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별 명칭 | |
<colbgcolor=#ddd,#333> 한국어 | 데포르메 |
일본어 | デフォルメ |
영어 | Stylized art style |
프랑스어 | Défor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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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술, 특히 주로 회화에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일부 변형, 과장, 축소, 왜곡을 가해서 표현하는 기법.데포르마시옹(déformation)이라고도 불린다. 데포르마시옹은 데포르메의 명사형일 뿐이라 의미상으로는 완전히 동일하지만, 둘을 미묘하게 구분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주로 미술사적인 얘기를 할 때 데포르마시옹이라는 용어를 쓰고, 현대 상업미술 쪽 얘기를 할 때 한국에서는 데포르메라는 용어를 쓰는 편이다.
프랑스어의 뜻 풀이로만 본다면 데포르메는 변형 왜곡시키다(동사), 데포르마시옹은 변형 왜곡(명사)를 말하지만 미술 기법용어 측면에서 명명된 공식 명칭은 ‘데포르마시옹’이다. 즉 그리는 대상을 고의적으로 변형, 왜곡시켜 그리는 기법은 데포르마시옹이다. 만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데포르메라는 용어가 정식 용어라 생각하여 쓰지만 정확히 따지면 아니다.
2. 역사
회화는 사람이 보는 물품을 캔버스로 옮겨 그리는 절차를 말한다. 아무리 주관이 빠지더라도 작품에는 왜곡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표현법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고대 그리스의 인체 조각상에는 조금이라도 이상적인 모양으로 표현하려고 왜곡이 들어갔고, 르네상스 미술에는 대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웅장하게 표현하려는 시도가 나왔다. 약 기원전 2만 5천년경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을 봐도 당대 미의 기준(이라고 추정되는 모양)을 따라 허리가 매우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비잔티움 모자이크와 같이 벽화의 표현상의 이유로 단순화되는 경우도 있었다.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왜곡을 작가가 고의적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도 나타났는데, 주로 폴 세잔 전후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려는 시각에서 벗어나 때로는 부자연스럽고 기괴할 정도로 대상을 과감하게 변형시키면서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모의했다. 표현주의나 야수파 화가들이 이러한 방법론을 많이 받아들여 의식적으로 많이 사용했고, 후대 미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 기법이다.
3. 현대의 데포르메
현대[1]에서는 미술사나 순수미술 쪽의 얘기가 아닌 이상 데포르메는 주로 상업예술 전반에서 표현하려는 대상을 어떻게 간략화시켜서 표현하느냐에 대한 방법론의 총칭으로 통한다. 더 쉽게 말하면, 캐릭터를 얼마나 캐릭터스럽게 표현할 지에 대한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다.물론 데포르메를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작가 개인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이러한 데포르메를 어떻게, 얼마나 차용하느냐에 따라 그림체의 차이를 좌지우지한다. 최소한의 데포르메만 유지하면서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화풍을 보이는 작가도 있는 반면, 눈이 손보다 큰 작가도 있다. 근육이 엄청나게 그려진 슈퍼히어로 만화의 그림체도 넓은 의미의 데포르메이다.
4. 특징
단계별 데포르메의 변화[2] 원본 |
밑의 목록은 신체별 데포르메의 특징을 정리한 것들이다. 참고로 만화 작법/캐릭터를 그릴 때 참고하면 좋다.
4.1. 머리카락
당연하지만 약 10만 개인 머리카락을 다 그릴 수는 없고4.2. 눈
표정을 잘 드러내는 부위라서 강조되어 크기가 크게 그려진다. 속눈썹은 몇가닥만 그려진다. 주로 윗 속눈썹, 아래 속눈썹을 그리고 필요에 따라 윗 속눈썹 위에 쌍커풀을 그린다. 눈동자 안에 동공을 그리고 하이라이트를 표현해 주기도 한다.4.3. 코
그림체나 데포르메의 정도에 따라 점으로 간략하게 그리거나 아예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하게 그리는 경우 콧날과 콧구멍까지 묘사해 준다. 캐릭터에 따라 실제보다 크게 그리는 경우도 있다.4.4. 입
입술은 보통 아랫쪽만 표현하거나 아예 안 그리는 경우가 많다. 입 안은 위아래 치아와 혀, 안쪽의 입 표면을 그린다. 입을 벌리면 굉장히 늘어난다.4.5. 얼굴
데포르메가 많이 될수록 얼굴형은 둥글둥글해지고 가로세로 비율이 가로로 늘어난다.4.6. 몸통
남성의 경우 역삼각형 혹은 사각형 몸매, 여성의 경우 삼각형 몸매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남성은 어깨가 넓고 골반이 좁은 반면에 여성은 어깨가 좁고 골반이 넓다. 성인 여성의 경우 가슴도 표현해 준다. 어린아이의 경우는 굴곡 없이 일자형 몸매로 그린다. 혹은 개그만화 등 극단적인 경우면 등신을 2~4등신 정도로 아주 작게 그린다.[3]4.7. 팔다리
팔을 늘어뜨린 자세에서 보았을 때 팔은 어깨에서 시작되어 몸통의 좁게 들어가는 높이에 팔꿈치가 있고 사타구니 부분에 손목이 있다. 다리는 머리와 몸통을 합친 것보다 조금 길다.대체로 데포르메가 많이 되면 팔다리가 짧아지지만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보다 길게 그리는 경우도 있다.
