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13:39

내 다리 내놔

1. 개요2. 줄거리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괴담명대사. 실제 충청북도 영동군 용산면 박달산 자락에서 돌던 '덕대골 설화'를 토대로 했다. '덕대'는 옛날에 부모보다 먼저 죽은 사람을 일정한 장례 절차 없이 대충 묻었던 무덤을 뜻한다.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은 죄인이라 하여 제사를 지내줄 필요도 없었다고. 그리고 그 덕대가 모여 있는 곳이 덕대골이다.

<전설의 고향>의 경우 1980년 4월 15일 '덕대골', 1983년 7월 16일 '동자삼' 편에서 각각 선보였으며, 오랫동안 이광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버젼은 1996년 7월 10일에 방영한 버젼으로 사실상 리메이크다. 1980년판은 극본 임충, 연출 최상식 PD였으며 강효실, 이정웅, 박규식, 정영숙, 이종만, 김봉근, 장항선 등이 출연했다.[1] 당시 국딩들에게 두려움을 팍팍 안겼는데 만화가 조주희키친 후기에서 어릴적에 본 이 이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언급했다. 하지만 후술할 대로 자료가 없어서 1980년 방영판에서 이 귀신을 맡은 연기자에 대한 정보조차 찾기 어렵다.

게다가 전설의 고향은 유감스럽게도 2024년 기준 KBS 영상자료실 내에 총 11편,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이종한 PD 기증본 6편이 각각 남은 게 확인되었으며 이중 1982년작 <들쥐> 편은 테이프 훼손, 1988년작 <초야> 편 기증본은 후반부 누락 상태이다. 덕분에 원조 덕대골 편을 비롯한 인상적인 방영분들은 이제 기억이나 의존하게 되었다.

그 시절 방송용 비디오테이프가 값 비싸서 폐기할때까지 재활용했기 때문. 일본도 방송 초기엔 그랬었다. 비디오 테이프 값이 대폭 하락한 80년대 중후반까지도 보관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에 이런 안타까움만 남게 되었다. 그나마 가정용 비디오 테이프가 어느정도 보급된 1980년대 중반 방영분은 그나마 수소문을 통해 찾을 가능성이라도 있는데 소장자가 스스로 폐기할 경우 영원히 찾을 수 없다. 가정용 비디오 테이프가 보급되기 이전인 1980년대 중반 이전 방영분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로스트 미디어로 남게 되면서 이 오리지널 덕대골 에피소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1981년 7월에 MBC에서 방영된 <암행어사> 납량특집에서도 이 에피소드를 다룬 적이 있다.

2. 줄거리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편이 병에 들어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있어 곤란을 겪고 있던 여인이 있었다. 어린이용 동화버전에선 노모를 모시는 효자나 홀아비를 모시는 로도 나온다. 이 여자에게 지나가던 도사가 '장사를 지낸지 3일이 지나지 않은 시체다리'를 잘라서 푹 고아 먹이면 나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아울러 도사가 '오면서 절대로 뒤를 돌아봐선 안된다.'라고 경고하는 버전도 있다.

여인은 한밤중에 묘지로 가서 으로 시체의 다리를 뚝 잘라다가 들고 온다. 그런데 다리를 자르는 순간 시체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 다리 내놔!"라고 외치면서 한쪽 발로 깡충깡충 뛰면서 여인을 쫓아온다.좀비

밤새도록 필사적으로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시체는 문 앞까지 따라와서 "내 다리 내놔!"라고 외쳤다. 혼비백산하여 솥의 끓는 물에 다리를 집어넣자 시체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여인도 정신을 잃는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시체는 산삼이었고, 시체의 다리는 산삼의 뿌리였다. 바리에이션으로 그 다리가 산삼 뿌리임을 본 여인이 의아해하며 다시 묘지로 가보니 시체는 없고 뿌리 한쪽이 잘린 산삼만 있다는 구절도 있다.

또다른 바리에이션으론, 남편이 아들로 나오고, 시체또한 산삼이 아닌 귀신으로 나오는데, 엔딩이 조금 소름돋는다. 그렇게 다리를 달인 물로 아들의 병은 씻은 듯 나았지만, 그 이후로 아들은 한쪽 다리를 절었다고...

결국 산삼 뿌리 달인 물로 남편의 병은 씻은 듯 나았고, 남은 산삼을 팔아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여름에 더위를 쫓는 무서운 이야기이자 영물이 어떤 것이고 함부로 탐하는 게 아니라는 교훈도 가르쳐준다.

3. 여담

1996년 방영판 전설의 고향에서는 배우 이광기광기어린 목소리로 내 다리 내놔를 외치며 쫓아오는 다리 잘린 시체 역할을 맡은 걸로 유명하며 후술할 JTBC <웃고 떠들고 맛있는 하우스>에서 이광기가 증언한 바에 따르면 당대 제작 환경이 열악한 특성상 다리를 뒤로 묶은 채로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전설의 고향 전성기 때 작품인 만큼 엄청나게 고어하고 공포스러운 연출이 돋보인다. 비가 억척같이 쏟아지고 투박한 연출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도 엄청난 스릴을 선사한다. 이 때 다리를 잘라 도망치던 여인은 윤유선.

이 회차는 2000년대 이후 케이블 채널 KBS Sky Drama, E채널, CNTV 등지에서 수차례 재방영되었으며 2021년 6월 1일 유튜브 KBS 같이삽시다 채널에 올려졌다. 이후 이광기는 쟁반극장에서 본인이 맡은 역을 패러디했고 2015년 11월 8일 JTBC <힐링의 품격>#, 2020년 9월 5일 <웃고 떠들고 맛있는 하우스>에서도 촬영 당시 뒷얘기를 언급했다.#

판본에 따라서는 잘라낸 다리가 알고보니 산삼 뿌리였다 그런게 아닌 잘라낸 게 진짜 다리였고, 다음 날 마당에 다리 잘린 시체가 있었다는 뒷맛이 좋지 않은 버전도 있다.

일본 유령들의 전형적인 대사인 うらめしや~(원통하여라)를 이 대사로 번안한 경우도 있다.

전설의 고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만화 파타리로! 에서도 만드라고라 뿌리를 썰어서 요리에 쓰자 각성한 만드라고라가 내 다리 내놓으라면서 난동을 피우는 장면이 있다.

심영물로도 패러디 되었다. 처음에는 신불출의 다리를 빼앗으면서 원전대로 흐르나 했더니만 갑자기 정진영을 덮치는 순간 내 가운데 다리 내놔로 제목이 바뀌었고 알고보니 임화수가 만들어낸 야동이었다.그리고 임화수는 형님에게 다리와 가운데 다리를 엄청 두들겨 맞았다,

4. 관련 문서


[1] 출처: <KBS 연지 1980>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