도 들어내지 말자. 기름에 튀겨져서 제대로 빳빳하게 익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바쁠 때 쉬운 조리법으로는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베이컨을 깔고 그 위로 키친타월을 또 깔아 샌드위치 같은 형태를 만들어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3분 정도로 데우는 것이다. 이 방법도 세기와 조리 시간에 따라 베이컨 칩을 만들거나 팔랑팔랑하고 눅눅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오븐 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레귤러 컷[24]이라 불리는 1/16 인치 (약 1.6mm) 두께의 베이컨은 180도 약 10분, Thick-Cut이라 불리는 2mm 이상 두께의 베이컨은 180도 약 12분 정도 돌리면 크리스피한 식감의 베이컨이 된다.[25] 돼지비계(라드)의 발연점이 약 200도 근처이므로 집에 연기가 뭉게뭉게 나지 않도록 200도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은 자제하자. 굽는 시간에 따라 기름이 빠지는 양을 조절할 수 있으며 삼겹살마냥 연기가 나지도 않는다. 마지막에 약 2~3분 정도 남겨놓고 뒤집으면 양면이 고르게 익게 된다. 호텔 조식 등에서 제공되는 대량의 크리스피 베이컨은 대체로 오븐 혹은 베이킹 랙으로 조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예 물에 데쳐 먹는 방법도 있다. 라면 물 올리듯이 냄비에 물을 올리고 끓인 뒤 베이컨을 삶아내는 것이다. 촉촉함과 훈제향이 비교적 잘 유지되며 지방, 염분, 아질산 나트륨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나름 건강하게 베이컨을 섭취할 수 있다. 냄비 크기만 허락한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넣고 삶을 수도 있다. 얇은 고기라 조리 시간도 짧다. '저럴 거면 뭐 하러 굳이 베이컨을 먹나' 싶겠지만 그 정도까지 맛이 사라지지 않으며 삼겹살로 치면 수육과 비슷한 포지션이 된다. 물론 한번 데쳐낸 이후 물을 버리고 다시 구워내도 된다. 그러면 짜지도 않고 덜 기름지게 먹을 수 있다. 단, 이 조리법은 미친 듯이 짜게 나오는 미국, 영국식 베이컨에 적합하며 이미 한국인 입맛에 맞춰 나오는 한국식 베이컨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처음에 물을 넣고 굽는 방법. 이렇게 하면 베이컨 끝자락이 타지 않는다.
7.1. 활용 레시피
- 대부분의 서양 음식, 특히 미국 요리라면 그냥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 거의 한식에서의 마늘에 버금가는 범용성을 보이는 식재료. 특히 북미에서 흔치 않게 구할 수 있는 베이컨 끄트머리를 얼려 모아놓은 박스를 하나 사서 쓰면 훨씬 향과 기름기가 많이 베어 나오게 할 수 있다. 베이컨 그 자체보다 더 좋은 가성비는 덤. 해당 끄트머리만 모아놓은 상품은 미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Trader Joe’s라는 식료품점에서 Bacon ends and pieces라는 이름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베이컨을 '파지 베이컨'이라고 부르는데, 식자재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반 베이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 기름기가 대단히 많기 때문에 구워낸 프라이팬에 기름이(많으면 수 mm 단위로) 흥건히 고이는 걸 볼 수 있다. 혹시나 처음 굽는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팬에 식용유를 두르지 않아도 된다. 아니, 둘러선 안 된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키친타월로 기름을 닦아 가며 구워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삼겹살을 굽는 것과 비슷하다.
- 베이컨 기름으로는 미국인들처럼 계란 프라이나 토스트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이나, 빅뱅 이론에서 쉘든의 어머니인 메리 쿠퍼가 이렇게 음식을 만든다. 이에 레너드가 놀라자 그녀가 하는 말이 '원래 의사들은 맨날 뭐가 몸에 좋다, 안 좋다 하고 말을 바꾸잖니?'
