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표기상 강병균(強甁菌)인 생명체에 대해서는 슈퍼박테리아 문서로.
1. 개요
대한민국의 수학자 겸 전 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수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대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포항공대 명예교수이다.2. 불교 비판
강병균은 공식적으로는 성철 스님에게 계를 받았기에 불교 신자에 해당되긴 하나, 그 불교 신자가 불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점이 이목을 끌었으며, 교원대학의 박병기 교수, 우희종 교수와 함께 쓰리테너스를 결성한 바가 있으며[1] 방배동에서 '쓰리테너스, 한국 불교를 휘젓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바가 있으며, 본인도 불교계에 대한 도발적인 글을 신문 등에 투고하거나,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시리즈를 집필한 것으로 개인적인 주류 불교 비판 활동을 시작하였다.진화생물학, 뇌신경과학, 물리학 전반에 걸쳐서 매우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논거로 끌어오는 솜씨도 탁월하다. 특히 유물론과 진화론과 일치하는 불교의 교리는 철저하게 인용하고 있다. 윤회, 영혼, 참나(아트만) 같은 관념을 비판하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
그에게 있어 의식과 같은 정신작용은 철저하게 뇌라는 생물학적 기관이 빚어낸 연기적 현상일 뿐이다. 석가모니가 위대한 것은, 그가 인간을 초월한 성인이여서가 아니라 삼라만상에는 궁극적인 본질이 없으며 오직 서로간의 관계 하에서만 일시적으로 의미를 가진다는 연기론, 더 좁게 말해서 무아론을 최초로 주장한 호모 사피엔스이기 때문이다.
3. 주장
3.1. 불교는 과학이다
"부처님은 나란 실체가 본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봤다. 또 제1원인으로서 신은 없다고 했다. 세상일을 일어나게 하는 것은 오직 연기(緣起)이다. 상호의존관계로 설명했다. 제1원인이 없는, 즉 설계자가 없는 설계, 경쟁자가 없는 경쟁이 바로 진화론이다."
한겨례 인터뷰 중[2]
그는 불교의 무아론과 연기론이 진화론과 정확히 만난다고 하며 부처는 최초의 뇌과학자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불교 선사들이 말하는 절대영원한 '참나'개념은 부처의 무아론을 부정하는 힌두교적인 망상이라고 말한다. 그가 연기 세계를 초월하는 실체는 없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연기론을 본래면목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한겨례 인터뷰 중[2]
3.2. 윤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식물과 동물의 조상이 같으며, 모든 종은 서로 사촌일 뿐 우열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과업에 따라 이 생명체에 있던 의식이 저 생명체로 간다고 하는 것은 산술적으로 보아도(동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식물과 미생물의 숫자)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종 사이의 우열이 없다는 점에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도 없으며, 이는 '종쇼비니즘'이라고 주장한다.4. 반론
4.1. 윤회
그의 주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과학적 관점에서 윤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점이 아니라, '윤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석가모니의 입장이다'라는 그의 주장에 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무아를 말하지만, 무아상경 등 경전에 근거할 때 부처가 말한 무아는 존재론적 무아가 아니었다. 또한 일묵스님에 따르면 초기불교 경전에서 부처는 윤회와 전생, 사후세계를 분명하게 설명하였고, 이를 근거로 윤회 개념은 불교 사상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3] 김성구는 부처는 이를 방편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진짜로 윤회의 존재를 믿고 이를 대중에게 설법한 것이라고 말한다.[4] 강병균의 윤회에 대한 입장은 단멸론자 아지타 케사캄발린(Ajita Kesakambalin)의 사상과 일치하며, 부처는 이러한 생각을 외도로 부르며 경계했다.4.2. 무아론
‘불교는 무아입니다’라고 옛날부터 일컬어지고 있으나, 최초기의 불교에서는 무아설이 아니라 비아설이 설해지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무아설은 애초에 아트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고도로 형이상학적인 논의를 골자로 하는 것으로 부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미야모토 케이이치, <불교의 탄생> 190~191[5]
강병균은 부처가 위대한 것은 무아론을 처음으로 말했기 때문이며 진화론을 포함한 모든 과학적 증거가 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부처의 무아론은 연기론에 근거한 존재론적 무아에 가깝다. 그러나 석가모니가 무아상경에서 부정하고자 했던 것은 '통제가 불가능한 괴로움의 원천으로서의 자아'지 실존적 괴로움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존재론적 무아론은 세련된 현대과학적 관점임은 분명하나 그것이 불교 무아론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미야모토 케이이치, <불교의 탄생> 190~191[5]
4.3. 물리주의
물리주의의 입장에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의식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불교계나 영성계에서 본래면목을 그가 비판하는 힌두교적인 개념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의식의 주관성(감각질)이 물리주의로는 설명될 수 없음이 명백하기 때문이다.[6] 버나도 카스트럽이나 크리스 나이바우어는 진화생물학, 뇌과학과 더불어 불교이론의 요체까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만, 이들은 애초의 물질이라고 가정된 실체가 정신적 속성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불이일원론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강병균의 사상은 의식은 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단순한 전제 하에서 기능하고 있기에, 본래면목에 대한 입체적인 논의의 여지를 차단한다.4.4. 참나 비판
그는 혜민의 글을 문제삼아 그를 유아론자라고 호되게 비판한 바 있다. 철저한 공 사상, 연기론, 존재론적 무아론에 근거해 본래면목을 영원불변한 참나로 표현하는 스님들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그 또한 연기법칙을 본래면목으로 주장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영원불변한 형이상적 실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교와 불이일원론에서 타자, 세계와의 경계가 사라진 무아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방편적으로 참나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하다. 대표적으로 숭산과 그의 제자들의 기본 화두는 참나 탐구이다. 루퍼트 스피라의 기본 사상 또한 무아론과 일치한다.본래면목이든 참나든 연기법칙이든 뭐든 어떻게 표현하든 무언가를 붙잡아야 한다는 인간의 절망적 의식, 이것을 비판하고 부정하고 싶었던 분이 석가모니였고 실제로 그런 비판을 철저히 논리적으로 해낸 분이 석가모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주류는 이미 힌두교와 불교가 융합된 후기불교의 유아론적 참나 혹은 본래면목 정신을 계승했기에 이미 석가모니와는 결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의 주요사찰 방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석가모니는 뒷방으로 물러나고 혹은 얼굴마담으로 물러나고 신(God)의 형상화인 관세음보살이나 미륵불이 주인공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것에서 보듯 본래면목 참나 이런 거에 매달려서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고 그리도 석가모니께서 당부를 하셨건만 우매한 후학들이 그 깊은 뜻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셈이니...
5. 저서
발매일 | 저서 제목 | 출판사 |
2016년 07월 20일 |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 살림출판사 |
[1] 2명 다 강병균 교수처럼 불교의 주류적 관점을 부정적으로 보는 성향의 공통점이 있다. 그나마 박병기는 현대에 들어서서 불교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수준으로 끝내는 그나마 양반인 수준이지만(즉 쓰리테너스 중 나만 정상인 포지션), 우희종 교수는 불교를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사는 변태불교 취급을 하여 논란이 일어났던 적이 있을 정도로 강병균 못지 않게 과격한 비판을 하고 있다.[2] “부처님은 최초 뇌과학자…불교도 과학 받아들여야”[3] 알라딘 도서 소개 -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4] 과학의 관점으로 바라본 윤회와 전생 _ 김성구 교수 - YouTube 후반 질의응답 참조[5] 알라딘 - 불교의 탄생[6] 이러한 한계는 물리주의를 지지하는 김재권 또한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