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나무로 만든 베개. 그래서 이름이 木枕.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푹신한 베개 대신 사용하는 딱딱한 나무 베개다. 죽부인까지 안고 자면 금상첨화. 보통 머리가 뉘이는 부분을 오목하게 파내거나 둥글게 다듬는다. 옛날 양반집안에서 여름철 필수품 이었다보니 목침을 간이 서랍처럼 만들어 그 안에 작은 붓이나 먹 등을 넣어 보관하기도 했다.[1] 기왓장 모양으로 만든 목침도 있는데, 이건 머리를 뉘이기보다는 주로 뒷목을 받치는 데 사용한다. 목침 이외에도 대나무로 만든 죽침, 도자기로 만든 도침/자침, 돌을 깎아 만든 석침 등이 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끼고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담뱃대, 효자손, 재떨이와 더불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정 상비 무장 중 하나. 집어 던지면 두개골 정도는 너끈히 부순다. 더울 때 쓴다는 특징 때문인지 찜질방이나 목욕탕 등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00년대만 해도 찜질방 하면 목침이었지만 요즘은 아무래도 목침 고유의 위험성 때문인지 무늬만 목침이고 속은 스펀지로 채워놓은 쪽이 많다.
사용감은 그리 좋은 편은 못 된다. 맨 바닥에서 자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재질이 딱딱해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배긴다. 자기 체형에 맞지 않는 높은 목침을 베고 자면 목에 무리가 간다.
2. 백제 무령왕 목침
[2]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실물로 평가받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소장중인 무령왕비(유물627번)및 무령왕 두침중 무령왕 베개(유물626번)는 높이 약20cm의 위쪽 수평선이 넓은 사디리꼴 장방형으로 나무로 제작되었다. 목과 머리가 놓이는 움푹패인 오목한 부분의 높이는 현대 목침높이 5~7cm높이를 고려하면 맞춤제작으로 여겨진다.
3. 그 외
베개싸움을 할 때 이걸 들고 상대방을 때리면 죽일 수 있으니 절대 따라하지 말자.[3]윤승운의 작품에선 훈장님이나 중년 양반들에게 머슴에게 자주 투척하는 원거리 무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독립운동가 윤봉길이 동생을 엄하게 교육할 때 쓰기도 했다고 한다.
백괴사전에서는 자신을 베는(베고 자는) 사람의, 머리를 베는(베어버리는) 흉악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목침과 목을 치다(베다)를 이용한 말장난이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종아리를 때릴 때 이 목침 위에 올려놓고 때리는 경우가 있다.[4] 올라가면 높이를 맞출 수도 있지만, 좁은 면적 때문에 서 있는 위치가 고정이 되어서 움직이기 어려워서 그렇다는 설이 있다. 또한, 두 다리를 최대한 모아 주기 때문에 힘의 분산 없이 양쪽 종아리에 타격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점도 있다.
[1] 일본에는 캬라마쿠라(伽羅枕)라고 해서 간이 서랍 안에 향을 피워 사용하는 목침이 있었다. 주로 유녀들이 많이 사용했던 물건.[2]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 베개 유물626번 #[3] 죽부인 등의 다양한 무기가 있다. 실제로도 2013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베개싸움 이벤트 규칙 중 목침 사용금지가 있었다.[4] 사극에서 이런 장면이 자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