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두 개의 심장3.2. SILLY3.3. 회전목마3.4. 오랜만에3.5. da capo3.6. 담담하게3.7. Sunny Sunny3.8. 모노 트레인3.9. My Dream, My Life, My Love3.10. Tap Dance3.11. 내려놓다3.12. Mr.Rolling Stone (Bonus Track)3.13. Shall We Dance? (Bonus Track)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소심한 남자(혹은 여자)의 디테일한 심리상태를 묘사한 타이틀곡 ‘SILLY’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 친구의 이야기다. 데이브레이크 특유의 스윗한 로맨스를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전작 ‘팝콘’에서 보여주었던 소심한 남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사랑 고백을 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수단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문자로 고백하기’, 그러나 그렇게밖에 고백할 수 없었던 소심한 누군가의 모습은 문자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검사 받는 일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본 앨범의 타이틀곡. 가사는 역시 이전 곡들에서 볼 수 있었던 소심한 찌질한 화자가 주인공으로, 고백에 망설여 전화를 걸까 말까,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하는 내용이다. 배우 이동욱의 추천으로 잠시 입소문을 탄 적이 있다.
기존 데이브레이크의 화려한 편곡 패턴에서 벗어난 미디엄 템포의 심플한 팝 넘버 ‘회전목마’는 헤어짐을 앞둔 연인 혹은 끝도 없이 맴도는 소통의 부재를 투영한 곡. 피닉스(Phoenix)나 타히티 80(Tahiti 80)로 대표되는 프렌치 밴드들의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를 접목했으며, 보컬이 아닌 기타 리프가 주 테마를 이루고 있다.
회전목마라는 공간의 특성[5]을 반영하여 만든 이별노래. 같은 곳을 보며 가지만 서로 마주칠 수 없는 놀이기구 회전목마에 이별을 앞둔 연인의 심정을 투영한 곡이다. 앨범의 타이틀과 의의에 가장 잘 부합하는 노래 중 하나.
이번 3집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밝은 색채를 지닌 ‘Sunny Sunny’는 코믹한 가사와 유려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으로 녹음 당시부터 팬들과 함께 할 가벼운 안무를 고려했을 정도로 기존 데이브레이크 마니아들에게는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틀곡 SILLY와 더불어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곡. SILLY에서는 사랑에 안절부절못하는 화자가 주인공인 내용이라면, Sunny Sunny는 화자가 사랑에 빠진 뒤 모든 게 눈부셔 보인다는 내용이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훅 덕분에 방송 등에서 자주 쓰인다.
꿈과 삶, 사랑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토대로 몽환적인 사운드를 접목한 ‘My Dream, My Life, My Love’는 본작 중 가장 실험적인 면모가 부각됐을 뿐 아니라 멤버들 역시 애착을 갖고 있는 곡이다.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의 처절함, 삶에서 죽음을 직면했을 때의 절박함, 버림받은 사랑에 대한 원망, 그리고 희망을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로 풀어냈으며, 병렬 형식의 구조에 점층적인 사운드 확장이 돋보인다.
이 앨범의 실험적인 면모가 가장 명백하게 드러나는 곡. 희망찬 분위기의 데이브레이크 곡들에 비하여 오히려 삶의 절망을 가사로 써낸 곡이며, 그에 따른 멜로디에도 우울함과 추락감이 실려 있다.
펑키(Funky)한 리듬 위에 고난도의 연주 스킬들을 여과 없이 발산하는 ‘Tap Dance’는 이전 발표됐던 ‘Urban Life Style’, ‘Fantasy’ 등과 맥을 이어가는 트랙. 탭 댄스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브라스까지 포함된 변화무쌍한 연주로 그려냈다.
“Mr. Rolling Stone”은 신발 속에 들어가서 빠지지 않고 거슬리게 하는 작은 돌멩이를 묘사한 곡으로,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긍정적 극복 에너지를 담고 있다. 정유종의 강렬한 오버드라이브 기타와 적재적소에서 감싸주는 김장원의 올갠, 그리고 그루브를 확실히 받쳐주는 김선일의 베이스와 스트레이트한 구성에 맞춰 상승하는 이원석의 보컬이 락앤롤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새로운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거기에 힘차게 앞으로 달려가는 점진적인 구도가 더해져 상쾌한 아침 햇살의 기운을 만끽하게 해준다.
“Shall We Dance?’에서는 절제미를 강조한 80년대 복고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모든 악기 파트에서 여백을 많이 두고 연주하면서도, 베이스가 곡 전체를 리드하며 밴드 사운드를 잃지 않고 있어 모든 멤버들이 가장 흡족해하는 작업물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힘을 많이 빼고 그 공간에 빈티지한 감성을 채워 넣어, 무더운 여름날의 아찔한 여운을 실감나게 전달하는데 주력하였다.
앨범 타이틀 SPACEenSUM은 SPACE and SUM의 의미로, 공간과 합이라는 뜻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SPACE)과 그 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합(SUM)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며, 공간이 만들어내는 느낌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곡을 만드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각자가 나름의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앨범의 의의다. 따라서 각각 곡들에 공간의 특성이 잘 반영되었다.[6]
[LP판_Side_D][LP판_Side_D][LP판_Side_D][LP판_Side_D][5] 적당한 속도, 제자리, 점점 느려짐(탑승 시간이 끝나감)[6] SILLY를 예로, 이미 커질 대로 커져버린 내 사랑을 담아내기엔 손바닥보다도 작은 휴대폰의 창은 좁디 좁아[7] 처음엔 호재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8] 이쪽은 심지어 녹음 막바지에 날라갔다.[9] 이전까지는 밴드 '데이브레이크'만 떡하니 있었다.[10] 회전목마, 오랜만에, 담담하게, 셸위댄스, 써니써니(그래도 저 둘은 영어..), 내려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