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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5:48

리브가


1. 개요2. 소개3. 여담

1. 개요

파일:attachment/레베카/Rebecca.png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을 떠 주는 리브가
히브리어: רבקה (Rivkah)

성경 창세기의 인물.

개신교공동번역 성서에서의 명칭은 리브가, 가톨릭 성경의 표기는 레베카.[1]

2. 소개

창세기 24장부터 등장하며, 아내 사라와 사별 후 이삭의 신붓감을 물색하던 아브라함의 종이 주인의 명을 받들어[2] 이삭 모르게 '아람 나하라임'이란 지역으로 가 그녀를 데려온다. 이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의 새 아씨마님이 될 여성을 물색하면서, 하느님께 '제가 물을 달라고 할 때, 저뿐만 아니라 제 나귀들에게도 물을 주는 착한 여인을,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여성으로 알겠나이다'라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마을의 물가에 서서, 그곳으로 물을 뜨러 물동이를 가지고 나오는 여인들 모두에게 물을 간청해보며 이사악의 아냇감을 가려낸다. 그리고 그가 기도한 대로 그와 그의 나귀에게까지 직접 물을 먹여준 여인이 바로 리브가였다고 한다. 그 종은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며 브두엘의 딸이라는 리브가의 가족소개를 듣고 그 길로 집으로 따라가 브두엘과 그 가족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참금을 지불한 뒤 그녀를 데려왔다고 한다.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의 부인이 되어, 차례로 에서야곱을 낳았다. 기록에 따르면 둘은 쌍둥이로 야곱이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세상에 나왔으며, 태중에 있을 때부터 두 아기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어머니인 리브가는 어쩐지 둘째 야곱을 편애하여, 장자인 에서가 다른 일을 하는 사이 야곱을 에서처럼 분장시켜 눈이 먼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게 했다. 에서는 괄괄한 성격에 사냥을 좋아하고 가나안 원주민의 여자들을 아내로 맞이하여 부모의 걱정을 샀다고 하는데, 일련의 일들로 에서보다는 야곱이 장자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둘이 공모했을지 모른다. 일을 뒤늦게 안 에서가 분노하여 야곱을 죽이려 하자, 리브가는 야곱을 자신의 오빠 라반의 집에 피신시킨다[3]. 여기가 창세기 27장부터의 내용이고,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통해서 창세기 33장에는 야곱은 에서와 화해한다.

그전에 에서가 이미 야곱의 죽을 먹고 싶어 장자의 권리를 팔았던 일을 들어 결정적으로는 야곱이 약삭 빨라 멍청한 에서가 당했을 뿐 이미 스스로 경솔히 팔아버린 입장이니 특별히 리브가가 잘못한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창세기 25장 29~34절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다(공동번역성서).
29. 하루는 에사오가 허기져 들에서 돌아 와 보니 야곱이 죽을 끓이고 있었다.
30. 에사오가 야곱에게 "배고파 죽겠다. 그 붉은 죽좀 먹자" 하였다. 그의 이름을 에돔이라고도 부르는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31. 야곱이 당장 상속권을 팔라고 제안하자
32. 에사오는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상속권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였다.
33. 그러나 야곱은, 먼저 맹세부터 하라고 다그쳐 요구하였다. 에사오는 맹세하고 장자의 상속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겼다.
34. 그리고 에사오는 야곱에게서 떡과 불콩죽을 받아 먹은 후에 일어나 나갔다. 이렇게 에사오는 자기의 상속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창세기 25장 29~34절

