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0:46:55

방점

드러냄표에서 넘어옴

문서가 있는 문장 부호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배경 음영: 한글 맞춤법 부록에 수록되지 않은 문장 부호
동아시아 (CJK)
문장 부호
겹낫표
『 』
홑낫표
「 」
모점
}}}}}}}}} ||
傍點
, (성조 표기 방점)
(가로쓰기 드러냄표)
1. 개요2. 성조 기호3. 문장 부호로서의 드러냄표
3.1. 사장3.2. 부활?

1. 개요

성조 표기를 위해, 혹은 드러냄표로 쓰였다.

나무위키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세로쓰기가 지원되지 않아 세로쓰기 드러냄표의 예시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일본어 세로쓰기에서의 드러냄표는 성조 표기 방점과 달리 글자 오른쪽에 찍는다.

2. 성조 기호

창제 초기의 훈민정음사성을 표기하는 데 방점(또는 '사성점'이라 한다.)을 썼다. 이것도 옛한글이라고 할 수 있다. 글자의 왼쪽에 한 개 또는 두 개의 점을 찍어 표기한다.

아무 점도 찍지 않으면 낮은 소리[1], 점 하나를 찍으면 높은 소리[2], 점 둘을 찍으면 낮았다가 높아지는 소리[3]이며, 종성이 무성음인 ㄱ, ㄷ, ㅭ[4], ㅂ, ㅅ인 경우 불파음에 가까운 입성(入聲)으로 부르되 음의 높낮이는 점의 개수에 따른다.

저고조의 경우엔 저조에서 고조로 올라가는 시간이 요구되므로 소리의 장단으로 보면 장음에 해당되었다. 저조와 고조는 단음. 물론 장단은 어디까지나 고저에 따라 자연히 구현되는 잉여 자질[5]이었다. 그랬던 장단이, 훗날 고저 자질이 사라지면서부터는 말의 의미를 구별해 주는 변별 자질이 된 것.
어조표기발음
평성 [a˨]
거성 아〮 [a˦]
상성 아〯 [a˨˦]
입성 [ak̚˨]
악〮 [ak̚˦]
악〯 [ak̚˨˦]

16세기 말엽에 한국어에서 성조가 사라지면서 쓰이지 않게 되었고, 상술하였듯 장단이 새로운 비분절 운소가 되었다. 그러나 동남 방언과 동북 방언에는 중세 국어와는 좀 다를지언정 성조가 남아 있다.

한편 이러한 음의 높낮이에 대하여, 한국 학계에서는 상성과 같이 한 음절 내에서 높낮이가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성조"라고 부르지만, 여타 해외 학계에서는 상성을 낮은 음과 높은 음이 나란히 있는 두 모라로 보아 모라 단위의 "고저 악센트"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3. 문장 부호로서의 드러냄표


문서가 있는 문장 부호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배경 음영: 한글 맞춤법 부록에 수록되지 않은 문장 부호
동아시아 (CJK)
문장 부호
겹낫표
『 』
홑낫표
「 」
모점
}}}}}}}}} ||
현대 한국어의 방점은 일본어에서 사용되던 용법을 이어받은 것이다. 일본어에서는 圏点[けんてん(겐텐)], 傍点[ぼうてん(보텐)], 脇点[わきてん(와키텐)] 등으로 부르며(참고), 한국 한자음으로 각각 권점(圈點), 방점(傍點), 협점(脇點)이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는 '드러냄표'로 되어 있으며 글자 위쪽에 찍게 되어 있다.[6]

서구권 서적마저도 일본어 중역으로 들어오던 1980년대 이전의 책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었으나, 가로쓰기가 표준화됨은 물론 문장 부호가 전반적으로 서구화되고, 조판이 컴퓨터화되면서 차츰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세로쓰기에 쓰던 홑낫표와 겹낫표도 가로쓰기에 쓸 수 있게 되었으며, 한글 맞춤법 부록에 규정되어 있는 현행 문장 부호들은 모두 가로쓰기만을 상정한 것이다. 상술하였듯 가로쓰기 드러냄표는 글자 위에 찍도록 되어 있긴 하지만, 현재는 밑줄(_)이나 굵은 글씨, 작은따옴표 등 다른 강조 표시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드러냄표/밑줄 대신 작은따옴표를 쓸 수 있다. 아래는 이에 대한 예시이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이다.[7]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이다.[8]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이다.[9]

3.1. 사장

사실 후리가나(요미가나)를 빈번하게 붙이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글자 오른쪽(세로쓰기) 또는 글자 위(가로쓰기)에 작은 글자를 덧붙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어에서 이런 별도의 인쇄영역이 존재할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에) 오직 방점을 찍기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해둔다는 것은 그저 일본어에서 물려받은 것에 불과한 불합리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그래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로쓰기, 문장 부호의 서구화, 조판의 컴퓨터화 등과 함께 사실상 사장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방점이 사실상 사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점을 찍다'라는 관용어구는 계속 살아남아서 언중에 통용되고 있다. 방점이라는 용어 자체는 '드러냄표'로 순화되었지만 방점 자체가 사장되면서 용어도 같이 사장되어 버렸다.

3.2. 부활?

한국어에서의 사장과는 별개로 일본어에서는 지속적으로 잘 쓰였기 때문에, 수입/정발이라는 필터 없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문화를 직접 접하기 시작한 세대의 오덕들 사이에 일본식 표현 따라하기의 일환으로 유통되었다. 특히 중2병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이르면 이미 컴퓨터에서 한국어 IME로 방점을 찍는 기능 자체가 없었고, 또 오덕들도 이것이 방점이라는 명확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방점 대신 마침표(.)로 대체되어 사용되었다.

이것이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오덕체 따라하기 등 드립의 용도로 이상한 방법으로 재발굴되어 쓰이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파.괘.한.다' 같은 사례가 있다. 물론 처음 쓰던 오덕들도, 따라하는 드리퍼들도 이게 '방점을 찍다' 라는 표현에도 나오는 바로 그 '방점'이라는 인식은 매우 옅다. 저 단어에 진짜 방점을 구현하면 '파〮괘〮한〮다〮' 식으로 쓸 수도 있겠다.

참고로 일본 만화 등을 서구 언어로 번역할 때 방점에 해당하는 단어의 강조 표기를 이탤릭 + 볼드 처리 하는데, 영어 문장부호의 영향을 짙게 받은 현대 한국어 특성상 한국어의 방점 표기도 이 방식으로 나타내는 게 현대인들에게는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1] 저조(L)인 평성(平聲)[2] 고조(H)인 거성(去聲)[3] 저고조(LH) 상성(上聲)[4] ㅭ은 한자음 표기에 한정한다. 발음은 종성 [ㄷ\]이랑 같다.[5] 의미 변별에 중요하게 쓰이는 자질이 아니라, 다른 자질에 의해 자연히 따라올 뿐인 자질.[6] 세로쓰기에서는 글자 오른쪽에 찍고, 일본어에서는 이 방법이 아직도 쓰이나 우리나라 한글 맞춤법 부록의 문장 부호 관련 규정은 2014년에 개정된 이후로 가로쓰기만을 상정하고 있다.[7] 드러냄표.[8] 밑줄.[9] 작은따옴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