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언덕에 있는 다르 엘 카이드 |
1. 개요
아랍어 مستغانم베르베르어 ⵎⴻⵙⵜⵖⴰⵍⵉⵎ
영어, 프랑스어 Mostaganem
알제리 서북부의 항구도시. 동명의 주의 주도로, 인구는 46만명이다. 아르죄 만의 동편에 위치하며 오랑에서 동쪽으로 70km, 알제에서 서쪽으로 300여 km 떨어져 있다. 구석기 시대부터 주거지가 있었으며, 카르타고-로마 시기를 거쳐 11세기에 현재의 도시가 세워졌다. 자얀 왕조 ~ 오스만 제국기에 알제리 서부의 최대 도시로 성장하였으나, 1833년 프랑스의 점령 이후 주민들이 이주하며 오랑에게 추월당하였다. 독립 후에는 큰 관심을 얻지는 못하였다. 현재 시가지는 순환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시내를 횡단하는 트램이 있다. 동쪽 3km 지점에는 모스타가넴 공항이 있다.
2. 역사
피리 레이스 지도의 서부 알제리 부분. 왼쪽이 오랑, 오른쪽이 모스타가넴이다.
카르타고 시기에 무루스타가로 불렸고, 로마 제국기에는 3세기 갈리에누스가 카르텐나로 명명하였다. 1082년 무라비트 왕조의 유수프 빈 타슈핀이 부르즈 엘 메할 성채를 세웠고, 이 시타델을 중심으로 중세 도시 무루스타게로 발전하였다. 무와히드 왕조, 자얀 왕조를 거치며 학문과 수피의 도시로 알려졌다. 15세기 들어 안달루스 난민들이 정착하였는데, 이들의 영향으로 장인들의 도시로도 알려졌다. 그러던 1511년 스페인이 모스타가넴을 복속시키자 경각심을 느낀 오스만 제국은 1516년 하이르 앗 딘을 파견해 일대를 알제 총독령에 편성시켰다. 오스만 조는 모스타가넴을 요새화하여 스페인령 오랑을 견제하였고, 바르바리 해적들을 수용하여 스페인 해안을 습격하게 하였다.
19세기 초엽, 근대화 이전의 모스타가넴
이에 1558년 오랑 총독 알쿠데테 백작이 침공했으나 1만 2천의 원정군 중 절반이 전사, 절반이 포로가 되는 대패를 당하고 백작 본인도 전사하였다. 1790년 마침내 오랑이 수복되자 오스만 당국은 모스타가넴 주민 중 일부를 그곳으로 이주시켰다. 1833년 7월 모스타가넴은 1400명의 프랑스 군에게 무혈 점령되었다. 주민들은 거취의 자유가 주어졌고, 대부분 아직 정복되지 않은 지역으로 떠났다. 이로써 서부 알제리의 최대 도시였던 모스타가넴은 오랑에게 추월당하게 된다. 1840년 압델카데르의 알제리 군이 모스타가넴 남쪽, 현재는 시가지가 이어진 마자그란[1](마자그헝)을 공격했으나 격퇴되었다. 이후 1962년까지 프랑스 지배를 받으며 모스타가넴은 유럽식 도시로 개조되었고, 그 과정에서 유서 깊은 건축물들이 사라졌다.
[1] 마자그란 커피의 기원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