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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알 마드리드 그 자체
1억 유로? 그걸로 나의 마드리드를 살 순 없어!
라울은 돈지랄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걸 우선시하는 갈락티코스 정책으로 인해 유스 출신이 주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적은[1] 레알 마드리드 CF에서 유스부터 올라와 정상의 위치에 오른, 진정한 전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로, 경력 막판에 이적하기 전까지는 성골 중에서도 가장 성골에 가까운 선수였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16년간 뛰며 통산 741경기에 출장했고, 323골을 넣었다. 이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넘어선 당시 레알 마드리드 최고 득점 기록이자 최다 출장 기록이다.[2] 현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38경기 450골로 구단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라리가에서는 통산 550경기 228골[3]로 통산 5위의 득점을 기록했는데, 통산 1위인 리오넬 메시의 기록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기록이지만 종전 기록을 경신하고자 했으면 충분히 가능했기에 아쉬운 기록이다. 특히나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스 정책으로 인해 최전방 공격수를 끊임없이 영입했고, 라울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득점보다는 플레이메이킹 등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골 기록이 줄어들기도 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울이 남기고 간 업적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이며, 팬들도 그를 Raulito[4], El ángel del Madrid(마드리드의 천사), Raul Madrid(라울+레알 마드리드)라고 부르며 그의 오랜 공헌에 감사함을 표했다. 당연하겠지만 라울은 갈락티코스 1기 선수들 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던 선수였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의 상징이었던만큼 구설수도 조금 있다. 예를 들자면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지역 감정의 중심축이었고, 클럽에서도 분위기를 자신이 주도했다는 것들이다.[5]
물론 좋은 일화도 있다. 2007-08 시즌 라리가 우승을 이미 확정지은 레알 마드리드는 레반테 UD와의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는데, 당시 레반테 선수들은 임금 체불로 인해 파업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라울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라리가의 유명 선수들에게 연락해 레반테 선수들을 위한 자선 경기를 약속했고, 이를 레반테의 선수들에게 전하자 경기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자 라울은 한 부심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는데, 사실 그 부심은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부심에서 은퇴하는 심판이었다. 부심은 라울과 얼싸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 챔피언스 리그의 제왕
라울을 빼고서는 UEFA 챔피언스 리그를 논할 수 없다. 데뷔 이후 매년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며 142경기로 역대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였고[6], 득점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훌쩍 넘어서 71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자에 올랐었다.[7] 또한 챔피언스 리그와 UEFA 유로파 리그를 합산해 계산한 유럽 대항전 최다 골 랭킹에서도 라울이 77골로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2014-15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8골로 기록을 경신하였고 2021년 기준 리오넬 메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카림 벤제마에 이어 역대 5위에 랭크되어 있다.이제는 호날두가 챔피언스 리그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흐릿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2010년대 이전까지의 챔피언스 리그의 제왕은 라울이었다.
3. 총평
역사상 최고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중 1명이자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1명이며 최근 레알 선수 중엔 가장 많이 언급되는 레전드이다. 당대엔 라울은 역사에서도 언급될 정도의 업적을 남겼었으나 후에 대표적으로 메시와 호날두가 등장하고 그 외의 여러 축구 천재들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역대 최고 반열에서는 멀어졌고 챔스의 신이라고 불렸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기록 면에서 많이 경신된 기록이 많은 상태이다. 그러나 라울의 진정한 업적은 역사상 최고의 클럽이라고 불리는 레알 역대 최다 출장자이자 여러 인재가 쏟아져 나왔던 2010년대의 메호대전 이전의 선수로서 챔스에서 역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으로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충분히 언급될만한 챔스의 신, 레알의 영원한 주장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1] 엘 클라시코의 상대이자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 FC가 라 마시아에서 나온 유스 출신들로 주전급 선수 대다수를 채우는 것과 정반대이다.[2]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레알에서 뛰기 시작한 나이가 27살이다. 16년간 뛴 라울과 비교된다는 게 대단한 거다.[3]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227골을 기록했다.[4] 라울을 스페인식 애칭으로 부르는 표현이다.[5] 니콜라 아넬카, 시시뉴, 마이클 오언 등이 라울을 디스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6] 이후 라이언 긱스, 차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마드리드의 또다른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가 라울의 기록을 깼다. 현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3경기로 최다 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7] 2014년 말까지 단독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었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의해 경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