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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동음이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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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왕조개속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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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주어 존칭

ᡤᡝ
ᡤᡝ[1]
格格
gege

만주어로 '거거'라고 읽으며, 주로 '공주'라고 번역되는 말. 격격(格格)은 이 발음의 중국어 음차로 만주어 발음과 거의 흡사하다.

정확히는 만주어로 젊은 미혼 여성에 대한 존칭으로, 우리 말로는 아가씨나 아씨 정도가 된다. 중국어로는 姑娘 에 대응하는 뜻. 영어로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lady와 대응되는 말이다.[2]

그러나 후금 시대부터 공주같이 고귀한 신분의 미혼 여성도 거거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후대에는 비교적 신분이 높은 미혼 여성이나 황실·왕실과 관계 있는 여성을 거거라고 부르게 된다.

이러한 관습 때문에 여러가지 다른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으며,[3] 청나라순치제가 이런저런 거거라는 호칭들을 싹 갈아엎고 공주는 고륜공주(적녀)와 화석공주(서녀)의 두 작위로, 친왕 및 군왕, 패륵과 패자 및 공신의 딸들은 적서 구분을 두어라 하여 품계와 호칭을 정하여 주었다.

하지만 현대 중국에서도 거거라고 하면 여전히 공주(즉 황제나 왕의 딸)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황제의 딸(원제: 환주거거)에서 건륭제가 자기 딸을 거거로 책봉했다고 나오는 것은 엄연히 고증이 틀린 것이며,[4] 반대로 옹정황제의 여인에서 황후의 조카뻘을 거거라고 부른 것은 고증이 잘 된 것이다.

또한 옹정황제의 여인에서는 후궁들 중 거거 출신이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걸 공주로 생각하면 본격 근친상간의 장이 펼쳐진다. 여기서 말하는 거거는 친왕의 경우 정실 부인인 정복진과 첩실인 측복진 외의, 측복진보다 아래의 첩실들을 일컫는 말이다(격격). 이 용도로도 많이 쓰였다. 옹정황제의 여인에서는 경빈이 이 격격 출신. 즉 극 중 옹정제가 아직 친왕이었던 시절 측복진도 못 되는 첩실이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첩이라도 정정당당하게 측복진으로 시집 온 화비가 이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옹정황제의 여인 후속작인 여의전에서는 태후나 황후를 모시는 직속시녀들을 ㅇㅇ격격이라 부른다. 번역기가 잘못 돌아가면 ㅇㅇ고모/이모님으로 나온다.

2000년대 방영한 대만 드라마 회옥공주(懷玉公主)(한국에서도 2001년에 방영)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부친왕(傅親王)이 친아버지가 아닌 줄 몰랐던 회옥공주(사실은 영력제의 딸)가 명나라 유신들이 "공주"라고 부르자 자신은 "거거"인데 왜 "공주"라고 부르냐고 의아해 하는 장면이 나온다.

[1] 본디는 세로 쓰기.[2] 일반 여성에 대한 존칭임과 동시에 작위있는 여성을 일컫기도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단 영어의 lady는 기혼과 미혼의 구분은 없이 쓰인다.[3] 내무부의 보고 기록 중에는 강희제의 유모를 거거라고 칭한 것도 있다.[4] 건륭제의 증조할아버지인 순치제가 이미 정식 품계에서 거거라는 호칭을 없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