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72는 비교적 저렴하고 신뢰성이 높아서 바르샤바 조약군에도 많이 공급되었으며 폴란드, 체코, 인도 등지에서 라이센스 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중국이나 북한처럼 60년대 이후 소련과 사이가 틀어진 공산권 국가에는 제공되지 않았다. 또한 T-55와 T-62의 뒤를 이어 중동 아랍 국가의 주력 전차로 자리매김하여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등지에도 수출되었다.
중국은 앞서 설명한 대로 중국-소련 국경분쟁 이래로 신형 소련 전차를 일절 공급받지 못했으므로, 80년대까지는 오히려 서방 세계에 접근하여 기술을 이전받아 59식 전차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전차들의 개량형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천안문 사태로 인해 서방 세계의 기술 이전이 완전히 단절되고, 이후 소련이 해체되자 우크라이나(소련 붕괴 이후에 T-64와 T-80UD를 개발한 모로초프 설계국을 보유하게 되었다)로부터 T-72A를 소수 도입, 역설계하여 신형 전차 개발을 시도했고, 이후에는 기술 이전(주로 6ТД계열 대향피스톤 엔진)을 통해서 98/99식 전차를 제작하게 된다. 98/99식 전차의 보기륜을 보면 그것이 T-72의 방계 후손(혹은 사생아)임을 추측할 수 있다.
북한 역시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어설프게 줄타기를 한 대가로 소련으로부터 최신 무기를 거의 공급받지 못했으므로 현재까지 북한의 주력전차는 중동에서 입수해 카피 생산한 T-62와 그 파생형(천마호 시리즈)이었다. 물론 K-1 전차에 의해 발생한 전차 기술의 격차는 천마호 정도로는 전혀 극복이 불가능했으므로, 북한은 125mm 포 전차(물론 만만한 T-72)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왔고 결국 뜬 소문에 그쳤던 북한의 T-72 보유 관련하여 적어도 T-72를 연구용으로 소수 보유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모 일본인 블로거의 김정일의 예전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을 시찰하는 기록영화에서 발견된 T-72 우랄형 관련 분석글, 번역 요약글
대한민국 역시 이에 대응하여 T-72를 상대할 수 있도록 120mm 포 탑재 K1A1 전차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T-72를 운용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였는데 왜냐면 공식 퍼레이드에도 T-72 계열형은 물론이고 125mm 포 전차 자체가 관측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련 붕괴기나 아직 대북제재가 빡세지 않던 틈을 타서 연구용으로 최소 1-2대 정도에서 최대 5대 내외 정도 입수하였으나, 위성사진을 미친듯이 돌려도 T-72로 추정되는 물건은 없기에 두자리-세자릿수 대의 도입은 없다고 보는게 좋을 성 싶다. T-62 마개조형을 민족 최고 전차라고 자랑하는 북한의 실태를 보면 T-72를 입수했을 때 자랑을 안 했을 리가 없다. 2010년 10월 공개된 폭풍호가 T-72급 전차일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나중에 드러난 바에 따르면 폭풍호는 T-62의 최종개량형이었다. 그나마 그 후에 등장한 선군호가 125mm 주포를 탑재하는 등 T-72급은 된다고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