- 뭘 모르고 그냥 고기처럼 생각해 생베이컨을 라면에라도 넣어 끓여 먹는다면 '기름탕'이 될 수도 있다. 위에 둥둥 뜨기 때문에 국자로 뜨면 되기는 한다. 생베이컨은 라면에 넣으면 너무 흐물흐물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한번 구운 베이컨은 라면에 넣어도 기름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괜찮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베이컨은 대개 너무 얇아서 물에 넣고 끓이면 씹을 게 없다는 게 문제점. 다만 볶음면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볶아 먹는 라면과 베이컨의 조화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 베이크드 빈즈와 함께 부대찌개의 맛을 완성하기 위한 재료 중 하나다. 집에서 스팸 넣고 김치 넣고 끓여도 김치찌개가 될 뿐이고 '왜 부대찌개 맛이 안 나지?' 라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베이컨을 약간 썰어 넣고 슬라이스 치즈 1장에 베이크드 빈즈를 몇 숟갈 넣어주면 부대찌개 맛이 난다.
- 베이컨과 나온 기름으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좋아진다. 중국식 볶음 요리의 고소한 기름 맛이 바로 돼지기름의 맛이기 때문이다. 베이컨 대신 스팸이나 비엔나소시지를 넣어도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삼겹살과 김치가 잘 어울리듯 베이컨도 김치와 잘 어울린다.
- 스팸처럼 그냥 후라이팬에 구운 베이컨을 흰쌀밥에 얹어 먹어도 된다.
- 고기와 버터가 들어가는 음식에 그냥 베이컨만 대신 넣어줄 수도 있다. 애초에 베이컨이 기름+고기라서 걸쭉한 토마토 스튜에 베이컨을 조금 넣어주면 구수하니 맛있다.
- 베이컨을 직물 엮듯이 엮은 다음 피자 치즈를 올려서 통째로 구운 뒤 말면 베이컨 치즈 롤이 된다. 치즈의 풍부한 맛을 즐긴다면 괜찮은 선택.
- 베이컨을 마늘, 된장, 칵테일 새우나 조개와 같이 끓이면 손쉽게 일본 라멘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오히려 삼겹살이나 돼지 뼈 혹은 닭 뼈를 넣고 우려내는 것보다 기름도 많이 나오고 훨씬 손쉽게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육수 맛도 몇 시간 정성껏 우려낸 돼지 뼈 육수보다 (열 시간 이런 건 좀 다르겠지만) 오히려 일본 라멘 육수 맛에 더 비슷해진다. 재래식 된장일 경우는 라멘과는 다른 맛이 나니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베이컨은 한국 것을 쓰면 안 되고 코스트코나 이마트에서 파는 외국 베이컨을 사용해야 된다. 한국 것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저민 햄 수준으로 육수 맛을 망치기 때문이다.
- 상기된 레시피들처럼 뭐와 먹어도 대부분 맛이 있으나,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은 한술 더 떠서 메이플 시럽과 엮기도 한다. 훈제할 때 쓴 양념과 소금의 짭짤구수한 맛과 메이플 시럽의 묘한 단맛이 어울려서 끝내준다고. 단 진짜 100% 시럽은 생산량도 적고 비싸기 때문에 IHOP 같은 데서 이걸 제대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그곳뿐만 아니라 웬만한 팬케이크 시럽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밀이 대부분이다. 코스트코에서도 메이플 베이컨을 판매한다. 제대로 먹으려면 코스트코 같은 데서 재료를 구해다 해 먹는 것을 추천. 게다가 코스트코는 제대로 된 메이플 시럽도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다. 이 조합 또한 베이컨 자체와 마찬가지로 비누, 향초, 치약 등 온갖 굿즈가 난무한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짐작할 수 있듯이 과도한 당분이 추가되어 있어서 조리 시 프라이팬에 눌어붙고 타고 난리가 난다. 영국식 베이컨도 아닌데 기름을 추가로 더 둘러야 할 정도. 단짠 조합이긴 하지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도 한다.
- 밀푀유 나베를 만들듯이 먹어보자. 배추를 뜯어서 잎 사이사이에 베이컨을 겹쳐 놓고, 대충 크게 썰어서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하면 끝. 물도 안 넣어도 된다. 배추가 가열되면서 나오는 물에, 베이컨의 향신료와 염분과 기름이 녹기 때문.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배추와 베이컨만으로 따뜻하고 맛있는 국물 요리가 된다. 자취생에게 강력 추천. 단, 베이컨을 생각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될 수도 있다.
