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주로 Windows에서 디렉토리 구조 맨 앞에 붙는 C, D 같은 문자. 영어로는 Drive Letter라고 부른다. 윈도우 말고 심비안이나 리액트 OS, GEOS, MS-DOS, SymbOS에서 볼 수 있다.2. 상세
하드 디스크, ODD 등의 보조 기억 장치를 식별하기 위해 붙이는 알파벳 한 글자로 된 이름이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26개의 보조 기억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셈. 주로 개인용 컴퓨터 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디지털 리서치의 CP/M이 드라이브 문자를 채택했는데, CP/M을 벤치마킹한 MS-DOS가 이것을 그대로 따왔고, 결국 드라이브 문자는 DOS가 윈도우로 발전하면서도 이 체계는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고,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199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에 하드 디스크 하나 다는 것조차도 사치였던 시절에는 저장 장치로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뿐이었다. 플로피 디스크를 복사하는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브를 두 개를 달기도 했기 때문에 각각을 A, B 드라이브로 식별해 사용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플로피 디스크의 주류가 5.25인치에서 3.5인치로 넘어가는 과도기라서 각각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하나씩 설치해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A 드라이브",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B 드라이브"로 정하는 게 보통이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종류의 플로피 디스크라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플로피 디스크가 A, B 드라이브 식별 문자를 가져가자, 하드 디스크는 자연스럽게 C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그대로 굳어 버려 플로피 디스크의 필요성이 줄어든 1990년대 후반 즈음에 B 드라이브가 사라지고 A 드라이브만 남았어도, 그리고 플로피 디스크가 사실상 사라진 현재도 하드 디스크를 비롯한 다른 저장 장치는 기본적으로 C 드라이브부터 쓰게 된 것이다. DOS 시절에는 아예 하드 디스크를 “C 드라이브”로 지칭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을 정도다. 개인용 컴퓨터 운영 체제로 개발된 CP/M과 DOS는 메인프레임이나 서버처럼 확장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확장성을 타협하고 식별성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브 문자는 다음과 같다.
- A:\\, B:\\ - 플로피 디스크
- IBM PC XT 시절까지 올라가면 A 드라이브에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했으나, 이후 3.5 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주력이 되며 A 자리를 가져갔다. 다만 플로피 디스크가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지금은 그냥 크기 상관없이 연결된 순으로 A, B드라이브에 할당된다.
- C:\ - MS-DOS 혹은 윈도우가 설치된 파티션
- D:\\ - CD-ROM 드라이브 혹은 파티션
- 윈도우를 바이오스 설정에서 USB-하드 디스크-CD-ROM 순으로 부팅 순서를 지정한 후 USB 메모리로 설치하는 경우 USB 메모리를 D:\\로 배정하기도 한다. 이 때 CD-ROM 드라이브는 E:\\로 배정된다.
- E:\\ - CD-ROM 드라이브 혹은 다른 외부 저장 장치
- E:\\ 혹은 F:\\~Z:\\ 다른 외부 저장 장치
물론 위는 일반적인 상황에 따른 것이고, 실제로 컴퓨터에 연결된 장치에 따라 하드 디스크, ODD, 이동식 디스크 등으로 C부터 차례차례 할당되므로 컴퓨터마다 다르다. 단 네트워크 드라이브는 끝에서부터 역순으로 할당되며(예: Z:\\, Y:\\, X:\\ 등의 순서로), 네이버 MYBOX 탐색기 윈도우 버전은 N:에, 구글 드라이브 탐색기 윈도우 버전은 G:에 자동으로 할당된다. 문자는 장치가 추가되면 자동 할당되지만, 시스템 드라이브가 아니면 사용자가 바꿔줄 수 있다. Windows 7 기준 제어판 → 관리 도구 → 컴퓨터 관리 → 저장소 → 디스크 관리에서 변경할 수 있다.(드라이브 문자 변경 공식문서) 또한 파티션이라는 방법을 통해 하나의 물리적인 드라이브를 여러 개의 논리 드라이브로 나눌 수 있어서 드라이브 문자를 하나의 드라이브에 여러 개 부여해 줄 수도 있다.
