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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03:25:07

동굴에서 살아남기/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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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챕터
2.1. 보르네오 사슴 동굴2.2. 박쥐 떼의 비행2.3. 미지의 동굴 탐험2.4. 어둠 속의 조난2.5. 동굴에서의 첫 밤2.6. 물귀신 장난2.7. 박쥐를 발견하다2.8. 가지굴 수색2.9. 폐소 공포증2.10. 낙반 지대2.11. 거대한 수직 암벽2.12. 몸자 하강2.13. 붕괴 사고 발생2.14. 개구멍 통과 대작전2.15. 수몰 위기에 빠지다2.16. 수중 동굴 탐색2.17. 다시 만난 태양

1. 개요

동굴에서 살아남기줄거리에 관한 문서이다. 부제는 개정판 기준이며 정발판 부제는 각주로 설명.

2. 챕터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보르네오 사슴 동굴[1]

구준모의 인솔로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물루 국립공원으로 관광 온 일행. 아지가 피부가 상한다며 긴팔을 입고 온 것 때문에 가볍게 투닥거린 뒤 사슴 동굴로 들어선다. 동굴 관련 지식을 뽐내는 아리에게 모모는 동굴 탐험에 필요한 헤드 랜턴, 핸드 랜턴, 양초와 자일을 보여주며 이런 게 탐험에 필요한 준비라고 자랑하다가 자칭 관광 동굴 매점 아르바이트 계의 황제라는 준모에게 관광 동굴에선 카메라나 하나 있으면 땡이라고 호통을 듣는다.

동굴로 들어서며, 동굴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이어가는 준모였으나, 다른 사람들은 귀뚜라미를 보느라 준모의 설명을 듣지 못해 준모는 엎어져 코피를 흘린다. 모모:그냥 코 후비다가 깊이 푹 찌른 걸 거야 깊이 들어갈수록 어두워지는 동굴에 불안해하던 일행에게 랜턴으로 장난을 치는 모모를 보고 비명을 지르다 장난도 정도껏 치라고 호통을 치지만, 모모는 오히려 지금 자기에게 큰 소리칠 입장이냐고 의기양양해한다. 이내 상황을 파악한 일행들은 모모에게 급 아부를 시전하지만, 모모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걸고서야 랜턴을 준다.

이내 박쥐 떼를 발견한 일행이지만, 박쥐의 배설물(구아노) 때문에 기겁하는 아지를 준모가 달랜다. 곧 저녁이라 밖으로 나가 박쥐들의 비행을 보려 했으나 어째선지 모모가 보이지 않던 중 준모는 동굴 모퉁이 사이에 나온 복숭아 같은 무언가를 건드려보는데...사실 그건 모모의 엉덩이였고, 준모는 모모의 방귀를 직격으로 맞고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린다. 모모:나도 동굴 생물들을 위해 배설물이나 좀 싸 주고 갈까 해서... 아지:동굴 생물들을 모두 식중독으로 멸종시킬 생각이냐! 아리:환경 파괴하지 말고 빨랑 바지나 올려!

2.2. 박쥐 떼의 비행[2]

밖으로 나온 일행들. 이제 곧 박쥐 떼가 비행하는 모습을 볼 시간이 되었다는 준모의 말에 모모와 아리는 환호하는데, 그 순간 갑작스럽게 터진 아지의 사자후에 전원 뒤집어진다. 언제까지 이런 찌는 데서 있을 거냐고 아지가 성화를 부리자 모모가 박쥐 비행까지는 보고가기로 해놓고 왜 그러냐고 핀잔을 주고, 아지는 이런 습한데 계속 있으면 모기까지 몰려들거라고 항변하는데, 문득 '모기 ▶ 열대지방 ▶ 말라리아 ▶ '라는 공식을 떠올린 아지는 곧 시집도 못갔다며 패닉에 빠져 날뛰지만 일행은 이미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에 진작 말라리아 예방 처방을 받고 온 상태...

그 때 백만 단위를 헤아리는 엄청난 수의 박쥐들이 마침내 사슴 동굴에서 쏟아져나와 날아오르고 준모 일행은 경탄하며 그 장면을 지켜본다. 숫자가 숫자다보니 다 날아가는 것만도 30분이 넘게 걸린 대비행이었다. 그 때 아지의 옆에 사람 허리까지 올라올 크기의 대형 왕박쥐가 나타나자 아지는 펄쩍 뛰며 준모한테 들러붙는데, 머리에 나뭇잎 꽂고 검댕이 천을 뒤집어 쓴 모모가 장난을 친 것이었다. 모모는 해맑게 웃으며 천을 걷지만 즉시 아지에게 뚝배기가 아그작나 퍼져버린다. 그리고 아지는 '저런 엄청난 수의 박쥐들이 피를 빨아먹으려고 나서는 거라면 정글에 남아나는 동물들이 없겠다'며 진저리를 치지만[3] 모모는 대학생이나 돼갖고 흡혈박쥐는 남미 쪽에만 있는 걸 모르냐고 핀잔을 주고 '그럼 박쥐가 왜 밤에만 사냥을 나가는 지는 아냐'라고 묻자 아지는 '내 전공이 아니라 관심이 없다'라고 말을 피한다. 모모는 박쥐가 밤에 사냥을 나서는 건 눈이 좋기 때문이라고 엉터리지식을 설파하나 그 즉시 아리에게 박쥐의 눈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고 고정밀도의 초음파를 통해 주변을 분간하는 것이라고 논파당한다.[4]

아지는 방금 전에 자기를 무식취급한 게 누구실까~하고 띄우고, 모모는 아지가 한 것처럼 자기 전공이 아니라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모모는 초등학생... 전공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모모는 다른 애들은 몰라는 자기는 확실히 있다며 자기 전공인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선보이고, 아지의 불호령을 뒤로 하고 준모와 아리는 그냥 가버린다...

2.3. 미지의 동굴 탐험

며칠 후, 미확인 동굴 탐사를 위해 준비물을 점검하는 준모. 아지는 아무리 준모가 알아봤다고는 해도 미확인이라는데 괜찮을지 걱정하는데, 모모가 '동굴에 관해서는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인인 우리 형이 있으니 걱정 마시라'하고 기특하게도 형님을 추켜세운다. 순간 흠칫한 준모는 크게 헛기침을 삼키더니 동굴 매점 알바 때 사귄 탐험가들과 몇 번 탐험에 참가한 경력과 당시 탐험가 협회장이 자신을 스카우트하려고 했었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껄껄 웃지 그새 일행들은 다 밖으로 나가 왜 안 나오냐며 기다리고 있는 상태. 준모는 울화통을 터뜨리며 얼른 따라나선다.

