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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05:13:43

금지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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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코먼 제작의 동명의 영화에 대한 내용은 금지된 세계(1982년 영화)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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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jpg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orbiddenplanetposter.jpg 파일:external/www.movieempire.co.kr/mvem_2758.jpg
잠깐… 저 뒤에 있는 우주선은….
1. 개요2. 예고편3. 줄거리
3.1. 의의3.2. 특수효과

[clearfix]

1. 개요

원제는 Forbidden Planet으로 1984년 10월 14일에 방영한 KBS 명화극장 제목은 금단의 별, 국내에 출시한 비디오 제목은 AD 2257 금지된 세계, DVD는 금단의 행성이라 붙였다. 감독은 프레드 맥레오드 윌콕스(1907~1964), 배급은 MGM.

제29회 아카데미 시상식 특수효과상 후보작이다. 하지만, 경쟁작이 바로 십계였다. 당시에는 꽤 많은 1300만 달러나 들인 십계가 더 압도적인 특수효과를 보여 당연히 특수효과상을 받았다.

2. 예고편


3. 줄거리

23세기, 광속을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의 과학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인류는 본격적으로 우주 식민지 개척에 나선다. 사령관 애덤스(레슬리 닐슨 분) 외 14명이 탑승한 United Planets의 우주순양함 C-57D는 ‘생존자를 수색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보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알테어(Altair)-4 행성으로 향한다.

20년 전, 알테어-4에 과학자와 기술자 팀이 착륙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들과의 통신이 두절됐다. 그러나 착륙 직전, C-57D의 승무원들은 ‘우주선을 돌려 이 행성을 떠나라. 이 충고에 불응하여 생기는 불상사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다’는 경고를 무선으로 받게 된다. 경고를 보낸 사람은 20년 전 알테어-4에 도착한 뒤 유일하게 생존한 모비우스(월터 피전 분)였다. 아담스는 이 충고를 무시하고 C-57D를 알테어-4에 착륙시킨다.

알테어-4는 박사와 딸 그리고 하인인 로봇 로비 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으며 동식물로 가득한 야생의 낙원과 같은 행성이다.[1] 그러나 박사는 C-57D의 승무원들에게 행성의 비밀을 보여주는데, 실은 이 행성은 오래 전 인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과학 문명을 이룩한 사람들[2]이 살았던 행성으로 지금도 그 기술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들은 행성 표면은 야생 상태로 보존해두고 지하로 까마득히 깊은 굴을 파 그 안에 거대한 기계류를 건설하였는데, 이 기계들은 사람이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에 아직도 새것처럼 기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놀라운 기계는 사람의 정신 에너지를 물리적인 동력으로 전환하는 장치인데, 알테어 사람들은 그 에너지를 개발한 후 다른 동력원은 모두 폐기하고 앞으로는 정신 에너지만 이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장치가 개발된 직후 알테어인들은 갑자기 모두 사라져,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모비우스의 경고는 바로 이것에 대한 경고였다. 알테어 행성에는 수수께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것에 의해 옛 알테어인들이 멸망했으리라는 것이 박사의 주장. 그리고 실제로 머지 않아 뭔가가 순양함을 습격하여, 승무원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괴력을 가진 로봇 로비를 의심하는 함장이었지만, 머지 않아 로비의 결백은 밝혀지고 놀라운 진상이 드러난다. 승무원들을 습격하는 괴물의 정체는 박사의 잠재의식을 알테어인들의 기계를 통해 에너지화한 괴물인 것이다. 이 기계는 사람의 정신을 에너지로 바꿀 뿐 아니라 잠재의식, 즉 이드에 잠든 추악한 본성까지 끄집어내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기능까지 있던 것이다. 겉으로는 극히 이성적이고 고결한 사람들인 알테어인들도 그 이드 속에 감춰진 짐승까지 지배하지는 못하였으며, 이들이 잠든 사이에 이드의 괴물들이 실체화되어 행성 전체의 알테어인들을 몰살시킨 것이었다.

