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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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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즌 요약

1. 시즌 요약

2013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기껏 살려놓은 분위기가 1년도 못가고 2년 연속 최하위로 빛이 바랜 상황에서 팀의 침체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는지 2016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전력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에서 치바 롯데 마린즈의 주전 3루수이던 이마에 토시아키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2013년 월드 시리즈 우승 멤버인 자니 곰스와, 한국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레다메스 리즈, 훗날 한국에서 뛰게 되는 제이크 브리검도 데려왔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여름 고시엔에서 화제를 뿌린 나이지리아 혼혈 외야수 오코에 루이를 1순위로 지명했다.

무엇보다도 팀을 전혀 통솔하지 못했던 오쿠보 히로모토를 자진 사임의 형식으로 물러나게 하고 오사카 긴테쓰 버팔로즈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의 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나시다 마사타카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 팀은 묘하게도 창단 때부터 무능한 감독이 1년을 말아먹음(다오 야스시) → 유능한 감독이 장기집권(노무라 카츠야) → 무능한 감독이 1년을 말아먹음(마티 브라운) → 유능한 감독이 장기집권(호시노 센이치) → 무능한 감독이 1년을 말아먹음(오쿠보 히로모토) → … 의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지라 이번에는 유능한 감독이 팀을 다시 중흥기로 이끌 거라면서 기대를 거는 팬들도 꽤 많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시즌 시작 전에 승리수당 몰아주기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라쿠텐뿐만 아니라 요미우리, 소프트뱅크, 세이부 등도 다 해온 일이고 워낙 일본 야구계에 관행처럼 해오던 일인데다, 요미우리 선수들의 도박 파동 때문에 기타 요미우리 선수단의 문제점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져나온 문제라 그냥 "앞으로는 안 하겠다" 선에서 마무리 되고 큰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시즌 개막전에서 전년도 우승팀이자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팀이고 2016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소프트뱅크를 상대하게 되었다. 경기초반 3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전개에도 불구하고 상대팀 투수 셋츠 타다시를 두들겨서 7대 3의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그 기세를 탔는지 4월 10일까지 퍼시픽리그 선두를 마크했지만...

역시나 빈약한 전력이 금방 뽀록나면서 성적이 하락해 금방 하위권으로 쳐지게 되었다. 게다가 없는 살림에 큰맘 먹고 데려온 이마에 도시아키는 부상으로 드러누우면서 FA 먹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용병도 4번타자 젤러스 휠러 정도만 밥값을 해주고 레다메스 리즈는 구원으로 몇경기 올렸다가 한국 데뷔 초창기처럼 제구력 실종에 한국 시절보다 구속만 낮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실패, 혹시나 하고 선발로 돌려봤지만 그것도 실패하면서 한국 시절의 나빴던 모습만 보여주면서 2군행. 제이크 브리검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반기 이후 2군에 박혔다. 먹튀짓의 정점은 자니 곰스로, 별다른 활약도 없이 삽만 푸다가 구마모토 대지진 후로 "지진이 무섭다"면서 한 달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곰지진, 곰도망[1]

그 결과 5월 하순에 9연패를 당하는 등 한 때 최하위로 쳐졌으나 오릭스 버팔로즈의 삽질로 5위로 다시 상승한 상태. 그래봤자 오릭스 바로 위. 거기다 2016년 시즌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때문에 리그 우승은 거의 땡이다. 내년 시즌이나 기대하자. [2]

한가지 희망적인 게 있다면 드래프트 1순위 지명에서 센다이 출신의 히라사와 타이가를 롯데와의 경합 끝에 놓치고 대신 지명한 오코에 루이가 기존의 일본 프로야구계의 상식을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성장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고[3], 3순위로 뽑은 대졸 모기 에이고로가 일찌감치 마쓰이 카즈오의 노쇠화로 빈 유격수 주전자리를 차지하고 2015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퍼리그의 신인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되고 있는 등 신인 농사는 굉장히 잘 지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6년 당장은 아니더라도 팀의 에이스인 노리모토 다카히로나 영건 마쓰이 유키가 큰 부상없이 건재하다면 진짜로 다음해, 다다음해에는 기대를 해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7월 2일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를 누르고 4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라쿠텐이 아직 4할 승률인데 3위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가 5할8푼의 호성적이라서(....) 일본꼴데가 DTD하면 되지 뭐 실제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9월 20일 세이부가 이기는 바람에 5위로 떨어졌고, 이후 나란히 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표만 봐서 5위이지 잔여경기까지 따지면 라쿠텐까지가 그나마 포스트시즌 가시권이고, 4위인 세이부는 잔여경기가 너무 부족해 9월 21일 기준으로 거의 탈락한 상태다. 그러나 롯데한테 2연패당한 상황이라 매우 어렵다. 결국 9월 24일 닛폰햄과의 경기를 지고 롯데가 오릭스에게 승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리고 세이부한테 추월당해 최종적으론 5위로 시즌 마감. 일단 신인수급이 잘된 것과 최하위 탈출에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다.

시즌 끝나고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FA를 선언한 키시 타카유키를 영입했다. 이로써 외로운 에이스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부담을 덜어주고 원투펀치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시즌 종료 후부터 시작된 전력보강이 계속 되고 있는 모습.

[1] 심지어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다."라는 말도 했다. 이런 것도 똑같네.[2] 나시다가 감독을 맡은 팀들은 전부 2년차에 리그 우승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근데 문제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못했다는 것이지만... 또한 라쿠텐 항목에 나온 감독들의 사이클을 보면 무능한 감독이 1년을 말아먹은 뒤에 유능한 감독이 취임해서 3년차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징크스가 있다. 내년에 안 되더라도 다음 해에 희망을 가지자.[3] 스프링 캠프 때 까지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수준의 스피드 등, 천부적인 툴은 좋지만 타격자세에 문제가 많아 교정하려면 1~2년 정도는 걸리며 주전으로 정착하려면 3년 후쯤이나 되어야 할 것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으나, 불과 3개월만에 타격폼을 교정하고 고졸임에도 1군 클래스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인터뷰 스킬도 좋고 상당히 모범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장차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로서 기대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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