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호석 통일학연구소(현 정세연구소) 소장[1]이 자주시보를 통해 주장한 북한의 항공유격전 전술의 파생 전술이자 대함전술이다.2. 상세
공중-수중기습타격전법 연습한 북의 항모격침결사대(2015. 02. 09.)북한 공군의 MiG-23ML, MiG-29 각 2대, 총 4대가 저공침투를 통해 미국의 항모전단을 항공폭탄으로 근접공격, 미 항모를 격침시킨다는 내용의 전술이다.
자주시보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전투기들은 패시브 레이더등의 역추적을 막기 위해 모든 항전장비를 끄고, 레이더를 회피하기 위해 그 상태로 10미터 아래의 초저공에서 초음속으로 비행한다.
또한 MIG 23, 29인 이유는 항속거리가 충분한 초음속기는 이들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MIG-23의 항속거리는 목표에 닿을 수만 있으며 귀환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는다. 즉 21세기에 카미카제를 하겠다는 말이다.
이렇게 미 항모의 함교를 타격하면 항모전단은 무력화되고, 로미오급 잠수함[2]이 이때를 틈타 중어뢰로 항모에 막타를 날려 격침시킨다는 내용이다.
3. 문제점
해당 전술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망선생의 동영상 |
허나 북에서 그럴싸하게 가능성을 주장하는 글을 쓴 것과 달리, 막상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허무맹랑한 전술이다.
첫째, 항공폭탄으로 미 항모의 함교를 날려버린다고 주장했다. 왜 항공 폭탄이냐면, 북한 공군에는 공대함 미사일이 없다. 함대함/지대함 미사일인 금성-3을 개량해서 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그런 계획이 없다. 따라서 본 작전은 기본적으로 항공 폭탄을 쓰는 자살특공대 전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카미카제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자살특공이라고 다 카미카제가 아닐 뿐더러[3], 카미카제가 인권 문제 이전에 얼마나 비효율적인 전술인지는 태평양 전쟁에서 이미 검증되었다. 카미카제는 프로펠러 전투기로도 명중률이 좋지 않았는데,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로는 아무리 숙련된 조종사가 타도 함선을 상대로 카미카제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 후술하듯이 아무리 북한군이 생각없는듯 해도 이정도는 알 것이다.
두번째, 넓디 넓은 대양에서 항모전단의 위치를 어떻게 파악하냐다. 모든 전술과 무기는 상대가 어디가 있는지 알아야 쓸 수 있다. 허나 북한은 정찰위성인 만리경-1을 빼면 실시간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단이 없으며, 구글 어스보다도 해상도가 떨어지는 수준인 만리경-1의 전략적 효용성 또한 의구심이 드는 수준이다.
항공모함의 강력함은 종심에서 먼 후방에서 작전함에 있으며, 첫 등장에서 현재까지는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항모를 관측하려면 고도화된 정찰체계가 필요한데 북한은 이의 기본조차도 갖추지 못했다.
중국은 강력한 대함탄도미사일(ASBM, Anti-Ship Ballistic Missile)를 가졌지만 이로 미 항모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역시 인공위성 등 고도화된 정찰자산으로도 여전히 미 항모전단의 위치를 특정하기는 까다롭기 때문이다. ASBM을 가졌어도 일단 보여야 타격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이 어떻게 실시간으로 미 항모전단을 추적할 기술과 능력을 갖추었다 해도, 이미 출격한 항공기의 모든 전자장치를 끈 상태에서 항공모함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항공기에 전달할 방법이 없다.
세번째, 구 공산권 항공전력의 특징인 항공기의 탐지능력 부족에 기인한다. 항모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했다고 하자. 그럼에도 사정거리에 들어가면 전술기 각기의 탐지가 필요하다. 공산권 국가들은 지상 조기경보 체계에 의존해서 각 전투기의 탐지능력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탐지능력을 보조할 감시체계도 부족한 북한이, 레이더를 포함한 모든 전자장치를 끄고 적 항공모함을 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4]
네번째로, 전투기의 성능 문제다. 북한의 사정상 작전 행동반경이 긴 전투기를 갖추지 못해 작전 반경이 좁다. 초음속으로 주파하면 안 그래도 부족한 연료를 애프터버너로 줄줄 뿌리면서 극단적으로 짧아진다. 미 해군은 훨씬 더 긴 작전행동반경을 가진 F/A-18E/F나 F-35를 운용하며 항공모함에 굳이 돌아올 필요 없이 오산 공군기지나 가데나 공군기지라는 지상 기지에서 안전하게 뜨고 내릴 수도 있다. 북한 전투기의 행동 반경보다 멀리서 작전하면 북한 전투기는 미국 항모는 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거나, 카미카제를 시도하고 자살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북한 전투기의 항속거리보다도 멀리서 작전하면 카미카제조차도 먹히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도 미 해군의 접근거부를 뚫기는 난망하다. 수백 Km 밖에서부터 E-2D의 탐지와 미 해군 전투비행단의 초계비행을 피해야 되며 이후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을 포함한 방공함들의 수색 또한 피해야 한다. 북한은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초저공 비행을 한다고 설명했지만, E-2가 공중에서 수평선 너머까지 수색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를 피하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항공모함 자체의 방어체계도 돌파해야된다. 그러나 이는 초음속 대함미사일로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그런데 전투기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괜히 러시아가 극초음속 대함미사일과 핵어뢰등을 만들고 있는게 아니다.
잠수함 투입설도 위의 문제와 비슷한 점이 많다. 적 항모를 북한 잠수함의 저열한 탐지장비로 어떻게 찾냐는 둘째치고 항공모함 주변에서 초계할 미 해군의 핵잠수함과 대잠헬기를 어떻게 피할것이냐는 문제점이 남아있다.
북한 수뇌도 이 전술의 허구맹랑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실현이 가능하다기 보다는 '우리 군은 부단한 훈련과 막강한 정신력, 총폭탄 정신으로 미제 항공모함을 타파할 것이다.'는 식의 프로파간다 작전이라 봐야 할 것이다.
북한도 A2·AD에 맞는 최신 대함 미사일과 대함용 극초음속 병기를 획득하려고 하고있지 이런 전술을 실제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4. 기타
해당 전술을 시도하던 조종사 한명이 결국 해수면에 충돌해서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만일 북한이 정말 이 전술을 채택했다면 열약한 훈련상황과 장비상황을 고려했을때 엄청난 숫자의 충돌사고가 있었을것이다.요약
5. 관련 문서
[1] 종북주의자 중에서도 매우 극단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로, 현재 자주시보에서 <한호석의 개벽예감>을 매주 연재하고 있다. 하지만 반미 친북 성향이면서 미국 유학파에 재미교포다.[2] 심지어 스텔스 잠수함이 있다는 주장까지 있다.[3] 특히 카미카제는 자살하며 적에 피해까지 입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 즉 자폭테러이며, 여기서 나온 주장은 그보다는 "자살이라고 할만한 위험도에 운이 좋으면 살아 돌아온다" 정도의 작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4]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참여기체 중 최소 한 기는 반드시 피탐될 각오를 하고 높은 고도로 상승하여 레이더를 가동해야 한다. 소련제 대함미사일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