위의 배추+베이컨 조합 레시피는 아일랜드 요리인 베이컨 앤드 캐비지(Bacon and Cabbage)의 동양식 응용이다. 아일랜드식 조리법은 배추 대신 양배추를 사용하고, 베이컨은 썰거나 저미지 않고 통째로 넣어 약한 불에서 천천히 끓인다. 이후 감자가 아일랜드에 들어오면서 감자도 흔히 같이 넣고, 또 취향에 따라 당근, 순무, 양파 등을 더해 요리할 수도 있다. 아일랜드인들에게는 거의 김치찌개급의 인지도를 자랑하며, 미국으로 이민 간 이들이 베이컨 대신 콘비프를 사용하는 조리법을 만들기도 했다.
- 음식에 돈을 조금 더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먹어보자. 아스파라거스를 손질해 살짝 데쳐내 베이컨과 함께 썰어 소금, 후추와 함께 볶아내어도 맛있고, 조금 멋을 부리고 싶다면 데쳐낸 아스파라거스에 베이컨을 말아 구워내도 훌륭한 서양식 요리가 된다. 영양학적으로도 아스파라거스와 베이컨은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 식재료라고 한다.
- 미국 등 서양의 경우에는 베이컨을 아이스크림에 넣어 먹는 경우도 있다. 진한 기름기 때문에 쉽게 연상이 되지 않겠지만, 의외로 베이컨은 시럽이나 샐러드 소스 등 달콤한 음식과도 궁합이 좋다. 돼지고기를 달콤한 불고기 소스에 재워 먹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정 궁금하면 애슐리 같은 뷔페에서 후식용 아이스크림을 퍼 담은 후 샐러드바에 있는 크럼블드 베이컨을 얹어서 먹어보자. 생각보다 환상적이다.
- 빵에 끼워 샌드위치로 먹어도 매우 좋다. 일반적인 식빵 샌드위치도 있지만 베이컨과 가장 어울리는 샌드위치는 역시 미국의 베이글 샌드위치다. 크림치즈를 발라 베이글이 베이컨 기름에 젖지 않게 하고, 양파, 토마토와 같은 퍽퍽한 베이글에 수분을 보태주는 채소를 같이 끼워 먹으면 베이글 베이컨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특히 양파는 베이컨의 느끼함을 상쇄시켜 주니 베이컨과 매우 어울리는 채소이며 베이컨-양상추-토마토 조합은 BLT(Bacon-Lettuce-Tomato)라고 불리며 기본적인 샌드위치 조합으로 인식되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에도 BLT 메뉴가 있다.
- 물에 데쳐 먹는 방법도 있다. 서양식 베이컨의 경우 물에 데치면 기름기는 쏙 빠지지만 베이컨 특유의 향은 적절히 보존되며 촉촉한 육질을 즐길 수 있다. 얇기 때문에 생고기류보다는 빨리 익으며, 조금 오래 익힌다고 문제가 되지도 않기 때문에 준비가 간편하다. 끓는 물에 통째로 집어넣어서 적절히 익은 고기 색깔이 날 때까지 계속 끓여준 뒤 고기만 건져내면 그만. 취향에 따라 끓이는 도중에 허브류를 넣어줄 수도 있다. 베이컨 기름 자체를 이용하는 요리가 아니라면 기존 베이컨 요리(샌드위치 등)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워낙 염분이 강한 재료이기 때문에 끓인 뒤에도 어느 정도 간이 남아있어 대충 김치 썰듯이 잘라내어 밥반찬처럼 먹어도 된다. 베이컨은 좋아하지만 기름기는 부담스러운 경우 써먹을 수 있는 방법. 얼핏 기름을 뺀 라면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베이컨은 기름을 빼내도 특유의 풍미가 상당히 보존되며, 아질산 나트륨이 물에 용해되는 효과는 덤.
