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노트북 컴퓨터 밑에 받치는 형태나 배기구에 달아 노트북을 냉각시키는 주변기기. 다수의 제품이 CPU 쿨러와 같은 쿨러 팬을 탑재하며, 독서대처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많다.같은 컴퓨터이지만 데스크탑에는 없는 이런 물건이 노트북에 존재하는 이유는 노트북의 특성에서 기인하는데, 휴대성을 위해 컴퓨터의 모든 기능들을 한 기판 안에 최대한 압축해서 몰아넣은 노트북의 특성상 마찬가지로 휴대성을 위해 쿨러가 작거나 없기 때문에 열 방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므로 오래 사용하면 온도 상승이 급격히 이루어지기 쉬운 노트북의 약점을 보완하려면 이런 제품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노트북에 탑재된 운영체제가 가동될 때 기계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가벼운 운영체제(도스, 크롬 OS 등)이거나,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덩치가 큰 프로그램(고사양 게임이나 전문 그래픽 작업 등)이 아니거나, 노트북을 원래의 제작 용도대로 들고다니면서 잠깐만 사용하는 정도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으나, 저 사항들과 반대로 무거운 운영체제를 쓰거나,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장시간 사용한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과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1]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노트북은 많지 않고 이에 따라 노트북 쿨러의 유통도 활발한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데스크탑도 그렇지만 겨울철이거나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은 공간 등 추운 환경에서는 불필요한 물건이기도 하다. 춥다 보니 이미 주변 환경 자체가 노트북을 열심히 식혀주고 있기 때문. 평균 기온이 매우 낮은 편인 동유럽이나 북유럽, 그리고 에어컨을 상시 틀어두는 서버실이나 고서 보관실 같은 곳에선 쿨링이 너무 잘 되다못해 노트북 배기구에서 나오는 뜨뜻한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2. 종류
2.1. 쿨링패드
보통 노트북 쿨러, 쿨링패드라고 하면 이런 제품들을 칭한다. 흔히 생각하는 노트북 쿨러로 독서대 모양을 띄고 있어 그 위에 노트북을 올릴 수 있다. 받침대에는 1개 혹은 그 이상의 대형 팬이 있어 노트북에 직접 바람을 쏴주는 형태를 하고 있다.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면 책상이나 키보드가 뜨거워지는데 이를 방지하는 목적이 크다.그러나 이런 물건들은 구조상 외부의 열만 처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최대로 낮출 수 있는 온도가 잘해야 5~6도 정도이며, 이 정도면 꼭 쿨링패드를 살 필요없이 알루미늄 재질이나 단순하고 개방된(앙상한) 구조의 노트북 받침대 혹은 지우개 등을 이용해 노트북을 표면에서 띄워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팬의 효과는 실질적으로 없고, 단순히 표면에서 띄워져서 온도가 떨어진 것을 팬의 쿨링 효과라고 착각시키는 속임수라는 비판도 있다.
쿨링패드 제조사도 이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신경쓰기 때문인지, 쿨링패드 가격대를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거나, 팬 말고도 다양한 보조기능을 추가한 모델을 발매하고 있다. 다양한 각도의 받침대를 제공하여 거치용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 노트북 USB 전원을 사용하면 추가 USB 단자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소음 문제가 심하거나, USB 단자를 차지하거나, 팬을 통해 오히려 먼지를 노트북 안에 더 넣어주는 등 부차적인 문제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전반적인 평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굳이 비싼 제품을 찾아 쓸 필요까진 없다는 정도이다. 다이소 제품 등 저가형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도 많다.
다만 노트북 밑에 통풍구가 있다면 의외의 용도가 하나 생기는데, 바로 노트북 내 습기 제거. 노트북 쿨러에 외부 전원을 연결해주고 노트북을 켜기 전에 먼저 틀어놔서 노트북 내부의 습기를 없앤 후 안전하게 부팅할 수도 있다. 특히 장마철 등 습도가 높을 때 도움이 된다.