예정대로 동굴 입구에 도착한 일행들. 아지는 입구부터 엄청난 규모와 지난번 사슴동굴에서의 박쥐똥 트라우마가 겹쳐 들어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데, 준모가 이 동굴은 아름다운 2차 생성물 등이 많아서 다녀오면 평생의 추억이 될 거라며 아지를 적극 설득하고, 그럼 볼 거 없으면 그냥 나오자는 조건으로 아지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들 예상했다시피 준모가 장담한 추억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준모의 장담대로 온갖 기이한 생성물들을 보며 일행은 신이 났지만 아지는 언제 나가는지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마침 앞이 막장이라는 말을 듣자 신나서 얼른 나가자고 일행을 재촉했으나 그 잠깐 새에 이미 모모가 길 찾아보겠다며 틈바구니로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뒤집어진다. 준모도 결국 아지의 땡깡에 항복하고 모모만 돌아오면 나가자고 아지를 달랜다. 그런데 돌아온 모모는 앞에 굉장한 것이 있다며 일행을 부른다. 아지는 코웃음치며 우린 이미 나가기로 정했다며 이죽대지만 역시 일행들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모모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껌껌한 광장에서 혼자 남아있을 수도 없으니 아지도 툴툴대면서 따라 들어간다.

놀랍게도 모모가 발견한 것은 바로 석화(石花)였다. 아지조차 고집을 잊고 넋을 잃을 정도의 황홀함에 일행은 다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의욕이 솟은 모모의 재촉에 모두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들어간 끝에 드디어 한 물웅덩이에 다다른 일행. 준모는 이 이상은 위험하니까 잠시 쉬었다가 나가기로 결정한다.

땀을 많이 흘린 아지가 세수를 하려고 물웅덩이에 들어가 물을 뜬 순간, 갑자기 물에서 기포가 핀다. 아지는 이게 뭔가 싶어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는데, 모모가 석회수에서도 방귀 뀌면 거품이 나는지 실험을 하려고 물속에서 방귀를 뀐 것이었다. 영거리 생화학 테러를 맞고 하마터면 죽을 뻔한 아지는 노기등천하여 모모를 죽이려고 물웅덩이에서 추격전을 벌이는데 갑자기 모모의 발이 바닥에 푹 박힌다. 이어서 물웅덩이와 지반이 차차 밑으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이윽고 지반이 통째로 꺼지기 시작하고, 모모 일행은 그대로 낙반에 휩쓸려 밑으로 빠지고 만다.

2.4. 어둠 속의 조난[5]

조난 1일째

어떻게 이어져있는지 모르는 지하 구덩이를 통해 계속 떨어지는 일행. 모모는 이대로 떨어질 수 없다며 양 손발로 벽을 잡아 간신히 멈추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그 즉시 위에서 떨어진 아지의 엉덩방아에 뒷목을 찍혀 외마디 곡성과 함께 해골 하나만 남기고 밑으로 떨어진다. 잠시 후 어딘가의 지하 동굴 광장의 천장이 뚫리고 모모 일행이 물웅덩이로 차례차례 떨어진다. 준모는 즉시 헤엄을 쳐 아지와 아리를 잡아 웅덩이 밖으로 건져내고 이어서 모모를 찾는데, 모모는 엉덩이 스트라이크의 여파로 물가에 기절해 있었다. 준모는 대경실색해 모모를 안고 뺨을 치며 모모를 부르는데, 순간 모모가 번쩍 눈을 뜨더니 괴성을 지르며 맨바닥을 폭주하며 돌격하다가 그대로 벽에 꼬나박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다.

한편 아지는 이대로 동굴 안에서 죽게 생겼다며 펑펑 우는데, 준모는 아지를 격려하기 위해 동굴 탐험가 선배가 해준 조언을 말하려 한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아마추어들끼리 미지의 동굴에 들어가서 조난당하면 거의 100% 죽게 됩니다!!
그러니까 살고 싶으면 아예 안들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준모, 아지, 아리:.....!!
...였다.

이런 사형선고를 공유할 수는 없었으므로 준모는 도로 말을 삼키고, 괜히 더 무서워졌다고 뒤통수에 아지의 신발테러를 맞는다. 그런데 모모, 아지, 아리가 물에 빠지면서 헤드랜턴을 분실한 것이 확인된다. 광원 하나 없는 동굴 속에서 랜턴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일. 모모는 즉시 물에 들어가려 하지만 준모는 지금 들어가봤자 아무것도 안 보인다며 10분 가량 암순응 시간을 가진 뒤에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10분 뒤 시야가 확보된 모모가 물에 들어간 후 준모는 석회화 단구 지대를 확인하고, 돌이 아니라 물웅덩이에 떨어진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껄껄 웃지만 지금 동굴에서 죽게 생겼는데 웃음이 나오냐며 분노한 아지가 준모의 어깨를 물어뜯는다.모모:하여간 말썽꾸러기라니깐. / 아리: 너나 잘 해!

2.5. 동굴에서의 첫 밤[6]

