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작자 미상의 한국 고전소설. 창작년도는 대략 조선 시대 후기로 추정.명나라 초엽 중국을 배경으로, 동해 용왕의 아들 해룡과 남해 용왕의 딸 금방울(본명 금령)을 주인공으로 한다. 물론 금방울이 끝까지 금방울인 건 아니고 후반부에는 사람 모습으로 돌아온다. 더블 주인공 시스템이라 해룡 사이드, 금방울 사이드로 진행하다가 후에 둘이 만나게 되는 구조. 여기에 서브 히로인으로 태조 고황제의 딸 금선공주가 등장한다.
덤으로 금방울이 지닌 능력들과 그 능력들을 이용해 펼치는 활약상들이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엄청나다.
2. 줄거리
때는 명나라. 장원이라는 선비가 오래도록 자식이 없다가 아내가 꿈속에서 괴물에게 쫓겨 약혼녀와 헤어진 동해 용왕의 아들을 입으로 받아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이를 해룡이라 이름 지었다. 도적의 습격을 받고 도주를 위해 해룡을 버리고, 도적 장삼이 해룡을 데려가 키우게 된다.한편 김삼랑의 아내 막씨는 남편을 잃고 홀로 외로이 살다 어느날 남해 용황에게 아이를 점지받고[1] 죽은 남편의 영혼과 동침하여 금방울(금령)을 임신한다.
막씨가 사는 마을의 원님이 된 장원이 금방울이 요망한 물건이란 소릴 듣고 처치하려 하나 오히려 고생만하고 금방울을 풀어주었다. 장원의 아내가 병을 얻었는데 금방울이 준 보은초로 살아나 장원의 아내와 막씨는 의자매가 되고 금방울은 애정 속에서 자라난다.
한편, 해룡은 장삼의 양자로 자라나지만 장삼의 처가 아들 소룡을 낳고 장삼이 사망하면서 장삼의 처와 의붓아우 소룡에게 심한 박대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나중에는 소룡이 저지른 살인사건 누명까지 쓰면서 감옥에 가지만 마을 관리의 어린 아들 귀동이가 그의 착한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 그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게 된다.
태조 고황제의 딸 금선공주가 괴물에게 납치당하자 공주를 구해주면 나라의 반을 주겠다는 어명이 내려지고, 해룡은 금방울의 도움을 받아 금선공주를 구해 부마가 된다.
결국 금방울의 도움으로 장원 부부와 해룡도 만나게 되고, 해룡은 금방울과 금선공주 두 부인을 거느려 행복하게 살며 때가 되자 신선이 되어 선계로 떠났다.
3. 등장인물
- 해룡
작품의 남주인공. 전생엔 동해 용왕의 아들이었으며 남해 용왕의 딸과 약혼하게 되었으나 괴물에게 쫓기다 장원의 아내의 몸에 숨어들어가 장원 부부의 아들 해룡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도적때의 습격 탓에 부모와 이별하게 되었는데 도적때의 일원이었던 장삼에게 거둬져 구사일생한다.
장삼은 해룡을 자기 아이처럼 돌봐줬으나 장삼의 처와 의붓동생 소룡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장삼이 죽자 바로 해룡을 못살게 굴고 소룡이 벌인 살인죄의 누명까지 씌워버린다. 해룡은 졸지에 무고하게 옥살이 신세를 당했으나 마을 관리의 아이 귀동이의 도움으로 다시 위기를 건지고, 거기에 금방울의 도움으로 괴물을 물리치게 되면서 고황제의 부마가 되는 등 출세한다.
출세 후 해룡은 원 부모인 장원 부부와 다시 재회하고 금선공주와 인간에서 돌아온 금방울(금령)을 두 처로 두며 잘 살게 된다.
