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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4 04:07:26

기억의 궁전

마인드 팰리스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방법4. 대중매체에서
4.1. 기억의 궁전 사용자
5. 학습매체


1. 개요

우리가 익숙한 장소를 사용해 쉽게 기억하도록 도와주는 기술로 기억술 중에 가장 유명한 방법. 장소법이라고도 부른다.
원어 상 Method of loci. 통상 기억의궁전으로 통용된다.

2. 상세

고대 로마 시대부터 시나 연설을 암송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다. 특정한 장소를 상상하고 동선을 생각한 후 동선에 따라 기억해야 할 것들을 배치해서 기억하면 된다. 이 방법의 단점은 기억을 꺼내기 위해 자기가 만든 구조물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당시부터 기억의 궁전은 진정한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받기도 한다.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에도 이런 비판이 소개되어 있다.

대중매체 문단에 서술되어있듯 기억의 궁전은 마치 창작물에서 일종의 필살기 비슷한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기억술 커뮤니티에서 기억의 궁전은 입문기술로 간주된다. 기억술을 배울 때 연상법같은 기술과 함께 가장 처음으로 습득하는 기술인 것. 기억술엔 이것보다 훨씬 복잡한 시스템들이 많다.

기억의 궁전은 단편적·분절적 정보를 암기하는 것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원리나 개념과 같은 연속적 정보를 암기하는 것은 취약하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우는 상황에서는 기억의 궁전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대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적분 공식을 암기하는 것은 효율이 대단히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의 궁전 기술을 익히면 성적에 큰 향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분명 일정 부분 도움은 되겠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학습자의 이해가 선행되어야하는 수학, 물리학 등의 과목에서는 기억의 궁전 방식이 잘 먹히지 않으며, 어떻게든 암기를 했다고해도 단순히 문자의 나열을 머릿속에 넣고 있을 뿐이므로 응용이 전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전 세계의 다양한 기억술 강사들도 기억술은 절대 만능이 아니며, 완벽히 익히더라도 모든 성적이 급상승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대중매체에서 주로 언급되는 순간기억능력, 완전기억능력, 사진기억능력과 기억의 궁전은 전혀 관련이 없다. 미국 메모리 챔피언십 우승 경력과 여러 기억술 관련 책자를 낸 Joshua Foer도 기억의 궁전 기술은 눈깜빡할 새에 모든 것을 외우는 게 아니라 정해진 자신만의 기억술로 빠르게 저장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1] 그 속도가 숙달된 사람은 굉장히 빨라 순식간에 외우는 것이지, 자신도 기억술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차 키를 잃어버리거나 담뱃재를 턴 커피를 마시는 등 잊어버리는 게 많다고 한다. 이 부분은 다른 기억술 전문가들도 지적하는 부분이다.[2]

국내 출간된 관련 서적으로는 조너선 D. 스펜스의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과 조슈아 포어의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그리고 타출판사의 같은 책으로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등이 있다. 기억의 궁전 사용자로 유명한 위인인 마테오 리치는 중국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던 중 서국기법이란 책을 냈는데 이는 서양의 기억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으나 한자본이 국내 일부 대학교에 소장되어 있으며 아마존에서도 기법이란 명칭으로 팔리고 있는 듯 하다.

사실 노트 필기도 이와 비슷하다. 물론 정리한 개념 그 자체를 이해하고 외우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될 경우, 기억이 희미할 때 더듬어 보는 과정을 통해 노트 어느 위치에 적혀 있었는 지를 생각해 보면서 기억이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A, B, C라는 개념이 있고 그 개념의 설명이 a, b, c라고 하자. 한데 a 자체는 기억 나는데 그 a가 어디에 해당 되는 설명인지 모르겠다면 노트 몇 페이지 몇 번째 부분에 적어놨고 필기 순서상 어디에 해당하는 설명인지 생각하면 a가 A의 설명임을기억해낼 수 있다.

3. 방법

이 곳의 정보를 참조했다.

