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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의 대표격 되는 인물인 이종현 a.k.a 돈마니 a.k.a 솜브레로
1. 소개
한국의 음악 레이블. 힙합 라이브 클럽으로 시작해[1] 그 무대에서 공연했던 뮤지션 중 일부를 주축으로 힙합레이블로 거듭났다가 그 중 상당수가 계약 만료와 함께 떠나며 거의 공연기획사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다. 현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약칭 GMF)을 매년 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해피로봇 레코드와는 크게 묶어서 마스터 플랜 뮤직 그룹 (MPMG)이라 일컫는다.2. 클럽 마스터 플랜
1993년, 음악감상 및 평론 모임으로 1997년 12월 모임의 회원인 별명 돈마니(이종현, 현재는 솜브레로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로 불리는 인물이 "즐겁게 놀아볼 공간을 만들어 볼까"라고 얘기를 한 후 이종현 씨를 비롯하여 최한수, 김상규 씨 등의 공동 투자를 통해 1997년 12월경 모던 록 계열 공연을 하던 푸른 굴 양식장을 인수하여 1998년 3-4월경 마스터 플랜으로 바뀌었다. 당시 마스터 플랜은 지층에 10평을 웃도는 소규모 공연 장소로 힙합만 전문으로 공연하는 클럽이 아니었다. 홍대 클럽들은 고정된 음악 장르를 고집하는 반면 이곳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 밴드들의 연주를 보여주기 때문에 스케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였다. 매주 요일마다 연주하는 팀들의 음악 색깔이 달랐다. 힙합과 테크노를 연주하는 팀들을 금요일과 토요일에 만날 수 있고, 일요일은 록 계열 밴드가 공연을 하였다. 1998년 중반 이후로 점차 힙합을 찾는 인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힙합과 일렉 테크노를 중점으로 비중을 기울이다가 1999년 이후 힙합 뮤지션들이 공연 스케줄이 소화가 안 되는 정도로 많아지면서 공연하는 팀들이 음반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2002년에 레이블 마스터플랜을 만들게 된다.1990년대 중반 당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던 신촌 일대는 임대료가 매우 높았기에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했던 신촌 전철역 8번 출구로 나와서 한참을 걷다보면 홍대쪽으로 좌회전해서 올라가는 언덕길이 보인다. 신촌 중심지라고 하기 보다는 홍대 외곽에 가깝다. 언덕길 올라가 바로 골목길 접어들면 상가마저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주택가 위치에 있던 곳이다. 현란한 간판도 포스터도 하나 없는 이 곳에 'MP'라고 써진 작은 간판만이 이 곳이 마스터플랜임을 안내하고 있다. 입구를 지나면 공연 스케줄 포스터가 붙어 있고 계단을 내려가면 무대가 보이는데 무대를 제외하면 내부는 인테리어조차 하지 않은 그냥 평범한 주택 지하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는 의자도 탁자도 찾기가 힘들다. 계단처럼 생긴 곳에 일단 앉아 있다가 밴드들의 공연이 시작되면 일어서서 무대 앞으로 모여서 스탠딩 공연을 한다.
전신은 푸른굴 양식장이라는 클럽이었는데, 이종현(a.k.a 돈마니 a.k.a 솜브레로)이 인수하며 마스터 플랜으로 이름을 바꾸고 힙합 전문 클럽으로 거듭났다. PC통신 하이텔의 흑인 음악 동호회 BLEX가 창작곡 공연을 가진 것을 인연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자체 오디션을 보는 등의 절차를 거쳐 뮤지션들을 무대 위에 올리기도 했다. 뮤지션들의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마이크 무대에서 프리스타일을 주고 받았다는 것으로도 유명.
한국 힙합 팬들과 뮤지션들에게는 언더그라운드의 성지 같은 곳으로 여겨지는 곳.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 여럿을 배출해냈다. MP 4대 천왕이라 일컬어지던 가리온, 다 크루, 주석, 사이드 비부터 현재는 다이나믹 듀오로 활동하는 최자와 개코도 이 무대에서 K.O.D.라는 팀을 통해 데뷔했고 에픽하이의 미쓰라도 K-Ryders라는 팀으로 MP에서 데뷔했다. MC 스나이퍼도 Dope Boyz 패거리의 일원으로 이 클럽에서 공연하기도 하였고...이외에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 뮤지션까지 합치면 상당수.
이 무대에서 활동했던 뮤지션들이 1세대로 불리며 힙합씬의 베테랑으로 인정 받고, 당시 이 무대를 꿈꾸며 뮤지션의 꿈을 키운 키비나 화나 등이 소위 2세대로 불린다. 일종의 세대 구분의 지표같은 역할을 하는 셈.
