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속마음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이 창작된 이진아식 환상곡의 정수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으로 돌아왔다. 2018년 발매한 정규 2집 [진아식당 Full Course] 이후 약 5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으로 전체 프로듀싱은 물론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며 한층 더 깊어지고 풍부해진 '이진아의 음악세계'를 건축했다.

이진아는 정규 3집을 통해 ‘도시’라는, 친숙하지만 무섭고, 거대하지만 동시에 공허한 이 세계의 내면을 세밀하게 관찰해내며 저마다의 서사를 지닌 채 이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속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My Whole New World’부터 ‘말’에 이르기까지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이 창작된 12개의 트랙은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진아식 환상곡의 정수를 보여준다.

첫 번째 타이틀 곡 ‘Mystery Village’는 눈과 귀가 먼 채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아가는 지금 이 도시를 Mystery Village로 그려낸 이 곡은 이진아라는 아티스트가 바라보는 현실과 이상을 신비롭게 그려냈다. 마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듯 긴장감 넘치게 튀어 오르는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용기 있는 소녀의 도전처럼 섬세하고도 웅장한 피아노 솔로 파트가 곡의 재미를 더한다.

두 번째 타이틀 곡 ‘도시의 건물’은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속, 이진아는 바쁜 현대사회에 쫓기기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세상의 일들을 즐겁게 탐험하기 시작한다.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를 두렵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숙하게 받아들이려는 용기를 노래에 담았다. 자유로운 곡 전개와 통통 튀는 솔직한 가사가 매력적인 ‘도시의 건물’은 오늘도 빽빽한 빌딩 숲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만의 즐거운 도시를 건축하자는 따듯한 제안을 건넨다.

그 외에 이어지는 수록곡들엔 스텔라장, 박문치, 홍진호, Sarah Kang, 이효리, 이상순이 피처링과 프로듀싱, 연주로 함께 참여하며 정규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이렇듯 빈틈없이 채워진 이진아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이 ‘도시’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오래도록 단단한 위로가 되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