일행을 광장에서 대기하게 하고 혼자서 간단한 수색을 하던 준모는 곧 상당한 크기의 용식공을 발견한다.[7] 이후 광장으로 돌아오자 아지는 여전히 펑펑 눈물을 쏟고 있고, 준모는 '용식공의 크기와 이 광장의 규모로 미루어봤을 때 이 동굴은 생각보다 더 거대한 규모일 가능성이 높고, 동굴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곧 출구가 있을 확률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며 아지를 격려하고, 물에 떨어진지 시간이 조금 지나 체온을 많이 빼앗기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므로 방수 비닐에 싸 둔 새 옷을 꺼내 갈아입힌다. 그리고 촛불로 모닥불을 대체한다. 그런데 모모가 보이지 않는 상태. 아리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뒤쪽으로 돌아갔다'고 말하자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 또 나돌아다니냐'며 단단히 혼낼 작정으로 모모를 찾아나선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벽면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발견한다. 이 동굴 안에 고대인이 살았다는 생각에 준모는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어쩌면 이 동굴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5번째 세계문명의 발상지일지도 모른다며 최초 발견자로서 온갖 찬사를 받는 자신을 상상하며 들떠있는데, 바로 옆에서 모모가 모습을 드러내며 "그건 내가 써놓은 유언장이야."라며 단숨에 꿈을 깨버리자 그대로 엎어져버린다. 몇 초전 준모: 이럴 수가... 마치 금방 써놓은 것 같아 모모는 '우리가 죽고나서 우릴 발견한 사람이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일 때를 대비해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상형문자로 쓴 것'이라고 말하며그냥 한글로 써서 공개되면 세계에서 통역해서 알아보지 '쓸데없이 아지에게 아부하려는 준모의 객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비참하게 죽어간다는 내용'을 득의양양하게 설명하고, 매우 진솔한 내용의 유언장에 감격한 준모에게 정성껏 어루만져진다. 준모는 모모의 얼굴을 움켜쥐고 질질 끌고 광장으로 돌아와 말 나온 김에 다들 잘 들어두라며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스스로 살고자하는 의지'야, 의지! 다들 명심해!!
...라는 극한 상황에서의 마음가짐 0순위 중의 0순위를 살기등등하게 설파한다.

잠시 후 식사를 할 만한 시간이 되어 식량인 식빵을 배급한다. 그런데 아지와 아리는 한 장 씩 썰어준 것에 비해 모모에게는 손바닥 위에 올려둘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자른 식빵 조각과 소주잔 크기의 컵에 따른 물이 다였다. 안 그래도 대식가인 모모는 극렬히 항의했으나 식량을 아끼려면 별 수 없다며 자신이 제일 적게 챙긴 준모를 보고 할 수 없이 최대한 천천히 먹겠다며 빵을 깨작인다. 그리고 내일부터 진행될 출구 수색을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데, 아지와 아리에게는 이불로 쓸 비닐을 줬지만 모모에게는 비닐이 애초에 두 장밖에 없다는 이유로 배급하지 않는데, 부당한 대우에 폭발한 모모가 결국 뛰쳐나가버린다.[8] 준모는 동굴 안에서 가봐야 얼마나 가겠냐고 코웃음치는데, 잠시 후 모모가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는 게 들린다. 소리가 계속들리자 아지는 걱정하지만, 준모는 메아리라서 여러 번 들리는 것 뿐이라고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걱정은 당연히 하고 있던지라 아지와 아리가 잠들고 나서야 슬쩍 나서 모모를 찾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흙을 덮고 찜질을 즐기며 자고 있던 모모를 발견하고, 안심섞인 비웃음을 치는데...
모모: 에헤헤... 또 바지에 응가했구나 형...
준모: 무, 무슨 꿈을 꾸는거냐? 이놈...!!

2.6. 물귀신 장난[9]

조난 2일째

날이 새자마자 준모&아지&아리가 자던 광장에 살려달라는 절규가 줄기차게 울려퍼진다. 전날 모모의 안전을 확인하고 취침하던 준모는 결국 폭발하여 진저리를 치며 일어나고, 대체 뭔 난리냐하며 모모를 찾아가는데... 알고보니 밤새 덮고자던 진흙이 그대로 굳어버려 꼼짝달싹을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참으로 볼 만한 광경에 준모는 눈물을 뽑으며 웃다가 이내 옛다 이놈아 하고 진흙과 함께 모모를 깔아뭉갠다. 한참 푸닥거리 후, 진흙이 어느 정도 풀어져 모모도 움직일 수 있게 됐는데, 이상하게 전혀 굳지 않고 심지어 뜨뜻한 진흙이 있었다. 준모가 신기해하며 한참 쪼물락거리는 걸 보고 모모가 갑자기 준모에게 사과를 하는데, 다름아닌 모모가 진흙에 갇혀있는 동안 화장실에 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준모가 배를 깔고 앉은 탓에 소변이 터져 그대로 바지에 지려서 진흙이 풀린 것이었다. 준모는 꽥하고 그 거친 동굴 벽에다가 미친 듯이 손을 비벼버리고,그러니까 빨리 하랬잖아 모모는 어기적대며 광장으로 돌아가 웅덩이에서 시원하게 수영을 한다. 그러다 세수를 하는 아지 자매를 보고 또 장난기가 발동한 모모는 슬쩍 물 속에서 다가가 왁 하고 튀어나와 자매의 간을 뽑아놓았다가 아지에게 삼도천 건너기 직전까지 얻어터지고 만다.

당초 준모는 위험한 일이 있을 수 있으니 모모만 데리고 수색에 나서려 하지만 그랬다가 2차 조난이 벌어져 낙오라도 되면 어쩌냐는 아지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4명이 다 수색에 참여하게 된다.[10] 한참 길을 진행하다가 아지가 진흙을 밟고 미끄러질 뻔하자 준모가 당장 달려가 넘어지지도 않은 아지를 아주 성심껏 걱정하며 온갖 아부를 떨고, 아리와 모모는 그저 민망해하고 있다. 이어서 준모가 미끄러운 곳을 발끝으로 확인하고 천천히 이동하는 시범을 보이려다가 그대로 미끄러져 비탈로 굴러떨어져 물에 빠지면서 암초에 머리통을 박는다. 얼른 물 밖으로 나와 엉뚱한 데를 보면서 애써 웃어보이지만 이미 팀의 신뢰도는 바닥을 기는 상태... 결국 아지와 아리, 모모는 준모를 두고 저들끼리 갈 생각까지 한다.

2.7. 박쥐를 발견하다

준모를 건져 올리고 동굴 수색을 계속하던 중 오르막 능선에 다다른다. 경사가 심하진 않았지만 펄밭이라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 여기저기 돌출된 곳이 많은 동굴의 특성상 자칫 미끄러졌다간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곳이었다. 준모는 가장자리에 붙어서 먼저 가면서 길을 만드는데 너무 느린 속도에 불만이 생긴 모모가 별로 급한 경사도 아닌데 왜 시간을 끄냐며 혼자 폭주하여 오르막을 질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확히 준모의 예상대로 오르막 끝자락에서 발이 미끄러지고, 그대로 모모는 엄청난 속도로 일행을 향해 굴러내려온다.결국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동굴 벽에 처박혀버린 일행... 그 와중 준모는 모모의 하반신에 머리통이 깔려 죽을 뻔한다. 모모는 이내 묵묵히 일어서 태연히 진흙을 털더니 "실은 다른 사람이 걱정돼서 다시 내려왔어. 특히 아지 누나...훗.."라며 개드립을 날리고 준모와 아지는 즉시 "거짓말하지 마!!!", "네 주제에 누굴 걱정한다는 거야!!"라며 폭발한다.

