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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헌(삼국유사)에는 기록이 있으나 고고학적 실체는 불분명한 6가야 국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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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斯二岐國23년(562) 봄 정월, 신라가 임나관가(任那官家)를 공격하여 멸망시켰다.【어떤 책에서는 21년에 임나가 멸망하였다고 한다. 통틀어 말하면 임나(任那)이고, 개별적으로 말하면 가라국(加羅國), 안라국(安羅國), 사이기국(斯二岐國), 다라국(多羅國), 졸마국(卒麻國), 고차국(古嵯國), 자타국(子他國), 산반하국(散半下國), 걸손국(乞湌國), 임례국(稔禮國) 등 모두 열 나라이다.】
《일본서기》 긴메이 덴노 23년(562) 1월 조#
《일본서기》 긴메이 덴노 23년(562) 1월 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을 포함한 한국 측 기록에는 없지만, 일본서기에서 가야멸망 기사에서 가야 구성국들을 나열할 때 언급되고 있는 나라다.
소국이었지만 상당히 오래동안 세력을 유지하였고 최후에 이르러 대가야와 비슷한 시기에 신라 진흥왕의 정복전쟁 끝에 멸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멸망연도는 대가야의 멸망시기와 비슷한 560년대 전후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가야 구성국 중에서 일찍이 망한 나라들은 위 기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즉, 좀 더 이전 530~540년대에 멸망한 비자발, 탁순국, 금관가야는 긴메이 23년조의 가야 멸망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본서기 긴메이 23년 1월의 기사는 정말로 562년을 전후하여 멸망한 가야 소국만을 나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사이기도 이 때 멸망한 것으로 보인다.
2. 위치
기록은 정말로 저 위의 일본서기 기록이 전부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정확한 위치는 분명하지 않으나, 사이기(斯二岐)의 당시 음가 *sineke와 유사한 신이현(辛尒縣)이 있었던 의령군 부림면 · 유곡면 일대에 비정하는 설이 그나마 유력하다. 일본서기에 언급된 안라국 외교관 신이해(辛已奚)와도 발음이 비슷한데, 실제로 안라국이 위치했던 함안군과 의령군이 인접해 있으므로 신이해의 이름은 사이기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한편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봉산면 일대의 합천댐 수몰지구 저포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에 적힌 "하부사리리(下部思利利)"라는 명문 중 사리리(思利利)를 사리기(思利己)국을 표기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 리(利)가 기(己)의 오기라는 근거도 부족할뿐더러 삼국시대 당시 이(二)와 리(利)의 어두음이 각각 ㄴ과 ㄹ로 달랐기 때문에 같은 지명이라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사리리'는 앞에 하부(下部)가 붙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인명일 가능성이 더 크다.
합천 저포리 일대, 의령 유곡면 일대, 합천 삼가면에는 5~6세기에 축조된 대규모 고총고분군이 있으므로 사이기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력 가야국이 있던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