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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22:39:34

담배 자국

마스터즈 오브 시즌 1
사슴 여인 담배 자국 저주의 금발 머리
담배 자국
Cigarette Burns
파일:moh_108.jpg
감독 존 카펜터
각본 드루 맥위니
스캇 스완
출연 노먼 리더스, 우도 키어, 크리스토퍼 레드맨
방영일 2005년 12월 16일
상영 시간 59분
IMDB 평점 7.7/10

1. 개요2. 스토리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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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의 여덟번째 에피소드.

연출자는 진짜 이 바닥의 마스터라 할 수 있는 존 카펜터. 본 에피소드는 시즌 1, 2 통틀어 최고의 평가를 받는 에피소드로 감독의 이름값과 동시에 시리즈의 제목인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이름값도 확실히 해낸 작품으로 손에 꼽힌다. 각본은 드루 맥위니와 스캇 스완이 공저했는데, 두 사람은 자타공인 존 카펜터의 팬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전체적으로 존 카펜터의 전작인 매드니스와 흡사한 느낌을 준다. 존 카펜터, 드루 맥위니, 스캇 스완의 팀은 시즌 2에서도 프로-라이프라는 작품을 만들지만 본 작품만큼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제목인 담배 자국은 극장에서 필름 영사를 하던 시절에 사용되던 말로, 영화의 필름에 원형으로 만들어놓은 마크를 지칭한다. 영사기사들이 이 컷을 보고 다음 릴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 둔 배려. 본작의 영사기사인 팀슨이 이 담배 자국이 있는 컷을 잘라서 수집하고 있다. 커비가 극장 망하면 네 탓이라고 한 이유가 이것 때문...

주인공인 커비역을 맡은 배우 노만 리더스는 드라마 워킹 데드대릴 딕슨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워킹 데드에서의 각잡힌 몸매에 비해서 이쪽은 약간 살집이 잡힌 푸근한 인상으로 등장한다. 덕분에 특유의 찌든 얼굴(...)이 부각되어 배역과 굉장히 싱크로율이 높다.

극 중에 나오는 영화제인 시체스 영화제는 실존하는 영화제이다. 스페인 시체스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국제 규모의 장르 영화제. 한국으로 치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같은 성격의 영화제라 보면 된다. 실제로 두 영화제는 그 해 상영하는 영화가 많이 겹친다.

선정적인 장면과 고어씬은 비중이 매우 낮지만[1], 그게 고어씬이 살아있는 사람을 참수하는 장면이라, 관객에 따라서는 보기 힘들 수도 있다. 그 뒤에도 좀 강도높은 자해장면이 두차례 나온다. 최후반에 여성의 전라가 나오지만 온 몸이 피칠갑이 되어있는 터라 심하게 선정적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2. 스토리

작은 극장을 운영하는 커비는 극장의 재정 상태가 별로인데다가, 함께 운영하던 아내 애니까지 자살해 극도의 궁지에 몰려있다. 설상가상으로 극장 운영 자금을 대줬던 애니의 아버지가 빚을 갚으라 종용하고 있는 상황. 어느날, 영화광이라 자칭하는 부호 벨린저가 커비를 부른다. 벨린저는 한스 백코빅이 연출한 영화 세상의 완벽한 끝(La Fin Absolue du Monde)의 프린트를 찾고 있으며, 커비가 프린트를 찾아서 와주길 바란다고 한다. 세상의 완벽한 끝은 영화제 상영 당시 극장내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대부분의 관객이 죽었고, 필름 프린트는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환상의 영화였다. 커비는 프린트의 존재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벨린저는 당시 영화에 사용된 소품인 천사 날개, 그리고 벨린저가 잡아서 수갑을 채워둔 영화의 배우[2]를 보여준다. 배우는 영화와 자신은 연결되어 있으며, 영화가 아직 남아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커비는 영화를 찾아오면 20만 달러와 영화의 상영권을 넘기겠다는 조건으로 요청을 수락한다.

커비는 해당 영화의 비평을 작성한 평론가를 찾아가 영화에 대해 묻는다. 비평을 작성한 이후 집 안에 은거하며 글만 쓰고 있다는 이 평론가는, 그때부터 지금껏 10년 이상이나 세상의 완벽한 끝에 대한 비평을 작성 중이며[3] 영화를 꼭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말한다. 그리고 감독과의 인터뷰를 녹음한 테이프를 넘겨주며 영화를 꼭 찾아달라 부탁한다. 인터뷰를 듣던 커비는 담배자국과 그 안에 갇혀있는 자살한 아내의 환상을 처음 보게된다.

프랑스 영화를 유통하는 친구를 찾아간 커비는 친구로부터 영화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를 한다. 사실, 자신도 한때 영화의 프린트를 찾아 상영했지만 갑작스러운 화재에 필름은 유실되었으며, 자신도 손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백코빅에게서 보관의 권리를 넘겨받았다는 남자와 연결해준다. 남자를 만나러가는 중 커비는 또 담배자국의 환상을 보게된다.