1. 기억의 궁전 구조 구상하기
상상의 공간이어도 무방하지만 실제로 있고 친숙한 공간이면 더 만들기 편하다. 만드는 사람의 집이나 학교, 더 큰 것을 구상하고 싶다면 하나의 마을을 활용해도 된다. 공간이 크고 자세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2. 경로 결정하기
특정한 순서로 기억해야 한다면 기억의 궁전을 특정한 경로를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기억의 궁전을 구상했다면 어떻게 그곳을 다닐지 생각해야 한다. 굳이 순서대로 기억할 필요가 없다면 이 단계는 필요가 없다. 그래도 기억의 궁전을 기억하기 쉽게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기억 저장소 지정하기
기억의 궁전을 사용할 때 특정한 장소에 기억할 것(숫자, 이름, 연설의 한 부분 등등)들을 지정할 것이다. 따라서 기억에 필요한 만큼의 장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의 궁전을 상상 속으로 거닐어 보는게 좋다. 기억의 궁전을 귀갓길로 설정했다면 기억 저장소로 그 길을 따라 있는 물체들을 사용할 수 있다(이웃집이나 횡단보도 등등). 건축물로 설정했다면 건물 속 방안의 물체를 이용해도 된다. 포인트는 장소들이 서로 헷갈리지 않게 구분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4. 기억의 궁전 기억하기
이게 효과적이기 위해서 이것을 완벽히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까 기억 저장소를 보여줄 수 있는 청사진(기억의 궁전의 크기가 마을 급이라면 지도)을 그려보면 좋다. 이후 궁전을 시각화해보고 모든 위치와 순서를 기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청사진과 시각화를 비교하라. 지형물은 색깔이나 크기, 냄새 등을 포함할 정도로 가능한 자세히 그려라.

5. 기억의 궁전에 기억 지정하기
궁전을 완벽히 만들었고 마음속에 각인시켰다면 사용할 준비가 된 것이다. 각각의 물체에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기억을 집어넣어라. 예를 들어 기억의 궁전이 당신의 집이고 연설을 기억해야 한다면 처음 몇 줄은 신발장에, 다음 몇 줄은 문의 열쇠구멍에 지정해두라. 한 장소에 너무 많은 정보를 두면 안 된다. 그리고 기억들은 서로 분리되어야 하고 다른 장소에 두어야 한다. 가능하면 기억해야 하는 순서대로 경로를 따라 기억을 지정하라.

6. 상징을 사용하라
기억하기 위해 주어진 장소에 전체 어구나 숫자를 순서대로 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 것은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니까. 일반적으로 각각의 물체나 장소에 저장해 둘 것은 기억을 훑을 수 있거나 실제 아이디어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에 배를 기억하고 싶다고 한다면 소파에 닻을 시각화하고 그 배가 명태잡이 배라면 명태로 만들어진 닻을 시각화하라. 상징은 간결하고 기억을 관리하기 쉽게 한다. 또한 실제 물건을 시각화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7. 창의적으로 하라
기억의 궁전에 저장한 이미지는 최대한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미지는 터무니없거나, 격한 감정 혹은 개인 경험과 연관될 때 더 기억하기 좋다. 예를 들어, 124는 딱히 기억하기 쉽지 않지만 1모양의 창이 2모양의 백조를 4조각으로 가르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은 기억하기 쉽다.

8. 다른 기억술도 활용하라
기억의 궁전과 병행할 간단한 기억술이 많이 있다. 많은 양의 악보를 기억해야 한다고 해보자. 기억의 궁전을 집으로 설정했다면 부엌에는 어린 아이가 초콜릿 퍼지를 먹고 있는 것을 시각화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영어 관용구 Every Good Boy Deserves Fudge를 떠올리게 하고 다시 이것은 악보의 음 EGBDF를 기억하게 해준다.

9. 궁전을 돌아다녀보기
정보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로 궁전을 채웠다면 이 궁전을 한 번 돌아다녀볼 필요가 있다. 궁전을 머릿속에서 더 많이 다녀볼수록 정보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10. 궁전 사용하기
궁전의 내용물을 기억했다면 그곳을 거닐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상상만 하는 것으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연설을 해야 한다면 기억의 궁전에서 지정해둔 경로를 따라가라. 여자 친구의 생일 3월 16일을 기억해야 한다면 침실로 간 뒤 3마리의 토끼가 하트 모양 배게 위에서 16마리의 새끼를 낳는 모습을 보기만 하면 된다. 연습을 통해 궁전의 어디에서든 기억을 시작할 수 있거나 경로를 따라가며 기억의 부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11. 새로운 기억의 궁전 만들기
단기적으로 기억해야 한다면 기억의 궁전을 계속 사용해도 된다. 궁전에 존재하는 내용물을 새것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바꾸어진 것은 기억할 수 없다. 궁전의 내용물을 장기적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그 궁전을 그대로 두고 새 궁전을 만들어 새로운 정보를 보관해도 된다. 당신의 집을 전화번호용 기억의 궁전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원주율을 기억하기 위해 직장으로 가는 길을 활용할 수도 있다.