잠시 후, 마침내 긴 오르막을 다 올라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일행. 그런데 잠시 소변을 보려고 뒤쪽으로 돌아간 모모가 소리를 질러 형을 부른다. 바로 8마리 가량의 박쥐들을 발견한 것. 앞서 설명했듯 박쥐들은 저녁에 사냥을 위해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박쥐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출구가 가깝다는 의미이고, 더욱이 그들을 따라가면 출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니 일행은 전부 기쁨의 환호를 올린다. 그리고 박쥐는 왜 동굴에서만 사느냐는 아리의 질문에 준모가 진동굴성, 호동굴성, 주기성 동물들의 특징을 포함해 설명해주는 사이, 잠시 수색을 다녀온 모모가 가지굴 세 개를 발견해 온다. 모모는 출구가 있을 지 모른다며 수색을 제안하지만, 그러기엔 일행이 너무 지친 상태. 일단 체력안배를 위해 오늘은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11]

취침 시간, 준모와 모모는 박쥐 밑에 누워 불침번을 서는데, 피로가 쌓인 준모는 이럴 게 아니라 교대로 불침번을 보자고 제안하고, 체력이 아직 남아돌던 모모가 형을 배려해 준모를 먼저 재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퍼뜩 잠이 깬 준모. 준모는 다행히 박쥐들이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는데, 모모가 '좀 짜다'고 중얼거리며 뭔가를 씹는다. 준모는 '다같이 나눠먹어야 할 식량을 몰래 먹고있냐'며 역정을 내는데, 모모는 식량을 훔쳐먹는게 아니라 불침번을 서다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리얼했던 먹는 소리에 준모가 이상하다 싶어하던 그 순간, 천장의 박쥐가 똥을 지리고, 그대로 모모 입 속으로 들어가자 모모는 "히잉~ 이번에도 짜잖아~ 그래도 맛은 있네..."하고 우물댄다. 끔찍한 장면을 목도한 준모는 그대로 충격의 토악질을 하고 만다...

2.8. 가지굴 수색

조난 3일째

어느새 불침번을 하다말고 그대로 잠들어버린 모모 형제. 그런데 갑자기 무시무시한 사자후가 터진다. 잠결에 모모는 '불이야'하면서 정줄놓하고, 준모도 어리둥절한다. 그러자 아지가 노발대발하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정신 못차리냐'며 역정을 내는데, 하룻밤 새 박쥐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준모도 크게 당황하여 마지막 불침번이었던 모모에게 어떻게 된거냐며 화를 내지만 모모는 '엉덩이에 불붙었다'며 아직 정줄을 못잡은 상태. 결국 볼때기를 신나게 잡아뜯어 정신을 차리게 하지만 아지와 아리가 절망에 빠진 상태. 준모는 "어차피 빠져나가 봤자 저 세 가지굴 중에 하나"라며 일행을 안심시키고 일단 아침식사를 챙긴 뒤, 불의의 사고 등의 피해 최소화와 수색 효율 증가를 위해 2인 1조의 수색을 공지하고, 엎어라 제쳐라를 통해 준모&아리, 모모&아지의 팀을 구성해 수색을 시작한다.[12]

모모는 통로 직경이 제법 넓은 것을 보고 희망을 갖는데 이상하게 갈래길이 많아지며 경사가 급해진다. 모모는 길을 잃을지 모르니 한쪽으로만 가면서, 보속이 비교적 느린 아지와의 낙오를 대비해 동굴 벽의 표시를 잘 따라 오라고 당부하고 그 거친 경사길을 폭주기관차마냥 고속으로 전진해 나간다. 아지는 급기야 모모를 땅강아지 아니냐고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래도 다행히 표시는 확실히 해두고 갔는데, 잠시후 발견한 2번째 표시부터가 문제였다. 머리에 똥을 올리고 있는 아지 거북이가 그려져 있던 것이다.[13] 한판 뒤집어진 후, 마침내 그동안의 분노가 일거에 폭발한 아지는 헐크마냥 폭주하며 동굴 통로를 아예 짓밟아 으깨서 포장공사해 버릴 기세로 질주한다.

같은 시각, 모모는 똥을 싸지르고 있는 아지를 낙서하며 예술이네 어쩌면서 낄낄거리느라 뒤에서 육박하는 아지를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분노의 초고속 똥침을 맞고 꽥 비명을 지르며 다운되고 만다.아지:분노의 필살 똥침 맛이 어떠냐

2.9. 폐소 공포증[14]

계속되는 농락에 열불이 폭발한 아지는 결국 앞에서 모모가 더이상 수작부리지 못하도록 자신이 앞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모모도 지은 죄가 있는데다 아지가 워낙 서슬퍼렇다 보니 별 반항없이 헤드 랜턴을 내 준다. 그리고 틀림없이 겁이 나서 앞장서려 한다는 아지를 비웃는건 덤 그렇게 한참을 전진하는데 예상 외로 경사가 급격히 심해지고, 먼지 때문에 시야 확보도 잘 안되는 상태. 그러다 결국 돌덩이 하나가 굴러가 모모 머리에 정면으로 헤드샷 하여 모모가 우는 소리를 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길이 점점 좁아져 기어가야 할 지경이 되자 아지는 더이상 전진이 어렵겠다고 하지만 모모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니 마지막까지 가 봐야 한다며 혼자서라도 다녀오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아지도 기세에 눌려 결국 길을 재촉하는데, 아니나다를까 아지의 머리가 끼어 도저히 앞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뒤로 가려해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모모가 뒤에서 온 힘을 다해 빼내려 해도 요지부동인 상태. 여기서 본격적으로 아지의 불안증세로 인한 패닉이 시작된다. 호흡곤란이 시작되더니 급기야 동굴이 조여드는 환각까지 보게 되고, 아지는 마침내 패닉에 빠져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한다. 폐소공포증이 발병한 것.