하지만 그 남자를 만나러 간 커비는 공격당해 의자에 묶인다. 남자는 커비가 보는 앞에서 택시기사의 목을 참수하며 그것을 촬영해 스너프 필름을 만든다. 그는 세상의 완벽한 끝에 대해 일대 연설을 벌이지만, 커비는 그깟 스너프 필름은 진정한 본질이 아니라 외친다. 다시 아내의 환영을 보던 커비는 정신을 잃고, 담배자국의 환상을 보다가 다시 정신을 되찾았을 때에는 남자를 제외한 모두가 죽어있는 상황. 커비는 쓰러진 남자를 고문해 필름의 소유자가 백코빅 감독의 아내인 카챠의 손에 있음을 알아낸다.

도시의 펜트하우스에서 홀로 살고 있는 카챠와 만나게 된 커비. 카챠는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은 커비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백코빅 감독의 최후에 대해 말해준다. 영화제 이후 영사실에 들어가 끝도없이 세상의 완벽한 끝을 돌려보던 감독은 어느날 칼을 꺼내들고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죽게된 것은 감독 혼자 뿐. 살아남은 카챠는 지금까지 영화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카챠의 말에 의하면 백코빅은 영화를 만든 죄로 죽을 때까지 강제로 영화를 봐야했고, 자신은 단지 영화를 보관할 사람으로 선택되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 뿐이며, 영화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커비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본 담배자국의 환상을 얘기하자 카챠는 당신 역시 영화에게 선택받았다는(즉 희생양으로 낙점되었다는) 의미라서[4] 이미 빠져나가긴 틀렸으니 영화를 가져가라며 프린트를 넘겨준다.

커비는 카챠의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도 벨린저에게 프린트를 넘기고 약속된 보수만을 받은 채 극장으로 돌아온다. 영화를 보던 벨린저는 커비를 자신의 저택으로 다시 부르고, 그런 커비를 지켜보던 애니의 아버지도 그 뒤를 쫓는다. 저택에 들어간 커비는 온 몸에 자해한 흔적이 가득한 집사와 마주친다. 집사는 영화를 가져온 커비를 원망하며 자신의 두 눈을 칼로 도려낸다. 극장에서는 이미 영화가 끝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는 것을 본 커비는 벨린저를 찾아 영사실에 들어간다. 그 안에서 영화를 봤으며 훌륭했다. 나도 영감을 얻어 나만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벨린저. 그는 자신의 내장을 꺼내 영사기에 끼워 돌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저택에서 도망치려던 커비는 애니의 아버지를 만나고, 둘은 극장 안에서 몸싸움을 하다 둘 다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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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두사람은 객석에 앉아 있는 상태. 눈 앞에는 세상의 완전한 끝이 상영되고 있다. 피처럼 찐득한 하늘로 달려가는 남자와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벽을 긁으면서 고통스럽게 절규하는 여성. 그리고 날개가 달린 사람(천사)의 날개를 산 채로 잘라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5] 그때 영화 앞에 담배자국이 열리며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쓴 애니가 나타난다. 애니의 아버지는 애니를 보고 기쁨에 포옹을 하지만 애니는 그런 아버지의 목덜미를 물어 뜯는다. 하지만 이는 환상이며, 커비는 그 환상을 보던 애니의 아버지를 바닥에 내리쳐 죽여버리고, 자신 또한 애니의 환상을 보는 채로 권총 자살한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피투성이가 된 집사는 바닥을 기어 영화 배우의 수갑을 풀어준다. 배우는 세상의 완벽한 끝의 프린트를 모두 회수한 뒤, 죽은 커비에게 되찾아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저택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극중 중간중간 등장했던 담배자국이 나타나면서 영화가 끝난다.

3. 기타

특정 물품을 콜렉션으로 모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남자가 같은 취미를 가진 어느 갑부가 전설로 남아있는 물건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는 설정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나인스 게이트와 흡사하다.


[1] 내용 자체가 영화 필름을 찾아다니며 주인공이 겪는, 약간 다큐멘터리같은 내용이다.[2] 포스터의 남자. 전신이 흰색이며 양 어깨 뒷쪽 피부에 찢어진 상처자국이 있다.[3] 비평의 주된 내용은 일부 영화감독들은 일반인들과 다른 사고나 감성을 갖고 있지만, 그걸 그대로 작품에 노출할 경우 관객들이 받을 충격을 고려해서 일반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만 보여주는데, 백코빅은 그런 기본적인 절제나 배려도 없이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지 멋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들이댄 추악한 변태였다는 것이다.[4] 몇 번이나 봤냐는 카챠의 질문에 세 번이라고 대답하자 이미 늦었다고 하는걸 보면, 영화를 상영했던 커비의 친구는 담배자국을 세 번 보기 전에 화재로 영화를 잃어버리면서 운좋게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영화를 손에 넣었던 사람인 만큼 담배자국을 분명 봤을 것이다.[5] 즉, 배우가 진짜 천사였던 것이다. 어떤 경위를 통해 감독이 천사를 손에 넣었는지는 모르지만 날개를 자른 뒤에도 물벼락과 채찍질로 천사를 고문하는 장면이 나온걸 보면, 백코빅은 성스러운 존재를 망가뜨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스너프라고 생각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