국내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즐길 곳이 많지 않다보니 힙합에 관심있는 유명인들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김진표는 공연이 끝나고 열린 오픈 마이크 무대에 올라 랩을 한 적도 있다고 하고, H.O.T.의 장우혁도 종종 공연을 보러 오기도 했다고.
다만 버벌진트를 위시한 SNP 쪽이나, UMC/UW를 주축으로 했던 소울트레인과는 다소 마찰이 있는 편이었다.
또한 전속 아티스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마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0년에 나왔던 컴필레이션 앨범 超를 보면 'Get Down', '초', '주사위' 세 곡의 단체곡이 있는데 앞의 두 곡과 주사위 사이에는 참여진들부터 시작해 분위기에서 꽤 차이가 난다.[2] 주석, Side-B, 일 스킬즈 (Ill Skillz) 등은 이후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언더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대중적인 분위기의 곡을 통해 오버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었고, 반면 가리온과 다 크루로 대표되는 일명 '373 프로젝트' 멤버들은 철저한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하고 있었다.
결국 마스터 플랜은 레이블화 과정에서 후자의 373 프로젝트 멤버들을 붙잡지 못했다. 정작 레이블 자체의 역량 부족으로 소속 아티스트로 붙잡은 이들도 별로 띄워주지 못한 걸 생각해 보면 결과적으로는 '마스터 플랜에 남아 있으면서 오버그라운드 진출을 노린다'는 것이 글러먹은 선택이긴 했지만.
2001년 STILL-A-LIVE 공연을 마지막으로 클럽 마스터 플랜은 문을 닫았고 공연진 중 일부, 그리고 외부 몇몇 뮤지션들을 영입해 레이블로 거듭났다.
3. 레이블 마스터 플랜
3.1. 힙합 레이블 시기
주석을 필두로 데프콘, 바스코, 인피닛 플로우, 스퀘어, 본킴, 원썬 등의 래퍼들과 DJ soulscape, DJ WRECKX, DJ SCHEDULE-1, DJ FREEK[3], DJ TACTICS 등 클럽을 전신으로 하는 레이블답게 실력있는 DJ들도 다수 포진해 있었다. 가리온이나 다 크루와는 계약을 맺지 못하는 등[4] 클럽 마스터 플랜 시절에 비하면 무게감이나 인원수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감은 있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힘있는 힙합 레이블로 명성을 날렸다.이 시기에는 사실 언더그라운드도 오버그라운드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었다. 대부분의 뮤지션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지도가 있기에 주 소비층은 언더그라운드 팬덤이었는데, 지속적으로 방송 진출을 노렸으나 가장 유명한 주석 외에는 지상파 음악프로 무대에 서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없었다. 주로 케이블 채널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을 해서 앨범 발매 이후엔 언더그라운드 팬들이 찾을 만한 공연 활동이 그리 활발하진 않았다. 레이블 규모상 2016년 현재보다 현저히 작은 언더그라운드 시장에 기대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고, 그렇다고 소비층을 넓히자니 메이저로 뚫고 올라가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던 것. 원썬도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앨범 찍는 데는 아낌없이 투자하는데, 앨범 홍보에는 투자가 없다는 평을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2000년대 중후반 계약 만료와 함께 마스터 플랜을 떠났고 현재는 본킴과 차후에 영입된 조 브라운만이 소속 아티스트로 홈페이지에 표기되어 있으나, 그마저도 조 브라운은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은 사실상 은퇴하고 뮤비 감독 쪽에 주력하고 있다.