예전에 준모에게 폐소공포증에 대해 들은 적이 있던 모모는 "협소한 동굴에서 패닉이 일어나면 자신의 힘으로 알아서 해결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라는 절망적인 설명을 떠올리는데, 마침 아지가 결국 탈진으로 기절하여 늘어지자 모모가 당겨본다. 다행히 몸에 힘이 빠져 유연해지자 빠져나오게 되는데, 하필 그대로 쏙 빠져나온 기세에 그대로 얼굴이 아지의 엉덩이에 깔아 뭉개지고, 이어서 "뿌옹"소리와 함께 나온 방귀를 영거리로 맞는 바람에 모모도 기절해 한동안 아지의 방귀 냄새와 퍼져있게 된다.

2.10. 낙반 지대

한편 준모와 아리는 낙반지대에 다다르고, 아리가 '왜 자꾸 동굴에 낙반 따위가 생기냐'며 불만 섞인 질문을 하자 준모는 '돌리네(Doline)' 때문에 얇아진 지반이 붕괴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해주고, 귀환을 결정한다. 하지만 모모 팀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 조금 늦겠거니 하고 잠시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모모 일행이 생각보다 지체되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준모는 모모 일행을 찾으려 나선다. 그리고 마침 그 순간 모모가 혼절한 아지를 업고 후들거리며 돌아왔다. 일단 준모가 나서 응급처치를 한 후 안정을 취하는 아지. 그리고 준모는 아지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모모를 야단치는데, 모모도 아지의 고집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아웅다웅하다가 어느새 미스코리아 지망생의 방귀에 대한 토론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준모: 혹시 향기롭지 아니하더냐? 모모: 나보다 더 독한 방귀냄새가 존재할 줄은 몰랐수 준모: 호오 흥미롭군
그리고 개구멍에서 아지가 빠져 나온 후, 모모가 아지를 두고 혼자서 계속 들어가봤지만 결국 막장이었다는 보고를 하자 준모 역시 본인도 낙반에 막혔음을 밝히고 내일 마저 수색을 재개하기로 한 뒤, 식사를 한다. 육포 한 봉지와 물 한 통. 이것이 남은 식량의 전부였다. 준모는 일부러 밝히지 않고 아지 몫을 따로 남긴 뒤 식량을 배급한다.

그리고 취침 시간. 혼자 잠에서 깬 준모는 악몽을 꾸며 신음하는 아지를 안쓰러워하며 옆을 지키는데, 아지가 동굴이 조여드는 꿈을 꾸다가 비명을 지르며 벌떡 몸을 일으키는 바람에 그대로 준모에 얼굴에 헤드샷을 갈기고 만다. 준모는 그대로 넉다운. 괴성에 잠에서 깬 모모와 아리는 영문을 알 길이 없었다...

2.11. 거대한 수직 암벽

조난 4일째

하필 이 때 격렬한 허기를 부르짖는 모모. 얼른 아침을 먹자고 준모를 재촉하며 메뉴를 묻지만 준모가 보여준 건 거꾸로 털어도 내놓을 것없는 텅 빈 가방의 모습이었고, 모모는 나자빠져 허기를 호소한다. 준모는 애써 이번에야말로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일행을 독려하며 4일째 수색을 시작한다.

과연 준모 말대로 동굴의 규모가 상당히 커 희망이 있는 구간이었다. 그 때 금상첨화로 바람이 불어온다. 준모가 환호하자 모모는 '먹지도 못하는 바람에 웬 호들갑이냐'고 찬물을 붓는데, 준모가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하는 것이며, 이 밀폐된 동굴보다 기압이 낮은 곳은 당연히 동굴 바깥 밖에 없으니 바람을 따라가면 출구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귀가 번쩍 뜨이는 설명을 하자 모모도 신이 나 식당부터 찾아보겠다며 길을 앞장선다. 준모 말대로 동굴이 점점 넓어지면서 바람도 강력해지자 희망이 점점 짙어지는데, 먹을 생각에 신난 모모가 마구 달리다가 그만 실족하여 절벽에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다. 다행히 돌부리를 잡고 버티면서 시간을 벌었고, 그 틈에 준모가 황급히 자일을 꺼내 몸에 두르고 석순에 단단히 고정한 다음 빠르게 달려가 손을 놓치기 일보 직전인 모모를 잡는데 성공한다. 일단 큰일을 넘겨 안도하는 일행. 그 때 준모가 바닥에 떨어진 구아노를 발견한다. 사라진 박쥐들이 이곳으로 이동했다는 증거. 준모와 일행은 희망에 차서 위를 보는데, 거기에는 천장이 보이지도 않는 엄청난 규모의 수직 암벽이 있었다. 사실상 막장이나 다름 없었던 셈. 바람이 부는 곳도 암벽 위쪽. 찍고 올라갈 후크조차 없는데다 있다쳐도 전문가들조차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암벽 등반을 아마추어 넷이 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 사실상 희망이 좌절되고 만다.

아리가 밑에는 길이 없나 하는 심정으로 돌을 던져보려고 돌멩이를 줍는데, 모모가 그럼 큰 걸 던져봐야 된다며 머리통만한 돌덩이를 주워들고 동시에 돌을 낭떠러지 밑으로 던져보는데, 쿵 소리가 나자[15] 모모는 내 돌이 무거우니 먼저떨어졌을 거라고 주장하지만 아리는 자유 낙하의 법칙도 모르냐고 핀잔을 준다. 1kg던 10kg던 같은 높이에서 동시에 떨어뜨릴 경우 물체의 질량과는 상관없이 거의 완벽히 똑같이 낙하하게 된다는 것.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모모는 이건 가문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며 준모에게 밑으로 내려가서 누구 돌이 먼저 떨어지는지 확인해 달라는 미친 요구를 하고, 세 사람은 들은체도 않고 발길을 돌린다.