- 생으로는 먹지 말자. 간혹가다 익히지도 않은 생베이컨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위생상 몹시 좋지 않다.
- 베이컨을 구울 때 설탕을 뿌려서 탕후루마냥 만드는 걸 캔디드 베이컨이라고 부르는데, 술안주나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매우 좋다.
8. 창작물
- 은수저 Silver Spoon에서는 농고라는 특수한 배경을 잘 활용해 주인공이 성심껏 사육한 돼지를 도축하고 가공하여 베이컨을 만들고, 그것을 맛있게 먹음으로써 먹을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생명의 무게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다만 모든 부위를 베이컨으로 만든 건 아니고 옆에 있던 동료가 돼지고기 덮밥을 만들어줘서 이걸 먼저 먹었다.
- 식극의 소마 1화에서 두껍게 썬 베이컨과 감자, 버섯을 이용해 만든 '거짓 로스트 포크'(국내 정발판에서는 어리버리 로스트 포크)라는 요리가 등장한다. 따끈따끈하게 쪄낸 감자에 기름을 잘 흡수하는 버섯류를 넣어 치대고, 베이컨으로 둘둘 말아 오븐에서 진득하게 구워내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관능적인 식감이 탄생하는 요리. 니코동에 이 요리를 재현한 사람도 있지만, 베이컨이 아니라 그냥 통삼겹살을 썼고, 오븐을 쓰지 않고 후라이팬에 대충 구워서 재현율은 그냥 개판이다. 그리고 어느 한 블로거는 이걸 제대로 재현했다. 이 외에도 십걸편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작품명을 식극의 소마가 아니라 베이컨의 소마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베이컨이 심심하면 등장했다.
- Life is Strange의 주인공인 맥스가 사랑하는 음식. 작중에서 베이컨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등장하고, 그때마다 베이컨을 고를 경우 맥스는 작중에서 가장 행복한 목소리로 즐거워한다. 사실 다른 음식을 골라도 좋아하는데, 첫 번째에는 베이컨 오믈렛과 벨기에 와플 중 고를 수 있고, 두 번째에는 팬케이크와 에그 앤 베이컨 중에 고를 수 있다. 다른 것도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라 당연하지만.
- 아이 앰 어 히어로에서 스즈키 히데오가 아울렛 몰 그룹과 함께 식량 조달을 위한 푸드코트 습격에 강제로 말려들었다가 작전이 실패하자 동료인 무라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베이컨을 히데오에게 유품으로 남기고 죽는다. 히데오는 구사일생으로 오다 츠구미가 몰고 온 차에 올라타 탈출하지만 그 와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무라이가 남긴 베이컨을 확보, 훗날 유용한 식량으로 써먹는다.
- Bendy and the Ink Machine에서는 베이컨 수프 통조림이 수집 요소로 나온다. 챕터 3에서는 보리스를 위해 끓여줘야 하는 미션도 있다. 그런데 영어를 모르거나 아예 글씨를 안 읽는 사람들의 경우, 이 베이컨 수프 통조림을 잉크가 든 깡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 Bacon - The Game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 프라이팬 위에 베이컨을 떨어뜨리고 이를 잘 휘둘러 그 베이컨을 목표물 위로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베이컨을 떨어뜨리는 각도, 프라이팬을 휘두르는 타이밍 등 베이컨의 물리 효과 때문에 은근히 신경 써주어야 할 요소가 많다. 간단하게 햄버거에서부터 칠면조, 미국 지도, 주식 차트, 블랙홀 등 점점 기괴해지는 요소에다 베이컨을 살며시 얹어주면 된다. 가장 압권인 스테이지는 "남은 배터리"인데, 플레이어가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실제 배터리 잔량을 기준으로 배터리 그림의 높이가 결정되기에 배터리 잔량이 많을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웃픈 사실이 있다.[29]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늑대인간 여성은 베이컨을 무척 좋아하는지, '/농담' 중에 베이컨 냄새에 환장하는 대사가 있다.
- 헤이데이에서는 돼지에게 먹이를 주면 3시간 후 베이컨을 주는데, 베이컨을 얻어도 돼지는 죽지 않는다. 게임의 잔인성을 줄이기 위해서로 보인다.
