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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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진혼기의 최종보스.신국의 재앙이라 불리었던 대악귀로, 8년 전 서라벌에서 온갖 참극을 일으켜 수많은 화랑들을 죽였다. 8년 전 자하의 손에 소멸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본편에서 부활하여 다시금 참극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2. 작중 행적
8년 전 일월명도 월계의 화랑들을 괴변으로 하나씩 죽여 몰살시킨 뒤,[1] 백호영도, 청룡진도, 주작성도, 현무신도의 당대 수장들도 해쳤다.[2] 처음에는 단순한 괴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화랑들이 괴물로 변해 사람들을 해치는 '망량화'라는 현상까지 일어나게 되고, 자하는 망량화된 화랑들을 하나둘씩 죽이다 자신의 매형이었던 우현까지 죽이고 누나 자운에게 의절당했다.너무나도 강대한 악귀였던 대재앙신은 천하의 태천관조차 제대로 된 신탁을 받지 못하게 방해했고, 대재앙신을 없애기 위해 화랑도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자 자하는 금지된 술법까지 조사한 끝에 '동귀어진'이라는 술법을 발견하고, 대재앙신을 없애기 위해 가문의 비보였던 금빛 사슬을 챙긴 뒤 다른 악귀를 죽이고 대재앙신을 없앴다고 거짓말한 뒤 국선의 자리를 버리고 홀로 떠나 대재앙신과 동귀어진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의 미혹이 있었기에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을 실패하여 일시적인 봉인으로 끝났고, 결국 8년 뒤 봉인에서 풀려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영향으로 인간으로서 한번 죽었던 자하도 대재앙신의 마기가 몸에 스며든 채 마인으로 되살아나게 된다. 자하는 대재앙신이 부활했다는 것을 한동안 숨긴 채 이번에야말로 대재앙신을 없애고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재앙신의 거짓 신탁에 속아 넘어간 태천관이 설영을 '화랑도의 흉신'으로 지목하자 설영은 백의화랑이 되어 자신이 대신 괴변을 해결하겠다 자처하였고, 자하는 설영을 발견하고 대재앙신을 없애는데 이용할 수 있겠다 판단해 진실을 숨기고 접근했지만 도중에 자하의 정체를 영사로 알아차리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된다.
다행히 8년 전 한번 동귀어진에 당한 후유증이 남아 있어 망량화 같은 거창한 수단은 쓰지 못한 채 잡다한 괴변을 일으켜 힘을 회복시키는 수순에 들어가 있었고, 도중에 대재앙신이 자하와 설영을 삼천세계[3]로 쫓아냈지만 오히려 대재앙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복귀한다.
설영은 대재앙신의 내력을 알아내고 유골 일부를 회수하여 이를 이용해 진혼제로 대재앙신을 소환시킨 뒤 강제로 성불시키자는 계획을 내놓았고,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대재앙신이 날뛰면서 설영이 죽기 직전까지 몰리고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효과가 없던 건 아니었는지 대재앙신의 얼굴에 붙어 있던 부적들이 사라지고 얼굴을 드러냈다는 서술이 있다.
그러자 설영은 대재앙신의 유골을 영사해서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당시 설영의 몸 상태가 워낙 나빠 주위 사람들이 저지했다. 한편 자하는 설영에게 맡겨진 묘귀(墓鬼)들의 사념을 통해 주술을 배우고 몰래 설영의 영사를 흉내 냈다 대재앙신이 자하에게 동귀어진당했을 당시의 기억을 엿보면서 동귀어진의 술법을 되찾게 된다.[4]
대재앙신이 이미 단순한 악귀를 넘어서 무(無)의 현상이자 완전한 재앙으로 변한 뒤라 제대로 날뛰는 대재앙신을 소멸시킬 일반적인 방법은 없어진 채였고, 자하가 한번 유골의 기억을 지웠음에도 설영이 영사를 통해 기어이 동귀어진의 술법을 습득하게 되자 적멸[5]은 대재앙신이 애초부터 설영의 몸을 빼앗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추측한다. 자하는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이전에는 단순히 울분 속에서 죽어갔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한번 동귀어진의 술법을 사용하고 이세계로 떠났으며, 8년 전과 달리 마기에 대한 내성이 생긴 적멸의 힘까지 사용해 완전히 소멸시킨다.
자하는 영겁의 세월 동안 마기 속에서 차원의 틈을 헤맬 상황이었지만 끝없는 세월 동안 적멸의 힘을 가지고 마기와 싸우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쳤고, 끝없는 방황 속에서 설영이 사용한 초혼(招魂)을 통해 제대로 된 길을 찾아내 기나긴 세월 동안 걸어간 끝에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 환생하는데 성공하고, 적멸 또한 현세로 귀환해 생전 자하가 발하던 인도 여행길에서 재회하는데 성공하며 진혼기가 마무리된다.