좀 더 효율적인 쿨링 효과를 위해서 노트북의 바닥 배기구 주변을 실리콘이나 스펀지로 밀폐시키고 배기구를 통해 내부에 바람을 직접 넣어주는 제품[2]도 개발되었다. 기존 쿨링패드는 바람이 새어나가는 탓에 노트북 겉에만 바람을 쐬어주는 수준이었는데, 이 제품은 새어나가는 바람을 막고 노트북 내부에 바람을 아예 쑤셔넣어주는 추가 쿨링 팬이라고 볼 수 있다. 덤으로 얇은 스펀지를 활용한 간단한 구조의 필터를 통해 먼지를 차단해주는 기능도 있다. 단순히 제작사의 광고성 주장이 아니라 실제로 10도 이상 제대로 낮출 수 있다는 후기도 제법 많다. 다만 상당히 굵고 무거워서 휴대가 힘들고, 기본적인 소음이 꽤나 심하며, 노트북 바닥 면에 배기구가 없거나 구조상 밀폐가 안 되면 효율이 저가형 쿨링패드 수준으로 급감하는데다가 가격대가 5~6만원대로 굉장히 비싼 편이라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일반 노트북은 이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고, 실질적으로 발열이 매우 심한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전력소모량이 낮은 저전력 칩셋[3]을 채용한 랩탑에는 나름대로 유용할 수 있다. 쿨링패드가 분산시킬 수 있는 발열량은 많지 않지만 저전력 노트북에서는 그 정도만 분산시켜도 체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문서편집과 같은 저부하 작업을 할 때는 전력소모가 적고 그에 따라 발열량도 적어 소음을 감안하면서 사용할 이유가 적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거나 영상을 편집하는 등 CPU/내장 GPU에 지속적으로 높은 부하가 걸리는 작업도 한다면 저렴한 쿨링패드[4]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노트북 패드(즉 쿨러가 아닌 그냥 철제 매쉬 또는 알루미늄 지지대 형식의) 자체도 효과가 있고, 노트북 쿨러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노트북 패드 자체는 공기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줌으로써, 노트북 내의 CPU, GPU 쿨러가 충분히 공기를 흡입시키고,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노트북 쿨러는 뜨겁게 달구어진 외장부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지속적으로 노트북 쿨러 흡입방향으로 쏴주기 때문에 효과가 충분히 있다. 다만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과 가장 비싼 제품을 비교해도 고작 3~6도 정도의 노트북 온도차이와 만듬새, 재료 정도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저렴한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에 이롭다.
한편 남는 노트북 쿨러가 생긴다면 외장 전원을 넣어서 충전시 발열이 생기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얹어놓고 쿨러로 써먹을 수도 있다.
2.2. 흡입쿨러
노트북 옆에 있는[5] 배기구에 장착하는 형태로 흡입쿨러라고 하며, 배기구에서 강제로 공기를 빼주어 온도를 낮춘다. 노트북은 두께와 무게 때문에 쿨러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쿨러 성능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데 이를 보완하는 쿨러이다. 한마디로 내부에 장착된 쿨러의 크기를 키워 옆으로 놔두는 형태. 쿨러와 노트북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공기가 새기 때문에 보통 붙이는 부분에 실리콘 부품이 있다. 최근에 등장한 쿨러로 이쪽은 받침대 형보다 발열을 그럭저럭 잡는 편이다. 최대로 낮출 수 있는 온도는 12도 정도. 다만 받침대형은 거치할 수도 있고, USB포트도 제공하고, 화면 높낮이 조절도 가능한 경우가 많으나, 흡입쿨러는 이런 기능이 없이 순수 쿨러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으며, 최신형 노트북에는 배기구가 없고 하판 전체에서 열을 배출하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아 장착할 수 없다. 대신 부피가 받침형보다 작기 때문에 휴대가 좀 더 편하다.2.3. 수랭쿨러
데스크탑에서 주로 쓰는 물건이긴 하나 노트북에 쓸 수 있는 수랭쿨러도 존재한다. 수랭쿨러가 그렇듯 냉각 효과는 압도적으로 좋다는 장점과 동시에, 추가 설비가 요구되는데다가 추가 설비에 따른 추가금액과 유지비용 및 유지보수가 더해지고 노트북의 장점인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중적이지는 못하다. 이른바 게이밍 노트북으로 자리잡고 게임할 때 써주는 정도.3. 효과
분류 | idle | full load | ||||
최소 | 평균 | 최대 | 최소 | 평균 | 최대 | |
쿨러 없음 | 44 | 45 | 48 | 44 | 60 | 83 |
패드형 쿨러 | 42 | 45 | 49 | 42 | 61 | 80 |
흡입형 쿨러 | 42 | 43 | 44 | 42 | 59 | 73 |
