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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14 10:17:04

말하는 남생이

1. 개요2. 줄거리3. 바리에이션과 파생작품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2.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한 형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유달리 욕심이 많고 심보가 고약했던 형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안의 재산을 혼자 독차지했으며, 동생에게는 조금도 나누어주지 않고 혼자서만 어머니를 모시게 했다.[1]

어느 날 동생은 설을 앞두고 나무를 하러 산에 올랐다가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남생이를 발견했다. 동생은 이 신기한 남생이에게 나를 따라가겠느냐고 묻고, 남생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동생은 남생이를 시장으로 데려가 함께 말하고 노래하며 구경값을 받아 큰 돈을 벌었다. 이것을 알게 된 형은 남생이를 빼앗아간 뒤[2] 똑같이 시장에 가 쇼를 벌였지만, 아무리 말을 시켜도 남생이가 말을 하지 않자 사람들은 형을 거짓말쟁이라며 손가락질하고 가 버렸다.[3] 사람들에게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온 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형: 이놈의 남생이, 왜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어?!
형은 남생이를 돌로 쳐서 죽인 뒤 동생의 집 앞에 팽개쳐 버렸고, 동생은 슬피 울면서 남생이의 시체를 집 마당의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얼마 후 남생이의 무덤 위에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자랐는데, 열린 열매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와 동생은 큰 부자가 되었다. 이를 또 그냥 눈 뜨고 못 봤던 형은 몰래 나뭇가지를 꺾어와서는 자기 집의 넓은 뜰 안에 빽빽이 심었다.[4] 얼마 후 형의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나무가 자라고 열매가 열렸는데, 쏟아져 나온 건 금은보화가 아닌 엄청난 수량의 오물과 돌멩이들이였다. 결국 집 전체가 오물에 파묻혀 집과 재산을 모두 잃게 된 형은 가족을 이끌고 동생의 집으로 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동생네 식구와 함께 동거하며 마음을 고쳐 잘 살게 된다는 이야기.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무덤에서 대나무가 자라 하늘을 뚫을 높이까지 올라가 동생의 집에서는 하늘나라의 쌀 창고, 혹은 보물 창고 바닥을 뚫어서 매일같이 쌀이나 보물이 쏟아져 내려와 동생은 더 큰 부자가 되었지만, 형의 집에서는 하늘나라의 변소 바닥을 뚫어서 형은 똥에 파묻혀 집이 파손되거나 본인을 비롯한 가족이 사망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판본에서는 열매에서 나온 돌에 맞아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형의 집의 열매에서 나오는 것이 벌들로 각색되어 끝없이 마구 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은 형이 시장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욕심 많은 형이 돌에 맞거나 오물에 파묻혀 가족과 몰살되는 결말은 잔혹한지라 대개는 재산을 모두 잃은 형이 동생에게 도움을 받고 마음을 고쳐서 잘 살게 되는 것으로 각색된다.[5]

3. 바리에이션과 파생작품



[1] 물론 판본에 따라 형과 동생의 성격이 바뀐 경우도 존재한다. 그리고 형제만 등장하지 않고 형제의 누이동생까지 총 3남매가 등장하는 판본도 있다. 이 경우 동생이 어머니만 모시지 않고 누이동생도 함께 먹여 살린다는 설정.[2] 동생이 순순히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3] 사람들이 형을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하고 가 버리지 않고 형을 몰매질하는 경우도 있다.[4] 무덤을 파헤쳐 남생이의 유골을 꺼내 자기 집 마당에 심는 경우도 있다.[5] 이렇게 된다면 흥부전과 상당수 겹치는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