- 금방울 = 금령
작품의 여주인공. 남해 용왕의 딸이었으며 동해 용왕의 아들과 약혼하게 되었으나 둘이서 괴물에게 쫓기게 되느라 약혼자와 헤어지고, 이후 아버지 남해 용왕을 통해 과부 막씨의 딸로 태어난다. 그러나 멀쩡히 인간 모습으로 태어난 해룡과 달리, 이쪽은 정말로 금방울로 태어나버린다. 대신 천계의 신들에게 이런저런 능력과 명주 한 필을 받고 태어났는지라 못하는게 거의 없는 먼치킨.
사람 몸에서 방울로 태어나 처음엔 어머니 막씨조차 꺼렸지만 이후 막씨는 금방울에게 마음을 열고 자식처럼 대하게 된다. 그러나 그 모습 탓에 요물이란 소문이 퍼져, 막씨네 마을 원님이 된 장원은 금방울을 잡아다가 온갖 방법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금방울이 처리되질 않자 결국 처리를 포기하고 거기에 더해 금방울의 어머니 막씨가 열녀이고 효심깊은 사람임을 알고 장원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 금방울과 막씨를 풀어주게 된다. 이후 죽을뻔한 장원의 부인에게 금방울이 보온초라는 약초를 구해다줘 목숨을 구하도록 돕자 장원 부부는 금방울을 좋게 보게 된다.
그 후 금방울은 해룡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디서 나타나서 여러 번 해룡을 구해주며,[2] 금선공주를 붙잡아간 괴물과 싸울 때도 괴물을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해룡을 영웅으로 만들어준다.
금선공주 구출이 끝난 후 금방울에게 여러가지 재주와 힘을 준 신들이 나타나 이를 다시 돌려받고, 그 후 금방울은 아름다운 아가씨(금령)으로 변한다. 금령은 금선공주와 함께 해룡의 처가 되어 잘 살게 된다.
- 장원 부부
동해 용왕의 아들 해룡이 인간으로 환생했을 적의 부모. 해룡을 아꼈지만 도적때가 살던 곳에 들이닥쳐 도망갈 때 해룡을 버리고 말아 해어지게 되었다. 이후 막씨가 사는 곳의 원님이 된 장원은 금방울을 괴이한 것으로 여겨 여러 번 처리하려 했지만 장원의 아내가 이를 말린 걸 보면 아내 쪽이 심성이 더 착한듯(...) 아무튼 금방울의 신통함을 인정한 장원은 막씨의 효심도 깊다는걸 알고 괜한 잘못을 했다며 반성한 후, 금방울을 예뻐라한다. 그러다가 장원 부인이 앓게 되자 금방울이 약초를 구해다줘서 장원 부인을 살리게 되고, 이후 영웅이 된 해룡과 재회하며 해피엔딩.
참고로 장원은 며느리가 될 금방울의 정체를 몰라 몇 번이고 예비며느리 살해 시도(...)를 한 병크를 저지르기도 했다.흑역사
- 막씨
행실이 영 좋지 않았던 남자 김상랑의 처로, 상랑이 자기보다 먼저 죽자 과부가 되었다. 외모는 추했지만 마음씨가 매우 착하고 심성이 곱고 효심이 깊어 남편 사후 늙은 시어머니도 열심히 돌봤으며 시어머니까지 돌아가신 이후애도 수절을 해 평판이 좋았다. 그렇게 살던 도중 하늘의 신들이 내려와 남해 용왕의 딸을 자기 딸로 점지해주며 이런저런 재주와 힘을 주는 걸 목격하게 되고 그 날 이후 찾아온 남편의 유령과 관계를 가진 후 금방울을 낳게 된다.
처음엔 사람도 아니고 금방울을 낳아버린 것에 놀라 금방울을 꺼리지만[3] 나중엔 더는 금방울을 해치지 않고 그럭저럭 같이 살게 된다. 허나 마을 원님 장원이 금방울에 대해 요물이라 생각해 졸지에 자기는 갇히고 금방울은 여러 번 죽을 뻔하지만 금방울이 도통 처리되질 않는데다 막씨가 효심깊은 사람임을 장원이 알게 되어 결국 풀려난다. 이후 언급에 따르면 금방울이 장원네에서 지내다가 막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길 여러 번 반복했다고.
