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리드리히 니체의 미편집 유고 일부를 그의 여동생 엘리자베트 푀르스터-니체(Elisabeth Förster-Nietzsche)가 정리하여 1906년에 출간한 것이다.『권력에의 의지』를 국역한 이진우 교수에 따르면 『권력에의 의지』는 산발해 있던 니체의 1880년대 일부 미공개 유고(1883-1888)를 1897년 니체의 여동생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니체 문서보관소가 임의의 목차로 집필한 것이다. 니체가 직접 정식 출간한 것은 아니지만 니체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문헌 중 하나로 거론된다.
마치노 몬티나리(Mazzino Montinari)가 니체 문헌의 원본 및 여러 연구자들의 손을 거친 니체 편집본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하기 전까지 이 책은 니체가 출간을 계획하다 미루었던, 하나의 체계 있는 저술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20세기 전반에 이 책은 엘리자베트가 최초에 편집했던 일부 격언이 오류라는 이유로 다수의 편집자에 의해 이 격언들이 제외되거나 수정된 채 재출간되기도 하는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권력에의 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자베트가 썼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며, 니체가 최종 편집을 가한 게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니체의 사상을 확인하는 데 큰 무리가 따르는 문헌은 아니다. 『권력에의 의지』에서 편집된 격언들은 니체가 정식 출간한 다른 저서에서 형태만 달리한 채 존재하며, 이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권력에의 의지'라는 개념 자체도 그가 정식 출간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에서 최초로 등장한다. 이때문에 『권력에의 의지』는 니체가 생존하였을 당시에 전개하였던 사상의 방사형 압축이라고 여겨진다. 니체 사상을 재조명한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 문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힘에의 의지라고도 한다. 권력과 힘 모두 영어로 power이고 독일어로는 Macht이다. 협의의 정치용어로 오해가 있는 권력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생(生)의 의지를 추동시키는 것으로서의 Macht, 힘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책세상 니체 전집에서는 힘에의 의지로 번역했다.
나무위키의 경우, 힘에의 의지 항목이 니체의 사상을 설명하는 항목이 되어서 책 제목을 권력에의 의지로 삼았다. 1997년 청하출판사에서 전집을 발매할 때는 권력에의 의지라는 제목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일본판 번역을 그대로 옮기면서 그렇게 되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