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토사우루스 Nyctosaurus | |
학명 | Nyctosaurus Marsh, 1876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익룡목(Pterosauria) |
아목 | †프테로닥틸루스아목(Pterodactyloidea) |
하목 | †에웁테로닥틸루스하목(Eupterodactyloidea) |
과 | †닉토사우루스과(Nyctosauridae) |
속 | †닉토사우루스속(Nyctosaurus) |
[[생물 분류 단계#s-3.9|{{{#000 종}}}]] | |
모식종의 복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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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익룡의 일종. 속명은 '박쥐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명명 당시 날개뼈의 구조가 박쥐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2. 연구사
이 녀석은 1876년 미국 캔자스 주의 나이오브라라층(Niobrara Formation)[2]에서 견갑골과 경추, 흉추 및 앞다리뼈 일부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다만 해당 화석을 분석하고 학계에 발표한 오스니얼 찰스 마시가 이 녀석을 프테라노돈의 일종이라고 판단한 탓에 처음에는 프테라노돈속의 모식종이 알려진 그 해에 그라킬리스종(P. gracilis)이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보고된 바 있었다. 다행히 그 해가 지나기 전에 지금처럼 별도의 속으로 재분류되긴 했지만. 여담으로 마시는 1881년에 해당 속명을 다른 동물이 선점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닉토닥틸루스(Nyctodactylus)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려 했는데, 그냥 마시의 착각이었던 것으로 결론나면서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손도끼 모양의 커다란 상완골 돌기를 가진 것이 특징인 닉토사우루스과(Nyctosauridae)를 대표하는 녀석으로,[3] 한때 여러 종을 거느리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죄다 모식종인 그라킬리스종(N. gracilis)의 아류 취급하는 의견이 학계에서 많이 제기된 상태라 모식종 외에 정확히 몇 종이 있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특히 상완골 일부만이 알려진 라메고이종(N. lamegoi)의 경우 날개를 쭉 편 길이가 대략 4m 정도로 추정되는 등[4] 골격 구조에서 다른 닉토사우루스들과는 이질적인 특징들이 나타나고, 다른 종들이 모두 미국 캔자스 주의 스모키힐즈(Smoky Hills)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 달리 유일하게 브라질 파라이바(Paraíba) 주에서 발견되었다는 차이점이 있어서 별도의 속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었...는데, 2018년 9월 초에 발생한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사고로 인해 유일하게 알려진 표본이 홀라당 불에 타 소실되는 참사를 당하는 바람에 이 녀석의 정체는 고사하고 추가 연구 가능성마저 사실상 끝장나버리고 말았다.
비록 생존기간 자체는 다른 네임드 익룡들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편이지만,[5] 각기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는 녀석들이 부지기수인 익룡들 중에서도 단연 특이한 외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두 가지 요소를 지적하자면 첫째는 몸통과 머리의 길이를 합친 것보다 훨씬 긴데다 모양마저 괴상하기 이를데없는 볏이며, 둘째는 날개를 이루는 손가락을 제외한 앞발가락이 모두 퇴화한 앞다리를 들 수 있다. 우선 길이가 무려 55cm에 달하는 길쭉한 볏부터 살펴보자면 마치 사슴뿔처럼 위쪽과 뒤쪽으로 갈라져 뻗은 형태가 특징으로, 상당히 얇은 뼈로 이루어져 있어서 압도적인 크기에 비하면 머리를 움직이기에 큰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리라 추정된다.
이 녀석의 볏이 이런 독특한 모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 녀석이 발견된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난 뒤인 2003년의 일이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화석 표본들 중에서 두개골의 보존 상태가 그나마 괜찮은 경우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데다가, 그나마 알려진 두개골마저 볏이 자라기 전인 청소년 개체들의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지금까지 발견된 여러 성장 단계의 닉토사우루스 화석들을 바탕으로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녀석들은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으로 1년 남짓한 기간 만에 성체 크기에 도달할 정도였으며, 그 정도 크기가 된 이후에야 볏을 발달시켰으며 성체가 된 이후에도 나이를 먹을수록 볏의 크기 또한 계속 커졌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이 녀석들의 볏이 이성 개체에 대한 성적 과시 및 구애를 위한 구조물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볏이 프테라노돈 등의 다른 익룡들처럼 성적 이형의 산물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확실한 것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구식 볏 복원도 |
한때는 이 녀석이 살아있었을 당시 볏의 형태가 과연 어땠을지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볏 사이가 타페야라나 투판닥틸루스 같은 익룡들마냥 피막 등의 연조직으로 채워져 있는 생김새로 복원하고 이 볏을 방향조절을 돕는 키처럼 이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흥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타페야라류의 볏 화석에서 연조직이 붙어있었던 연결점이 확인된 반면 이 녀석의 볏에서는 그런 흔적이 일체 발견되지 않아 피막 등의 조직이 붙어있었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피막이 붙어있지 않은 형태일 경우에도 비행에 별다른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도출되면서 기존의 학설은 깔끔하게 사장되었다.