2.12. 몸자 하강[16]

귀환한 일행은 탈출의 희망이 사라진 것에 절망하는데, 준모는 아직 희망을 놓아선 안된다며 격려하고 모모도 물배라도 채우자며 물을 뜨러 물가로 간다. 하지만 동굴 속에 흐르는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 많이 먹었다간 담석증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말리는 준모. 그러자 모모는 응용력을 발휘해 아지의 선글라스 수건으로 석회성분을 걸러내 제법 청량한 물을 만들어내고, 일행은 덕분에 물배라도 빵빵하게 채우게 된다. 그리고 석회화 단구 위쪽에서도 통로를 봤었다는 준모의 제안으로 모두 길을 재촉하는데, 중간에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모모는 안 들키게 방귀를 뀌었다는 걸 제 발 저려 자백하고, 준모는 역정을 내면서도 그거 아니라고 반박한다. 고약한 방귀폭탄에 옆에서 코를 틀어막는 아리와 아지는 덤... 그 때 틀림없이 움직이는 물소리를 듣고, 물길을 따라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지 모른다는 말에 모두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참을 달린 끝에 도달한 곳은 다름아닌 동굴 폭포 중간 부분의 낭떠러지.

무시무시한 소리로 보아 규모가 엄청난 듯하다며 일행은 귀를 막지만, 음악 전공자인 아지의 설명으로 소리가 반사되기 쉬운 밀폐된 동굴에서 나는 소리이니 예상 외로 폭포의 규모가 작을 수 있을 거란 설명을 듣는다. 그렇다면 낭떠러지 밑으로 내려가 새 길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황. 모모의 기발한 제안으로 랜턴[17]에 자일을 묶어 낭떠러지 밑으로 내려보내 그 길이로 약 5m 가량의 낮은 높이라는 것을 파악한다.순간적으로 기발한 발상을 했다는 모모의 자뻑은 무시하자 준모는 자일을 두줄로 겹쳐 몸 양쪽으로 자일이 이어지게 두른 후 양손으로 잡고 한쪽 줄을 풀면서 내려가는 몸자 하강을 가르치고, 멋지게 낭떠러지 밑으로 내려간다. 이어서 아지 > 아리 순으로 무사히 하강을 마치자 모모도 자신있게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의욕이 과다했는지 그만 줄을 놓치고 추락한다. 준모는 그걸 못 보고 아지와 아리를 안심시키는데,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모모와 그대로 머리를 박고 기절하고 만다. 그러고도 어기적거리며 한숨을 내쉬는 모모를 괴물이라 평하는 아지...

2.13. 붕괴 사고 발생

일단 주변의 환경과 통로를 쭉 훑어본 준모는 2개의 가지굴을 확인하고 폭포 소리를 피해 취침을 하기로 한다. 커브길을 돌아 폭포 소리가 작은 곳에서 몸을 누인 일행. 그 때 모모가 배고픔을 달래고 싶었는지 음식 이름 끝말잇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식은 밥에 풋고 > 추어 > 탕수 > 육개 > 장어구 > 이나리스(유부초밥) > 시래기 > 국 > 수제 순으로 진행하는 동안 다들 괜히 배만 고파졌다고 모모를 타박하며 잠이나 자기로 하는데, 모모가 '비빔밥'을 이으며 또 소란을 일으킨다...

조난 5일째

어쨌든 다음날 왼쪽 가지굴부터 수색을 시작하는 일행. 길을 진행하던 중 낙반지대에 도착한다. 지나갈 구멍은 있지만 벽을 이루는 낙반이 제법 오래되어 마치 얇은 판자가 켜켜이 쌓인 형태를 하고 있는 상태. 이런 지반은 붕괴 위험이 커 가급적 피해야 하나 현재로써는 찬물 더운물 가릴 때가 아니니 준모는 돌입을 결정한다. 그런데 협소한 입구를 본 아지가 착란을 일으키며 폐소공포증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어쩔 수 없이 아지와 아리를 남긴 다음 준모와 모모만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 때 아지가 휴식을 위해 바닥에 주저앉는 순간, 바닥이 꺼지며 낙반이 아예 붕괴되어버린다. 준모의 걱정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빠르게 피한 덕분에 부상자는 없지만 낙반으로 입구가 아예 막혀버리면서 서로 낙오되어버린 비상사태. 준모는 이렇게 된 이상 출구를 찾는 수밖에 없다며 길을 재촉하는데, 만약 막장일 경우 산소부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그리고 안타깝게도 길 끝에 드러난 것은 바로 막장이었고, 준모와 모모는 결국 절규하고 만다.[18]

2.14. 개구멍 통과 대작전

준모가 실의에 빠져 있는 동안 모모는 바쁘게 돌아다니며 활로를 찾고 있었다. 준모는 산소 빨리 없어지니 얌전히 있으라고 타박하지만 모모는 멈추지 않고 뒤진 끝에 작은 틈을 찾아낸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틈 밑의 흙을 미친 듯이 파낸 결과, 기적적으로 기류가 감지되고, 준모의 확인으로 개구멍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준모는 모모를 크게 칭찬하고, 좁아보이지만 앉아서 죽는것보다 차라리 낫다며 의기양양하게 개구멍으로 들어간다. 얼추 갈 만한 크기에 계속해서 앞으로 나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모모는 차츰 공기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에 호흡곤란의 조짐을 느끼며 폐소공포증을 일으킨 아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나와 아지누나는 격이 다르다를 외치고 눈을 번뜩이며 바퀴벌레마냥 고속으로 앞으로 전진하다가 그만 준모의 엉덩이에 얼굴을 꼬나박고 내시경 체험을 하고, 준모도 펄쩍 뛰다가 천장에 머리를 박고 "크악!!"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늘어진다. 이 때 죽으려 드는 준모의 떡이 된 표정이 압권.[19] 준모는 갈림길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는 거니까 군소리 말고 따라오기나 하라고 타박한 뒤 길을 재촉하지만 한참을 지나왔는데도 광장이 나올 조짐이 없자 점점 불안해 한다.[20]

한편 우두커니 낙반 앞에 남은 자매는 이제 어쩌냐며 속절없이 울기만 하고 있는데, 순간 오싹한 소리를 듣고 흠칫한다. 잘못 들었겠거니 하고 고개를 돌리자 흉측한 귀신 손이 바닥에서 튀어나와 더듬거리고 있다. 자매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그만 기절해버리는데, 그 손의 정체는 바로 흙투성이가 된 준모였다. 준모는 광장으로 나온 것에 기뻐하는데, 모모는 '그럼 1시간 넘게 기어서 출발한 데로 도로 나온 거냐'며 허탈해한다.

