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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6 06:03:32

다중 문자 체계

1. 개요2. 용어3. 종류4. 예
4.1. 공시적 다중문자체계4.2. 통시적 다중문자체계4.3. 다중정서법

多重文字體系 / Digraphia
영어 위키백과: Diagraphia / 한국어 위키백과: 다중문자사용

1. 개요

동일한 언어에 대하여 2개 이상의 문자체계를 사용하는 현상.

2. 용어

'digraphia'라는 용어는 양층 언어(diglossia)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만 그렇게 활발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어서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실려있지 않다. 그런만큼 'orthographic diglossia'('맞춤법상 양층언어')라거나 'bialphabetism, biscriptality' 등등의 동의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어원상 'di-'는 '둘'을 의미하지만 셋 이상도 'digraphia'로 지칭한다. 이는 'diglossia'와 같다.

'diorthographia'('다중정서법')이라는 용어도 드물긴 해도 간혹 사용된다. 이 경우 문자체계까지 다른 것은 아니고 정서법을 다르게 운용하는 예이다. 남한 표준어북한 문화어가 이 예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

'digraph'는 철자법상으로 두 '글자' 이상의 조합을 이용해 하나의 음소를 표시하는 것으로 전혀 다른 개념이다. 본 위키에서는 '다중문자'로 문서가 생성되어있다.

번역어 '다중문자체계'는 암호학에서 'polyalphabetic'에 대응되는 말로도 쓰인다.

3. 종류

크게 '공시적 다중문자체계'(synchronic digraphia)와 '통시적 다중문자체계'(diachronic digraphia)로 나눌 수 있다. '공시적/통시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단어들이 다들 그렇듯이 공시적 다중문자체계는 같은 시대에 2개 이상의 문자체계가 공존하는 것이고 통시적 다중문자체계는 역사적인 변천상 2개 이상의 문자 체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빈도로 치자면 통시적 다중문자체계가 더 많다. 아무래도 같은 언어를 두 개 이상의 문자체계로 운용하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에 공시적 다중문자체계는 나타나기 어렵다. 한편 통시적 다중문자체계의 경우 그간 쓰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자체계를 받아들인 예가 심심치 않게 꽤 있다. 특히 근대 시기에는 비로마자 문화권에서 로마자의 도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튀르키예어, 베트남어 등) 이들 언어는 모두 통시적 다중문자체계의 예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부류는 현상으로서의 기술보다는 '철자법 개혁'이라는 역사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4.

4.1. 공시적 다중문자체계

페르시아어 방언 중 이란에서 쓰이는 페르시아어와 아프가니스탄다리 페르시아어페르시아 문자를 사용하지만 구 소련 국가였던 타지키스탄타지크 페르시아어키릴 문자를 쓴다.

힌디어우르두어는 다른 언어로 보통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 일부 발음과 기초 인삿말[1] 정도에서 큰 차이가 날 뿐 중고급 레벨에선 차이가 미미하고 양 언어의 화자는 서로 입말로 소통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으므로 사실상 같은 언어의 지역별 방언 정도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표기법에 있어서는 힌디어가 데바나가리 문자, 우르두어가 아랍 문자를 사용하여 완전히 다르다.

세르비아어에서는 로마자키릴 문자를 둘 다 사용하고 있다. 카자흐어 역시 2017년에 로마자화를 선언해 당분간은 기존 키릴 문자와 혼용될 예정이다.

일본어는 상당히 복잡한 다중문자체계의 예이다.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로마자가 섞여있는 것 자체는 '다중문자체계'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2][3] 많은 한자어들이 경우에 따라 히라가나가타카나로 표기되곤 한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장에서는 특별히 히라가나 표기를 많이 사용한다.[4] 근대 시기에는 가나를 주류로 일본어를 표기하자는 かなのくわい('가나 모임')[5], 로마자 표기를 확장하자는 ローマ字ひろめ会('로마자 확장 모임')이 있기도 하였으나 전면적인 표음문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문자체계'를 형식 측면까지 좀 더 포괄적으로 본다면 후리가나를 쓰느냐 마느냐, 쓴다면 얼마나 쓰느냐도 다양한 층위의 문자체계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6]

근세조선한자한글로 표기체계가 달라졌지만 한문, 이두, 한글전용체 한국어[7]로 언어 차원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양층 언어에 더 가깝다. 특히 한자한국어를 표기하기는 하지만 완전한 문자언어에는 이르지 못한[8] 이두는 언어적인 면에서 상당히 특이한 면이 있다. 근대 이후에는 한글전용국한문혼용체가 대립하다 요즈음에는 한글전용으로 표기하는 추세이다.

중국어한어병음한자와의 다중문자체계로 볼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발음을 표시하는 용도일 뿐 실제로 드러나는 문장에서 한어병음을 쓰는 예는 드물다. 그러나 중국어 전산 입력 체계에서 병음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병음 표기만을 이용한 단어들이 간혹 등장하기도 한다. 다만 중국어 표음 표기에서 주음부호와 로마자라는 다중문자체계가 존재하며 로마자는 다시 다중정서법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한어병음, 통용병음, 웨이드-자일스 표기법 등).

4.2. 통시적 다중문자체계

4.3. 다중정서법

다중정서법에 대해서도 통시적 다중정서법을 정의할 수는 있겠으나 이는 단순히 '맞춤법의 역사적 발달'이기에 많은 언어에 대해서 그와 같은 현상은 그다지 특이하지 않다.


[1] 우르두어는 아랍어페르시아어의 영향을, 힌디어는 산스크리트어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또한 종교 차이가 인삿말에 반영되어 있다.[2] 이러한 것은 '혼합문자체계', '혼용' 등으로 지칭한다. 한국어 국한문혼용체의 경우 'Korean mixed script' 등으로 문서가 생성되어있지만, 이러한 '혼합문자체계'만을 다룬 문서는 아직 영어 위키백과에 생성되어있지 않다.[3] 이와는 별도로 한 한자어 내에서 한자 제한의 영향으로 일부 한자의 음을 가나로 적는 것은 交ぜ書き(まぜかき)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대략 '가나 혼용'으로 번역하는 듯하다.[4] 포켓몬스터의 경우 어린이 타겟 게임이라서 초기 버전은 가나만을 사용하였다. 5세대부터는 한자 모드(漢字モード)를 지원한다.[5] '모임'을 뜻하는 會(かい)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くわい였기에 이와 같이 표기하였다.[6] 만화는 후리가나를 자주 표기하는 반면 소설에서는 어지간히 특이한 독음이 아니고서는 후리가나를 잘 쓰지 않는다. 만화도 소년만화에서는 거의 모든 한자에 후리가나를 표기하지만 청년 만화에서는 후리가나가 적은 양상을 보인다.[7] 일본어와 달리 국한문혼용체는 근대에야 등장한 표기체계로, 조선시대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8] 주로 법조문 등 특정 공식 문서 양식에 한정되었다. 간혹 이두 편지가 발견되기는 하나 무척 드문 편이다. 이는 문학 언어 표기로도 쓰인 쯔놈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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