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단순히 '재현, 모방' 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이상으로 복잡하고 확장되어 있는 용어다.2. 미학 용어
고대 그리스 예술 문화를 이야기할 때 사용했던 용어. 단어 자체는 모방자, 연기자를 의미하는 mimos에서 따왔는데, 사용했던 의미는 지극히 포괄적이었다.모방이라는 이름이지만 말 그대로 현실을 표절하거나 정밀묘사한다는 의미에서의 모방이라는 개념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공유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통해 특정한 추상적 개념을 보여주는 데 가까웠다. 그런 이유로 '재현'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여기서 재현한다는 것은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되, 미학적인 틀에 맞춰서 재현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유명인이 불륜을 저지른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사건을 극작가들이 서술하는 과정 속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나 지혜의 여신 아테나 등이 출현해 그들의 내면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재현은 곧 현실을 미학적인 틀로서 환원시키는 과정을 포함하고, 이 과정 속에서 여태껏 통용되어오던 그것의 사용 방식을 모방하기도 하기 때문에 재현이기도 하고 모방이기도 한 것이다.
같은 시대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위의 용어를 이용해 만든 철학적 용법의 이름이기도 한데, 당대 철학자들 사이에서 이쪽 용법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플라톤이 사용한 용법은 이데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가까웠다. 이를테면 인간을 예술을 통해 표현할 경우 인간의 모습을 딴 조각상을 만들거나 인간의 행동을 묘사한 이야기를 짓는 등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을 "모방"하여 만들듯이 현실 또한 이데아의 모습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 플라톤은 예술을 저평가했는데 여기에는 이러한 생각도 영향을 미쳤다. 이데아의 모방품인 현실도 이데아를 찾기 위한 도구일 뿐인데 그 현실의 모방품인 예술은 이데아의 모방품의 모방품이니 가치를 둘 필요가 없는 것.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메시스가 재현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eidos)만을 떼어내어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플라톤과 달리 미메시스야 말로 이데아[1]를 보여주는 참된 예술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2]
국내에서는 블루 아카이브의 마에스트로라는 캐릭터가 이 개념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서브컬처 커뮤니티에서 유명해졌다. 하다못해 해당 게임의 캐릭터를 이용해 이 개념을 설명하는 글까지 생길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