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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02:05:19

강우(김춘수)

1. 개요2. 시3. 해석

1. 개요

2001년에 발표된 시집 《거울 속의 천사》에 수록된 김춘수의 시로, 살아 생전에 김춘수가 지은 마지막 시로 알려져있다.

2.

강우
김춘수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 지짐이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

3. 해석

죽은 아내의 부재를 느끼며 슬퍼하는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