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약성경 중 창세기의 등장인물
לָבָן(laván)구약성경 중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자이자 브두엘의 아들로, 이삭의 아내이자 야곱의 어머니인 리브가의 오빠. 즉 야곱에게는 육촌 형이면서 외삼촌이고, 또 그의 아내 레아와 라헬의 아버지니 장인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이 보낸 종이 리브가를 만나 선물을 준 것을 리브가에게 듣자 나가서 맞이해 집으로 모시기도 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빼앗고 생명의 위기를 느끼자 리브가가 그를 오빠의 집으로 피신시킨다. 이때 야곱은 라반의 두 딸 중 동생, 즉 외사촌[1]이기도 한 라헬에게 호감을 느끼고 라반의 집에서 7년을 일하고 그녀와 결혼할 권리를 얻지만,[2] 라반은 첫날 밤에 큰 딸 레아를 대신 보내 먼저 결혼시키면서 이 지역에선 동생이 먼저 결혼하는 법은 없다고 변명하였고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7년 더 일을 하였다. 한마디로 부려먹을 노동력이 떠나는 걸 막으려고 사기를 친 것.
7년 후 야곱이 고향으로 떠나려고 하자 품삯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6년간 더 일을 시키면서 계속 등쳐먹었다. 야곱이 노동 대가로 얼룩진 가축만 골라서 가져가겠다고 하자 몰래 얼룩진 가축들을 싹 빼돌려서 아들들에게 맡기지를 않나, 그런데 야곱이 가축을 얻기 위해 또 노동을 한 걸 보면 딸들 결혼할때 축의금 빼고 아무것도 지원해주지 않았다는 것일 듯하다. 자신의 조카이자 사위인데도 불구하고.[3]
하지만 머리 좋은 야곱은 라반을 속이며 재산을 불려갔고 이에 라반은 야곱을 질투하게 되었다.[4] 결국 야곱은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나간 틈을 타 자신의 소유를 모두 챙겨서 가나안을 향하여 도망하였다.[5] 그의 딸 레아와 라헬은 아버지가 자기들을 팔아먹고 남 취급한다며 적극 찬성했고, 심지어 라헬은 그 지방 재산권의 상징인 드라빔(지방 신 신상)을 훔쳐서 달아난다. 즉 야곱을 등쳐먹다가 딸의 배신으로 뼈속까지 털린 것.
당연히 분노한 라반은 7일을 밤새 달려 야곱을 쫓는 데 성공하지만 꿈에 나타난 야훼의 말씀으로 야곱을 잡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드라빔만은 가져가려고 한다. 수색 중에 라헬은 낙타 안장에 드라빔을 넣고 그 위에 올라 앉은 후 생리 중이어서 일어나서 아버지를 영접할 수 없다고 이해와 용서를 구했다. 당연히 전후사정을 모르는 야곱은 분노해 라반이 그동안 야곱에게 섭섭하게 했던 대우들을 모조리 말하면서 몰아세웠고[6] 할 말이 없는 라반은 변명을 한 후 야곱이 자신을 절대 치지 않을 것과, 자신의 두 딸 외에는 누구도 새롭게 아내를 맞지 말라는 내용의 협정을 맺은 뒤 헤어진다.
라반과 야곱은 협정을 맺은 곳을 '증거의 기둥'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라반은 아람어인 '여가르 사하두타'로, 야곱은 히브리어 '갈엣'으로 서로 다르게 명명했다. 형제인 아브라함 가문과 나홀 가문이 2-3대 만에 사용하는 언어가 분화된 것이다.
לָבָן(laván)은 히브리어로 흰색을 뜻한다. 형인 에사오(에서)는 빨간색을 뜻하는 אָדוֹם(adom), אֲדֻמָּה(aduma)과 연관있다.
2. 아랍어 단어
لَبَن(laban)아랍어로 요구르트(요거트)를 뜻한다.
3. 이름
매체에서 성씨나 이름으로 쓴다.3.1. 목록
- Ruina 폐도의 이야기 - 라반
-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 라반 커크스
- 듄 - 글로수 라반
- 베르세르크 - 라반(베르세르크)
-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초제트 - 라반 베노
- 성전사 단바인 - 라반 자라만드
- 소울워커 - 라반
- 전나무와 매 - 라반(아키에이지 연대기)
- 정령왕 엘퀴네스 - 라반 루 웰디
- 크툴루 신화, 기신비상 데몬베인 - 라반 슈뤼즈베리
[1] 부계로는 칠촌 조카가 된다.[2] 사촌간 혼인인데 레위기의 율법이나 이후 이스라엘의 실생활에서도 허용되고, 서양에서도 20세기 전까지는 일상적이었다.[3] 거기에 노동이 집안 노동같은 것도 아니고 양치기였다. 밤에도 제대로 잘 수도 없고 집이 아니라 밖에서 이슬, 비를 맞으며 24시간 양떼를 지키는 짓을 20년 시킨 거다.[4] 그럴 만한 게 도망치기 직전 야곱의 재산은 라반의 재산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5] 유목민들에게 양털을 깎는 일은 매우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이 때가 되면 며칠동안 먹고 즐기며 잔치를 벌였다.사무엘 상 25:2-11. 그렇기에 야곱과 그 가족이 이러한 중요한 잔치에서 제외된 것은 라반이 야곱 일가를 남으로 여긴 것이다. 자기 딸들까지도 말이다.[6] 딸 얻겠다고 7년 무급노동했더니 원하지 않는 딸을 시집보내고 원하는 딸 얻고 싶으면 7년 더 무급노동해라. 재산을 주겠다고 해서 또 6년간 노동했는데 품삯으로 약속한 얼룩 가축을 빼돌리지 않나. 거기에 더해서 가축이 들짐승에게 잡아먹히거나 도둑이라도 맞으면 모두 야곱에게 부담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품삯을 열번이나 바꾸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장인어른이 아니라 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