2.15. 수몰 위기에 빠지다

조난 6일째

천만다행으로 다시 합류하긴 했으나 결국 왼쪽은 막장으로 결론이 난 상태. 이제 남은 것은 폭포 오른쪽의 가지굴 하나 뿐이다. 여기마저 안된다면 정말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상황. 모두 수색을 시작하는데, 우연히도 희귀한 동굴 생성물인 동굴 진주를 발견한다. 아리는 들떠서 이것도 귀금속처럼 비싸게 거래되는 거냐고 묻지만 준모는 그렇지는 않고, 갖고 나가봤자 수분 부족과 동굴과는 다른 환경으로 인해 금방 바스라져 버린다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벽에서 곡석(曲石)을 발견한 모모. 준모는 희귀 생성물이 많다는 데에 새삼 감탄하지만 모모는 죽고 사는 것부터 먼저 생각하자고 의외로 정론을 날리고 준모도 맞는 말이라며 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그 끝에 드러난 것은 역시나 막장. 이번에는 개구멍같은 것도 없는 완전한 막장이다. 걱정하고 걱정하던 사실상의 사형선고가 떨어진 상황. 일동은 전원 패닉에 빠지고, 리더 준모조차 별다른 해답을 찾지 못한 체 침통하게 일단 폭포로 돌아가자는 말만 할 뿐이었다.

다들 생존 의지를 상실하고 각자 침통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 리더 준모마저 절망에 빠진 최악의 상황이다.모모는 목이라도 축이려고 선글라스 수건에 물을 따르다가 폭포의 수량이 제법 늘어난 것을 알아챈다. 그리고 물을 마시다가 폭포 호수 끝자락의 물이 흘러내려가는 수로에 있는 공간을 발견한다. 모모는 당장 호들갑을 떨며 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준모도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동굴 내부의 수로가 바깥으로 통하게 되어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엄청난 발언을 한다. 그렇다면 더이상 이것저것 가릴 것없이 여기에 거는 수밖에 없는 상황. 다들 수로 입구 밑의 작은 비탈을 내려와 직선 구간을 진행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길 끝의 다시 나타난 비탈을 내려가자 깊은 물웅덩이가 있을 뿐 결국 막장이었다. 이젠 정말 끝장이냐며 일행은 다시 좌절하지만 준모는 물을 유심히 보더니 '저 물 속에 통로가 있을 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런 흙탕물 속에 들어가봤자 보일 리가 없으므로 물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리려는데, 순간 발 밑의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 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 모모가 폭포수의 증가를 발견한 것과 웅덩이가 흙탕물이었던 것이 모두 이 복선이었다.[21]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리 옆의 비탈에서도 물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자 사태가 심각해진 상황. 일행은 급히 길을 거슬러 폭포로 돌아가는데,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결국 직선 구간의 반도 채 오지 못해 턱 밑까지 물이 차올라 모두 그대로 수장당하기 일보직전. 준모조차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데, 그 때 기적적으로 물이 도로 빠지기 시작한다.[22] 혹시 또 물이 불어나기 전에 길을 재촉해 일행은 모두 기진맥진해 초췌하게 바닥에 줄줄이 엎어져 버린다.형, 근데 아까 비명은 왜 지른거야? 죽을까봐 겁나셨어? 윽, 저 녀석이...

2.16. 수중 동굴 탐색

조난 7일째

다음 날 준모는 다시 수중 동굴 탐색을 공지하고 일행은 다시 웅덩이로 내려간다. 유일한 탈출구인 물웅덩이마저 막장이라면 이제는 일말의 탈출 가능성조차 전혀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리와 아지는 그 고생을 하고도 다시 그곳을 가야 하며 한탄하지만, 사실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황. 무슨 수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그대로 꼼짝없이 동굴에 갇혀서 죽는 목숨이기에 어쨌든 일행 모두 목숨을 건 위험한 탈출 시도를 하게 된다. 다행히 물은 충분히 맑아진 상태. 준모는 몸에 자일을 단단히 묶고, 남은 세사람에게 자일을 두 번 강하게 당겨 신호를 보낼 테니 최대한 빨리 줄을 당겨서 물 밖으로 끌어내 줘야 한다고 당부한 뒤, 드디어 물 속으로 돌입한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컴컴한 수중 동굴에 준모도 겁을 먹지만 이내 침착하게 지형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예상 외로 강력한 물살에 이내 벽에 부딪히고 마는 준모. 결국 신호를 보내 물 밖으로 다시 나온다. 일단 1차 수색은 실패. 준모는 다시 숨을 고르고 물 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엔 물살에 다소 적응한다. 그리고 길을 잃을 때를 대비해 주변에 보이는 특이지형을 기억하면서 길을 진행하여 제법 멀리 나가는데, 숨이 차기 시작하자 준모는 신호를 보낸다. 그 때 끌려가는 순간 준모의 눈에 뭔가가 들어온다. 밖으로 나온 준모는 방금 자신이 본 것에 강렬한 의구심을 품고 이렇다저렇다 설명도 없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간다.[23]

조금 전 지나왔던 길을 되짚어 사자 모양 암초, 거북이 모양 암초를 지나자 위 쪽이 밝은 것이 보인다. 준모가 햇빛을 발견한 것이다. 준모는 벅차는 기쁨에 마구 발버둥치며 환호하는데, 그 통에 자일이 몸에 휘감기고 만다. 준모가 얼른 자일을 풀려고 버둥거리기 시작하지만, 바깥에서 모모가 자일이 당겨지는 것을 보고 당기기 시작한다. 당연히 준모는 목에 자일이 감겨 커억 소리와 함께 쭈욱 끌려가고, 모모는 이번엔 오래 걸렸으니 빨리 당겨줘야 한다며[24] 더 세게 자일을 당기니 준모는 여기 박고, 저기 박고 수라장을 겪으며 밖으로 끌려나가고 만다.