-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잠깐 등장하는데 무지 맛있어 보인다. 특이하게도 흔히 생각하는 얇은 베이컨이 아닌 삼겹살을 연상케 하는 두깨로 나온다.
- Roblox에서 처음 계정을 생성할 때 성별을 남자로 선택하면 지급되는 캐릭터의 머리카락인 "Pal hair"의 별명이기도 하다.[32]기본으로 설정되는 코스튬인 만큼 이 머리카락을 겨냥한 혐오를 표현하는 유저도 몇 있다.
- 일본 만화 맛의 달인에서 한 엑스트라 캐릭터가 자신의 딸과 사위에게 돈이 들지 않는 요리를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그 요리 중 하나가 베이컨과 달걀을 사용해서 루리웹 등에서 말이 많이 나왔다. 다만 한국에서만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베이컨이 비싼 축에 속하고 달걀도 가격이 많이 올랐을 뿐, 작중 시대상과 배경이 일본임을 고려하면 베이컨과 달걀 둘 다 가격이 저렴한 식재료는 맞다.
[1] 캐나다에서는 미국식 베이컨을 그냥 bacon, 캐나다식 베이컨은 back bacon이라고 부른다.[2] 사실 역사적으로 베이컨은 이렇게 얇게 저미는게 아니라 통째로 훈연하는 방식이었으나 현대 들어 바뀐 요소이다.[3] 기본적으로 소금과 후추가 들어가며, 판매용 베이컨은 사과즙, 꿀, 겨자등 브랜드에 따라 다종다양한 첨가물을 추가한다. 아예 이런 것들이 세일즈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4] 원래는 유럽에서 가루로 내거나 음식 위에 후레이크로 얹어 먹는 것이었으나 굽거나 튀기면 베이컨 맛이 난다는게 밝혀졌다.참고 1, 참고 2.[5] 풍미는 뛰어나나 대신 좀 더 질기다.[6] 이 메뉴를 사랑하는 것은 이제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권을 제외한 거의 전 세계 호텔의 조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기원은 영국이며, 사실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라는 명칭도 만만치 않게 많이 쓰이며, 미국 밖으로 나가면 오히려 이 명칭이 더 보편적이다.[7] 전통 방식 온돌과 아궁이를 쓰는 우리나라 집도 주방 천장은 시꺼멓다.[8] 고기가 귀했던 과거에는 선원들의 고정 메뉴이자 가장 사랑받는 메뉴였다고 한다.[9] 식자재의 위생 상태가 저질이라는게 아니라 '모양'이 엉망인 경우를 의미한다. 의외로 제품의 상품성을 차지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다름아닌 모양새인데, 기능이 100% 멀쩡하더라도 액정에 흠집이 있는(이른바 'B급') 스마트폰을 아무나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운것처럼 식품 또한 식품 본연의 기능은 멀쩡하더라도 외관이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바로 부적합 판정을 받고 판매되지 않는다. 이런 제품들은 어차피 요리 재료용으로 쓰기 때문에 모양은 상관없는 식당으로 납품되거나, 이런 제품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팔리는데 그 대신 값이 매우 싸다.[10] 염도 문제를 제외한 기름기 문제는 대부분 비싼 뱃살 대신 저렴한 어깨살을 사용한 제조사의 주장에 더 가깝다.[11] 다만 익혀서 먹어야 되는 건 맞다.[12] 이탈리아에는 라르도(Lardo)라고 해서 아예 살코기 없이 돼지의 비계만 염장한 것도 먹는다. 라르도는 영어로 Lard, 예전 중국집에서 많이 쓰던 동물성 기름과 같다. 러시아에서는 이것과 비슷한 걸 쌀로(쌀라, Сало)라고 하며 요리에 즐겨 사용된다.[13] “Bring home the bacon”, 밥벌이를 해 온다는 속담.[14] 병사들에게 포도주와 건빵, 빵, 식초, 양고기와 함께 반드시 지급하라고 법으로 정했다.[15] 군납으로 대량 생산 했을 시의 퀄리티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장담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비교적 괜찮다'는 뜻이다.[16] 또한 군대에서 기름은 요리 외에도 무기 수리, 의복 수선, 방수, 보온, 발화, 야간 조명 등 기름이 필요한 곳이 엄청나게 많다. 돼지기름은 여기에 더해 섭취까지 가능하니 굉장히 유용한 물자였던 것.