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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25 12:30:42

루디 길렌

파일:Rudy Gillen.jpg
그 손동작 말씀입니다만... (룽게: 아, 신경 쓰지 마십시오. 기억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심리학자인 내 생각엔 당신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그 손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나도 그렇죠. 손 대신에 이 카세트 녹음기.[1] 다만 이 테이프에 기록된 소리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손동작이 기억하는 정보엔 기억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주관이 들어가게 되죠. 당신은 아마 지금껏 그렇게 일을 처리해왔을 겁니다. 그 손의 기억은 정확하다, 당신의 판단은 모두 틀림없다고 믿으면서요. 당신, 가정은 있습니까? 취미는 뭐죠? 지금껏 일만 하면서 살아온 건 아닙니까? 실수를 저질러 본 적 있습니까? 실수를 저지르는 게 너무 두려운 것 아닙니까? 당신 머릿 속에서 덴마는 나쁜 사람이어야만 하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정체성이 무너져 버릴 테니까요. 사실을 직시하세요. 이게 요한 리베르트 본인의 사진입니다. 이 모든 게 덴마의 거짓말이란 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몬스터의 등장인물. 성우는 스고 타카유키/이종혁.

독일 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범죄 심리학자로, 주인공 텐마 켄조의 대학동기.

대학 시절 1등을 독차지했는데 일본에서 유학을 온 텐마에게 1등 자리를 위협받게 되었다. 텐마에게 지고 싶지 않아 초조해하다가 시험에서 컨닝을 했는데, 텐마에게 들켰다. 하지만 텐마는 그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리지 않고 넘어갔고, 그때부터 텐마가 자신을 경멸한다고 생각하며 텐마에게 열등감을 품게 된다. 즉, 비열한 방식으로 좋은 점수를 받으려 한 자신을 텐마가 경멸한 나머지, 처벌할 가치도 없는 인간으로 취급해서 학교에 알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연쇄살인범이자 쾌락살인범인 피터 유르겐스의 사건을 연구하던 도중에 자신을 찾아온 텐마와 약 20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그에게 요한 리베르트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만 처음에는 믿지 않고, 살인범으로 알려진 텐마의 또 다른 인격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유르겐스의 범행을 조사하던 중에 유르겐스를 살인하게 만들었다는 친구의 정체가 요한임을 알게 되어, 텐마가 결백하다는 걸 깨닫는다. 처음에는 룽게 형사처럼 텐마를 이중인격자인 살인범으로 생각했기에, 텐마와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미리 경찰에게 그 사실을 알려줘 텐마를 체포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텐마의 결백과 요한의 실존을 깨달았기 때문에, 텐마와 인파 사이로 숨어든 후 버스표를 건네 텐마가 도피하도록 돕는다. 떠나는 텐마에게 학창시절의 컨닝 때문에 자신을 경멸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가 "경멸하지 않아. 다만 재미있는 녀석이란 생각을 했지. 사실은 네가 컨닝을 했을 때 나도 컨닝을 하고 있었거든." 이란 대답을 듣고, 텐마를 향한 열등감을 덜게 된다.

대학 시절 텐마와 Dr. 라이히와인의 강의를 들었으며, 리하르트의 수사 내용을 라이히와인 박사에게 듣고 찾아온다. 리하르트의 죽음 이후 그의 수사내용과 죽음, 그리고 그 죽음과 요한과의 관계를 파헤친다. 도중에 찾아온 룽게 경감의 손 동작을 보고 "당신의 불안한 마음이 무의식에 그 손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날카로운 지적을 하며 텐마의 결백을 주장하나, 룽게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지적이 워낙 날카로웠기 때문에, 룽게로 하여금 자신의 추리가 정말 정확한지 의문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니나 포르트너와도 만나 텐마의 행방과 결백을 밝히려 하지만, 텐마의 저격 시도를 막지 못 하고 니나 역시 요한의 추격을 계속하기 위해 떠난다[2]

이야기 마지막에 프란츠 보나파르트가 숨어살던 루엔하임에서 요한 숭배자들이 학살극을 벌일 때 니나와 함께 도착한다. 가는 길에 텐마가 피신시킨 일부 생존자들과 조우하는데, 이들에게 차 키를 빌려주면서 환자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경찰에게 신고하라고 한다. 생존자 무리의 인솔자가 가면 죽는다고 말리자, “텐마, 그 동양인은 내 친구요! 그를 구해야 해요! 빨리 신고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원작의 후일담격 페이크 르포르타주 '또 하나의 몬스터'에 따르면, 사건 종료 이후에는 '요한 사건'에 대한 책 <몬스터로 가는 길>을 펴내 세계구급 지명도를 얻어[3] 전세계에 강연을 다닌다고 한다. 순회 강연을 마치고 나면 어서 연구실로 돌아가고 싶다고. 인터뷰할 때 카세트 녹음기를 항상 소지하는 것은 후일담에서도 여전하다.

일본어 위키백과 설명에 따르면 부인이 있었는데 심리학에 빠져 사는 남편을 견디다 못해 이혼했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점은 하인리히 룽게와도 비슷하다.


[1] 길렌 박사 본인이 느끼는 불안한 심경을 그때그때 카세트 녹음기에 녹음한다고 한다.[2] 텐마의 저격 시도 이후 니나에게 상담치료를 해 어릴 적의 기억이 일부 살아나게 한다.[3]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고액 납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