전자기기는 특성상 발열이 수명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인데, 노트북 쿨러를 사용하면 이러한 수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키보드로 올라오는 후끈후끈한 열기를 저하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요즘 모바일 프로세서의 대세가 뻥튀기된 부스트 클럭/빠른 스로틀링[6]인데, 이러한 쿨러는 스로틀링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을 늦추거나 아예 안 걸리도록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만 패드형 쿨러는 노트북 외장이 알루미늄 등의 금속 재질이 아니라면 크게 효과가 없다. 프로세서에서 발생한 열이 전도율이 낮은 플라스틱으로 전달되고, 이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는 열을 다시 쿨러가 빼는 간접적인 구조이기 때문. 반면에 외장이 금속 재질이면 열 전도율이 높아 효과가 좋다. 손재주가 있다면 하판을 열어 히트파이프에 써멀패드 등을 붙임으로써 하판과 히트파이프를 연결시켜주는 작업까지 더하면 놀라울 정도의 발열 감소와 스로틀링 방지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칩셋에서 발생하는 열이 히트파이프를 타고 외부에 노출된 하판까지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하판이 마치 제 2의 히트스프레더 또는 냉각핀(방열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교적 최신 형태인 흡입형 쿨러는 노트북 자체에서 열을 배출하기 위한 배기구에서 열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빼내기 위한 쿨러로, 노트북의 설계 자체가 해당 배기구로 열을 배출하게 되어 있기에 패드형 쿨러보다는 성능이 좋다. 단 노트북 모델에 따라 옆면에 배기구가 없는 형태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예 사용하지 못 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최적의 상황에서 온도가 최대 10도밖에 떨어지지 않는 점은 분명한 한계점이다. 데스크톱처럼 써멀구리스, 히트파이프 등의 온도 전달 매개체가 없는 상황에서 쿨링 팬으로만 온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 그래서 필수품은 아니나, 여유가 된다면 부피가 작은 흡입형 쿨러를 하나 장만하여[7] 노트북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도 좋다.
반면 노트북 쿨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바닥면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쿨링패드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 비교실험을 해본 영상이 있으니 각자 판단할 것.6개의 노트북 쿨러 비교 실험
실제로 위와 같은 주장 때문에 "지우개나 갖다 써라"는 밈이 유명했던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지우개로 하판에 흡기공간을 만들어주기만 해도 쿨러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세탁기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들의 설명서에 반드시 벽으로부터 거리를 벌려놓고 설치하라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물론 이런 기계들은 애초에 강력한 쿨러를 내장하고 있어 과열 문제가 적은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장시간(특히 냉장고) 사용하다 보면 특히 여름철에는 과열이 발생하여 화재로 옮겨질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열이 방출되고 공기가 지나가며 식혀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같은 맥락에서 노트북 또한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해주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노트북 쿨러로 공기를 억지로 불어준다고 해도 노트북 내부의 지나갈 수 있는 공기의 양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노트북 쿨러의 효과는 드라마틱할 수 없다.
[1] 과열로 인한 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기기 손상인데, 사실 기기 손상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의 컴퓨터들은 제조할 때 온도 감지 센서를 내장해놓아서 온도가 너무 높아졌다 싶으면 강제로 컴퓨터의 성능을 저하시켜서 과열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과열로 인한 기기 손상 그 자체보다는 온도 상승으로 강제로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이용자들에게 더 크게 와닿는 문제일 것이다. 온도 감지 센서를 아예 제거하고 장시간 돌리면 계란을 익히거나 고기를 구울수도 있다(...).[2] 중국의 IETS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IETS GT300. 국내에서는 RMC라는 회사가 유통을 맡아 RMC GT300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이후 실리콘 대신 스펀지를 활용해 밀폐시키면서 팬을 고출력으로 1개만 배치한 발전형인 IETS GT500도 발매되었다.[3] 인텔의 P/U라인업 CPU, 라이젠의 U 라인업 CPU, NVIDIA의 MX시리즈 GPU, 랩탑용 ARM 칩셋 등[4] 몇몇 예외적인 제품을 제외하고 쿨링패드는 소음 정도를 제외하면 비슷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5] 가끔 뒤에 있는 경우도 있다.[6] 표기상으로는 클럭을 높게 써 놓고 실제로 그 클럭까지 도달할 수 있기는 하나, 발열 때문에 금세 클럭이 내려가는 것이다.[7] 보통 약 3~5만원이면 괜찮은 쿨러를 하나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