날개손가락 외의 나머지 앞발가락이 전부 퇴화한 앞다리 역시 특기할만한 부분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녀석에게서만 확인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6] 이러한 구조는 비행 시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극단적인 적응의 결과로 여겨지는데, 이 녀석의 몸길이 대비 익장의 비율이 익룡들 중에서도 가장 긴 축에 속한다는 점과 이러한 날개 구조가 시너지를 일으켜서 바닷바람을 타고 미끄러져 날아오르는 방식으로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닉토사우루스가 살았을 당시 나이오브라라 층의 환경이 바다였음을 고려하면 아마 비슷한 신체비율을 지닌 현생 알바트로스처럼 거의 평생을 공중과 바다 위에서 보내면서 끝이 뾰족한 주둥이를 이용해 물고기나 두족류를 잡아먹으며 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3. 등장 매체
독특한 외형 덕분에 의외로 대중매체에서의 등장은 좀 있는 편이지만, 정작 이름이 거의 명시되지 않는 탓에 인지도가 바닥을 치는 케이스.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Prehistoric Park의 오프닝 장면을 장식한 고생물들 중 하나다. 작중에서는 여섯번째 에피소드[7]에서 출연하는데, 볏에 연조직이 붙어있진 않지만 위로 뻗은 가지가 뒤로 뻗은 가지보다 유난히 더 길쭉한 형태로 묘사되었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개중 한 마리는 물 속에서 갑툭튀한 데이노수쿠스에게 사냥당해 잡아먹힌다.
2016년 개봉한 픽사의 첫번째 공룡 영화 굿 다이노의 메인 빌런인 썬더클랩은 볏의 형태로 보건대 닉토사우루스로 추정된다. 다만 날개를 이루는 손가락 외에도 손가락이 세 개나 달려있고 드문드문 이빨도 돋아있는 형태라는 점에서 실제 닉토사우루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슈퍼전대 시리즈의 37번째 작품인 수전전대 쿄류저의 한국 리메이크 겸 정식 스핀오프 후속작으로 2017년에 방영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에서 사용자에게 비행 능력을 부여하는 26번째 가디언즈 수전지로 추가된 부우닉토는 이 녀석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지니키즈에서는 닉토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 등장한다.[8] 여기선 몽골에서도 산다는 설정이며[9] 또한 박트로사우루스, 바가케라톱스 바가와는 친하게 지내는 이웃아저씨로 나오며 로봇인 뚜라뚜라호나 빠라빠라호에게도 반할 정도의 금사빠로 나온다. 거기다 시간의 소용돌이로 타르보, 박트로, 테스와 몽골로 가지만 자루가 자신을 태워달라며 목을 잡히는 등 은근 고생을 많이 당한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 사육가능한 익룡으로 등장한다.
[1] 2024년의 논문에서 시무르기아의 일종이라는 계통분류학적 분석 결과가 있다. #[2] 지금의 북아메리카 대륙을 관통하던 얕은 내해(內海)에 해당하는 해성층으로, 모사사우루스나 엘라스모사우루스 같은 유명한 해양 파충류들이 발견된 지층이기도 하다.[3] 다만 일부 학자들은 이 녀석을 별도의 과로 분류하는 것에 반대하며, 그 대신 프테라노돈과(Pteranodontidae)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기도 한다.[4] 모식종의 경우 성체의 경우에도 익장이 2m 정도에 불과하다.[5] 같은 나이오브라라 층에서 발견된 프테라노돈의 경우 백악기 후기 코냑절부터 산토눔절까지 아우르는 지층에서 화석이 발견된 반면, 이 녀석은 산토눔절에 해당하는 8500만년 전부터 8450만년 전까지의 극히 짧은 시기에 해당하는 지층에서만 발견되었다. 다만 최근에 따르면 이 종이 산토눔절 이후인 캄파니아절에도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최근에는 바르바리닥틸루스가 사실 닉토사우루스의 종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6] 다른 닉토사우루스류 익룡들도 이와 비슷한 구조의 앞다리를 가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손가락 부위가 화석으로 온전히 보존된 것은 현 시점에서는 닉토사우루스가 유일하다.[7] 사실 첫번째와 세번째에도 이 녀석의 모델링을 돌려쓰거나 약간 변형시킨 익룡들이 나온다.[8] 성우는 최재호.[9] 익룡의 이동 방식상 대륙간 이동에 물리적인 제약이 없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아직까진 닉토사우루스는 북미에서만 발견됐으므로 고증 오류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