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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2:17:51

과거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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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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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1. 개요

過去七佛

디가 니까야(장아함경)의 마하빠다나숫따(Mahāpadāna-sutta)경에 나오는 개념. 우리 사는 세상에는 석가모니 이전에도 깨달음을 얻은 부처 6명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의 여섯 부처에 석가모니까지 묶어 통칭하는 용어가 '과거칠불'이다. 석가모니도 열반을 택하여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없기 때문에 과거불로 함께 묶는다.

2. 내용

이미 석가모니 이전에도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있었다는 말은 초기 불교에서부터 주장하는 바이다.[1] 다만 석가모니불 이전의 여섯 과거불은 실존인물인지가 명확하지 않고[2], 과거불들의 전기(傳記)도 석가모니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불교에서는 과거칠불 이전에도 또다른 부처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석가모니와 석가모니 이전의 여섯 부처까지를 한 데 묶어 '과거칠불'이라고 부른다.

과거칠불은 차례대로 다음과 같다.
'과거불'이라는 단어에는 부처로 알려진 석가모니 이전에도 '부처'는 여러 명이 있었고, 석가모니는 그 깨달음을 얻은 많은 '부처' 가운데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 즉 깨달음이란 석가모니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며, 부처는 석가모니 이전의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다시금 나타나 중생을 제도하리란 믿음이 전제된다.[5]

율장의 경분별 장에 따르면, 석가모니가 사리불에게 설명하기를 비바시불과 시기불, 비사부불은 귀의한 제자들에게 가르침 주기를 귀찮아하였다. 그리하여 바라제목차를 정하는 등 승단 정비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부처가 열반에 든 뒤로 이 부처들의 가르침을 따르던 승단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강이 흐트러져 깨끗한 행실을 할 수가 없어졌다. 그에 반해서 구류손불과 구나함모니불, 가섭불은 제자들에게 열심히 가르침을 내려주고 정비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들 부처가 열반에 든 뒤로도 승단은 오랫동안 깨끗하게 살 수 있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사리불은 석가모니에게 깨끗하게 살 수 있는 규정을 정해 승단을 정비해달라고 청했지만, 석가모니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거부했다고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했듯이 과거불 역시 제각기 그들이 깨달음을 얻은 나무가 있다. 이 나무를 도량수(道場樹)라고 부르는데 아래와 같다.

이다. 인도 바루후트나 산치의 불탑 부조(浮彫)에 7불이 각기 깨달음을 얻은 도량수로 은유되어 조각했다.
과거 7불은 깨달음의 시기에 따라서 장엄겁(莊嚴劫)에 성불한 세 부처(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8] 이후 현겁(賢劫)에 성도한 네 부처(구류손불부터 석가모니불까지)로 분류되는데, 현겁 시대에 성불한 네 명의 부처를 가리켜 최초의 4불(四佛)이라고 한다. 천축을 순례하고 그 여정을 <불국기>로 저술한 중국의 승려 법현(法顯)은 과거 코살라국의 수도였던 슈라바스티[9] 부근에 이들 4불의 유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신라에 불교가 널리 퍼지면서 과거칠불을 한국과 연관시키는 현지화된 전승이 함께 퍼졌다. 삼국유사에 보면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그의 어머니 고도령으로부터 신라로 가서 전법하라는 명을 받는데, 이때 고도령이 "그 나라에는 절을 세울 만한 곳이 일곱 군데가 있는데, 모두 전불(과거칠불)이 수행하던 수행처다." 설명하며 각 절을 언급했다. 이를 신라 칠처가람이라 하는데, 흥륜사, 영흥사, 영묘사, 황룡사, 분황사, 사천왕사, 담암사를 말한다. 이는 신라가 지리적 위치상 중국과 멀어 고구려, 백제보다 불교의 도입이 늦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불교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후대에 덧붙힌 설화이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이 단군신화같이 현실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신화적 기록도 되도록 싣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수록된 것이다.

당나라 승려 현장의 기록에 따르면 옛 인도에는 석가모니에게 대적한 데바닷타의 율법을 이어간 교단이 7세기 중반 인도에 남아 있었다. 현장이 기록한 바에 따르면 이 교단은 데바닷타가 제정한 엄격한 규율을 따르되 석가모니를 부처로 인정하지 않고 석가모니보다 앞서 세상에 나왔던 여섯 부처만 인정하고 숭앙했다고 한다.


[1] 부처라는 단어는 인도어 붓다의 음역으로 '깨달은 자'라는 의미였고 이 단어가 훗날 의미가 축소되어 현재는 부처님이라고 하면 다만 석가모니 한 명만 가리키는 것으로 굳어졌다.[2] 가장 오래된 인물이라는 비바시(Vipassin)불은 불경의 묘사에 따르면 무려 61, 그러니까 우주가 61번 생성되고 소멸되기 이전에 있었다고 한다.[3]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시간인 3대겁 중에서도 과거를 가리킨다.[4]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인 3대겁 중에서 현재를 가리키는 용어.[5] 현겁에 태어난 후4불은 석가모니만큼 역사에 이름을 남기진 못했고, 석가모니가 사후에 경전을 만든 아라한 5백여 명에겐 그 정도 경지라도 해탈하기엔 충분하고 했던 것을 보면, 깨달은 자들 사이에도 재능, 기질이 다르고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정합성이 맞아 떨어진다.[6]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서 열반에 들었다는 전승이 유명하다. 일본의 고전 소설 헤이케모노가타리에는 "사라쌍수의 지는 꽃잎은 성자필쇠의 이치라"고 읊는 구절이 있다.[7] 석가모니의 제자 마하가섭과는 다른 인물이다.[8] 불교의 시간관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삼세(三世)라고 나누고 다시 각기 장엄겁(莊嚴劫), 현겁(賢劫), 성수겁(星宿劫)으로 나누어 부른다. 겁(劫)은 천지가 한 번 개벽한 시점에서 다음에 개벽하는 시점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으로, 각 겁(칼파)은 80중겁. 이를 다시 성(成), 주(住), 괴(壞), 공(空) 네 단계로 나누어 지는데, 성겁은 파괴되어 사라졌던 세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성되고 인류가 번식하는 기간, 주겁은 번식한 인류가 세계에 안주하는 기간, 괴겁은 세계가 무너져 멸망하는 기간, 공겁은 세계가 무너진 뒤 다시 성겁이 시작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각 중겁의 기간에 대해서는 그 겁을 사는 중생들의 수명이 몇 살까지 사느냐에 따라 다른데, 보통 열 살에서 시작해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나 8만 4천 세까지 살게 될 때까지, 거꾸로 8만 4천 세에서 백 년마다 한 살씩 수명이 줄어서 열 살까지 줄어들기까지의 사이를 말한다[9] 한역하면 사위성(舍衛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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