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있는 영화를 다 보는 것이 꿈이었던 남자. 형이 일을 하러 나가면 혼자 비디오 영화를 봤고, 그때부터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시작되었다. 영화를 향한 사랑으로 배우에 도전하게 됐고, 오디션 현장에서 우연히 '김무비'라는 이름을 듣게 된 순간 그의 인생에 또 다른 '영화'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 고겸은 다시 무비를 찾아갈 수 없었다.
늘 자신의 이름과 경쟁해야 해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여자. 영화를 사랑했던 아빠의 관심이 고팠던 어린 시절 유치한 반항은 오랜 애증으로 이어졌다. 고작 영화를 위해 아빠의 인생을 내걸었다는 게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보여주고 싶어 영화일을 시작했는데, 언젠가부터 나타나 귀찮게 구는 사람이 생겼다. 결국 고겸에게 빠져들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도 남겨지는 건 나 하나였다. 그리고 5년 후, 말도 없이 사라진 고겸이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다.
천재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 홍시준이 버틸 수 있었던 건 학창 시절부터 늘 믿고 함께해 준, 든든한 편이자 영감을 준 연인 손주아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7주년이 되던 날, 갑작스레 이별을 전했다. 5년 후, 작가가 된 손주아가 찾아왔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쓴 시나리오의 영화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돌아온 홍시준의 옛 연인. 서로의 영감이 되어주길 바랐던 오랜 연인이 있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그가 자신의 글을 보고 떠오르는 음악을 만드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7주년이 되던 날 홍시준에게 이별을 고했고, 그로부터 5년 후 제 발로 그를 찾아갔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쓴 시나리오를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