박사 역시 나이 지긋하고 냉철한 과학자였으나 자기 딸이 젊은 함장에게 연심을 품는 것을 보고 무의식중에 질투를 느꼈고, 그가 잠든 사이에 이드의 괴물이 튀어나와 승무원들을 해치고 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옛날 박사의 동료들이 모두 사망한 것 역시 박사의 이드에서 나온 괴물의 소행이었다. 왜 모비우스만 이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가 하면, 크렐인들은 지구인보다 훨씬 지능이 높았기에 모비우스처럼 지구인 기준으로 초천재가 아니면 기계가 아예 사람으로 인식하질 않는다. 그것도 모비우스조차 크렐인들 기준으로는 저능아 수준이라고 박사 자신이 언급한다. 실제로 순양함의 과학자가 크렐인의 기계를 이용해 억지로 자기 지능을 높이려다 무리하는 바람에 죽는데, 그나마 죽기 직전에 높아진 지능으로 박사가 괴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려 대원들에게 알려주고 숨을 거둔다. 박사는 로비에게 괴물을 해치우라고 명령하지만, 괴물이 박사 자신임을 감지한 로비는 박사를 해칠 수 없기에 아무 행동도 못해 기능이 정지되고 만다. 그제서야 진실을 받아들인 박사는 스스로 이드의 괴물 앞을 가로막고 멈추라 명령하지만, 괴물은 박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니면 박사의 의지에 따라 박사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사라진다.

박사는 딸과 함장에게 이제 이 행성의 위험을 깨달았느냐며 지하의 거대 기계들을 자폭시키는 타이머를 가동시킨 뒤, 빨리 떠나라며 숨을 거둔다. 박사의 딸과 로봇 로비를 함께 태운 순양함이 멀리 떠나간 후, 행성은 대폭발을 일으키며 소멸한다.

3.1. 의의

1950년대 SF 영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로, 최초의 블록버스터급 SF라고 선전한 영화다. 덕분에 SF 영화 시장의 규모 자체가 한 단계 올라가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건 좀 뻥이다. 그렇다고 저예산은 아니지만, 지금 물가 가치로 따지면 저예산에서 좀 더 들였다 정도인 196만 달러로, 5년 먼저 나온 SF 영화 걸작 《지구가 멈추는 날(1951)》의 제작비가 99만 달러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들인 건 아니다. 오히려 《우주전쟁(1953)》이 200만 달러를 들인 것보다 적게 들였다. 3년 뒤인 1959년에 나온 《벤허(1959년 영화)》가 1,520만 달러를 들인 게 당시로서는 엄청난 제작비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 물가 가치로 따져도 2~3억 달러를 투입한 거액 블록버스터에 비해 3~4천만 달러 정도 들어간 저예산급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물론 당시에는 SF 영화치고 규모가 크다 했겠지만, 수익은 276만 달러에 그쳐 흥행은 실패했다.

다만, 할리우드 SF 영화사에서 《금단의 행성》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바로 ‘메이저 스튜디오(MGM)에서 메인 프로젝트로 추진한 첫 번째 시네마스코프 컬러 SF 영화’라는 점이다. 이 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SF 장르는 마이너 장르로 취급됐으며, 메이저 스튜디오의 메인 프로젝트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이저 스튜디오가 SF 장르를 완전히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20세기 폭스는 1951년에 《지구가 멈추는 날》을 제작했으며, 파라마운트 글로벌도 《세계가 충돌할 때》(1951), 《우주전쟁》(1953, 두 작품 모두 조지 팔 제작) 등 SF 장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워너 브라더스가 1954년에 배급한 《THEM![3]은 그 해 워너의 배급작 중 최고의 흥행 수익(이라고 하지만 220만 달러)을 올리며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당시 할리우드 명문 스튜디오 중 하나인 MGM은 이 현상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언젠가 SF 영화로 박스오피스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게 된다. 《금단의 행성》은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다.

《금단의 행성》의 이야기를 처음 고안해 낸 이는 알렌 애들러와 어빙 블록이다.[4] 잘 알려진 대로, 이들의 이야기 — 최초의 제목은 《치명적인 행성(Fatal Planet)》이었다 — 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템페스트》는 어빙 블록이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요컨대, 《금단의 행성》의 닥터 모비우스는 《템페스트》의 프로스페로에 해당하며, 모비우스의 딸 알타는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에 해당한다. 또 로비 더 로봇(Robby the robot, 이하 ‘로비’로 표기)은 에이리얼에 해당하며, 이드 몬스터는 칼리반과 연결된다.