[17] 그렇기에 베이컨과 똑같은 부위를 사용한 삼겹살 구이가 미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손꼽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 중에 본토의 베이컨이 생각날 때 고깃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다고 할 정도.[18] 목화를 많이 길러서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많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옥수수나 밀 같은 주곡 작물도 많이 재배했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후방의 민간인들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게 옥수수 가루, 닭고기, 채소뿐이라고 푸념했던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전시임에도 당시의 유럽 중산층 이상의 풍족한 삶을 누렸음을 알 수 있다. 남군이 상대적으로 보급이 부족한 상황에 놓인 것은 북부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보급망으로 인해 물자 수송 역량이 열악하여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북군은 발달된 철도망을 이용하여 원활한 보급이 가능했고, 한편으로 남군이 쓸만한 철도망을 가능한 모조리 끊어놨기 때문에 남군은 전선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데 애로 사항이 펼쳐졌다. 그래서 후방에는 식량이 남는데, 전선에선 식량이 많이 부족했다.[19] 이 종교는 웹사이트도 있는데, 정말로 베이컨을 믿는 종교는 아니고 패러디 종교로, 본부가 라스베가스에 있는 네바다 무신론자 연합이다.[20] 현대 PR의 아버지라 불리며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카.[21] 버네이스는 이 밖에도 여성들의 자유로운 흡연을 주장하여 담배 판매량을 늘린 바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30년 후에는 담배의 위험성을 선전했다.)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의 이익을 위하여 과테말라의 쿠데타를 미국 정부가 지원하게 만든 인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과대광고의 왕자, 민주주의의 암살자 등의 악평도 자자했다. 한편, 괴벨스 역시 버네이스의 PR에 영향을 받았다는 말도 있다.[22] 요즘은 다른 대형 마트들에도 대부분 오스카마이어 오리지널 베이컨을 팔기 때문에 현지 맛을 보기는 쉬워졌다. 물론 저염(초록색 계열 포장)이 아닌 오리지널을 사자.[23] 그러니까 훈제 안 한 것 기준으로 삼겹살 4줄이란 이야기다.[24] 대부분의 미국산 베이컨들의 기본 두께[25] 기호에 따라 1~2분 정도 더 돌리면 더욱 크리스피해진다.[26] 원래는 관찰레나 판체타지만, 본토 밖에서는 대개 쉽게 구할 수 있는 베이컨을 이용.[27] 영국식 아침 식사 방법대로라면, 베이컨을 먼저 구워서 그 기름으로 계란 프라이를 만들고, 남은 기름으로 토마토, 버섯, 그리고 토스트나 와플이나 팬케이크를 굽는 게 정석이다.[28] 해당 영화는 탑건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해당 장면은 탑건에서 매버릭과 찰리가 정사를 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29] 클리어 시 배경 음악으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中 Stride La Vampa(불길은 타오르고). 작중의 집시 탄압과 그로 인한 집시의 한을 보여주는 유명한 곡이지만, 기를 쓰고 베이컨을 집어던진 후 엉뚱한 곳에 베이컨이 얹어져 있는 클리어 장면과 함께 이 장중한 음악이 나오면 병맛만 배가 될 뿐이다.[30] 한 에피소드에서는 다이너에서 식사를 할 때 달걀과 베이컨을 주문했을 때 베이컨 입은 물론, 베이컨 코, 귀, 수염, 몸을 추가로 주면 안 되냐고 하자 그걸 들은 여점원의 대답도 가관인데, 그냥 입에다 돼지를 처넣는 건 어때요?[31] 머리가 붉은색-노란색 조합인데 이게 꼭 베이컨처럼 보여서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32] 여성으로 정했을 경우 지급되는 캐릭터는 특유의 머리 모양 때문에 미트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