12. 왜 하는지 궁금해하기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종이 대신에 양가죽이나 소가죽으로 종이를 대신했기 때문에 책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쌌고, 당시 지적노동자들은 그만큼 귀한 책을 접할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어떡해서든 머리 속에 새겨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비싼 책의 가치에서 알 수 있듯이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불리는 현재의 우리보다는 정보의 양이 훨씬 적었음은 상상할수 있을 것이다. 얼마든지 원하는 정보에 공간과 시간의 제약없이 접근할 수 있는 현대에 과연 기억의 궁전이 필요한지? 자문해볼 필요를 느껴야한다.

4. 대중매체에서

대중매체에서는 완전기억능력과 비슷한 개념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다른 능력이다. 완전기억능력같은 초능력과는 달리, 기억의 궁전은 일반인도 훈련을 통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실제로 기억력 관련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중 상당수가 기억의 궁전을 통해 훈련한 일반인들이다. 완전기억능력이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망각하지 못하는 반면에, 기억의 궁전은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기억하고 조작하는 능력이다. 오히려 완전기억능력보다는 형상화 능력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나온 셜록 홈즈마그누센의 기억의 궁전은 과장된 면이 많다. 마치 글자를 저장해놓고 꺼내 읽을 수 있다는 듯이 묘사된 부분은 실제 기억의 궁전이 과장된 부분이다. 실제로는 저장해야할 정보를 이미지화해서 맥락만 기억하는 것이고 환각처럼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라 각각의 정보를 각각의 이미지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용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만약 마그누센처럼 파일을 통째로 외우고 싶다면 한줄 한줄이 하나의 이미지로 저장되므로 거의 지구만한 크기의 궁전이 필요할 듯...[3][4]

다만 글자를 의미로 보지 않고 그야 말로 백지에 쓰인 검은 선으로 그려진 그림 이미지로 기억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능력을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 부르는데 기억해야 하는 장면, 즉 교과서 자체를 펼쳐 그것을 카메라로 사진찍듯 그 그림 이미지 자체를 기억하여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포토그래픽 메모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오랜 세월 연구해왔다. 또 포토그래픽 메모리 사용자라고 알려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도 했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포토그래픽 메모리라는 것은 실존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4.1. 기억의 궁전 사용자

5. 학습매체

기억력스포츠 연습 사이트
메모리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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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 어플
기억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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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 관련 책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실수연발 건망증 투성이는 어떻게 기억력천재가 됐을까

기억술 관련 영상
Joshua Foer
Idriz Zogaj
기억의 궁전 무료강의 - 기억술사 조신영
[1]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류현 옮김, 갤리온, 2016 p.238[2] 물론 순간기억능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흔히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기억력은 이러한 기억술을 거치지 않고서도 오히려 더 많은 내용을 한 번에 외워버린다. 그러나 이것과 기억의 궁전과 같은 기억술은 전혀 별개의 개념.[3] 그런 추측이라면 어쩌면 마그누센의 기억의 궁전은 본편에서 나오는 곳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셜록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4] 물론 기억의 궁전을 가르치는 서적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런 종류의 정보는 아예 한줄한줄을 이미지들을 결합해서 여러줄을 한 이미지로 통합 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참고자료용 서적에서나 미국 기억력 챔피언의 서적에서도 언급되는 한 박사는 아예 영어-중국어 사전을 통째로 외웠다(...).[5] 책 단위로 책을 펼치듯이 기억해낸다. 드라마판은 자신이 일하던 사무실을 기억의 궁전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6] 완전기억능력과 경계가 모호한 다른 인물들과 달리, 제인은 아주 정석적인 방법을 보인다. 시리즈 중에서 대학 강단에서 기억의 궁전 관련 강좌를 하는 에피소드도 있다.[7] 시즌 9 에피소드 11에서 비슷한 것을 시전한다. 기억을 더듬어 꺼내는게 아니라 위급한 순간에 자기 머릿속에 형상화된 타디스를 이용해 엄청난 계산을 순식간에 해버린다. 애초에 인간도 아니고 뇌와 기억의 용적도 웬만한 존재는 훌쩍 뛰어넘는 분이니 기억의 궁전과 다르다고 태클 걸 수는 있다.[8] 패트릭 제인처럼 정석적인 방법에 가깝다. 플린의 경우 쓰는 모습은 안나왔지만 대사로 언급된다. 베어드의 경우 위의 방법처럼 알고 있는 구조물에 알고 있는 상징을 이용해서 사라질 뻔한 도서관을 기억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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