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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9 19:40:06

바이오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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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1001|'''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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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Forge
1. 소개2. 평가3. 기타

바이오포지는 1995년 출시된 DOS용 풀3D 어드벤처 게임이다.

1. 소개

본래 이 게임은 오리진에서 만드는 첫번째 인터랙티브 무비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개발 기간이 예정보다 늘어나버리고, 그렇게 바이오포지가 개발에 발목잡혀 있는 동안에 오리진에서 개발 중이던 다른 게임이 인터랙티브 무비 타이틀을 달고 나왔는데, 그 게임이 바로 윙커맨더 3다. 그리고 바이오포지는 인터랙티브 무비의 유행이 시들해질 무렵에야 세상에 나왔는데, 정작 어둠속에 나홀로에다 사이버펑크 스킨만 씌워 놓은 듯한 물건이었다. 이미 PC에는 어둠속에 나홀로 아류작들이 나와 있었고, 그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어쨌든 초기에 상호작용형 영화를 표방했던 만큼, 거기에다가 오리진이니까, 나왔던 당시로서는 최고의 시각효과를 제공했던 게임이다. 그 때까지 나왔던 어둠속에 나홀로 류 게임들 중에서 처음으로 진짜 사람같은 모델링에, 당시에 게임기에 보기 힘들었던 정밀한 텍스처까지, 그래픽은 끝내주었다. 게다가 오리진 게임 치고 하드웨어 요구사항도 나름 개념이 있어서 당대의 대세 하드웨어에서 플레이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건 여전했지만 하이엔드 기종을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기술력 면에서 칭찬받을 만한 게임이다.

2. 평가

하지만 바이오포지는 전성기 시절에 나왔던 오리진의 작품치고는 평이 영 좋지 않았다. 게임에 모랄이 없거나 잔혹한 면에서는 평론가들에게 악평당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악당도 아닌 같은 처지의 감방 동료의 잘린 팔을 들고 그걸로 동료를 때려 죽인다. 다만, 동료는 사이보그로 개조당해서 이성이 없어 다가가면 플레이어를 공격하기에 패죽일 수 있다는 것이지, 안 죽이고 놔두고 가거나 고기를 구해다 주면 얌전하게 먹게 놔둘 수 있다.

게임의 스토리가 무척 짧은데, 외딴 기지에 깨어난 주인공이 기지에서 탈출하는 것이 끝이다. 부지런히 장애물을 넘어서 마지막에 기지를 폭파시키면서 탈출에 성공하면 끝. 그리고 악당이 존재하긴 하지만 악당과 플레이어가 직접 대면하기 전에 게임이 끝나버린다.[1]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이 따로 존재하는데, 액션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어느 정도 있지만,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그다지라는 것이다. 어드벤처 게임은 대개 퍼즐을 풀면서 진행하는 게임이고 그 퍼즐이란 것이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 단서를 찾아 해결해 나가는 추리의 영역인데, 바이오포지에서는 추리할 일이 없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핵폭발을 제한시간 안에 막아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할 때, 그 때까지 진행하면서 모은 이런저런 단서들을 조합해서 추리를 하여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에서의 퍼즐 해결법이라면, 바이오포지는 주인공이 반응로 캡슐에 접촉해서 패턴 맞추기 퍼즐을 풀어야 하는 식이다. 물론 진짜 퍼즐을 푸는 것으로 구성된 어드벤처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7번째 손님. 하지만 그러한 게임도 게임의 보스가 장난감과 퍼즐을 설계하는 전문가였다.라는 뒷받침 설정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세상에 어떤 정신나간 놈이 핵폭발 안전장치로 패턴 맞추기 퍼즐을 세팅해 놓은 정신나간 놈이 있겠는가(...). 게임 분위기가 코미디였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웃음기라고는 없는 진지한 게임이다.

한국에선 발매되지 않았다. 당시 동서게임채널에서 발매 광고를 했었지만 결국 잔인한 장면으로 인해 심의에 걸려 불발되었다.

의외로 팀 샤퍼가 괜찮게 했는지, 그림 판당고에 영향을 미친 게임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3D 그래픽 활용과 조작 방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3. 기타

의외로 난이도와 공략 문제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게임이기도 하다. 발매 당시 어드벤처 요소가 강해 길을 못 찾아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고 게임 잡지 등에서도 공략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는 아니고 1995년에 PC 게이머라는 한국 월간지에서 상세한 공략을 올린 바 있었다. 주인공이 유리몸인데다 체력이 떨어질수록 비틀거리고 몇 걸음 걷다 혼자 쓰러지는 등 복창터지는 생쇼를 하는지라(...) 게임의 난이도 역시 절대 낮지 않았다. 특히 저장해 둔 에너지로 체력을 회복하는 방식인데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을 몰라 포기하게 되기도 하고, 게임 구성상 체력의 근원이 되는 에너지 보충이 정말 희귀해서 더더욱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이하게도 플레이 방식에 따라 주인공의 정체가 달라진다. 다만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고 볼 수 있는 프로필 파일이 달라지는 정도. 정체가 되는 인간들의 프로필 사진은 개발진에게서 따왔다.

공략, 플레이 영상


[1] 정확히 말하면 허무하게 퇴장한다.