- 지현[4]
살인죄 누명을 쓴 해룡을 잡아들여 옥에 가둔 관리. 귀하게 얻은 아들 한 명이 있었는데 이 아들이 해룡에게 우호적으로 대해서 해룡이 악하거나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판단하고 해룡의 옥살이를 끝내준다.
- 귀동이
해룡을 잡아 옥에 가둔 지현의 아들로, 귀하게 얻은 아들이어서 지현이 그야말로 금지옥엽처럼 취급하고 있다. 해룡이 선한 인물임을 알아보고 아버지가 해룡을 벌할때마다 울어서 아버지를 걱정시키고 옥중에 갇힌 해룡에게 우호적으로 굴어 지현이 해룡에게 품은 의심을 없애주며 해룡이 풀려나는데 큰 공헌을 한다.
- 장삼
장원 부부가 살던 곳을 습격한 도적떼의 일원.[5] 장원 부부가 버리고가서 그 뒤에 남겨진 해룡을 거둬기르게 된 후 해룡을 자기 아이처럼 잘 돌봐준다. 그러나 그의 아내와 친아들은 해룡을 싫어해 그의 사후 해룡을 박대하다가 결국 살인죄 누명까지 씌워버린다(...)
- 장삼의 처
장삼의 처로 장삼이 해룡을 거둬기른 후 아들 소룡을 얻었다. 친자식이 아닌 해룡을 맘에 들어하지 않아 장삼이 사망한 후 아들 소룡과 함께 해룡을 박대하고 소룡의 살인죄를 해룡에게 덮어씌우는 막장행각도 저지른다. 판본에 따라서는 나중에 큰벌을 받거나 용서를 빌어서 개심한다.
- 소룡
장삼과 장삼 처의 친자식으로 해룡의 의붓남동생. 해룡과 달리 인성이 좋지 않았으며 어머니처럼 해룡을 맘에 들어하지 않아 해룡을 박대한다. 그러다 살인죄를 저지르게 되자 해룡에게 누명을 씌운다. 판본에 따라서는 어머니와 같이 큰 처벌을 받거나 같이 용서를 빌어 개심하기도 한다.
- 금선공주
괴물에게 잡혀간 황제의 딸. 금방울과 해룡 덕에 구출받고 해룡과 결혼하게 된다.
- 태조 고황제
이름은 안 나오지만, 원말명초라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아마도 홍무제일 것이지만... 공주를 찾아오는 자에게 천하를 반분한다는 소리를 할 정도면 그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홍무제가 아닌 그냥 홍무제를 모티브로 한 다른 사람으로 보는게 속 편할 것이다.
4. 기타
삼국유사에 나오는 비형랑 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는 설이 있다.박은아의 순정만화 '방울공주'가 금방울전을 모티브로 만든 만화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고전문학 (13~16번) 첫 번째 지문으로 출제.
[1] 이 아이가 남해 용왕의 딸 겸 동해 용왕의 아들의 약혼녀인데, 둘이서 괴물에게 쫓기게 되었다가 동해 용왕의 아들은 장원의 아내의 몸을 통해 그녀의 아들로 태어나게 되고, 남해 용왕의 딸은 천계의 신령들에게 다양한 힘을 받은 상태에서 막씨 부인의 몸을 통해 금방울로 태어나게 되었다.[2] 정작 해룡은 금방울이 한 번 죽을 뻔한걸 정말로 죽었다고 착각했다가 하늘에서 웬 목소리가 들려와서 "당장 금방울 안 구하고 뭐하냐? 금방울은 살아있으니 걱정 마라!"하니까 그제서야 구하러 가는 허당스런 면모도 보인다.[3] 아궁이에 넣고 태워죽이려고 하기도 했다(...) 사돈 못지 않았네 뭐...[4] 마을 관리 정도로 보면 된다.[5] 판본에 따라서는 도적떼에게 붙잡혀서 어쩔 수 없이 일원이 되어 있었다는 추가 설명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