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東 | 山 | 高 | 臥 | |||
동녘 동 | 뫼 산 | 높을 고 | 누울 와 |
1. 겉뜻
동산에 높이 누워 있다.2. 속뜻
세속을 피해 은거하여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고 있음을 말한다.3.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편(言語篇)4. 유래
동산(東山)은 중국 절강성에 있는 유명한 산 이름이다. 진나라 때 사안이라는 선비는 학문이 높고 지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벼슬할 생각은 않고 동산에 은거하여 자연을 벗 삼아 한가롭게 살고 있었다. 조정에서는 그의 재능을 썩히기가 아까워 여러 번 사람을 보내어 벼슬을 제의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하고 초지를 굽히지 않았다."내가 있을 곳은 이 동산이지, 결코 조정이 아니오."
이것이 사안의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그러던 사안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변해 조정에 출사하여 사마(司馬)가 되었다. 그렇게 되자 고집불통 은자의 출사 자체가 대단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사안은 한동안 별다른 말썽 없이 직무에 충실했는데, 그러던 중에 외교적인 임무를 띠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조정 관리들은 도성 밖까지 나와서 환송 술자리를 베풀고 사안의 무사한 장도를 빌었다. 이때 중승(中丞) 고령(高酃)이 사안의 잔에다 술을 철철 넘치게 따라 주면서 우스갯소리를 했다.
"지난날 공께서는 일쑤 조정의 뜻을 어기고 동산에 높이 누워 계셨지요. 그럴 때 세상 사람들은 말하기를 '안석(安石)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진대 장차 백성들의 고통을 어찌할꼬' 했소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이제 안석의 고통을 어찌할꼬'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들은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웃었고, 사안 역시 묵묵부답인 채 싱긋이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