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재즈 뮤지션2. 상세
말로 (MALO), 본명은 정수월, 1971년생.말로에 대해 알려진 내용 중 대부분은 딴지일보에 게재된 두 건의 인터뷰에 기반한다. 그런데 인터뷰는 어느 정도 자기주관이 여실히 반영된 것이라 오도 및 미화된 내용도 있을 수 있다.인터뷰 1편 인터뷰 2편
정말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었지만 후에 말로라고 예명을 줄인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정말로라는 예명은 조금 헷갈릴 때도 있었고 약간 흐리멍텅한 이미지였는데 말로라고 하니까 강렬하게 와 닿는다. [1]
현재 대한민국 재즈 음악계에 있어 가장 유명한 뮤지션이라 할 수 있다. 재즈 음악이 궁금해 한 번이라도 재즈를 주제로 웹서핑을 해 봤다면 들어봤을 뮤지션. 한때 마린블루스에도 나온 적이 있다. 성게군이 이 사람의 팬. 스캣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대한민국 내에서 스캣이라고 한다면 말로를 떠올리기도 한다. 확실히 스캣 창법의 구사에 있어서는 압도적이다.
지상파 출연도 재즈 뮤지션 중 그나마 제일 잦고, 한국 재즈 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재즈 뮤지션이라고 한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2] 가장 유명한 이라고 한다면 모두가 인정할 정도다.
단순히 유명한 것을 넘어 실력에 있어서도 압도적이라는 평이며 비록 중퇴긴 하지만 본고장의 재즈를 배워왔다는 데에 높은 점수를 준다. 음악적인 방향은 정통 재즈도 곧잘 구사하지만 한국적인 재즈를 구사하도록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재즈를 한다고 해서 쓸데없는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이런 저런 음악이나 실험을 하는데에 있어 거부감이 없다.
또한, 보통 재즈 뮤지션들이 스탠다드곡들을 즐겨 연주하는데 비해 말로는 작사[3], 작곡, 편곡을 겸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에 큰 강점이 있다. 특히 말로의 3집, 4집, 7집은 작사가 이주엽/작곡가 말로 콤비의 협업으로 '한국적인 재즈'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탐구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로의 제자 중 한 명이 선우정아인데, 최상급의 스캣 창법을 구사한다. 그 스승에 그 제자.
3. 커리어
3.1. 데뷔
본래 경희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실제로 학력 역시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물리학과 학사.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그루터기'란 노래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본래 카페 앞에서 통기타치며 노래 잘 부르는 보컬로 유명했었다. 그런 그녀가 스물세살 때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다이나 워싱턴의 레코드를 들은 뒤 재즈와 블루스에 반해 무작정 재즈 유학까지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재즈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4] 본래 귀가 좋아 웬만한 곡조는 한번 듣고 코드를 다 파악해 대충 따라서 기타를 치거나 부를 수 있었는데 재즈를 들은 뒤 그게 안되어 자만심이 무너지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재즈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미국 보스턴의 명문 버클리 음악대학 재즈과에 들어가 빡센 수업코스를 계속 따라간다. 이때 다들 태어날 때부터 음악 속에 묻혀 살아왔던 음악가 집안 동기들을 따라가는게 너무 힘들어 방학 동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재즈 음악만 들었다고 하며 그 때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이제 졸업 과제만 남았을 무렵, 재미없다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왔다 라고 본인이 얘기했다. 그래서 최종 학력은 경희대학교 물리학 학사, 버클리 음악대학 중퇴이다.
3.2. 데뷔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재즈 음악을 하면 당연히 망한다며 모든 회사들이 일단 가요로 승부하라 권유, 그런가보다 하고 한 두곡만 재즈 스타일로 쓴 채 나머지는 가요로 채워 1집을 냈다. 그런데 1집 음반 제작비는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이는 관련증거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다 말로 측의 텍스트만 존재하므로 '그런가보다' 정도로 넘겨야 할 것이다. 당시 기사를 본 제작진 측에서는 황당함을 넘어서 그냥 다시는 상종 안하면 된다며 넘겼기 때문. 여하튼 2집 제작때는 매니저가 바뀌었는데,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 아싸 조쿠나 하고 재즈로 다 작곡을 했더니 매니저는 사장에게 가요로 앨범을 낼 거라 한 뒤 제작비를 받아와서 또 사기 크리. 앨범은 미발매로 남았고, 이후 약 3년간 라이브 공연을 주력하게 된다.2003년 3집 "벚꽃지다"를 발표한다. 이 3집은 대한민국에서 재즈 뮤지션으로써는 이례적으로 히트를 친다. 동백 아가씨를 리메이크해서 재즈로 재해석 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이주엽이 가사를 쓰고 말로가 곡을 붙인 곡들로 이루어져 '한국적인 재즈의 문법을 새롭게 창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재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도 낯설거나 이국적이기보다 아주 한국적인 음악들이 특징이다.
2017년 6월7일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공연을 하였다. 연수원대강당이 내성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전반적인 연수원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듯... 공연중 한 연수생이 '누나 사랑해요!'를 외치는 등 좋은 분위기이긴 했으나,,전체적으로 연수생들의 성격이 과묵하고 조용해서(?)재즈공연치고는 아주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4. 음반 목록
재즈 아티스트 답게 창작곡집과 스탠다드 앨범이 섞여 있다. 말로의 경우 싱어송라이터 정체성이 강해서 창작곡집 비중이 높은 편. "벚꽃지다" 이후로 작사가 이주엽과의 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벚꽃지다", "지금, 너에게로", "겨울, 그리고 봄" 앨범의 대부분의 곡은 이주엽 작사 말로 작곡이다.[5] 다소 시행착오적이었던 1, 2집 이후 3집부터 말로의 음반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역시 '한국적 재즈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어찌 보면 재즈 아티스트이니 당연한 말인데,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다소 얌전한 편이며 말로 음악의 진가는 라이브 연주에서 밴드와 함께 화려하게 펼쳐지는 즉흥연주일 것이다.- Shades of Blue (1998): 창작곡집
- Time for Truth (2000): 창작곡집
- 벚꽃지다 (2003): 창작곡집
- 지금, 너에게로 (2007): 창작곡집
- This Moment (2009): 고전 재즈 스탠다드 앨범
- K-Standards (2010): 한국의 옛 가요들을 재즈로 편곡해 수록한 스탠다드 앨범
- Malo Sings Baeho: K-Standards 2 (2012): 가수 배호의 곡을 다시 부른 트리뷰트 앨범
- 겨울, 그리고 봄 (2014): 창작곡집
- 송창식 송북 (2020): 송창식 헌정 앨범
[1] 참고로 말로라는 이름은 어릴 적 아명이었다고 한다. 셋째까지 딸이라 할아버지가 정말로 너무했다!라면서 붙여준 이름이라고.(첫째는 그런"대로"괜찮다 둘째는 딸이"지만" 세번째까지 딸이 나오니 정"말로" 미치겠다) 가족들은 모두 말로라고 불러 오히려 본명인 정수월이 더 어색하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말로가 예명 아니냐고 하면 살짝 거부반응을 보인다.[2] 당연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의 아티스트들을 두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애초에 의미도 없거니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3] 작사를 하기도 하지만 주로 작사가 이주엽과의 협업이 많다.[4] 사실 갑자기 전업을 선언한 것은 아니고, 원래 이공계의 길은 뭔가 동경심이 있어서 걷게 된 길이지 음악적인 시도는 계속 해 오고 있었다 한다.[5] 몇몇 곡의 예외가 있는데, 말로 단독 작사 작곡이거나 리메이크이거나 등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