파일:robby carries doc.png
여담으로, 포스터에서 로봇이 안는 여자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당시 영화 포스터들이 흔히 쓰던 낚시. 극중에 등장하는 여성은 박사의 딸 알타 뿐이며 알타는 저런 장면이 없다. 극중에서 로비가 기절한 사람을 저렇게 안아 옮기는 장면이 한 번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남자였다.(순양함의 의사 오스트로)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orbiddenPlanet1.jpg
함장은 오늘날엔 《총알탄 사나이》 등 코미디 전문 배우로 익숙한 무수한 영화에 나온 레슬리 닐슨이다.

일본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 중에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 기계를 통해 발휘된 이의 힘 때문에 전 인류가 하루아침에 몰살당한 크렐인들처럼, 이의 힘에 의해 두 개의 인류가 공멸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전설거신 이데온이다. 이데온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가 고등학교 시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고 한다. [5]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어 "나라면 더 무섭게 잘 만들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으며 그것이 이데온이라고 한다.

3.2. 특수효과

파일:external/i.kinja-img.com/18m5asqezds4xjpg.jpg
이 영화에서 가장 큰 히트를 친 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로봇 로비이다.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긴 했지만, 인간하고는 거리가 먼 외모의 이 로봇은 어떤 물질이든지 합성해내는 놀라운 재주를 지녀 어린아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다른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이후로도 무려 20년 이상 가장 대중적인 로봇 캐릭터로 인기를 누렸다. 할리우드 사상 가장 유명한 로봇 캐릭터들 중 하나이다.거의 원조 도라에몽이지.

파일:형사 콜롬보.png
형사 콜롬보에 등장한 모습. 외형이 좀 바뀌긴 했지만 SF도 아닌데 등장했다.

폴아웃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이 녀석들의 디자인의 근간이 된 로봇이기도 하다. 더불어 《혹성로보 단가드A》에서도 주인공 연구소에 나오는 로봇이 이 녀석을 모티브로 한 듯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이 로비는 영화 소품 중 역대 경매가 1위인 한국 돈으로 60억원에 낙찰되어 신기록을 세웠다.

파일:external/i144.photobucket.com/FP06.gif

지금 시각으로 보면 유치하고 초라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거대한 괴물 이드는 당시로선 CG가 없던 시절이라 손으로 그린 셀화 애니메이션을 영화 필름에 덧입혀 만들었다. 이드에게 공격당하자 대원들은 레이저 등을 쏴 반격하지만, 이 공격에 끄떡도 않고 이드가 승무원들을 공격하는 장면은 호러적인 볼거리까지 있다. 당연히 레이저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

위 동영상을 보면 뭔가 SF풍의 음향이 들리는데, 당시엔 신디사이저가 없었으며 이는 신디사이저의 조상인 테레민이 내는 소리이다.


[1] 다만 그렇다는 말만 나올 뿐 영화의 자연 경광은 딱 한 번 등장하며, 나머지 장면은 모두 우주선이 착륙한 장소 부근의 황야만 등장한다.[2] 이름이 크렐이라는 종족이라고 한다. 이 문서에서 “알테어인”과 “크렐”이 혼용되는 것은 알테어인은 지구인들이 이 외계 종족을 부르는 이름이고 크렐은 외계 종족 자신들이 스스로를 불렀던 이름이기 때문이다. 즉 “지구인”과 “인류”에 각각 대응하는 명칭.[3]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 2》에 영향을 엄청나게 끼친 작품이다. 거대한 개미들이 사람을 공격하는데, 개미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아이, 그리고 지하로 들어가서 거대한 개미알을 화염방사기로 불태우다 여왕개미를 만나는 장면은 《에이리언 2》가 이 영화를 엄청나게 참고했다는 것을 보여준다.[4]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 아닌 순수 창작품이다. 소설은 영화가 나온 뒤에 출간했다. 참고로 이야기를 만든 두 사람의 본업은 특수효과 전문가.(2번 항목의 관련자 로저 코먼과 일한 경력도 있다.) 이 작품 역시 그들의 특수효과를 위해 만든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근사한 덕택에 이들은 이야기를 잘 다듬어 MGM에 판매하게 된다.[5] 본인은 배우 연기가 별로면 이야기도 안 좋아지며 영화 만들기란 귀찮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한동안은 반면교사로 생각한다는 등 평이 좋진 않았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평이 좋아져 영화 만들기의 기술적 교본이 되었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