5. 캐릭터별 데포르메 유형
주로 애니메이터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주 쓰는 기법들을 서술했다.- 남성 캐릭터 - 주로 근육이나 키를 강조하며 강인한 인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근육과 골격을 과장되게 키우거나 눈매를 날카롭게 그린다. 여기서 눈동자를 작게 묘사하면 더욱 거친 인상을 줄 수 있다. 턱을 크게 그리면 더욱 남성스러운 인상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여성에 비해 굵은 직선이 많이 쓰이며 날카로운 부분이 많은 편. 얼굴의 데포르메가 여성이나 아이에 비해 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 여성 캐릭터 -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골격도 작은 편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을 부각시켜 얇은 곡선이 다량으로 함유된 데포르메가 들어간다. 두상을 남성에 비해 둥글게 그리고 눈을 남자보다 조금 더 크게 그리고 좁은 어깨에 골반과 가슴, 허벅지를 크게 묘사한다. 또한 입술을 강조하기 위해 립스틱을 바르거나 약간의 입술을 묘사한다.
- 아이 캐릭터 - 아직 2차 성징이 오지 않은 어린이 캐릭터는 남녀 간의 체형상의 차이가 거의 없다. 몸은 일직선으로 원통형이며 머리가 신체비율 상 큰 편이며 눈은 크게 묘사된다. 코와 입술은 생략되며 두상은 원형으로 이마가 넓은 편.
- 노인 캐릭터 - 노화로 인해 자세가 구부정하게 변하고 주름살과 백모(흰 털)을 더욱 부각시킨다. 특히 얼굴에는 이빨이 빠져 볼살이 들어가고 체형도 마른 편으로 팔다리가 얇고 상의탈의를 하면 갈비뼈가 훤히 드러난다. 노인 캐릭터 중에 눈을 지긋이 감은 것처럼 작은 눈을 가졌거나 할아버지일 경우 대머리이거나 장로나 대마법사, 도사일 경우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기른 묘사가 보편적이다.
- 비만 캐릭터 - 엄청난 살집을 강조하기 위해 배와 볼이 빵빵하게 부풀리고 팔다리가 살 때문에 굵어져 상대적으로 짧아보인다. 또한 눈이 실눈이거나 체형과 인상이 전체적으로 동그란 느낌이 강하다.
6. 관련 문서
- 등신(신체비율) - 데포르메가 많이 들어갈수록 등신이 더 작아진다.
- 미술
- 미술 관련 정보
- 회화
- 만화
- 만화적 표현 - 데포르메의 대부분은 만화적 표현과도 연관성이 크다. 감정이나 상황 표현 등을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많은 종류의 데포르메 기법이 여기서 생겨났다.
- 일러스트
- 그림체
- 모에 그림
- 치비 - SD 건담: Super Deformed의 의미로 쓰이는 약자인 SD는 사실 반다이의 등록상표이다.
- 캐릭터
- 양키센스
- 풍자
- TDM(용어) - Teitoshin Deformed Mascot의 약자로, Teitoshin은 저등신(低等身)의 일본어 발음이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류 전반을 의미한다.
[1] 미술사적으로 말하면 동시대(Contemporary)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하지만 여기서는 혼동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현대라고 적는다.[2] 해당 캐릭터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주인공 링크이다. 번호 순서대로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에서의 디자인이다.[3] 대표적인 예가 크레용 신짱 등. 표면상으로는 성인 캐릭터들과 키차이가 몇 배 이상은 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짤방으로 퍼지던 개그로, 짱구 엄마의 키는 313.5cm, 짱구 아빠의 키는 330cm이냐는 우스갯소리도 통하곤 했다. 만화적 표현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