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권연침벌이라는 곤충으로 권연벌레와 같은 창고 해충에게 기생한다. 침개미로 오인되기도 하나, 개미와 달리 배자루마디[1]가 없어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녀석이 사람 역시 쏜다는 것이다. 쏘이면 상당히 따갑고 오랫동안 가렵기까지 하며 증상과 상처가 1~2개월을 가기도 한다. 집에 권연벌레가 나오는데 뭔가가 자꾸 문다면 확인해 보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게 쏘는 주제에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어려운데다 밤 중에 쏘는 경우가 많아서 찾기가 매우 어렵다. 수컷은 1.5mm, 암컷은 2mm인데, 사람을 쏘는 것은 암컷 쪽이며, 빛에 유인되지도 않는다. 이불 위에서 찾으려면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옆에서 꼼꼼히 살펴봐야 할 정도이다.
불개미처럼 생겼으며 스카톨을 페로몬처럼 쓰고 체내에 축적하는 특성상 눌러 죽이면 냄새가 매우 지독해 살아서도 죽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암 듀오가 따로 없다.[2] 불행 중 다행으로 숙주인 권연벌레를 퇴치하면 함께 사라지는데, 그 말인즉슨 권연벌레를 퇴치하지 못하면 계속 함께 나온다. 때문에 여름 내내, 다음 해에도 바글바글한 벌레와 고통을 주는 침벌에게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공생할 생각은 버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권연벌레를 퇴치해야 한다.
[1] 개미는 곤충의 머리/가슴/배 중 배의 첫 마디가 약간이라도 그 뒷부분과 구분되어 있다. 반면 침벌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배가 다른 벌과 마찬가지로 매끈한 유선형이다.[2] 스카톨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한 마리를 터뜨려 죽이는 순간 지독한 방귀를 대차게 뀌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