3. 정체
삼천세계에서 밝혀진 대재앙신의 정체는 '뇌질미타'라는 가야인이었다.[6]'뇌질씨'는 가야의 시조 모신(母神)인 정견모주의 자손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금관국의 시조 수로왕과 반파국의 시조 이진아시가 정견모주의 아들이라는 전승이 있다. 가야 제국(諸國)의 왕가는 신라 김씨와 별개의 가계지만 김씨(金氏) 성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가야계 김씨에도 속한다.
미타는 본래 가야 산신 정견모주를 섬기는 공주이자 제사장이었는데, 가야가 멸망하자 가야 대왕을 자칭하였고 고토수복을 부르짖으며 멸망한 구 가야 소국들의 세력을 결집시켰다. 미타는 사령술을 비롯한 여러 주술을 사용하며 신라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지만 결국 본거지를 들켜 공격당하고, 신라군은 민간인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학살하며 성을 함락시켰다.
가야인들은 미타를 탈출시키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미타가 주술을 사용하려 했지만 미타에게 살해당한 병사들의 유족이 쏜 화살들에 맞아 죽고 시신이 성벽 위에 매달렸다. 신라는 이들의 존재를 기록하는 것조차 꺼려 역사에서 존재를 지워버렸고, 뇌질미타의 유해는 어느 무덤에 일부가 남아 있었는데 다름 아닌 설영이 유년기를 보냈던 무덤이었다.[7] 생전부터 뛰어난 주술사였던 미타는 사후 자신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신민들을 학살한 신라를 저주하며 원귀가 되었고, 세월이 흘러 단순한 귀신조차 벗어난 재앙이라는 현상으로 변모하는 말로를 맞이한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562년 반파국뿐만 아니라 안라국, 사이기국, 다라국, 졸마국, 고차국, 자타국, 산반하국, 걸손국, 임례국의 10국이 멸망하면서 가야가 완전히 멸망하였다. 가야 소국들이 뇌질미타의 편을 들었다는 서술과 시대 배경을 감안하면 미타는 설정상 반파국의 공주이자 제사장이었다가 신라의 진흥왕에게 가야 10국이 멸망하자 가야 잔존 세력들의 우두머리를 자칭해 신라와 맞서다가 실패하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560~570년대에 미타의 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반파국의 마지막 왕인 도설지왕은 이뇌왕과 신라 진골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신라로 망명해 신라 장군이 된 월광태자와 동일인물로 유력시됨을 고려하면 반파국 입장에서는 신라에서 편히 인수인계하려고 보낸 괴뢰왕인 도설지왕을 탐탁지 않게 보았을 것이고, 이 때문에 미타를 내세웠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8]
설영은 대재앙신을 퇴마하기 위해서 진혼제를 열었지만 사연이 안타까웠던 것은 사실이라 진혼제 당시에는 진심으로 미타를 애도하고 평온히 성불하기를 바랐다.
4. 기타
작중에서 무고한 신라인들을 상대로 각종 악행을 벌였지만, 망국의 군주로서 원한을 품고 원귀가 되었다 제대로 된 자아조차 없는 재앙이라는 현상으로 변모한 끝에 신라 진골의 손에 두 번이나 죽고 완전히 소멸당하는 등 상당히 불우한 사연을 가진 귀신이다.대재앙신이 죽인 신라인들이 신라의 본거지인 서라벌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힘없는 사람들도 여럿 죽었지만 대체로 높으신 분들이 많았음을 고려하면 자신과 신민들을 죽인 신라인의 후손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몸 뺏으려고 노린 설영 같은 사례도 있지만.
사연이 있지만 대사 한 마디도 없고 재앙으로서의 현상이 강조되는 등 명확한 사상 아래 움직이는 악역보다는 크리처물의 괴수로서의 특성이 강하다.
여자 최종보스인 데다 디자인이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사연도 사연이라 나름 인기가 많은 빌런이다.
[1] 이 때문에 월계의 맥이 끊어지면서 일월명도는 금륜명도로 재편되었다.[2] 백호영도의 수장 백산은 영검 청해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힘의 대부분을 잃었고, 청룡진도의 수장 을제는 바로 죽지는 않았지만 장남 서준까지 대재앙신에게 죽었다는 보고를 받고 충격이 겹쳐 사망한다.[3] 알기 쉽게 설명하면 평행세계.[4] 동귀어진의 술법은 워낙 위험한 주살이라 한 번 사용하면 사용자의 기억에서 소거되는데, 자하가 8년 전 동귀어진할 때 아무나 흉내 낼 수 없게 술법이 적힌 책을 없애버려서 자하 본인도 재현할 수 없는 상태였다.[5] 자하가 가진 검의 정령.[6] 실존인물은 아니고 가공인물이다.[7] 이로 인해 대재앙신은 설영의 존재를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8] 통일신라시대 월광태자의 후손이 있었다는 기록을 보아 월광태자는 자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