MS-DOS 5.0 이전까지는 드라이브 문자를 D까지 지원했다. 그러다 MS-DOS 5.0 버전부터 드라이브 문자를 Z까지 확장했는데, 기본값은 여전히 D까지였다. 이 때문에 config.sys에 lastdrive=Z 라는 옵션을 꼭 줘야 드라이브 문자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예전 DOS 시절 C드라이브까지만 쓰는 컴퓨터에도 config.sys 파일을 보면 lastdrive=Z 옵션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E 이후의 드라이브 문자를 사용하게 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완제품 PC 업체나 조립 PC 기사가 미리 설정해 놓은 것. 물론 윈도우로 넘어오면서 이런 문제는 모두 사라졌다. 윈도우 XP부터 A, B를 USB 메모리에, 윈도우 비스타부터 USB 메모리 외에도 HDD, ODD 등 모든 종류의 드라이브에 배정할 수 있게 되어서 내장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시스템에서 A, B를 다른 드라이브에 배정시켜 둔 뒤에 USB 외장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꽂으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E가 되는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PC-9801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를 썼지만 IBM PC 호환 기종과 다르게 IDE 드라이브-SCSI 드라이브-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순으로 문자가 부여되어 HDD가 A, ODD가 B,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C가 되는 일이 흔했다.
3. 유닉스와 리눅스 경우
반면 유닉스/리눅스의 경우 드라이브 문자가 아닌, 다른 장치들과 같이 운영 체제와 장치 드라이버 소프트웨어가 가상화시킨 장치 파일(Device File)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이것으로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로피 디스크는 /dev/fd0, /dev/fd1, 다만 udev로 관리될 경우 USB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경우는 SATA 하드와 마찬가지로 /dev/sdX, (IDE) 하드 디스크는 첫 번째 것은 /dev/hda, 두 번째는 /dev/hdb, 첫번째 하드의 두 번째 파티션은 /dev/hda2 등으로 식별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영어)를 참고. 그러나 실제로 사용할 때는 마운트하는 위치가 다른 경우 디렉터리와 파일이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mnt나 /media의 하위 디렉터리에 마운트한다. 물론, 사용자가 마음대로 홈 디렉터리나 아무데에 마운트해도 큰 문제는 없다. 애초에 유닉스가 수많은 드라이브를 관리해야 하는 메인프레임용으로 개발된 운영 체제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구형 버전은 /mnt/sdcard/ 또는 /sdcard/를 사용하지만 현재는 /storage/emulated/0/를 사용한다.4. 현재의 Windows
지금도 USB 외장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해 연결하면 A나 B 드라이브로 잡힌다. 이는 하위 호환을 배려한 윈도우의 레거시 시스템 때문으로, 간혹 무조건 C에 윈도우 등이 설치 되었을 것이라고 전제를 깔고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들 때문. 같은 맥락으로 운영 체제가 설치되는 드라이브 문자를 변경할 수 있지만 C로 지정하는 것이 좋다. 사용자 경로나 프로그램 파일 경로, 윈도우 설치 경로 등을 반환하는 API가 있지만 이걸 모르거나 귀찮은 경우엔 그냥 기본 경로를 쓰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이런 일이 흔했는데, 심지어 ODD를 D 드라이브로 전제하고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있어서, D 드라이브가 아닌 F 드라이브라든가 다른 문자로 할당되어 있을 경우 CD를 넣어도 CD를 넣으라는 오류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NTFS가 만들어지고 나서는 NTFS 파티션을 다른 NTFS 볼륨에 마운트시켜 폴더로 인식시킬 수 있게 되는 등 유닉스에 가까워져 드라이브 문자는 일종의 레거시(legacy)적인 기능이 되었고, 드라이브 문자 부여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 제어판의 컴퓨터 관리에서 디스크 관리로 들어가서 드라이브 문자를 변경하려고 시도하면 드라이브 문자를 부여하는 방식 이외에 "비어 있는 NTFS 폴더에 탑재"라는 기능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유닉스 계열처럼 드라이브를 디렉토리같이 연결해서 쓰는 방법이다.
모든 드라이브 문자를 사용하면 더 이상 장치를 연결할 때 장치가 '내 컴퓨터'에 표시되지 않는다(...). 디스크 관리에서 다른 드라이브의 문자를 지워주고 새로운 장치에 드라이브 문자를 붙여주어야 한다. 아니면 상술한 바와 같이 "비어 있는 NTFS 폴더에 탑재"기능을 써야 한다. 리눅스의 경우 hda, ..., hdz까지 26개의 HDD를 할당하면 27번째 HDD는 hdaa로 할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