3.2. 외연의 확장
힙합 뮤지션들이 하나 하나 떠나가는 시기는 사실 마스터 플랜이 힙합 외의 장르로 확장을 시작하는 시기와 겹친다. 비보이팀 맥시멈 크루, 밴드 세렝게티, 봄여름가을겨울, 토이의 '뜨거운 안녕' 객원 보컬로 유명했던 이지형 등을 영입하며 외연을 확장. 또 해피로봇 레코드와 제휴를 맺으며 사실상 한몸처럼 묶이는데, 이 과정을 통해 원썬과 본킴 등이 남아있긴 했지만 힙합레이블이라기보다는 그냥 음악 레이블로 외연을 넓히게 된다.힙합 쪽과의 연결점이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같은 공연 기획은 마스터 플랜에서, 인디 뮤지션들의 매니지먼트나 음반 관리는 해피로봇 레코드 쪽에서 분담하는 형식으로 자리잡은 듯 했으나 본 킴을 마지막으로 마스터 플랜 소속 아티스트는 전멸했고, 그 본 킴도 2016년 이후 활동이 없어 사실상 음악 레이블로서의 마스터 플랜은 사멸해버렸다. 지금은 해피로봇 레코드 / 민트 페이퍼 (광합성) / 퍼레이드 세 레이블에 레코딩 스튜디오인 더 파크를 묶어 마스터 플랜 뮤직 그룹이라 부르고 있다. 이제 마스터 플랜이라는 이름 하에 힙합의 흔적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이제는 래퍼들의 가사에서나 구전설화같이 그 시절 전설처럼 언급되는 수준인데다, 돈마니 대표가 최자로드5에 게스트로 출연해서 푼 썰에 따르면, 당시 2001년생이라던 막내 직원이 래퍼들 가사에서 언급하던 마스터플랜이 지금 MPMG인지 몰랐다거나, 쇼미더머니 등의 인기로 인해 과거보다 힙합 씬이 부흥기를 맞이한 지금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뭐먹고 사는지 궁금하다며 근근히 사는것처럼 오해하는 듯한 어느 네티즌이 올린 글을 봤다는 썰이나, 사무실 내 인력부족으로 인해 자신이 오랜만에 힙플페의 무대감독을 맡았더니 자신을 알아보는 힙합 뮤지션이 DJ 소울스케이프 뿐이었다는 등 꽤나 재미있는 썰들을 풀기도 했다. 현재는 공연기획으로 엮이는 게 아니라면 힙합 씬과 엮일 일도 없는 듯 보인다.
4. 여담
- 2000년에 처음으로 내놨던 컴필레이션 앨범 'MP Hiphop 2000 超'는 '超'와 'Get Down' 두 곡의 단체곡을 사실상의 타이틀곡 삼아 각각 뮤직비디오를 찍어놨었다. 이 중 Get Down의 뮤비는 곡에 참여한 인원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지하철에서 짝퉁 카세트를 파는 장사꾼과 어설픈 안무를 연습 중이던 댄스그룹을 조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후자의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들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힙합을 표방하는 대중 가수들 태반이 입고 다니던, 그 번들거리는 에나멜 힙합 패션을 차려입은 데다가 인원이 딱 4명이라 누가 봐도 원타임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당시 YG에서는 언더와 오버를 아울러 다양한 힙합 정보를 제공하는 무가지 'Bounce'를 전국 각지의 MF![5] 매장에서 배포하고 있었지만, 이 뮤비를 1TYM 디스로 받아들인 양현석은 Bounce에 MP에 관련된 소식을 절대로 싣지 않았고 당시 언더 힙합의 주류라 볼 수 있는 MP의 소식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결과물은 상당히 영양가가 없었다.[6] 돈마니 대표는 당시 김진표가 진행하던 야간비행에 나와 "원래 5인조 그룹 배역으로 출연시키려다가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펑크 나는 바람에 4인조가 됐다."고 해명했다.
- 래퍼 노도(NODO)가 2008년 마스터 플랜을 디스한 곡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싸이월드 오버클래스 클럽에 공개한 바 있다. 과거 Ruff Stuff란 팀으로 같이 활동했던 RAMA와 같이 한 곡이었는데, 함께 참여한 RAMA가 원치 않아 곡의 공개를 미뤄오다가 결국 RAMA의 파트를 거의 삭제한 뒤 공개하였다. 곡은 2007년에 열렸던 마스터 플랜 10주년 공연 때 있었던 기분 나빴던 일을 배경으로 만든 곡이라고 하며, 같은 마스터 플랜 소속이었던 DJ Wreckx가 스크래치 세션으로 참여하여 공개 당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 돈마니 대표가 과거에는 방송 등에 얼굴을 자주 비치는 편이었으며, 대표적으로 알려진 방송이 재용이의 순결한 19인데, 거기서 순위를 정하는 자문위원(?) 비슷한 역할로 고정출연하기도 했으며,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되는 해외 뮤지션들의 앨범에서도 소개글을 많이 썼었는데, 그 시절 발매된 앨범들에서도 이름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1] 초기에는 모던 락 음악도 공존했었다고 한다.[2] 주석과 Side-B의 T'ache가 양쪽 모두에 참여하긴 했다.[3] 2006년부터 '노도'라는 이름으로 래퍼로도 활동[4] 소속 뮤지션은 아니었어도, 이후 다 크루 앨범을 마스터 플랜을 통해 유통하는 등의 관계는 유지했다.[5] 지누션의 션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 바 있는 힙합 의류 브랜드. 힙합 패션의 유행이 식으면서 지금은 다른 곳에 인수되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되었다.[6]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라지만 잡지에 실린 시점에서 4~5년도 되지 않아 잊혀지거나 음악을 접게 되는 인물들의 소식만 줄창 실렸다. 헤비딕이라든가 시클로라든가 씨스쿼드, 엑스클랜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