실제로 이 축복을 가벼이 여기고 손쉽게 응낙한 에서를 망령된 자라고 정죄하는 성경구절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장자의 축복이 정말 죽 한 그릇의 구두 계약으로 팔아질 정도로 하찮은 게 아니다. 이게 정말 누구에게나 납득할 만한 설득력이 있었다면 애초에 야곱이 저주를 받을까 두려워할 필요도 없이, “이러이러했으니 저한테 축복해 주셔야 돼요” 하고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요구했으면 됐을 일이다. 게다가 장자의 축복은 이삭이 이 축복이 사기로 이루어진 걸 알고 나서도 다시 새로 축복해주지 못했을 정도로 번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일인데, 이 엄청난 생애 1회성 상속의식을 족장이자 남편을 속이고 명분상으로도 장남이 아닌 야곱을 주기 위해 부추기고 실행도 도운 리브가의 행동은 월권행위다. 물론 야곱이 더 성할 것이라는 예언이 존재했지만 이가 섭리 가운데서 정해진 때와 방법을 따라 실현될 것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그나마 인간들 기준으로도 옳지 못한 수단을 사용했다.[4] 설령 이런 식을 통해서라도 예언을 성취했다 하더라도 본인들의 죄에 따른 결과는 감수해야만 했다.[5] 가정이 순식간에 콩가루가 되고 아무런 외난도 없이 자식과 생이별을 하며 이산가족이 된 것이다[6].

그 이후 리브가의 행적은 창세기에 특별히 나와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리브가의 이름이 본문에 나온것은 창세기 35장 8절인데 이 또한 리브가의 유모였던 드보라가 죽은 내용이다. 다른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그 부인들의 죽음은 모두 보도하면서 리브가의 죽음만은 기록하지 않은 것인데 성서학자들은 리브가가 죽었을 때 당시 곁에 있던 남편 이삭과 아들 에서가 애도하지 않은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에서가 축복을 동생이 가로채게 도운 어머니를 좋게 볼 리는 없었을 테고 남편 이사악 또한 자신을 속인 것으로 인해 리브가와의 신뢰와 부부관계가 손상됐을 수 있다. 그래도 장남이 같은 언약의 자손들과 혼인하지 않고 이방인 아내를 맞아들이며 세속화하는 것을 보며 둘이 함께 근심했다는 것을 보면 어쨌든 가족으로서의 끈은 유지된 듯. 사후 매장지는 이삭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 집안의 가족묘 막벨라 굴이다.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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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에 로마자로 적은 히브리어 표기를 보면 알겠지만, 원어인 히브리어 발음으로는 '리브카'가 조금 더 가까울 수 있다. 반면 '레베카'는 라틴어 발음에 가깝다. 즉 개신교 성경이 조금 더 원어 발음에 가까울 수 있는 것인데 개신교 성경이 개역 성경을 번역할 때 ㅋ,ㅌ,ㅍ를 ㄱ,ㄷ,ㅂ으로 치환해서 표기하는 한자 독음식 번역을 한 결과 '리브카'가 '리브가'로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표기로는 '맠펠라'가 '막벨라'로 표기된 것과 '파르오'가 '바로'로 표기된 것과도 관계가 있다.[2]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맹세를 했는데, 그 방법이 주인 아브라함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야훼께 맹세하는 것이었다. 더 정확히는, 주인의 고환을 쥐고 맹세한다...[3] 이때 리브가가 이용했던 방법이 ‘야곱만큼은 죽어도 원주민 헷사람 여성에게는 장가 못보낸다’였는데, 장남인 에서가 헷사람 여성 둘과 결혼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접적으로 에서를 두번 죽인 셈이다(…).[4] 사래는 임신이 되지 않자 자신의 여종인 하갈을 남편에게 주어 임신을 하도록 했다. 여자로서도 그렇고 이래저래 큰맘을 먹고 선의로, 당시 기준으로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수단을 사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약속을 믿지 않고 자의적으로 행동한 바람에 훗날 가정불화가 생기고, 하갈과 이스마엘은 쫓겨나게 되었으며 이스마엘의 자손은 예언된 대로 이사악의 자손과 영영 대립하는 구도가 되고 만다. 선의로 했음에도 이 정도의 후과를 낳았는데 악행을 저질렀으니 뭔가 오는 게 당연하다.[5] 다른 예로 훗날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에 빠질 때의 주된 징계 수단은 이방국가를 흥하게 하여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괴롭히도록 상황을 허락하는 것이었다. 이 때의 이방국가들은 분명 주권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 것이지만, 그렇다 해도 이들 본인들은 이기적이고 악한 의도로 행한 죄인들이었으므로 이들에 대한 심판도 뒤따랐다.[6] 실제로도 리브가는 아들 야곱과 생전에 재회하지 못한다.[7] '레베카'의 영어식 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