2.17. 다시 만난 태양[25]

준모는 모모 일행 때문에 졸린 목에 연신 기침과 함께 물을 토하면서도 빛을 확인했다는 것을 알리고, 모모 일행은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올린다. 모모는 무턱대고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하지만, 준모는 길도 모르면서 사고라도 치면 어쩔거냐며 맨 뒤에 따라오라고 한다.[26] 그러나 곧 아지는 수영은 자신없다면서 걱정하는데, 모모가 '그럼 우리끼리 먼저 나가서 구조대를 보내줄 테니 여기서 기다리셔. 늦어서 해골이 될 지도 모르지만'하고 놀리자 아지는 버럭 화를 내더니 그럴 바엔 차라리 끝까지 가다가 숨막혀 죽는 게 낫다며 각오를 굳힌다. 아리도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모도 그 각오라면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4인의 몸을 자일로 단단히 연결하고, 마침내 탈출을 위한 잠수에 돌입한다.[27][28]

역시나 아지와 아리는 준모처럼 컴컴한 동굴에 겁을 먹고 물살에 휩쓸려 벽에 들이받는데, 맨 뒤에서 따라오던 모모 덕분에 다행히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대열로 돌아간다. 한참을 지나 결국 숨이 한계에 다다른 일행. 그 때 드디어 준모가 빛을 발견하고, 잠시 후 모모 4인방은 마침내 위기를 극복하고 동굴 탈출에 성공하고야 만다.

일행은 전원 감격과 기쁨으로 환호성을 올리는데, 문제는 현재 위치는 초광범위의 정글 한가운데였다. 일단 어디든 가면 식당이 나올 거라면서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기 시작하는 일행이었다..[29][30]


[1] 열대 동굴에 가다[2] 박쥐의 천국[3] 지금은 아닐 지 모르지만 예전까지만 해도 박쥐가 전부 흡혈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4] 근데 주행성박쥐들은 시력이 좋다.[5] 어둠 속으로 추락하다[6] 거대한 광장[7] 외부에서 동굴 내로 물이 들어오는 통로를 의미한다.[8] 개그성이라 묻혔지만, 사실 이는 리더로서 최악의 행동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모두를 포옹해도 모자랄 판에 특정 인물만 편애하고 차별하는 것은 자칫 서바이벌 상황에서 서로간의 갈등만 더 심각해지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 있다.[9] 물귀신 소동[10] 후반부의 상황을 보면 아지의 걱정이 적중한 셈이다.[11] 참고로 이 말에 모모가 저 자매는 운동 부족이야, 운동 부족!!라고 말하는데 애당초 저 둘이 지치게 된 건 모모 탓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소리며 이 말을 들은 둘은 '너만 아니었어도 그럴 일 없었어!!라고 폭발한다.'[12] 나름 잘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모모&준모, 아리&아지로 구성되었더라면 모모와 준모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리와 아지는 동굴 탐사를 제대로 못하기에 쉽게 탈진할 위험이 있거나, 최악의 경우 2차 조난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까지 존재한다. 반대로 준모&아지, 모모&아리로 구성되면 모모와 아리가 위험해졌을 것이다. 물론 모모 또한 준모 못지 않은 행동대장이긴 하지만, 문제는 모모와 아리는 모두 미성년자라는 것. 아무래도 미성년자는 성인에 비해 적어도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13] 아무래도 아지의 더딘 속도를 놀린 듯하다.[14] 폐소공포증띄어쓰기 하나 차다[15] 정발판 기준으로 떨어지는데 3~4초 정도 걸렸었다[16] 동굴 폭포 하강[17] 실제론 손전등을 썼다.[18] 참고로 이 장면은 동굴에서 살아남기 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남기 시리즈를 통틀어도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한 챕터의 마지막 장면임에도 일말의 개그나 희망적인 묘사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준모 말대로 모모, 준모 일행은 산소 부족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며, 아리, 아지 일행 역시 막장만 아니었을 뿐, 2차 조난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후술할 모모가 개구멍을 찾아 막장을 탈출하지 못했다면, 최악의 경우, 양쪽 일행 모두 조난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다.[19] 그런데 중요 부위를 같이 잡고 있는 듯한 작화로 보아 단순히 엉덩이가 아니라 중요부위를 모모의 머리와 부딪힌 것 같다.[20] 실제로 개구멍에 잘못 들어갔다가 영원히 나오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으니, 그럴 만했다.[21] 그런데 사실 이것도 아주 근처에 출구가 있다는 복선이기도 했다. 만일 물웅덩이조차 막혀 있었다면 물이 차오를 이유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멀리 출구가 있었다면 급격히 물이 차오를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22] 외부요인이라는 점으로 미루어봤을 때 밖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갑자기 물이 도로 줄어들었다는 것과 위치가 정글 한복판이라는 것으로 보면 소나기성 폭우인 스콜이 쏟아진 듯.[23] 이때 모모는 "심심한데 음식 이름 끝말잇기나 할까?"라고 말했다 아지와 아리에게 하지 말라는 타박을 듣는다.[24] 더 늦어지면 준모가 숨을 못 참게 되면서 익사할 수 있으니까.[25] 태양을 다시 만나다[26] 여담으로 모모가 맨 뒤에 따라간 것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바로 아리와 아지가 탈출 도중 뒤처지지 않았으며, 중간에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27] 해당 장면의 주석에서도 나오지만 만화적 필요로 서로 몸을 줄로 연결하는 설정을 넣었을 뿐, 실제로 이러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만약 그러고 물 속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사고를 당하면 거기 연결된 사람들이 전부 그 상황을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상하겠지만 물 속에서 1:1로 작업하는 것과 지상에서의 작업은 격이 다르다.[28] 이러한 상황이 매우 위험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시야 확보가 지극이 어려운 수중동굴 특성상, 한 명이 조난당하더라도 가까운 위치에 있지 않는 한 조난 장소를 쉽게 파악할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일행 전원이 조난당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대로, 한 명이라도 사고를 당할 경우, 누구도 구조해주지 못한 체 전원 사망할 가능성까지 있다.[29] 그래도 일단 식량, 식수 보급 자체가 불가능한 동굴보다는 백배 천배 나은 상황이다. 동굴 탐사용이라곤 해도 도구도 넉넉히 챙겨 왔으니 사냥이나 채집도 가능하고, 정글이니 식수 보급도 간편하고, 숙소 마련도 어렵지 않을테니 도시로 나갈 때까지의 자구책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30] 근데 후속작인 산에서 살아남기에서 동굴을 나온뒤가 더 고통스러웠다는 모모의 언급을 보면 오히려 동굴때보다도 더 고생한듯하다. 이건 마을을 찾아다니느라 고생했다는 의미이기도 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